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붉은궁병 푸른마법선생


원작 |

41화


“자~ 다음 시합은 마호라 학원 내에서도 유명한 강철의 메이드 히스리 대 마호라 대학 공학부 소속 다나카 선수!! 제6시합 파이트!!”

어느새 올라와 있는 두 선수를 보며 카즈미는 시합을 선언했다. 히스리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다나카를 보며 말했다.

“당신도 저와 같은 인형이군요.”

그러나 다나카는 대답하지 않고 입을 벌렸다.

“파워 전개-.”

그리고 그 말과 동시에 입에서 나온 렌즈에서 열선레이저가 쏘아졌다. 히스리는 갑자기 쏘아진 레이저를 코하쿠력 배리어로 가볍게 튕겨냈다. 대화가 필요 없음을 깨달은 히스리는 두 눈에서 광선을 내뿜었다.

지잉-

조용한 소리와 함께 경기장 구석이 깨끗하게 잘려나갔다.
그것을 본 사회자석과 관중석에서는 술렁임이 일었다. 그렇게 술렁임이 심해지자 어느새 나왔는지 사토미가 사회자석에 있던 고도쿠지의 마이크를 빼앗아 설명했다.

“기계번호 T-ANK-a3, 애칭 [다나카 씨] 공학부에서 시험 중인 신형 로봇 병기입니다. 그리고 지금 다나카를 상대중인 히스리양은 에미야 선생님과 함께 외부에서 들어온 로봇 메이드지요.”
“그렇지만 히스리씨... 방금 레이저를 쏘지 않았나요? 메이드 로봇에게 왜 레이저가?”

고도쿠지의 질문에 사토미는 웃으며 대답했다.

“언젠가 에미야 선생님이 했던 말에 의하면 히스리양이 있었던 저택에는 일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레이저는 일종의 기본 이였답니다. 보통 인간은 일 할 수 없는 곳이라 했지요...”

사토미가 히스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동안 수차례의 공방이 있었다. 수차례의 공방동안 다나카의 몸은 너덜너덜해 졌다. 그러나 히스리는 멀쩡하기 그지없었다. 히스리는 거의 폐품이 다 된 다나카를 보며 손을 내밀었다.

“그럼 마무리를 하지요... 마력 제네레이터 출력 전개- ​파​쇄​술​식​(​破​碎​術​式​)​ 기동”

히스리가 중얼거리자 앞으로 내민 히스리의 손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히스리는 앞으로 돌진하며 다나카의 머리에 빛나고 있는 손을 박아 넣었다.

“나의 이 손이 하얗게 타오르고 있다! 승리를 거머쥐라고 눈부시게 외치고 있다!! 작렬!!! 히스리 핑거-!!!!!”

모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과 비슷한 대사를 내뱉으며 자신의 손에 잡힌 다나카를 시합장 바닥에 처박았다. 히스리가 다나카를 바닥에 처박자 히스리의 손이 한층 더 빛나면서 다나카의 장갑을 차례대로 부수기 시작했다. 이내 메인 센서를 파괴해 버렸는지 다나카는 요란한 폭음과 함께 폭발해 사라져 버렸다.





“아~ 역시 다나카 정도로는 무리인 걸까요?”

어느새 지하로 돌아온 사토미는 히스리에 의해 산산조각 나는 다나카를 보며 말했다. 차오는 사토미를 보며 씨익- 웃었다.

“당연하다해. 저래보여도 저 히스리라는 아가씨는 저래보여도 상당한 전장을 누벼왔어. 단순한 기계인형으로는 상대가 안 되지...”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가 애써 만든 다나카가 단순한 기계인형 취급이라니... 조금 뭐하네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애초에 상대가 안 되는 스펙이니까. 저런 초월적인 존재를 만든 사람의 얼굴을 한번 보고 싶군...”

그때 다른 세계에 있던 호박씨와 인형사가 재채기를 한 것은 절대 우연일 것이다.





너무나도 과격하고, 또 허무하게 끝나버린 시합에 카즈미는 일순간 당황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리며 다음 시합을 발표했다.

“에... 다음시합은... 전년도 [울티 마호라]챔피언, 쿠페이 선수~! 그리고 이에 맞서는 사람은 앞의 히스리양과 마찬가지로 학원 내에서 유명한 일명 금삐까- 길가메쉬 선수~!! 소문에 의하면 학원 지분에 반을 소유하고 있다는 엄청난 금력의 소유주!!”

