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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궁병 푸른마법선생


원작 |

35화


"어라...?"
"왜 그래 나츠미? 어라?"

빗길을 걷고 있던 나츠미와 치즈루는 샛길 가에 쓰러져있는 상처투성이의 강아지를 발견했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개와는 약간 달라 보이는 개였다.

"누가 기르는 개 일까나?"
"목걸이는 없는 걸, 그보다 일단 치료해 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겠네... 이대로 있다간 죽을지도..."

치즈루는 쓰러져있는 강아지를 안아들고 자신들의 방으로 향했다.
치즈루와 나츠미가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빗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물컹이는 3개의 덩어리가 나타났다. 그 덩어리는 이내 조그마한 소녀의 모습으로 변하며 나츠미와 치즈루가 간 방향을 바라보았다.

"흐음... 놓쳐버렸네..."
"지금이라도 쫓아가야 하지 않을까?"
"안 돼, 헤르만 아저씨의 명령도 있고 평범한 인간들 앞에 함부로 모습을 드러낼 수 없어. 우선은 상황을 살펴보지."

세 소녀는 또다시 덩어리가 되어 물속으로 녹아들어 모습을 감추었다.




"흐음... 어떻게 하지?"
"상처를 치료해줘야 하니 일단 몸을 좀 닦아줘."

치즈루의 말에 나츠미는 데려온 개를 타올 위에 올려놓고 개의 몸에 있는 물기를 닦았다. 그렇게 개의 몸을 닦고 있던 나츠미는 개의 몸이 갑자기 빛에 휩싸이자 놀라서 물러섰다. 목욕탕에서 씻으려던 치즈루는 밖에서 들리는 요란한 소리에 고개를 밖으로 내밀어 나츠미에게 물었다.

"왜 그래 나츠미?"

치즈루의 물음에 나츠미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그게 말이지 치즈루... 개를 닦다가 개가 빛에 휩싸이더니..."
"휩싸이더니?"
"개가 사라지고 알몸의 소년이..."
"어머머?"

치즈루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옷을 입지도 않고 나와 소년을 보았다. 언뜻 보면 그냥 불량한 소년 같은 모습이지만 머리카락 사이로 강아지귀가 나와 있었다. 치즈루는 귀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이내 소년을 몸을 살폈다.

"큰일이네... 이마가 불덩이야. 의사 선생님께 전화하는 편이 좋겠어. 나츠미 그 아이를 침대로 옮겨줘."

치즈루의 부탁에 나츠미는 무척이나 당황하며 외쳤다.

"에엑?! 하지만 알몸의 남자아이를..."
"뭘 부끄러워하는 거야? 괜찮아 어린아이라 무겁지도 않을 거야."

치즈루의 강요에 나츠미는 소년에게로 다가갔다.

'자세히 보니 그런대로 귀엽게 생겼네... 이 아이... 이 귀는 장식 같은 걸까나?'

그렇게 나츠미가 소년을 살피고 있을 때 갑자기 소년의 엉덩이 쪽에 달려있는 꼬리가 움직였다. 우연히 그쪽으로 시선이 간 나츠미는 소년의 꼬리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응...? 꼬리? 거기다가 움직여?'

나츠미의 시선이 꼬리 쪽에 집중되자 소년의 손이 움찔거리면서 약간씩 움직였다. 어느새 정신을 차린 소년은 재빨리 나츠미의 목을 낚아챈 후 주위에 떨어져 있던 티스푼으로 치즈루의 손에 들려있던 전화기를 부숴버렸다. 그리고는 손톱을 세워 나츠미의 목에 들이대고는 치즈루에게 말했다.

"그만 둬. 아무한테도 연락하지 마!"

소년의 말에 치즈루는 식은땀을 흘리며 대치상태에 들어갔다. 나츠미가 인질로 잡혀버린 터라 행동에 제약이 생겨버린 탓 이였다. 갑자기 인질이 되어버린 나츠미는 잠깐 동안 멍하게 서있더니 이내 제정신을 차렸다.

"저... 저기 넌 누구야?! 대체 뭘 어쩌려고?!!"
"닥쳐!"

정신을 차리기는 했지만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나츠미는 허둥대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소년을 손톱을 세우며 말하자 이내 조용히 했다. 소년의 손톱이 자신의 약하디 약한 목을 가볍게 찢을 수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낀 탓이었다.

