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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ins;Gate 오카린티나 시리즈

オカリンティーナ


원작 |

역자 | 크로센

사상미로의 오카린티나 4화



마유리를 역까지 바래다준 뒤, 나는 랩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실은, 마유리와 함께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내 머릿속에서 계속 피어오르는, 어떻게 해도 가슴이 답답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기 위해서는 가족이 있는 집보다, 사람이 없는 조용한 랩이 적합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돌아오자 이미 거기에 다루는 없고, 실내에 아주 조용하고 어슴푸레한 공간만 퍼져 있었다.

거기는, 홀로 몸부림치며 생각에 잠기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나는 애용하는 백의를 벗어 던져, 위를 향해 소파에 몸을 내던졌다. 양팔을 베개 대신 삼아 머리 아래에 대어,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어쩐지, 어떤 것도 술술 잘 풀리지 않고, 나 혼자만 표류하고 있는, 그런 기분이었다.

낮에 아키하바라에서 체험했던, 생각지도 못했던 재회. 처음에는 그 행운에 들떠, 최후에는 그 행운을 자신의 판단으로 쓸데없게 해 버렸다.

그것은 입원 중에 다다랐던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는 결론에 따라 움직인 결과로, 그러니까 거기에 후회는──없다. 없는 것이다. 그럴 터다.

그렇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짜증이 나지?』

말로 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토해버리듯 중얼거린다.

자신의 결의를 생각해 냈을 때, 크리스와의 재회에 들떠 있던, 그런 자신의 경박함에 짜증이 났다.
배지를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나의 다리에 매달리는, 그런 크리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서 짜증이 났다.
크리스를 만나라고, 사과하라고, 그렇게 몰아세우는 마유리에 조바심이 났고, 역에서 배웅한 마유리의 낙담한 뒷모습에도 짜증이 났다.

그리고 지금, 다양한 장면에서 짜증을 느끼고 있는, 그런 자신에게까지도 짜증을 느낀다.

크리스와 재회하고 나서, 자신이 선택해 왔던 행동. 그 모두가 잘못되어 있던 게 아닌가──?

그런 식으로 생각되어서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았다는 거지?』


그 때, 크리스가 기억을 되찾을 듯 했던 것을, 방해하지 말았으면 좋았던 걸까?
랩을 뛰쳐나간 마유리와 함께 크리스를 찾아, 발견해 내서 그녀에게 사과하면 좋았던 걸까?
그리고 잃어버렸던 그 3주간을 되찾아, 다시 크리스와 걸어갈 수 있게 되면──그것으로 좋았던 걸까?


『……아냐. 아닐 거다.』


소파에서 일어서, 벗어 던졌던 백의를 줍는다. 가슴께에 있는 동그란 배지를 바라본다.

거기에 있는 8개의 이니셜을 생각해, 그 의미를 생각한다. 그리고──


『내게, 그런 자격 따위, 없어.』


그렇게 매듭지었다.

이걸로 좋았던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동료들의 많은 마음을 희생시켜 왔다. 그러니까, 나의 마음만이 보답 받아도 좋을 도리 같은 건 없다.

억지로 자신에게,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필사적으로 배지를 지키려고 한 크리스의 모습이, 역으로 사라지는 마유리의 쓸쓸한 뒷모습이, 보다 선명한 영상이 되어 뇌리에 떠올라──


“제길!”


아무도 없는 공간을 향해 크게 내뱉어, 나는 소파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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