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붉게 피는 소리(시 모음)


우음도 우ㄹ다


소를 닮은 그 섬을 향해
구뷔구뷔 한 서린 소들의 울음소리
도부의 칼처럼 시퍼런 물결에 쓸려
멀리 있는 그 섬에는 닿지 못했지

이제 그 섬에도 튼튼한 목줄이 매이고
소들은 땅 속에서 소금 눈물만 흘려
그 섬의 등성이를 허옇게 덮었거니,
쇠털처럼 수북한 누런 갈대 아래서
그 섬은 처음으로 울음만 울음만 울음도
우ㄹ다 지쳐 우음도 되었네.

*우음도: 시화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육지로 변한 섬. 섬이었을 당시 육지에서의 소 울음소리가 들린다 하여 우음도가 되었다고도 하고, 섬의 형태가 소를 닮아 우음도가 되었다고도 한다.
우연히 우음도에 대해 알게 된 이후
쭉 제 마음 속에서 커져갔던 노래입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