"거... 거기에 누나 뭐... 뭐든 내가 입을 거랑. 먹을 것 좀 갖다 줘..."

소년의 말에 치즈루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 이름이 뭐니? 어디서 온 거야? 가르쳐주지 않을래? 우리가 뭔가 도울 수 있을 지도 모르잖아?"
"뭐... 뭐라고 내 이름? 어라... 내가 ​누​구​였​더​라​.​.​.​?​"​

치즈루의 급작스런 질문에 코타로는 머리가 욱신거림을 느꼈다. 아마도 모종의 충격에 의해 기억에 혼란이 온듯 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반드시 해야 할 일 만큼은 어렴풋이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 그 녀석을 만나야해...!"
"그 녀석이 누군데?"

어느새 다가온 걸까? 비록 소년의 신경이 다른 곳에 팔렸었다지만 순식간에 접근한 치즈루의 능력은 범상치 않았다.

"다가오지 마!"
"치즈루!"

소년은 당황한 나머지 손톱을 휘둘렀다. 소년의 손톱은 어찌나 날카로운지 치즈루의 브레지어 끈을 단번에 자르고 어깨에 상처를 새겼다. 순간 소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소년의 머릿속에서 여자에게 손대서는 안 된다는 소리가 울려 퍼진 탓이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소년의 손에서 나츠미를 빼낸 치즈루는 소년을 품안에 품으며 말했다,

"그렇게 움직였다간 또 쓰러지고 말거야. 지금 넌 열이 40도나 된단 말이야."
"으... 으응?"
"알겠지? 팔의 상처도 치료해야하고... 그럼 잠시 잠들어 주렴."

치즈루는 품안에 있는 소년의 뒷덜미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 평상시에 소년이라면 치즈루의 일격을 가볍게 막아냈을 터이나 열에 의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던 탓에 치즈루의 일격을 허용해 버렸다. 뒷덜미에 일격을 맞은 소년은 "아"하는 소리와 함께 곧바로 기절해 버렸다. 나츠미는 기절해버린 소년과 치즈루를 번갈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치... 치즈루. 그래도 괜찮은 거야?!"
"걱정 마, 잠시 기절 시킨 것뿐이니까."
"아... 아니 그건 아는데... 그런 기술은 언제 익힌 거야?"
"보모의 기본소양이지."

치즈루의 말에 나츠미는 자신도 모르게 '어디의 ​보​모​입​니​까​?​!​'​라​는​ 말을 내뱉을 뻔 했다. 그런 나츠미의 심정을 눈치 챘는지 치즈루는 나츠미를 향해 생긋 웃으며 말했다.

"매일 봉사활동으로 악동들을 ​상​대​하​다​보​니​.​.​.​"​

'그러니까 왜 아이들을 상대하는데 기절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냐고!!'

나츠미는 그런 의문을 꾹꾹 마음속에 눌러 담은 채 소년을 보았다.

"그런데 이 아이 정말 정체가 뭘까? 단순한 가출소년 같은 것이 아닌 건 확실한데..."

철철-

소년을 보고 있던 나츠미는 갑자기 옆에서 들리는 기묘한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아까 소년의 손톱에 의해 상처가 난 곳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는 것 이였다.

"우아아앗?! 치즈루!!!"
"어머, 이를 어째?"

피가 철철 흐르고 있음에도 참으로 태평하기 그지없는 치즈루였다.





잠시 후
치즈루가 상처를 치유하고 있던 동안 소년이 깨어났다. 방금까지만 해도 열이 엄청났던 소년은 그새 다 나았는지 혈색이 좋아보였다. 깨어난 소년은 아까와 같이 밥과 입을 옷을 요구했다. 다행히 아까처럼 누군가를 잡고 협박하는 일은 없었다.

우걱우걱-

음식이 나오자마자 소년은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그릇을 비워갔다. 얼마나 빠르게 그릇을 비워가던지 치즈루와 나츠미는 그 모습을 보며 3-A의 바보레인저 중 한명인 카구라자카 아스나를 떠올렸다.

"우와~ 정말 맛있다!!"
"어머, 다행이다. 많이 먹어."
"응, 더 줘!"

나츠미는 게눈 감추듯 음식을 먹어치우는 소년을 보며 놀라운 듯 말했다.