시로는 카즈미의 소개에 속으로 심하게 놀랬다. 길가메쉬가 마호라 학원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심지어는 학원장조차도 얼마 전에 알아 차렸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차오가 정보를 카즈미에게 정보를 넘겼나?’

그럴 가능성도 있었다. 카즈미는 지금 차오를 돕고 있으니까 아마 협력을 대가로 어느정도 정보를 받기로 한 것이리라...
그렇게 시로가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 있을 때 어느새 시합이 시작되었다. 선공을 한 것은 의외로 쿠페이였다. 아마도 저번 수학여행 때 보여주었던 강함에 주저하지 않고 선공을 하기로 한 듯 했다. 길가메쉬는 갑자기 다가온 쿠페이를 보며 일격을 날렸다. 그러나 쿠페이는 팔괘장의 보법을 밟으며 그대로 길가메쉬의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길가메쉬의 후두부에 날리는 일격-

팡-!

관중석에 까지 들릴 만큼 엄청나게 요란한 타격음... 그만큼 쿠페이가 전력을 다 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그러나 길가메쉬는 수많은 모험을 겪은 자. 이런 공격에 당할 만큼 나약하지 않았다.

“아야야... 좀 아팠다고...”

길가메쉬는 목을 살 돌려주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당황한 나머지 약간의 틈을 보인 쿠페이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단순한 주먹일 뿐이었지만 그것에 담긴 위력은 무시 못 할 정도였다. 쿠페이는 길가메쉬의 주먹을 흘려 넘기고는 팔괘장의 초식을 이용해 길가메쉬의 턱을 강타했다. 그리고 팔극권의 정심주를 길가메쉬의 명치에 박아 넣었다. 쿠페이 자신이 생각해도 사람하나 잡을 듯 한 연격이었다. 그러나 길가메쉬는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은 듯 했다. 도리어 정심주를 먹이던 쿠페이의 팔을 잡아 그대로 들어 올리며 경기장 밖을 향해 던졌다.

쿠당탕-!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물 위를 구르는 쿠페이... 쿠페이는 재빨리 순동을 펼쳐 다시 경기장 위로 올라왔다. 아직 쿠페이는 기를 다루는 것이 서투른 탓에(어디까지나 다른 무도 사천왕들에 비해서이다.) 물위를 걷는다던지 하는 것은 힘들었다. 장외에서 벗어난 쿠페이는 다시 접근전을 벌이기 위해 길가메쉬에게 다가가려했다. 그러나 어느새 쿠페이의 발 앞에는 목검이 꽂혀있었다. 길가메쉬의 왕의 재보가 전개된 것이었다.

​“​위​험​하​구​만​.​.​.​!​”​

쿠페이는 길가메쉬의 뒤를 뒤덮은 목검을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저거 괜찮을까요?”

네기는 길가메쉬 뒤에 전개된 왕의 재보를 보며 물었다. 왕의 재보가 나온 이상 원거리 공격에 약한 쿠페이로서는 상당히 불리했다.

“괜찮아. 목검정도면 골절정도로 끝나겠지...”
“하지만...”

네기의 걱정스런 말에 시로는 네기의 등을 두드려주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쿠페이 녀석은 이미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듯 한데?”

시로의 손끝에는 불타오르는 눈을 지닌 쿠페이가 길가메쉬를 천천히 살피고 있었다.






‘아무리 단련한 사람이라도 단련하지 못하는 곳은 있기 마련!!’

쿠페이는 천천히 빈틈을 찾으려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목검의 비는 그것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팔괘장의 보법을 밟으며 목검들을 피해 길가메쉬에게 다가가는 쿠페이... 하지만 길가메쉬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목검과 함께 들어오는 길가메쉬의 맹공. 쿠페이는 화경(化經)으로 최대한 공격을 넘겼으나 모든 공격을 넘기지는 못했다. 결국 쿠페이는 화경을 포기하고 ​경​기​공​(​硬​氣​功​)​으​로​ 전신을 방어하며 길가메쉬에게 돌진했다.

“큭-!”

아무리 경기공을 몸에 둘렀다지만 쏟아지는 목검의 비는 막기 힘들었다. 그야말로 무너지기 직전! 그래도 최대한 참아가며 길가메쉬에게 접근한 쿠페이는 길가메쉬의 턱을 향해 일격을 먹였다.

“큭!”

