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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지크 공주 이야기

スワジク姫物語


역자 | 청심환

26.5화. 어떤 왕자와 왕녀의 이야기


「전하, 잠시 공주님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괜찮으신지요?」

외출하고 돌아와 잠시 후, 드물게도 미샤가 내 집무실을 찾아왔다.

어쩐지 생각에 빠진 표정이었으므로, 평소는 소문이 나는 걸 염려해 하지 않지만 사람을 물려 방에 둘만이 된다.

그것에 대해 미샤를 말없이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야기란 뭐지?」

「네. 실은 공주님의 건입니다」

「흠. 낮에 갑자기 혼란한 것에 대해 뭔가 짐작이 있군?」

「네. 그렇지만 낮의 일이라고 하기 보다도, 공주님 자신의 비밀에 대한 것일까요」

「스와지크의 비밀, 이라고?」

나는 수상쩍게 눈 앞의 미샤를 바라봤다.

미샤는 내 시선에 겁먹지도 않고, 천천히 수긍했다.

적어도 지금 현재, 스와지크에 대해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건 무엇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 교우 관계(애초에 교우 관계조차 존재치 않지만), 거래가 있었던 업자, 그녀에게 미움받고 있는 귀족이나 관료들, 식사 상황에서 건강 상태까지. 완전히 관리하고 있을 터.

그 스와지크에게 비밀이 있다고 한다면, 그녀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나 그녀가 획책하고 있는 무언가, 인가.

나는 옷차림을 바로잡고 미샤를 다시 본다.

「좋아. 이야기를 듣지」

「네. 실은 저 스와지크 공주님은 진짜 스와지크 공주가 아니다, 라고 본인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아​?​」​

시작부터 영문모를 말을 듣고 나는 무심코 얼빠진 소리를 내 버렸다.

그런 나를 보고도 미샤를 딱히 기분이 상하지 않고, 오히려 내 반응에 이해를 나타내는 것 같다.

「그러면 저 스와지크 공주는 대역이고, 진짜는 다른 어딘가에 데려가졌다는 건가?」

「아뇨. 그게 아닙니다. 확실히 저 공주님은 진짜 공주님입니다. 다만, 내용물이 아무래도 다른 것 같습니다」

「내용물이 다르다고?」

「네. 이건 본인의 이야기입니다만, 안쪽 사람인 자신은 아마도 2차원의 세계에 있는 지구라는 별에서 온 미래인이라는 것 같습니다」

​「​.​.​.​.​.​.​완​전​히​ 의미를 모르겠다만?」

「사실 저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다」

뺨을 손가락으로 긁적거리며 미샤는 쓴웃음짓는다.

나는 크게 한숨을 쉬고 의자에 기댔다.

솔직히, 눈 앞의 시녀의 배치 변경, 혹은 해고도 생각에 넣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른다.

「뭐, 그 2차원의 지구라는 곳의 미래인이 뭘 하러 우리 왕국에 온 거지?」

「공주님의 이야기로는, 아마도 저쪽편의 사고나 뭔가로 육체를 떨어진 영혼이, 예를 들자면 마법으로 소환했다던가, 이쪽의 세계에 불려 공주님의 몸에 깃들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마법은 누가 썼다는 거지? 이 왕국에 마법을 쓸 수 있는 자 따윈 셀 수 있을 정도밖에 없다고? 하물며 닥터를 초월할 도사따윈 제국에 가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게 아닌가?」

「그건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실제로 공주님도, 자신의 가설에는 자신이 없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수단의 증명은 할 수 없지만, 결과의 증명이라면 할 수 있으므로 방금 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말이지.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 누가 믿지?」

쓴웃음을 짓는 미샤.

뭐, 자신의 이야기가 굉장히 수상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다.

어째서 이런 의미불명한 이야기를 꺼낸건지, 그 진의를 물은 후 그녀의 처우를 정하기로 마음속에서 정했다.

「전하는 스와지크 공주의 인물을 어떻게 평가하시고 계십니까? 혹시 지장이 없다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만」

「......뭐, 괜찮겠지. 내 스와지크에 대한 평가는, 자기중심적이고 배타적인 사고. 자기 과시 욕구가 강하며, 시기심이 강한 여자다」

「네. 그렇습니다. 저도 이전까지는 그리 다르지 않은 인식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르다고?」

「네. 그것은 전하뿐만이 아니라, 낙수 사고 이후 공주와 관계된 사람이라면 위화감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확실히 미샤가 말하는 대로, 현재 우리는 스와지크 공주의 지금까지 없었던 행동에 농락당해 골머리를 썩이던 참이다.

