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황장미 세레나데

黄薔薇小夜曲


Original |

Translator | 淸風

6. 황장미의 선율


 그 주부터 다시금 요시노가 등교하기 시작했다.

 ​장​미​관​의​ 일도 무난히 마치고, 특별히 변한 모습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저번 주에 있었던 일들이 없었던 것처럼.

 화요일 점심시간에 에리코가 요시노에게 불렸다.

“에리코 님. 저번 주에 반 친구들에게 저에 대해 어떤 걸 물으셨나요?”

 땋아 내린 머리를 흔들며, 그렇게 물어 왔다.

 ​누​군​가​가​ 에리코가 요시노에 대해 묻고 다녔다는 걸 말한 거겠지. 특별히 입막음을 해 두지 않았으니 요시노의 귀에 들어가는 것도 당연할 거다.

“여러가지. 나, 생각해 보니까 요시노 쨩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귀여운 손녀인데도. 그래서 조금. 이상한 걸 묻지는 않았는데, 미안, 싫었니?”

“아니요, 그런 거라면 싫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약간 목을 갸웃거렸지만, 요시노는 그것만으로 물러났다.

 그 자리는.

 다음 날 수요일.

 ​장​미​관​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교실로 돌아가자, 반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신경 쓰이는 단어가 섞여 있는 게 신경 쓰였다. 이야기 고리에 슬쩍 다가가 말을 걸었다.

“무슨 이야기 하고 있어? 지금 요시노 쨩 이라는 소리가 들렸는데.”

“아아, 에리코 양. 요시노 쨩은 역시 귀엽네.”

 돌아본 반 친구는 양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넋을 잃고 있었다. 잘 보면 거기서 이야기를 하는 다른 친구들도 어딘가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다.

“저기, 요시노 쨩이, 뭔가 했니?”

“아까까지 여기에 있었어, 요시노 쨩.”

“에?”

 무슨 일일까. 3학년의 반에 온다니, 뭔가 용건이라도 있었던 걸까. 아니면 에리코라도 찾고 있었던 건가.

“에리코 양, 당신에 대해 물으러 왔었어.”

“에?”

“소중한 언니의 언니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싶다고.”

“에리코 양은 뭐를 좋아하는지, 음식이라거나, 색이라거나. 그리고 역으로 싫어하는 건 어떤 게 있는지라거나.”

“싫어하는 거?”

“요리 같은 걸 만들 때 에리코 양이 싫어하는 게 있다면 곤란해서가 아닐까? 기특하네~.”

“좋아하는 색을 물었다는 건, 뭔가 뜨개질이라도 하려는 걸까?”

“정말, 가련하고 귀여워, 요시노 쨩. 나는 껴안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큰일이었어.”

“그런 애가 여동생이면 좋을 텐데.”

 다들 요시노의 이야기로 신이 나 있었다. 그 기분은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런 귀여운 애가 귀엽게 올려다보며 질문을 던지고, 게다가 살짝 고개라도 갸웃거린다면 높은 확률로 홀딱 빠져 버리겠지.

“그 외에 뭔가 물은 건 없어?”

“에리코 양은 뭐가 특기인지, 싫어하는 게 뭐인지, 옛날에는 어떤 느낌이었는지.”

“에리코 님에 대해서는 뭐든지 알고 싶어요, 라니, 뭐 그리도 귀여운 말을 할까.”

“아, 그러고 보면 부끄러우니까 에리코 님에게는 비밀로 해 주세요 라고 말했었어. 아, 그래도 수줍어하는 요시노 쨩도 귀여웠어~.”

“에리코 양, 이 이야기 요시노 쨩한테는 비밀로 해 줘.”

“……응, 그럴게.”

 다들 순진하게 요시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에리코는 속으로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이건 명확히 에리코의 행동에 맞서는 거겠지. 하루 만에 뭐 그리도 행동이 빠른지. 게다가 1학년이 혼자서 최상급생인 3학년 교실에 온다니, 그 행동력과 대담함.

 거기에 더해 가련한 1학년을 연기해서 에리코의 정보를 모아간다. 좋아하는 것과 동시에 싫어하는 걸, 특기인 것과 함께 서투른 걸 묻는다. 당연히 진짜 목적은 후자의 정보라는 건 헤아릴 수 있다.

 ​에​리​코​는​ 가슴이 설렜다.

 ​지​금​까​지​ 이런 걸 해 온 애는 동급생 중에도 없었다. 저런 일이 있었던 뒤라 하는데, 뭐 이리도 강인한 걸까.

 ​…​…​아​니​,​ 그렇지도 않으려나.

 여기서 에리코는 요시노에게 뭐가 필요한지를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