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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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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코믹! 4화


마카베의 말에 세나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시스칼리라면 주종목이에요! 어때요 고코우?"

"후후.. 이번에야 말로 확실히 당신과의 상하관계를 그 몸에 새겨주겠어"

"그 건방진 대사도 오늘까지에요!"

챔피언이랑 도전자인가. 신장 차이가 있기에 고스로리복을 입은상태로 팔짱을 끼고 거만하게 올려보는 쿠로네코와 양손을 허리에 두고 도전하듯 내려보는 세나는 그 장난스러운 언동과는 달리 진지한 표정이었다.

"코우사카 선배는 누가 이길 것 같으세요?"

옆에서 그런 세나와 쿠로네코를 지켜보던 마카베는 나에게 물었다.

"글쎄.. 내 생각에는 쿠로네코가 이길것 같은데. 꽤 유명한 게이머라고 하더라고. 그 뭐드라 마츠..."

"이것좀 봐도 될까요?"

"아 네 그러세요"

마치 나의 말을 끊듯, 검은 생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 그리고 정장치마라는 코미케와 어울리지 않는 복장을 한 누님이 부스 앞에서 흥미를 가졌다.

그런 누님에게 인상좋은 미소를 보이며 컨트롤러를 넘기는 마카베. 설마 이런 누님도 엄청난 실력의 게이먼가? 생각했지만

"아뇨 저쪽의.."

"네?"

사람좋은 미소를 보이면서도 대답하는 마카베의 왼쪽 눈꼬리가 씰룩이는게 확실히 보였다. 그것도 그럴게 그 누님이 손가락으로 가르킨것은. '강욕의 미궁'의 홍보책자.

마카베는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책자를 넘겼고, 무표정으로 책자를 속도감있게 넘겨보던 누님의 손가락은 어느 페이지에서 완전히 정지했다.

"..."

"......"

​"​.​.​.​.​.​.​.​.​.​.​.​.​"​

순간 나와 마카베 사이에 정적이 돌고나서 누님은 그 10초정도 그 페이지를 보고, 다음 페이지를 넘겨 10초를 보고. 다시 전 페이지로 돌아와 10초를 보는 식으로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게 왕복 2회정도 했을까. 누님은 이제 책자를 보고나서 마카베를 보고, 다시 책자를 보고나서 나를 보고, 다시 책자를 넘겨서 뒤쪽에 있는 뚱보 둘과 부장을 봤다.

뒤돌아서 뚱보들과 이야기 하던 부장은 순간 몸을 움찔하더니 고개를 돌려 누군가를 찾는듯 보였다.

'...어이 마카베'

'왜, 왜 그러시나요?'

'이거 확실히 우리가 모델...'

'저는 몰라요. 저는 몰라요. 저는 몰라요. 저는 몰라요...'

'망가졌어!?'

하긴 세나가 처음 커밍아웃을 했을때 가장 충격을 받았던건 마카베였다.. 우리의 그런 속삭임이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그 누님은 그 페이지를 지나 속도감있게 책자를 마지막까지 보더니 그 뿔테안경을 왼손으로 치켜세우며 말했다.

"3개 주세요."

"....."

​"​.​.​.​.​.​.​.​.​.​.​.​네​"​

말로만 듣던 소장용, 홍보용, 감상용이냐! 마카베는 마치 '집안을 먹여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몸을 파는' 이라는 설정이 붙어도 좋을 만큼의 죽은 눈으로 돈을 받았다.

이번 여름코믹에 참가한 우리의 '게임 연구회'는 딱히 게임을 팔아서 돈을 번다던가 하는 의미보다는 부활동의 연장이란 느낌이었다. 물론 코믹을 참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딱히 이날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가면서 작품을 만든것도 아니고, 게임을 만드는거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김에 들고 나왔다. 하는 의미가 더 강했다.

그러기에 딱히 게임이 팔리거나 하는건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의외로 우리들의 작품은 상상보다는 훨씬, 그러니까 누가 봐도 '에? 그렇게나 팔렸어요?' 라고 할 정도로 꽤 많은 수가 팔렸다. 솔직히 뚝 뚝 팔리는 중에는 생각을 할 틈이 없었기에 몰랐지만, 이렇게 다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정산해보면 꽤나 놀랄만큼의 수량이었다.