「인축무해, 겁쟁이고 어쩔 수 없는 선인. 제가 접해와서 느낀 지금의 공주님의 평가입니다」

「과연. 확실히 너에게 듣고 보자면, 부합하는 점이 몆 개나 있어서 납득되는군」

어느샌가 앞으로 내밀어져 있던 몸을 다시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나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확실히 위화감이라는 점에서는 과연, 하고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이 많다.

다만, 황당무계한『다른 인격이 빙의』라는 이야기를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인지 어떤지 하자면,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확실히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분위기는 사라지고, 어딘지 마을 아가씨를 생각나게 하는 행동이나 태도가 눈에 띄던 건 확실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다른 인격』이라고, 대체 어디의 누가 증명할 수 있다고 하는건가.

「다만 역시『다른 ​인​격​』​이​라​던​가​,​『​이​세​계​』​에​서​ 불려온 영혼이라고 들어도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만」

「네. 솔직히 저도 그 점에 대해서는 공주님의 의견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도 없습니다. 단지, 낙수 사고 이후의 공주님의 언동을 견문하고, 그리고 실제로 그녀의 마음에 닿아 보고 저는 확신했습니다. 저 공주님은 다른 사람이라고」

마치 그게 최대한의 증명이라고 말하듯이 가슴을 펴고 단언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조금 생각을 고쳐야 할지도 모른다고 나는 근거없이 생각해 버렸다.

미샤의 지금까지의 행동을 보는 한, 그녀는 시녀로써 충분 이상의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성실한 행동에 청렴한 인격은 비비오도 대단히 칭찬하고 있었으므로, 그녀의 희극이라고 단언하는 것도 조금 의문의 여지가 있다.

다만, 그래도 그녀의 이야기를 무조건적으로 믿기에는 여러가지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사실.

「전하. 저는 필요 이상으로 공주님을 경계해서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듯한 생각이 듭니다. 저 공주님은 자신의 선성에 따라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말,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게 분명 공주님에게도 전하에게 있어서도 최선의 길이 된다, 고 저는 생각합니다」

「......」

그녀가 말하는 것도 알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만행공주를 믿어도 괜찮을지 어떨지.

잠시 사이, 말없이 미샤를 가만히 바라보고, 미샤도 말없이 내 시선을 정면에서 받고 있다.

그 눈동자에 흔들림은 없고, 그 표정에 그늘이나 불안도 초조함도 보이지 않는다.

「곧장 믿으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낙수 사고 이후의 그녀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아 주십시오. 그리고 의심하는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녀의 선의를 믿고 다시 느껴 주세요. 거기에, 공주님이 지금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때엔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 줬으면 합니다. 마음을 열고,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여 주세요. 그걸 할 수 있는건, 아마도 전하 외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므​로​.​.​.​.​.​.​.​」​

말하고 싶은걸 전부 말했다는 표정으로 미샤는 입을 닫았다.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솔직히 믿고 싶은 마음이 반, 의심스런 마음이 반이다.

그런 내 내심도 간파해서, 미샤는 믿지 않아도 된다고 했겠지.

혹시, 스와지크가 그 이야기를 한다면 선입견 없이 들어 주는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스와지크나 미샤가 말하는 게 희극인지 어떤지 판단하면 될 일이다.

혹시 희극이라면 지금까지의 대응으로도 문제 없을 것이고, 사실이라면 그건 왕국에게 있어서 좋은 이야기겠지.

그렇게 머릿속에서 결론을 낸 순간, 눈 앞에 그 밤의 어린 스와지크가 나타났다.

「(또 보자, 페이탈 ​오​라​버​니​.​.​.​.​.​.​.​)​」​

갑자기 솟구치는 적막감에 나는 영문을 모르고 망설여 버렸다.

그 밤의 스와지크의 미소가 어째서 이렇게나 슬프게 보였는지, 이 때의 나에겐 이해할 수 없었다.

스와지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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