"엄청난 회복력이야... 열도 완전히 내렸어..."
"저기... 코타로, 이름 말고 기억나는 것은 있어?"

치즈루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 자신의 이름을 코타로라고 했었다. 그럼 다른 것을 기억해낸 것이 있을지도 모른 다는 막연한 추측에서였다. 그러나 코타로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이야. 거기다가 안개가 낀 것 같아서..."
"그래... 그럼 하는 수 없지..."

치즈루는 무척이나 살벌한 웃음을 지으며 부엌에서 나왔다. 부엌에서 나온 치즈루의 손에는 새하얀 부분이 가득한 대파가 하나 들려있었다. 코타로는 왠지모를 불길함을 느끼고는 벌벌 떨며 치즈루에게 물었다.

"그... 그것은...?"
"아... 이거 말이야? 고대하던 치료법인 [엉덩이에 파]를 시작해 보려고~♡ 혹시 모르잖아 쇼크로 기억이 돌아올지 말이야. 본래는 아까하려고 했었는데 코타로가 직전에 눈을 떠버려서 말이지... 불발에 그쳤거든..."
"으아아악! 그만둬!!"

두 개의 대파를 교차시키며 코타로에게 다가가는 치즈루... 공포에 떠는 코타로... 한참동안 파로 코타로를 위협하던 치즈루는 갑자기 안색을 바꾸며 말했다.

"농담이야. 그럼 샤워 좀 할까나?"

치즈루는 벌벌 떨고 있는 코타로의 목덜미를 가볍게 낚아채며 욕실 쪽으로 향했다. 코타로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며 발버둥 쳤다.

"자... 잠깐만!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는데!!"
"안~돼! 지금의 너는 무척이나 더럽단 말이야."

코타로의 반항을 단번에 일축하며 욕실로 끌고 간 치즈루는 무척이나 능숙한 손놀림으로 코타로의 옷을 벗겼다. 치즈루는 코타로의 옷을 벗기며 꼬리며 귀등 보통 인간에게는 없는 곳을 만졌다.

"어머, 이 꼬리의 이 장식. 직접 단거야?"
"으앗! 거긴 벗기지 마!!!"
"아아... 코타로. 느닷없이 치즈루의 장난감으로... ​나​무​아​미​타​불​.​.​.​"​

나츠미는 탈의실 안에서 들리는 코타로의 비명을 들으며 염불을 외웠다.

"아..."

치즈루에 의해 옷이 벗겨지고 있던 코타로는 문득 치즈루의 어깨에 붙어있는 반창고에 시선이 갔다.

"그 상처는..."

자신이 혼란스런 상태에서 입힌 상처... 비록 혼란스런 상태였다지만 페니미스트를 자처하는 자신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미안한 부분이었다.

"미안... 아까는 머리가 몽롱해서..."
"어머, 괜찮아. 그렇게 깊은 상처도 아닌걸."
"아니... 하지만 여자에게 손을 대다니... 난 정말... 혹시 흉터라도 남으면..."

코타로의 말에 치즈루는 웃으며 대답했다.

"신경 쓰지 마. 그보다 뭔가 기억이 날 때까지 여기서 푹 쉬도록 해 코타로. 아무래도 사연이 있는 것 같으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

그 말에 코타로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코타로 뒤쪽에 있던 문이 열리며 나츠미가 코타로에게 속삭였다.

"코타로, 미리 말해두는데 치즈루에게 반하지 않는 편이 좋아. 치즈루가 얼마나 무서운데."
"뭐... 뭐?!! 누... 누가 누구에게 반한다는 거야!!"

갑작스런 코타로의 외침에 치즈루는 코타로가 서있는 방향을 보았다. 그리고 치즈루는 문틈으로 코타로에게 속삭이는 나츠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츠미, 방금 뭐라고 했니~"

무겁게 가라앉은 치즈루의 목소리... 그리고 나츠미는 보았다. 치즈루에게 강림하는 검은 날개를 지닌 최흉의 악마를... 나츠미는 그것을 보자마자 그대로 도주했다. 치즈루는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음산한 웃음을 흘리며 나츠미를 쫓았다.
코타로는 그런 두사람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뭔가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

코타로가 생각에 잠긴 것과는 상관없이 방은 여전히 요란스러웠다.





"실례했습니다!"

