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오빠를 좀 더 알고 싶어.
미샤가 갈아입을 유카타 같은 걸 가져와 주었다.
정말로 이 정도라면 갈아입고 뭐고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얼룩이 지면 큰일이려나, 하고 생각해 본다.
모처럼 가져와 줬고, 일단 갈아입기로 하고 유카타 같은 걸 벗었다.
당연히 유카타 같은 것의 아래는 전라다.
이쪽 사람은 속옷이라던가 입지 않는건가?
그런 이상한 걸 생각하고, 묘하게 두근거리면서 새로운 유카타 같은 것의 소매에 팔을 넣는다.
너무 변태틱한 사고는 관두자. 주로 내 정신건강을 위해.
그런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복도측 문이 열리고 변태가 난입해 왔다.
너무 놀라서 나와 미샤의 시간이 멈춘다.
그곳에 있던 리얼충 얼짱은 방 안의 상황을 파악한 것 같아서, 뭐라고도 할 수 없는 미묘한 얼굴로 가만히 서 있다.
페이 오빠, 뭐 하고 있어?
마침 문을 보고 갈아입고 있었으므로, 그에게는 내 모든 것이 훤히 보인다고 생각한다.
여긴 비명을 질러야 할지 어떨지 생각하고, 일단 유카타 같은 것의 앞을 숨긴다.
잠시 바라보는 남자와 여자.
「아니, 그, 식사중이라고 들어서.......」
「하아, 확실히 식사중이었죠」
「어, 어째서 알몸이???」
「하아, 갈아입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니, 그......」
「전하, 일단 복도로 나가 주시지 않겠습니까?」
「미, 미안!!」
미샤가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그에게 최선책을 제안하고, 그걸 승낙한 변태는 당장 복도로 나갔다.
뭐, 확실히 여성의 맨몸 갈아입기를 보면 저렇게 되는 건 이해할 수 있지.
자랑은 아니지만, 나라면 좀 더 혼란할 자신이 있다.
그런 이상한 걸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손이 멈춘 나에게 미샤가 다가와서 정중하게 유카타 같은 걸 입혀 주었다.
미안해 미샤씨.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 주세요.
거기에 지금은 저 변태 오빠가 나쁘잖아요?
아, 혹시 나도 털끝정도는 나빴을지도?
아, 저, 정말로 미안해요. 용서해 주시지 않으면 여러가지로 새어서는 안 되는게 샐 것 같아요.
「아니, 정말로 미안했어. 설마 갈아입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이제 됐어요, 페이 오빠. 저 그 정도로 화나지 않았으니까요」
「정말이야?」
「정말이에요」
「아니스의 실수도?」
「네에, 그릇을 떨어뜨린 건가요? 누구라도 실수 하나 둘 정도는 하겠고, 그것도 신경쓰지 않아요」
「그런가, 다행이네. 역시 내 사랑스러운 여동생이야」
거기서 그 대사가 나오는거야, 이 변태 시스콘 오빠여.
뭐, 페이 오빠가 재등장했을 때는 정말로 성실한 얼굴로 고개를 90도 숙이고 있었지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았어, 최경례 사죄라니.
화나 있는 척은 해 봤지만, 너무 끈질겨서 미움받으면 큰일이므로 이 정도로 해 뒀다.
이 변태씨에게는 나중에 제대로 벌충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말이지. 후후후.
라고 할까 그렇게 성실한 얼굴을 할 수 있다면, 평소부터 그쪽으로 하면 될텐데.
진짜 인기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남자 시점에서 봐도 반해 버릴 정도로 근사한걸.
변태 시스콘 증후군만 없었으면, 분명 나라에서 최고 인기를 가진 아이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던가 생각하며 가만히 페이 오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 녀석이 극상의 스마일과 뇌쇄 윙크를 세트로 쏘아왔다.
역겹고 역겹고 역겨워서 무심코 시선을 돌려버렸어. 음속으로.
그렇지 그렇지. 지금 이 방에는 미샤와 페이 오빠와 나 셋 뿐이다.
설마 왕자님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걸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도 없으므로, 내가 미샤에게 부탁해서 셋만 남게 한 것이다.
