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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컬 브레이커

リリカルブレイカー


원작 |

역자 | 淸風

제 2화 지금은 할 수 있는 걸, 말야.


“음냐―”
“예이예이, 수고했어―.”

 한밤중의 학교에서 6개째의 주얼 시드를 봉인하고 돌아오는 길, 연일의 탐색과 마법 사용에 의한 피로로 마침내 나노하가 뻗었다.
 어쩔 수 없이 다카마치네 집까지 내가 업어서 데려다 주게 되었다.
 지팡이 형태인 채로는 옮기기 힘들기에, 스스로 스탠바이 모드로 돌아가 준 레이징 하트는 참 고맙다. 레이하씨 진짜 똑똑해. 나도 디바이스 가지고 싶은데~.

“1주일도 안 되어 6갠가. 나쁘지 않은 페이스네.”
“응, 그래. 나도 이렇게 빨리 모일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

 등 뒤에 나노하. 어깨에는 유노. 대단찮은 풀 아머 상태다.
 방어에 정평이 난 유노와 터무니없는 마력의 나노하. 이 상태는 어떤 의미로 최강 아닌가? 같은 엉뚱한 걸 생각하며 최근 며칠간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본다.
 유노와 만나고서 벌써 거의 1주일이 지나려 하고 있다. 그 사이에 손에 넣은 주얼 시드는 3개.
 아까 얻은 게 하나. 나노하가 친구들과 수영장에 갔을 때 발견한 게 하나. 그리고 내 유일한 공훈으로써, 발동 전에 확보한 게 하나.

“뭐, 전부 이 공주마마 덕분이지만.”

 등에서 나노하는 쿨쿨 기분 좋은 듯 잠들어 있다.
 새벽에는 유노에게 마법을 배우고, 학교가 끝나면 방과 후만이 아니라 학원이 끝난 뒤에도 비는 시간이 있으면 한결같이 주얼 시드를 찾아 마을을 걸어 다녔다. 아직 익지 않은 마법을 쓰는 것만으로도 피곤할 텐데, 정말 이 근성에는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정말로 초등학교 3학년이 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그렇다곤 해도, 이렇게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는 나이에 걸맞은 사랑스러움에 마음이 누그러진다.
 덤으로 말하자면 앞으로 10년, 아니 적어도 6년 뒤였으면 나 자신도 제법 득을 봤을 텐데. 그런 의미로는 정말 진짜로 유감스러워서 한숨을 금할 수 없다. 주로 가슴적인 의미로.

“유토에게도 감사하고 있어. 그런 방법, 나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었고.”

 그건 일종의 반칙이야―하고 중얼거리는 유노. 어째서 마음이 먼 곳에 간 듯한 표정을 짓는 걸까.
 내가 제안한 방법은 딱히 대단한 게 아니다. 단순히 담임 선생님을 통해 전교집회에서 다른 애들에게 이야기했을 뿐이다.
 죽은 할머니의 유품인 돌을 떨어뜨려 버려서 혹시 찾으면 건네줬으면 한다고.
 선량한 사람이 찾아 준다면 제대로 넘겨 줄 터다. 악의 있는 사람이 주웠을 때에야 알 바 없다. 그보다, 별수 없다. 전당포나 금은방에 가져가면 비싸게 팔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다음날 남자애 한 명이 건네주었다. 아마, 원작에서 시로 씨의 축구팀에 속해 있었던 초등학생에 애인 있는 커플 죽어! 남자애겠지. 
 뭐가 어쨌건, 이렇게 편하게 각성전의 주얼 시드를 얻었다는 이야기다.
 주얼 시드 발동의 위험성 같은 것도 생각했지만, 어쨌거나 누가 가지고 있다면 발동을 막을 수단이 없으니까 이 책략을 실행하건 말건 마찬가지라는 결론에 이르러 실행에 옮겼다는 거다.

“할머니가 말했어. 분실물은 경찰에게 줘야 한다고. 뭐, 기본이잖아.”