예상외의 일격이었던 탓일까? 길가메쉬의 공격이 일순간 둔해졌다. 쿠페이는 그것을 기회삼아 공격을 계속했다. 팔극권과 팔괘장, 형의권의 절초들이 펼쳐지며 길가메쉬를 공격했다. 그러나 길가메쉬는 꿋꿋하게 막아내며 공격의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것은 쿠페이의 작전이었다. 진짜 1발을 감추기 위한...

-침투경

길가메쉬의 턱에 올려진 손에서 강력한 경이 일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길가메쉬의 머리가 뒤로 넘어갔다. 쿠페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가가 두 번째 경을 먹였다.

-촌경 폭부

1촌(3cm)의 거리에서 발해지는 촌경. 촌경에 의해 명치를 얻어맞은 길가메쉬는 턱에 침투경을 먹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머리가 급격하게 앞으로 젖혀졌다. 쿠페이는 길가메쉬의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마지막 경을 먹였다.

-냉경 전도

“어라?”

냉경까지 먹은 길가메쉬는 그대로 쓰러졌다. 아니 정확히는 의식은 있었으나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다. 쿠페이가 연속적으로 먹인 경에 의해 뇌가 심하게 흔들린 탓이었다. 흔들린 뇌는 혼란을 유발해 신체를 마비시킨 것이었다. 일반적인 타격이 통하지 않으리라 생각한 쿠페이의 전략이었다.

“몸이 안 움직여?!”
“당연하다해. 자네의 뇌에 상당한 충격을 가해서 몸에 혼란을 유발시켰다해. 움직일 수 있을 리 없다해!”

쿠페이는 마지막 마무리를 가하기 위해 쓰러진 길가메쉬에게로 다가갔다.

“후우...”

쿠페이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마무리 일격을 준비했다. 그 순간... 수십개의 목검이 쿠페이를 향해 날아왔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쿠페이는 보법을 밟으며 피하려고 했으나 한발 늦은 탓에 전신을 목검으로 두들겨 맞아야했다. 경기공도 채 준비하지 못한 쿠페이는 몸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크윽!!”

쿠페이는 고통을 참으며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동원해 길가메쉬에게 일격을 날렸다.

-침투수경장!

모 만화에서 발견하고 수많은 고련을 쌓아 사용할 수 있게 된 필살의 기술... 내부에 타격을 주는 경과 외부에 타격을 주는 경을 동시에 발해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부숴버리는 필살의 일격!!
그것이 지금 쿠페이의 손에서 발해지고 있었다.

“크억!!”

머리에 침투수경장을 맞은 길가메쉬는 눈동자가 풀리며 의식을 잃었다. 쿠페이는 카즈미에게 다가가 물었다.

“판정은...?”
“아... 쿠페이선수 승리!!!”

카즈미의 외침이 울려 퍼짐과 동시에 쿠페이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5분 후 회장 내 의무실

“시로형, 쿠페이사부와 길가메쉬형의 상태는...”

무척이나 걱정스러워 하는 네기의 물음에 의무실을 나오던 시로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둘 다 위험할 뻔 했어. 쿠페이의 경우는 전신의 뼈에 금이 가 있고 아까 돌격 때 공격을 막던 왼팔은 복합골절. 최소 3개월 이상은 요양해야 할듯 해... 그리고 길가메쉬의 경우에는 뇌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 탓에 당분간은 정신을 차리기 힘들 것 같다고 하더군...”
“그런...!”

네기는 무척이나 놀라며 외쳤다. 둘 다 무척이나 심각한 부상이란 얘기였다. 그렇게 안절부절하고 있는 네기를 보고 있던 시로는 씨익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뭐... 일반 의사가 진단했을 때는 그렇지.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상처는 고쳐놨어. 쿠페이의 몸에 금이 간 뼈들은 다시 붙였고 복합골절도 금이간 정도로 만들어 뒀지. 뭐, 다 고칠 수도 있었지만 그래서는 저쪽에서 의심하니까 말이지... 그리고 길가메쉬도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영령 특유의 저항력과 회복력은 보통이 아니니까 말이지...”

시로의 말을 들은 네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행​이​군​요​.​.​.​”​
“참, 다음 시합은 누구였지?”
“분명히... 아스나와 세츠나의 ​시​합​이​었​지​요​.​.​.​?​”​
“그래? 그렇단 말이지...”

시로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선수대기실로 향했다.