뭐, 사실은 미샤에게도 그런 건 보이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그건 내 보신을 위해 양보해줘.
일단 이래봬도 약한 소녀니까, 변태 시스콘 오빠와 둘만이라던가 전력으로 사양하는 것이다.
뭐, 어쨌든 지금부터 식사가 끝날 때 까지는 세 명 뿐이라는 것.
사람이 가득 있으면 여러가지 의미로 초조하기도 하고 말야.
사실 이것에는 깊고 깊은 내 기대가 있었지만, 의도가 있었지만, 미샤도 페이 오빠도 물론 깨달을 리가 없다.
자아, 페이 오빠는 사과도 해서 마음을 풀고 있는 것 같고, 뒤쪽의 미샤씨는 조금 전 보다 움직임이 부드러워져 있는 느낌이 든다.
좋은 타이밍이다.
「저어, 페이 오빠? 하나 들어 주시겠어요?」
「응? 뭐니, 내 사랑스러운 여동생아」
「역겨......아, 아뇨. 이미 저녁 식사는 끝내셨나요?」
「아, 그러고보면 당황하느라 아직 하지 않았었나」
거기서 나는 회심의 미소를 띄우고, 양 손으로 가슴팍을 팡, 하고 친다.
「괜찮으시다면 함께 저녁식사 어떠신가요?」
「에? 하지만 이건 네 식사겠지? 그걸 내가 먹는 건 조금.......」
「괜찮아요. 어차피 전부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남겨도 아깝잖아요? 사실은 미샤씨에게 도움을 받고 싶을 정도지만, 역시 그건 미샤씨가 동의해 주시지 않을테고요」
페이 오빠는 곤란한 듯이 반쯤 웃고 미샤에게 시선을 돌린다.
미샤는 여전히 쿨뷰티한 느낌으로 서 있으면서, 오빠에게 시선을 돌려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아마도 이건「마음대로 하시길」이라는 느낌의 제스쳐라고 생각한다.
페이 오빠는 여쩔 수 없다고 하면서도 승낙해 주었다.
크크크큿, 함정에 빠졌군.
나는 재빠르게 변태 로리 오빠를 위해 의자를 뺐다.
포지션을 틀리면 계획이 어긋나 버리니까 말야. 여기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멍해하는 미샤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강제로 페이 오빠의 등을 눌러 의자에 앉힌다.
다음에는 방금 급사씨가 하고 있던 것 처럼, 재빨리 식기를 그의 앞에 늘어놓아 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앉은 의자와 식기류를 페이 오빠의 옆에 가져와서 세팅했다.
「뭐, 뭘 하고 있는거니, 스와지크?」
「아뇨, 한번쯤 페이 오빠와 같이 나란히 식사를 하고 싶었어요. 안 되나요?」
파삭, 하는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으므로 뭔가 싶어서 뒤돌아보자, 미샤가 무표정하게 그릇을 걸래에 집어던지는 것이 보였다.
떨어져서 깨진건가?
뭐, 어쟀든 준비는 만전. 뒷일은 미샤에게 급사를 해 주게 하는 것 뿐이다.
「자아, 미샤씨. 잘 부탁드려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내『테이블 매너, 보고 훔쳐주지 작전』은 평온한(?)분위기의 안에서 개시된 것이었다.
미샤에게서 가끔씩 쏘아지는 묘한 위압감은 분명 기분 탓일 것이다.
거기에 지금은 작전 행동 중. 쓸데없는 것으로 정신을 흩어놓을 수는 없다.
나는 페이 오빠의 식사법을 곁눈질로 필사적으로 흉내내며, 예의없게 되지 않도록 신경쓴다.
남자와 여자, 서로 다른 부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건 기본을 다지고 나서도 괜찮겠지.
타애없는 회화 안에도 여러가지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건 의외로 많다.
식재로의 이름, 식전술에 최적인 술 등등.
이 작전을 몆 번인가 반복하면, 테이블 매너나 음식에 관한 지식은 클리어 할 수 있지 않을까.
의외였던 것은 페이 오빠는 단순한 변태가 아니라, 상당히 넓은 범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변태였다는 거려나.
뭐, 당분간 나를 위해 만물 박사가 되어 주라고 마음 속으로 몰래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