 건네준 건 학교였지만 말야.
 학교 사람이 아닌 사람이 줍거나 했다간 아웃이지만, 애초에 보고가 있으면 럭키~ 라고 생각했으니 득본 셈이다.

“……응, 뭐어, 확실히 그 말대로긴 한데.”

 유노 입장에서는 좀 납득이 안 되는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모양이다.
 뭐어, 기본적으로 주얼 시드 수색에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혼자 힘으로 찾으려 하고 있었으니까 이런 방법은 상상 밖이었겠지.
 마법사로써 이런 방법은 좀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소리를 작게 중얼거리고 있었던 기분도 들지만, 굳이 태클 걸지 않는 게 어른의 상냥함이다.

“가져다주는 사람이 더 있었으면 즐거웠겠지만, 슬슬 땡이려나.”
“응, 그래. 그래도 발동 전에 회수할 수 있었던 건 럭키였어. 혹시나 사람이 주은 채로 발동시켰다간 어마어마한 사태가 되었을 거야.”

 소망을 이뤄주는 보석, 주얼 시드. 생물체의 마음을 감지해 그 힘을 발휘하는 주얼 시드는 정말로 강력한 힘을 가진다. 여러 개를 동시에 사용하면 세상을 박살낼 차원진을 발생시킬 수 있을 정도의.
 하지만 강한 힘에는 어떠한 리스크가 따라붙기 마련이라, 주얼 시드는 그 힘의 발현이 극히 불안정하다. 제대로 제어를 한 상태에서 그 힘을 발동했다면 괜찮다 쳐도, 일반적으로는 폭주해서 주위에 피해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그 힘은 소망의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불어난다.
 동물에 비해 보다 강하고 구체적인 의사를 가진 사람이 그 힘을 폭주시켰을 경우, 보다 넓은 범위에 그 재앙을 퍼트리게 된다.
 소망을 이뤄주는 보석, 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치고는 제대로 동작한 게 거의 없는 위험한 물건이다. 성가셔 이거.

“뭐, 나노하에게도 부담을 안 주고 끝났으니 잘 됐지.”
“맞아. 나노하도 피로가 잔뜩 쌓인 모양이고.”
“그래. 내일은 쉬는 날이라는 걸로 느긋이 하루 쉬게 해 줘. 연습도 금지라는 걸로 전언과 감시 잘 부탁해.”
“응, 맡겨줘.”
“레이징 하트도 그렇게 잘 부탁할게.”
『All Right.』

 원작대로라면 내일, 주얼 시드 발동에 말려들 예정이었겠지만 그건 회수 끝낸 놈이니까 괜찮겠지. 아마도.
 내일 하루쯤은 느긋하게 쉬게 해 줄 수 있겠지.
 남은 주얼 시드는 어디 있었더라?
 온천과 바다 같은 데 잔뜩 있었을 텐데.
 온천은 어디 있는 온천인지도 모르고, 돈도 없는 초등학생에게는 교통수단이 없다. 바닷속 같은 데는 나래도 별수 없다. ……나노하도 아직 별 수 없을테고.
 이것저것 어떻게든 하고 싶은 건 잔뜩 있지만, 자칫 플래그 브레이크를 해 버려 이상한 쪽으로 일이 나아가는 것도 무섭다.
 내가 뭘 어찌할 힘이 있다면 이야기는 좀 다르겠지만, 단순한 초등학생한테 그런 힘이 있을 리도 없다.
 간신히 할 수 있는 거라고 해봐야 마력감지에 의한 주얼 시드의 위치 특정. 이래 봐야 감지할 수 있는 능력도 나노하나 유노와 비교하면 별 차이 없으니, 둘이랑 마찬가지로 걸어 다니며 찾을 수밖에 없지만. 나노하가 학원에 갔을 때도 내가 찾아다니고 있으니, 원작보다 효율은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싶다.
 자신보다 작은 여자애가 노력하고 있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힘든 일이다. 에고에고.