“호오... 아스나입니까... 이거 참 오랜만에 보는군요... 그러고 보니 벌써 가토가 죽은지도 10년이 흘렀군요...”

크우넬은 회장 내 가장 높은 지붕 위에서 선수대기실을 나서는 아스나의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자신을 비롯한 붉은 날개의 멤버들이 목숨을 걸어가며 지키고자한 소녀... 지금의 모습을 보아 상당히 행복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뒷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다니... 왜 겨우 잡은 행복을 애써 버리려는지 모르겠군요... 안타깝습니다. 뭐 당신이 다시 발을 들여놓겠다면 최대한 단련시켜 주는 편이 좋겠지요?”

그 말과 함께 크우넬은 지붕 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여~ 잘해 보라고.”

시로는 고딕풍의 옷을 입은 아스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스나는 특유의 괴력으로 시로의 손을 떼려 했으나 그럴수록 시로는 더 강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 시로가 아스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것은 평범한 행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아스나가 모르도록 소드엔진을 각인 시키고 있는 ​것​이​었​다​(​소​드​엔​진​을​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는 실험은 영령이 되기 이전에 해본적이 있었다. 물론 결과는 성공적. 하지만 어느 정도 단련이 된 사람에 한해서였다.). 현재 시로가 아스나에게 각인 시키고 있는 검술은 바로 자신이 동경하고 있던 세이버의 검술... 아스나의 마력무효화 능력 때문에 약간 고생하기는 했으나 어떻게든 새길 수 있었다. 아마 이것으로 다음 시합은 꽤나 흥미진진한 시합이 되리라...

“이런, 먼저 선객이 있었군요.”

갑작스럽게 들린 목소리에 모두는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크우넬 선더스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사람이 서 있었다. 크우넬은 천천히 아스나에게 다가가더니 아까 시로의 행동처럼 아스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후후... 이렇게 코앞에서 보는데도 믿기지가 않는군요... 아스나. 마치 인형같던 당신이 이렇게나 쾌활한 소녀로 자라다니... 친구들도 많은 것 같고... 아무래도 ​카​구​라​,​빈​덴​버​그​,​가​토​가​ 당신을 다카미치에게 맡긴 것은 옳은 판단이었던 것 같네요.”
“넌?!”

뒤늦게 고딕풍의 옷을 입은 아스나를 보러온 에반젤린이 놀라며 외쳤다. 그러나 크우넬은 에반젤린의 외침을 무시하며 말을 계속 이었다.

“아무 생각 말고. 자신을 무(無)로 만들어 보세요. 당신은 할 수 있을 겁니다.”
“다... 당신은 누구?”

아스나의 질문에 크우넬이란 사내는 씨익 웃기만 했다.

“알겠습니까? 네기로부터 마력을 받을 때 아무생각없이 자신을 무로 만드는 겁니다. 그러면 당신도 다카미치와 같은 함괘법을 사용할 수 있겠지요.”
“네?! 다카하타 선생님과 같은?! 그보다 당신은 도대체... 그리고 무슨 말이에요?!”
“이봐, 너!! 네가 왜 지금 여기에 있는 거지?! 내가 너를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에반젤린의 외침에 크우넬은 쓴 웃음을 지으며 모습을 감추었다.

“앗! 사라졌구려!”
“에바, 방금 그 사람은?”

시로의 물음에 에반젤린은 엄지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대답했다.

“네기 꼬맹이의 아빠인 나기 스프링필드의 친구 중 한명이지... 본명은 알...”
“크우넬 선더스로 충분합니다. 여러분. 크우넬이라 불러주세요.”

어느새 다시 나타난 크우넬이었다. 에반젤린은 크우넬을 향해 화를 내며 외쳤다.

“웃기지마! 지금까지 어디서 노닥거리고 있었던 거지? 게다가 어째서 카구라자카 아스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야!!”
“어라 몰랐나요? 아하... 이거이거...”

크우넬은 무척이나 유쾌하다는 듯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당분간 비밀로 해두지요~.”

크우넬의 말에 에반젤린은 무척이나 화가 났는지 이마를 찌푸렸다. 그때 가만히 있던 시로가 크우넬을 향해 중얼거렸다.

“역시 아스나에게는 뭔가가 있군... 뭐 저번에 에이슌을 만났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시로의 중얼거림에

“호오... 에이슌을 만났나요? 그럼 제 대답도 알겠네요?”
“뭐, 대충은...”
“그럼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지요.”