에반젤린의 별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아이들은 별장을 나오자마자 기숙사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밖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우~ 엄청나게도 오네..."
"우산 없는데..."
"어쩌지...?"
"우리 집에 있는 우산 빌려줄 생각 없으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아이들은 에반젤린을 보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에반젤린은 딱 잘라 거절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투덜거리며 빗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에반젤린은 점점 멀어져 가는 아이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런, 이런... 시끄러운 것들이 이제야 가는군..."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즐거워 보였는데?"

시로의 말에 에반젤린은 눈을 흘겼다. 살기까지 흘러나오는 에반젤린의 째려보기에 시로는 시선을 피하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밖에서 들어온 녀석들은 신경 안 써도 되겠어? 신경 쓰이는 녀석도 한 놈 있던데..."

시로는 아까 학원결계의 흔들림을 확인한터라 침입자가 들어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로의 말에 에반젤린은 사악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훗... 괜찮아. 내 예감에 의하면 이번에 들어온 녀석들 아마 꼬맹이를 두고 재밌는 일을 벌일 것 같으니까 말이야. 그때 까지는 일단 두고 보자고."

무시무시한 미소를 지은 에반젤린을 보며 시로는 네기 녀석이 상당히 고생할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기숙사로 돌아온 아이들은 기숙사 현관에 걸려있는 수건들로 물을 닦았다.

"우... 에반젤린도 너무하지..."
"뭐... 우리들 수만큼 우산이 있는 건 아니니까..."

아이들은 잡담을 하며 물기를 닦고 있는 동안 네기는 조용히 그 자리를 떴다. 기척을 보였다가는 자신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말을 할 것이 뻔했던 탓이었다. 네기는 조용히 방에 가서 조용히 오늘 연습한 것들을 복습하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네기선생님"
"아... 안녕하세요 반장."

갑작스럽게 마주친 반장... 네기는 오늘도 화려한 반장을 보고는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

"오늘도 옷이 예쁘네요."
"어머, 뭘요 네기선생님."
"그럼 먼저 실례할게요."
"네, 내일 봬요 네기선생님"

네기는 반장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는 헤어졌다. 반장은 멀어져가는 네기를 보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네기선생님은 생긴 것도 귀여운 데다가 마음은 신사라니까. 역시 소년은 저래야해. 네기선생님은 나의 소년 이상형이야~"

그렇게 한참 황홀경에 빠져있을 무렵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반해 우리 방은 뭐가 이리 시끄러운지... 치즈루! 뭐가 이리 시끄러운 거야!!!"

반장은 거칠게 방문을 열며 외쳤다. 그리고 그 순간...

퍼억-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반장은 자신에 배에 묵직한 충격이 옴을 느꼈다. 그리고 반장은 그대로 정신이 아득해져 감을 느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이 아이는 누구고!! 처음 보자마자 머리로 배를 들이받다니!! 하마터면 점심때 먹은 파스타가 튀어나올 뻔 했잖아!!!"

기절에서 깨어난 반장은 코타로를 보며 화를 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절할 정도로 세게 부딪혔으니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자~ 자~ 진정해~"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그 아이는 누구야!!"

분노하는 반장의 물음에 치즈루는 무척이나 태연한 얼굴로 거짓말을 했다.

"이 아이는 나츠미의 동생인 무라카미 코타로에요~"
"뭐?"
"엑?!"

코타로와 나츠미 치즈루의 너무나도 태연한 거짓말에 순간 당황해 반발하려 했으나 순간 치즈루가 보인 악귀의 모습에 입을 다무는 수밖에 없었다.

"뭐... 그렇다면야... 그런데 그 동생이 왜?"
"그게 말이지 아야카... 사실 나츠미의 집에는 여기서는 차마 말하기 힘든 질척질척하고 끈적끈적하면서 복잡한 가정문제가 얽혀있는 터라... 코타로에겐 나츠미밖에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없데..."

나츠미는 치즈루의 너무나 당황스런 거짓말에 뭔가 말을 하려 했으나 순간 치즈루가 보인 악귀의 눈동자에 입을 다무는 수밖에 없었다.

"뭐... 그렇다면..."

치즈루의 거짓말이 통한 탓일까...? 아야카는 동정어린 시선으로 코타로를 보며 말했다. 그러나 이내 코타로의 한마디에 통한의 일격을 먹게 되었다.

"저기, 아까부터 시끄러워 죽겠는데 이 아줌마는 누구야?"

