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논 가다
카락 카락 가래 소리
-가랑 가랑 가래 소리
딸랑 딸랑 방울 소리
-다랑 다랑 코 고는 소리
하늘 비추는 유리조각 108개에
-108개 고랑 패인 늙은 논의 오수
파란 물 입히고 누렇게 말리려
-황량한 땅에는 검버섯만 무성한데
삿갓배미 반달배미 치마배미 채우다
-아들배미 딸배미 손주배미 다 떼어주고
한 개 모자라 처음부터 세어보니
-수확 끝난 논에는 찾는 이 없어
하늘 떼어 땅에 박는 다랑논 써레질에
-소주물 링거물 눈물 흐르는 논에
내가 선 이 배미만 까맣게 잊었네
-묵은 씨 몇 알 남아 봄을 꿈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