크우넬은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아스나의 옆을 지나치면서 조용하게 아스나에게 속삭였다.

“아스나, 지금의 당신은 힘이 필요하지요? 네기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다면 제가 힘을 빌려드리지요. 이제... 다시는 당신이 보는 눈앞에서 누군가가 죽는 일이 없도록 말이지요...”
“뭐?”

아스나가 고개를 돌렸을 때... 크우넬이란 사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아스나와 세츠나는 어느새 시합장에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둘 다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에 어느새 시합시작 선언을 했는지 주위에서는 상당히 술렁거리고 있었다. 아스나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세츠나를 보며 생각했다.

‘일단은 시합에 집중해야겠지?’

그때 아스나의 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우넬이라 자신을 소개하던 남자의 목소리였다.

-알겠습니까? 자신을 무로 만드세요. 왼손에는 세계를 오른손에는 자신을... 세계와 당신은 하나입니다. 자신을 그저 세계의 창이라 여기고...

“그런 소리해봤자 못 알아들어요!!”

아스나의 외침에 크우넬은 쓴 웃음을 지으며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냥 멍하니 있으세요.

“그거야 제 특기지만...”

멍하니 다른 곳에 정신을 팔고 있는 사이 세츠나의 공격이 들어왔다. 아스나는 자신도 모르게 하마노츠루기(일명 철제 쥘부채)를 들어올려 세츠나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어라?”
“?!”

갑작스러운 아스나의 반응에 세츠나와 아스나 둘 다 당황했으나 이내 놀람을 진정시키며 시합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 순간, 아스나는 자신의 몸속에서 무엇인가 펑- 하고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굳어있던 몸놀림이 자연스러워 지면서 전신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움직여지는 몸을 따라 하마노츠루기를 휘둘렀다.

‘이건...!’

갑자기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갑작스럽게 바뀐 아스나의 검세에 세츠나는 심하게 놀랐다. 여태까지는 거의 감각에 의존하는 감이 많았고 움직임도 조금 낭비가 많았으나 지금 보여주는 동작은 감각에 의존함에도 낭비가 없고 깔끔했다. 한마디로 프로의 검이라는 느낌을 주는 검세였다.

‘갑자기 이렇게나 바뀌다니... 아스나도 굉장하구나...’

여지껏 거의 수련 때 정도로 상대하려 했던 세츠나는 생각을 바꾸어 전력을 발휘하기로 했다. 물론 신명류가 아닌 순수한 검술로서 말이다.

“타핫!”

세츠나의 기합성과 함께 움직임이 달라졌다. 본격적으로 기를 운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아스나는 그런 세츠나의 움직임을 따라잡으며 때때로 반격까지 했다. 외야에 있던 모두는 무척이나 놀람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된 거야?! 일반인에 불과한 카구라자카 아스나가 어떻게 저런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지? 게다가 저런 검술은?!”

에반젤린의 외침에 시로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일단... 하나는 내가 한 일이군...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아스나의 본래 능력이지요.”

어느새 나타난 크우넬이 설명했다.

“이익!! 말도 안 돼!! 그렇지!! 아까 네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설마요~ 저는 단지 계기만을 주었을 뿐이랍니다.”
“네가 준 계기라는 것 탓에 내가 각인시킨 소드엔진 예상보다 빨리 발동 된 듯 하군...”

크우넬의 설명에 시로는 투덜거리며 말했다. 실제로 시로가 소드엔진이 발동하도록 한 시간은 시합시작 후 초반이 막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발동이 된 것은 그보다 빠른 시합시작 직후였던 것이었다.

“게다가 기묘한 능력을 각인 시켜버린 듯 하고 말이야...”

시로는 아스나의 검세를 보며 말했다. 사실 세이버의 검술을 각인시켰다 해도, 또 아스나의 신체능력을 높였다 해도 검술의 달인인 세츠나를 상대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었던 탓이었다.
실재로 어느새 세츠나의 대걸레가 아스나의 목을 노리고 날아오고 있었다.

 

~히무라의 묻지마 도장~

히무라:자... 이제 얼마 안남았다...!

에반젤린:그래도 4권분량은 남았...

​히​무​라​:​[​에​반​젤​린​의​ 말에 석화가 발동]

에반젤린:그 말은 금구였나...

히무라:그럼 다음편에...

에반젤린:어이!!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