“유노도 내일은 느긋이 쉬어―”
“으, 응. 그래도, 나는……”

 입을 열어가는 유노의 코끝을 손끝으로 누르고, 그 다음 말을 막는다.

“너도 나노하도 의욕이 지나쳐. 주얼 시드를 발굴한 건 너지만, 수송 중의 사고는 네 탓이 아니니까 좀 더 속 편히 있으라니까.”
“그, 그래도.”
“그래도도 그래픽도 됐고. 그렇~게 이것 저것 다 자기가 책임을 지는 건 10년은 빨라. 좀 더 무책임하고, 일이니 하는 거라는 정도의 마음이 딱 좋아. OK?”
“으, 응.”

 이렇게 잘난 듯이 설교해대고 있는 내가 제일 쓸모 없어서야, 전혀 설득력 없지만!

“그럼, 도착~.”

 지쳤다. 팔이 거의 한계에 가깝다.
 다카마치네에 도착한 건 괜찮지만, 등에 있는 따님은 일어날 기색이 없다. 천진난만하게 자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일부러 깨우는 것도 마음이 걸린다.
 ……뭐어, 이 집의 사람이라면 나노하가 밤에 슬쩍 외출하는 것도 눈치채고 있을 거고, 문제는 없나.
 초인종을 누르고 몇 초 기다리자, 다카마치네의 장남과 장녀 씨가 현관에서 나타난다.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지만 교야 씨 진짜 미남.

“안녕하세요. 다카마치댁의 막내딸과 페럿을 배달하러 왔습니다~”
“나노하를?”
“아, 지쳐서 자고 있는 것 뿐이니까 걱정하진 마시고.”

 뛰어오는 교야 씨에게 등을 향해, 여동생 양을 건넨다. 한순간에 등이 가벼워졌다.
 나노하 자신은 그리 무겁지 않았지만, 초등학생의 몸이어서야 여기까지 업고 오는 게 제법 중노동이다.

“힘쓰게 한 거 미안해. 너는?”
“여동생 양의 반 친구인 도미네 유토입니다. 나노하의 오빠와 언니지요? 이야기는 이전부터 듣고 있었어요.”
“헤―, 나노하의 반 친구구나. 나는 다카마치 미유키. 그리고 저쪽이 교야. 잘 부탁해.”
“예, 저야말로.”

 밤중에 초등학생인 여동생을 데려다 준 아이에게 이런 반응은 정상이려나?
 보통은 바로 잔뜩 질문공세를 해 올 거로 생각하는데.

“저기, 요즘 우리 나노하가 언제나 늦게까지 산책하고 있는 모양인데, 혹시나 너도 함께니?”
“뭐―, 들러리같은 느낌이지만요.”
“흐응―, 그렇구나.”

 미유키 씨는 흥미로운 듯 내 눈을 찬찬히 바라본다.

“유토 군도 이제부터 집에 돌아가니?”
“예, 그럴 생각인데요.”
“그런가. 그럼, 교야. 나, 이 애를 집까지 바래다줄게.”
“아아. 유토 군이었나. 다음은 밝을 때 와서 느긋이 있다가 가면 좋겠어. 나노하의 친구라면 대환영이다.”

 왠지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가 착착 진행되어 간다.

“에, 아, 예? 저기, 아 그게 아니라, 혼자서 돌아갈 수 있으니 괜찮아요.”
“아하하, 그럴 수야 없지. 이런 시간에 너 같은 애를 혼자 보내진 못한다니까. 자, 가자 가자.”
“으앗?!”

 이러쿵저러쿵하는 사이 미유키 씨에게 어깨를 떠밀려 걸어가기 시작한다.
 어깨에 타고 있던 유노는 바로 뛰어내려, 교야 씨의 발 밑으로.

“아, 저기. 안녕히 계세요.”

 교야 씨에게 인사하고 귀가길을 나선다. 미유키 씨에게 어깨를 꽉 잡힌 채로.
 뭐어, 모처럼의 호의를 억지로 거절할 것도 없나.