코타로의 말에 헤비급의 충격을 받은 아야카는 코타로에기 통한의 꿀밤을 먹이고 코타로의 양 볼을 늘리며 말했다.

"14세 소녀에게 아줌마?! 이 난폭한 입에 흉악한 눈매를 가진 삐죽삐죽 ​폭​탄​머​리​가​!​!​!​!​!​!​!​ 넌 대체 어느 초원에서 놀다온 ​야​생​소​년​이​냐​!​!​!​"​

한참을 티격태격한 반장과 코타로는 나츠미의 중재에 서로물러섰다. 나츠미는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반장을 보며 물었다.

"어이, 반장. 아직 어린애야 어린애. 어린애 좋아하지 않아?"
"어린애면 무슨 말이든 다해도 되는 거야!! 정말, 사랑스럽고 천사 같은 네기선생님과는 하늘과 ​땅​차​이​야​!​!​!​!​!​"​
"거 되게 시끄럽네!!"
"그렇게 다른 건가?"

아야카의 절규에 코타로는 화를 내며 외쳤다. 나츠미는 반장이 말한 코타로와 네기의 차이점을 찾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그러던 중 제정신을 차린 아야카는 코타로를 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어쨌든 가능한 빨리 나가줘. 여기는 여자 기숙사니까."

그러고는 바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치즈루는 그런 아야카를 보며 웃으며 중얼거렸다.

"아야카가 저런 반응을 보이다니... 의외네~"
"코타로 솔직히 아줌마는 너무했다."
"하긴 삭은 걸로 치자면 치즈루 누나 쪽이..."

그리고 그 순간... 치즈루에게 또다시 최흉(最凶)의 악마가 강림했다.




그 시각 천장 위
아까 빗물에서 나타난 3개의 덩어리가 다시 소녀의 모습으로 변해 코타로를 살피고 있었다. 코타로를 살피고 있던 중 이번계획의 지휘자격인 사람에게서 염화가 왔다.

-그 소년은 어떤가?

"아까건 혼란마법이 효과가 있었는지 일시적인 기억상실."

-그런가... 그럼 이쪽에서 처리하지...

염화를 건 사람이 그렇게 말하자 덩어리 소녀 중 한명이 입을 열었다.

"이누가미 코타로는 현재 징벌로 인해 특수능력이 봉인된 상태입니다.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좋아, 너희는 작전대로... 하이 데이 라이트 워커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게 더불어 ​'​수​호​자​'​에​게​도​.​.​.​

그 말을 끝으로 염화가 끊겼다.





그 시각 마호라 여자중등부 기숙사 밖
불길한 기운을 뿌리며 내리는 뇌우...
쏟아지는 비의 중심에서 한명의 남자가 기숙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은 기대에 가득 찬 이의 눈과 사냥감을 쫓는 매의 눈이 뒤섞여있었다. 남자는 기숙사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기​대​되​는​구​먼​.​.​.​ 6년 만인가...”

남자는 천천히 기숙사를 향해 걸어갔다.
걸음마다 벼락이 호응하듯 내려치고 바람이 휘몰아쳤다.
그리고 번쩍이는 번개 빛 속에서 남자의 얼굴은 ‘악마’ 그 자체였다.

“얼마나 늘어있을지 기대가 되는구먼... 네기군!!”

악마는 웃었다.
네기와의 만남이 기대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가 기대되는 것인지...
그것을 아는 것은 웃고 있는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일이였다.





그 시각 대욕탕

“네기선생님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으응...”

네기의 과거를 알게 된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침울해져 있었다. 비에 홀딱 젖은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네기의 무거운 과거를 알게 된 탓이었다.

“빨리 아빠를 찾았으면 좋겠다...”
“금방 찾을 거야. 저런 노력이라면...”

아이들은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탕으로 향했다.

 

~히무라의 묻지마 도장~

히무라:부활~ 이라고는 하고싶지만...

에반젤린:또 뭐가 문제야!

히무라:뭐 아직 슬럼프 기간이란 거지...

​에​반​젤​린​:​으​으​.​.​.​.​!​(​에​반​젤​린​ 손에 맺히는 엑시큐션 소드)

히무라:자... 잠깐 진정하고!

​에​반​젤​린​:​얼​음​조​각​이​ 되어버려!

히무라:에라이!! 홀리 브레스!!! 살아있다면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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