강욕의 ​미​궁​이​.​.​.​.​.​.​.​.​.​.​.​.​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부장의 쿠소 슈팅게임을 사간 처음의 사람이 너무나 괴짜였던거다. 그 이후에 간간히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노멀 난이도에서 화면을 가득 채우는 미사일에, 이동속도가 느려지는 전기트랩장까지 주기적으로 까는 1탄의 중간보스에서 대부분 좌절. 욕을 한다기 보다 하도 어이가 없으니 아무말도 안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그 이후 혼자서 똑같은 게임을 3개나 사간 누님이 소문을 낸건지, 아는 사람에게 정보를 준건지,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우연인지 그 이후 순도 100%의 부녀자분들이 하나 둘씩 간간히 찾아와 게임을 구매해갔다.

물론, 그때마다 홍보책자를 보면서 게임 연구회의 남성진을 주시하는 부녀자분들 때문에 우리 (특히 마카베와 나) 의 상태는ㅡ

​"​더​럽​혀​졌​어​.​.​.​"​

​"​.​.​.​뇌​내​망​상​으​로​ 수십번 ​강​간​당​했​어​요​.​.​.​.​.​.​.​.​"​

게다가 나는 양쪽이라고 해도 너는 완전히 ​수​비​케​릭​이​니​까​.​.​.​

"하하! 뭐 그런 이야기는 그쯤 하고!"

우리가 방패막이가 되줘서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부장은 호쾌하게 유부초밥을 입에 넣고 씹으면서 말했다.

"'저쪽' 에는 누가 같이 갈거냐? 둘이 보내기엔 너무 불안한데"

부장이 젓가락으로 가르킨 곳에는 돗자리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 세나와 쿠로네코가 묵묵히 자신의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 표정과 분위기에는 진검승부를 하기 전 칼을 가는 무사와 같이 비장한 표정이 느껴졌다. 손을 데면 베일것같다는 느낌.

방금까지 자신의 동류와 대화하면서 확실히 텐션이 올라가 있던 세나가 한순간 조용해 졌다는게 믿을 수 없겠지만. 자신의 게임실력에 대해 굉장한 프라이드를 내보이는 세나는 매우 진지했다.

"방금까지 고생해서 저는 별로..."

마카베는 아직도 창백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뭐 방금까지 그렇게 부녀자들한테 시달렸는데, 이내 저 둘의 싸움을 보는거는 물론이고 중재까지 해줘야 힘든 입장을 하기는 힘들겠지. 여기선 내가 선배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도록 하지.

"그럼 제가 따라갈게요."

"역시 목적은 고코우냐?"

"하하 아니에요~"

평소라면 적잖치 않게 당황했겠지만, 이번엔 명확한 목적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넘겼다.

그렇게 모두 점심을 먹고나서, 쿠로네코와 세나가 혈전을 하러 가는걸 따라가려는데 뒤에서 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 그럼 마카베, 아직 시간은 남아있으니까 좀 더 팔아보자고!"

"에? 네?"

그렇게 대답한 마카베는 순간 얼굴이 재미있을 정도로 파란색이 되더니, 내쪽으로 고개를 돌린 후

"코, 코우사카 선배!!!"

"미안하다!!"

거의 울듯한 마카베를 버려두고 나는 그 혼잡한 회장안에서 냅다 뛰었다. 미안하다 마카베. 시체는 내가 책임지고 묻어주마.

1시가 되기 10분전. 마카베가 말한 장소에 도착해서 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 양 사이드에 컨트롤러가 있고, 그 중앙에 큰 모니터가 있어서 그곳으로 중개가 되는 듯 하다.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오늘은 그것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

​"​.​.​.​.​.​.​.​.​"​

"...윽.."

이런 분위기의 둘을 차단하듯이 가운데에 내가 있기에 그것에 소모하는 정신력은 대단했지만, 부녀자들의 시간플레이를 눈앞에서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좋은 편이다.

"네~ 지금부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됬는지, 스태프가 들어와 대회를 진행. 이라고는 해도 스태프의 설명을 보면 대회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것이다.

30분 동안 프리매치로 굉장한 실력의 스태프와 단판경기. 그리고 30분이 지난 후 승리한 사람들끼리 본선에서 다시 경기를 하여 우승자를 뽑는 형식이다.

직접 게임을 할 스태프가 소개될때 스태프 한명이 왼쪽 컨트롤러쪽으로 가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오, 또 저 사람인가'

작년에 시스칼리의 신 케릭터로 참가자들을 거의 압도적으로 이기면서 스페셜 메루루 피규어를 지키던 그 스태프다. 쿠로네코에게 동일 케릭으로 깨지긴 했지만.