“저기―저기―. 우리 나노하랑은 어떤 관계니?”
“저어, 비밀을 공유한 공범같은 느낌일까요?”
“비밀을 공유……구나. 과연, 과연.”

 미유키 씨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어쩐지 모를 것 같은 것도 아니지만 어설프게 파고들어 봐야 대답이 난감해질 뿐이니 냅두자.
 그 뒤에도 학교에 대한 일 같은 별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하며 우리 집까지 걸어 가게 되었지만,

“저기, 아무것도 안 물어보네요.”
“응? 이것저것 묻고 있잖아. 학교에서의 나노하라거나.”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 녀석이 늦게까지 배회하는 이유 같은 거 말이에요.”

 내 말을 들은 미유키 씨는, 아아 그 소리구나 하고 끄덕인다.

“스스로 생각해서 스스로 하겠다고 결심한 거라면, 기본적으로 아무 말 하지 않는게 우리 집의 방침이야.”
“상대가 초등학교 3학년이라도 그런가요?”
“응. 좋고 나쁜거에 대한 판단은 제대로 할 수 있는 애니까. 물론 위험한 걸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은 되지만―”

 깊게 한숨을 내쉬는 미유키 씨. 그 눈에는 여동생에 대한 깊은 걱정의 빛이 떠올라 있었다.

“그래도, 그 애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마지막까지 하게 해 주고 싶다는 게 우리 가족 모두의 의견.”

 뭐어, 원작의 이야기에서 예상할 수 있었던 대답이긴 했지만. 실제로 들어 보면 거기까지 믿을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대단하게 느낀다.

“……머지않아 스스로 전부 이야기해 줄 거예요.”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 미유키 씨는 상냥하게 미소 짓는다.

“유토 군은 나노하의 사정, 전부 알고 있니?”
“예에, 뭐어.”
“그런가. 너 같은 애가 나노하와 함께 있어 준다면, 누나도 안심할 수 있어.”

 맡겨 주세요! 하고 허세를 부리고 싶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한테 할 수 있는 건 한없이 적다.
 안이하게 끄덕일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다. 그런 내 내심은 모른 채로 미유키 씨는 명랑하게 말을 잇는다.

“나노하도 제법 완고해서, 한 번 어쩔지 정했다간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 성격이니까 유토 군도 고생하고 있지―.”
“정말 그래요. 좀 더 머리가 부드럽지 않으면 앞으로 고생할 거예요.”

 하고, 거기까지 말했을 때 미래의 그녀가 어땠는지가 떠올라 무심코 한숨이 새어나온다.

“……뭐어, 본인에게 고생한다는 자각은 없어 보이지만요.”
“아하하, 그렇지. 아무래도 우리 가족은 그런 사람이 많은 모양이야. 한 번 정했다간 끝까지 달려나간다니까.”
“일반인 시점에서는 좀 더 마음 편히 먹고 숨도 좀 돌려줬으면 싶어요. 보기 조마조마해서 이쪽이 더 위험하다니까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보고 있을 때랑은 다르다. 적어도 이 세계에서 사는 내 입장에선 여기가 현실인 거다.
 눈앞에서 쪼매난 여자애가 상처를 입거나 무리를 하거나 하는 건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 그럼,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선 어쩌면 좋아? 하고 생각해도 좋은 생각이 거의 떠오르지 않으니 곤란한 거다.

“유토 군은 좋은 애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미유키 씨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노하를 잘 부탁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힘낼게요.”
“응 응, 그걸로 충분해.”

 미유키 씨의 미소에 조금이나마 구원받은 기분이 된다.
 할 수 있는 건 적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힘내 보자고 다시금 생각했다.










