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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피는 소리(시 모음)


바래길


주린 배 안은 아이 눈엔 끝없는 길
함지 이고 어매가 걷던 고단한 길
장터에서 졸던 어매의 굽은 그림자
어매 몰래 집으로 날아가던 꿈결 같은 길
이제는 커 버린 아이가 돌아와
하늘 한 번, 바다 한 번 바라볼 때
습습한 바람과 바람이 교차하는
그 길, 바래길에서


*바래길: 아낙들이 물질하러 나가고 자식이 주린 배 잡고 어미 기다리던 길.
지금은 아름다운 길로 기억되는 바래길이지만,
과거엔 그리움과 그리움이 교차하던 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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