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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피는 소리(시 모음)


먼지의 탑


먼지를 켜켜이 쌓아
삼층 석가를 만들어
사층 다보를 만들어
탑돌이를 삼천 번
부처님께 삼만 배
소원 빌던 개미도
야밤에 사라져
다시 빈 외딴 집.

그날밤 누군가는
먼지의 탑 사이에서
부처님 품에 안겨
엉엉 우는 꿈 꾸었네.
어느날 말없이 떠나간 이들의 아픔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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