 그로부터 2주일 후. 다카마치, 쓰키무라 일족+알리사 일행은 온천으로. 나노하가 슬쩍 이야기를 꺼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아니, 그치만 그 세 사람 사이에 남자가 하나 있는 건 제법 괴로울 거로 생각해. 유노가 말할 수 있다면 좀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저번 주말에 나노하가 쓰키무라네 갔을 때, 이미 페이트와 만난 모양이다. 나는 불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는 있지 못했다.
 페이트에게 진 나노하가 기절했다는 연락을 유노에게 받았을 때는, 적당한 이유를 붙여 같이 가는 게 나았을 거라 후회하는 처지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10년 이상 전의 기억이라서 이래저래 애매한데다가 기억이 뒤죽박죽 뒤섞여 있다.
 페이트와 처음 만났을 때 진 것 자체는 기억하고 있지만, 그게 어디였고, 나노하가 상처를 입는다는 건 완전히 잊고 있었다. 진다고 해도 틀림없이 페이트가 잘 봐줘서 상처 없이 끝날 거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던 내 잘못이다.
 그 자리에 있어봐야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뭐라 표현하기 힘든 찜찜한 뒷맛만이 내게 남아 있다.
 미유키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노력하자고 마음속으로 결심했는데, 자신의 존재의의 같은 데 대해 의문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온천 건도 일단, 나노하에게 페이트와 만날지도 모른다는 위험성과 함께 싸움에 대해 조언은 해 두었다.
 그렇다고 해도 나노하는 아직 절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고, 레이징 하트에도 페이트의 데이터는 모여있지 않기에 결과적으론 크게 바뀌지 않겠지.
 그리 생각하면 나도 같이 갔어야 했나 생각하게 되지만, 정작 마법전투가 일어나면 내가 어찌 손을 쓸 수 있는 건 없다. 자칫했다간 발목을 잡게 될 수도 있다.
 뭐든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거지만, 손패의 수 자체가 부족하다는 건 치명적이다. 모처럼 있는 예비지식도 전혀 쓸 수단이 없고.
 결국, 나한테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거리를 돌아다니며 착실히 주얼 시드를 찾아다니는 것 정도.
 일단 지금은 더듬더듬이건 뭐건 각자가 할 수 있는 걸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걸, 말야.”

 웃길 정도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초라해서 눈물이 나온다.
 정말로 아이구다.

“주얼 시드, 발견.”

 하루 내내 걸어 다닌 보람이 있어, 간신히 주얼 시드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요즘 한동안은 전혀라 해도 좋을 정도로 거리에서 발견한 주얼 시드가 없었기에 오랜만의 대박이다.
 다행히 아직 발동할 기색은 없다. 이 정도면 나노하 일행이 돌아올 때까지 괜찮겠지. 이걸로 조금이나마 나노하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 나는 덩실거리며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뭐―, 이런 전개도 있을 수 있다는 거네.”

 예상치도 못했던 사태에 깊게 한숨을 내쉰다. 최근, 한숨을 내쉬는 횟수가 늘어가는구나.
 예상은 못 하고 있었지만, 있을 수 없는 사건은 아니었다. 음―, 좀 더 변칙적인 사태를 생각해 두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눈앞에 있는 건 칠흑의 디바이스를 잡고, 검은 망토를 몸에 두른 금발 트윈 테일의 검은 마법소녀.
 도끼 모양의 디바이스를 이쪽으로 척 향하며, 검은 소녀는 선언한다.

“주얼 시드를 넘겨받겠어.”

 검은 소녀, ​페​이​트​·​테​스​타​로​사​는​ 흔들림 없는 눈으로 이쪽을 곧게 바라보고 있다.
 에고 이런, 어떻게 한다?
■PREVIEW NEXT EPISODE■

주얼 시드를 발견한 유토의 앞을 막아선 건 검은 옷의 마법소녀.
엄마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내거는 소녀를 앞에 두고, 유토는 어떤 결단을 굳히게 되었다.

유토‘승자에게는 영광을, 패자에게는 연민의 소리를.’

역자의 말:
 다음 화부터 리리컬 브레이커가 왜 브레이커인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자,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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