여담으로, 원래는 작년과 같이 스태프에게 승리하라! 코너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스태프가 너무 쉽게 지는 상황이 발생해서 방식을 바꿔봤다고 했다.

그 때는 분명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 케릭터를 사용했기에 사람들이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그것 말고도 분명 실력은 굉장했다.

이번 대회의 상품도 작년과 똑같은 모양의 스페셜 메루루 피규어. 분명 키리노가 구매할 수 있다면 삐- 만엔까지 낼 수 있다고 했었는데, 진짜로 그 가격에 사고 싶은 사람도 있대드라.

그렇게 대회가 시작. 쿠로네코와 세나는 아직은 탐색전인지 바로 참가를 하지 않고 화면 중앙의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헤에.. 대단하네요. 저 스태프"

세나의 말대로 저 스태프, 이 일년동안 더 강해졌다. 이번에 플레이 하는 케릭터는 원래부터 존재했던 중학생 교복을 입은듯한 케릭터. 마치 작년에는 케릭터 홍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플레이가 더 자연스러웠다.

15분동안 17명이 탈락하는 신기를 보여주는 스태프는 어중간하게 봐줄 생각은 없어보였다. 슬슬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상품은 그냥 폼이잖아, 저런놈 누가 이기냐'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작년에도 이런 느낌이었지 분명. 방금까지 계속됬던 도전자의 물결이 거짓말처럼 멈춰서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분위기가 됬다.

"이거 좀 맡아줘 선배."

"응? 아아."

쿠로네코는 그렇게 말하며 고스로리의 웃옷을 벗었다. 작년에 키리노가 억지로 벗겼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같은 스태프에게 다시 도전을 한다.

쿠로네코는 그 후 아무말 없이 나에게 옷을 넘기고 무대위로 올라갔다. 작년에 쿠로네코에게 패배한 스태프는 쿠로네코를 보고 처음에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라이벌을 만난 주인공의 표정으로 진지해졌다. 일부러 스태프의 표정에 집중했었기에 알 수 있었지만. 그리고 결과는-

"졌습니다.."

이 일년동안 더 강해진 스태프는, 더 더 강해진 쿠로네코의 체력 게이지를 반도 깍지 못하고 30초도 안되서 순살당했다.

"이거 위험할지도.."

내 옆에서 같이 구경하던 세나는 그렇게 살짝 중얼거렸고, 쿠로네코는 본선진출 이라고 써져있는 뱃지를 받아 우리쪽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카기 세나, 갑니다!"

어딘가의 로봇조종사같은 대사를 하며 세나는 씩씩대며 쿠로네코와 교차하듯 무대로 올라갔다.

"선배"

"응?"

"부스가 신경쓰여서 그러니 갔다올게. 본선 하기 전까지는 올테니까"

"오우. 알겠다"

쿠로네코 역시 세나가 스태프에게 패배한다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다는 듯.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떳다. 쿠로네코를 보내고 나서 무대에 올라가는 아카기를 지켜보는 도중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응? 문자?'

[어이 로리콘 오타쿠 매니져. 너, 여름코믹마켓인가 그거에도 참가하냐?]

  ​                                                          ​-​망​할​꼬​맹​이​

망할꼬맹이.. 아아 카나코인가. 이녀석이 코미케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뭐 이제 오타쿠 아이돌이니 알 수도 있으려나. 나는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답장을 했다.

[어 부활동에서 참가했는데. 왜?] 그렇게 답장을 보내니, 거의 바로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타이밍에 문자가 다시 왔다.

[아니 눈앞에 익숙한 기분나쁜 오타쿠가 있어서 말이지]

  ​                                                ​-​망​할​꼬​맹​이​

"에.. 설마"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뒤를 돌아봤지만, 그곳에는 딱히 건방져 보이는 트윈테일의 꼬맹이는 없었다.

[뭐야 놀라게, 아무도 없는데?] 그렇게 답장을 보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모니터를 보려는데

"여기 있잖아 로리콘 녀석아!"

"겍!?"

뒤에서 무릎 안쪽을 걷어차여 앞으로 고꾸라진다음, 뒤를 돌아보니 건방져 보이는 트윈테일 대신 갈색머리를 길게 내린 카나코가 불만인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너였냐?"

"대체 오타쿠 놈들은 신경이 뭐로 되있는거야? 머리 묶은거 풀었다고 하나같이 못알아보는게 말이나 돼!?"

"뭔소리여.."

"아! 매니져!"

씩씩거리는 카나코를 앞에 두고 일어나면서 손을 털고 있으니 브리짓의 목소리가 들렸다. 음 카나코랑 같이 온건가.

"아 브리짓 안녕. 둘이 같이 놀러온거야?"

"네! 여기서 매니져를 만나다니 행운이에요!"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보니, 평소에 포니테일로 묶거나 아니면 안묶고 길게 내리던 브리짓은, 그 아름다운 금발을 트윈테일로 묶고 있었다. 저 노란색 리본은 아마 카나코가 평소에 하던건데.

'건방짐도' 라는 게이지가 존재한다면 200%를 가볍게 뚫고 지나가는 카나코의 건방짐도는 그 트윈테일을 풀고 머리를 길게 내린것 만으로 50% 까지 내려갔다. 이대로 입만 다물고 있으면 청순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갭이 컸기에 못알아봤었다.

그에 반해 어리지만 서양인이라 그런지, 카나코보다 성숙해보이는 브리짓이 트윈테일을 하니 -100% 였던 건방짐도가 -30% 까지 순화되서 오히려 더 귀여웠다.

"머리끈이라도 교환한거야?"

"저.. 그게 카나카나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브리짓은 왠지 부끄럽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리고 카나코는 그게 답답하다는 듯 자신이 끼어들며 대답했다.

"내일 여기에서 이벤트가 있거든. 근데 이 녀석이 사전답사니 뭐니 해서 오게됬는데 이게 무슨.. 주위는 온통 오타쿠고! 게다가 그놈들이 알아봐서 들러붙고! 그래서 헤어스타일이라도 바꾸면 못알아볼까 해서 바꿨더니 진짜 못알아보잖아!"

"못알아보는 쪽이 더 억울한거냐.."

씩씩대며 '팬이라고 했으면서!' 라고 말하는 카나코는 아무래도 진짜 못알아보는게 기분나빴던거 같다.

"아니 너희들 지금이 더 귀엽다고? 그래서 못알아본거 아닐까?"

"엣."

"흐앗?"

뭔가 둘은 놀란듯, 아무런 말도 안하더니

"귀.."

"?"

"귀엽다고 하지 마 이 로리콘놈아!"

카나코는 그렇게 말하며 빠르게 내 뒤로 돌아가 다시 무릎안쪽을 ​걷​어​찼​다​. ​

"아아 이제 뭐가 뭔지!"

그 반동에 다시 앞으로 고꾸라지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정도밖에 없겠지.

다시 OTL 자세로 돌아갔기에, 일어나면서 다시 손을 터니 브리짓이 말을 걸어왔다.

"저, 혹시 매니져도 오늘 써클참가 때문에 오신거에요?"

"어 응. 부활동에서 참가했어."

"대단해요! 저도 꼭 매니져의 동아리. 보고싶어요! 어떤 작품을 만드셨어요?"

"아 응 그게 강ㅇ.."

...

아.

"아니 저. 그. 그게말이야.."

"?"

​"​그​.​.​.​.​.​.​.​"​

"??"

​"​.​.​.​.​.​.​.​.​.​.​.​.​.​.​미​안​.​ 말할 수가 없다"

"흐엥.."

약간 울상을 짓는 브리짓이었지만. 너까지 부녀자의 길로 타락한다면 나는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거야.

"아, 그러고 보니 내일 이벤트라니?"

나의 물음에, 브리짓은 이벤트가 기대되는지 다시 밝은 얼굴로 이야기 했다.

"내일 여기서 메루루 관련 이벤트가 있거든요. 그래서 카나카나랑 같이 코스프레 하고 나오기로 됬어요."

"헤에.."

거기서 카나코가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근데 너 내일도 올거야?"

"키리노랑 키리노 친구들이랑 해서 올거야."

"그래?"

거기서 카나코는 흰니를 보이며 씨익 웃으며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특등석으로 네 자리 맡아둘테니까"

이녀석.. 좋은 녀석인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좋은 녀석일지도..

"응 고마워. 키리노 녀석이 엄청 좋아할거야"

헤헤! 하면서 웃는 긴 생머리 버전의 카나코를 보고 나도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그 순간

​"​졌​습​니​다​.​.​.​.​.​.​.​.​.​.​.​.​.​.​.​.​.​.​.​.​.​.​.​.​.​.​.​"​

아까보다 더 기운 없어 보이는 ​스​태​프​(​게​임​하​는​)​의​ 목소리가 들려서 다시 고개를 돌려 무대 중앙의 모니터를 보니, 그곳에는 세나 녀석의 케릭터가 체력게이지가 반도 안깍인 상태로 승리모션을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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