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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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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Story - 아야세의 경우 2화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결정을 하고 난뒤의 행동은 빨랐다. 나는 바로 아야세에게 전화를 걸었다.

"……"

10초 정도 통화연결음이 지나도 전화를 받을 기미는 없어 보였다. 혹시 바쁜건가… 하고 끊으려는 찰나, 전화가 연결됬다.

"…무슨 일이신가요 오빠"

아야세는 약간 힘이 없어보이는 ​목​소​리​였​다​. ​

"아, 별일은 아니고 저번에 돌려준다고 한 거 있잖아? 그게 지금 생각나서, 돌려주려고 그러는데"

"돌려준다뇨?"

"그… 수갑…"

"아… 잠시만요"

…뭔가 아야세 본인도 잊고 있었나 보다. 이거 괜히 말을 꺼낸건가…

아야세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수화기를 내려놓았는지 말이 없었다. 그리고 몇분동안 뒤에서 방을 뒤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원하는 물건을 찾았는지, 아니면 못찾아서 그런건지, 다시 수화기를 드는듯한 기척이 났다.

"잊어버리면 곤란했던 물건인데, 용케 기억하셨네요"

"그, 그러냐"

"하마터면 오빠가 야쿠자들한테 큰일 날 뻔 했어요"

"야쿠자!!? 경찰도 아니고 야쿠자!!? 수갑을 야쿠자들한테 얻은거냐!?"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하는 나에게, 아야세는 싱긋 하며 최상의 미소가 어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도 참~ 농담인게 당연하잖아요"

"장담하건데, 너의 농담은 절대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여중생이 야쿠자랑 엮였다는 말이 더 농담으로 들리는데요"

"확실히 맞는말인데…"

이상하게 아야세가 말하면 쉽게 알 수 있는 농담인데도 불구하고 아야세의 패턴에 말려들어가게 된다.

이미 내 안에서 공포의 존재로 자리잡고 있는걸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전화 너머에서도 알 수 있는 검은오라를 뿜는 아야세의 목소리가 들렸다.

"설마 지금 이상한 상상 하신건 아니겠죠?"

"절대 아님다"

우우… 이제 다 싫어… 도와줘 쿠로네코! 여기에도 어둠의 주민이!!

"뭐, 좋아요. 저도 오빠한테 할 말이 있었으니까. 혹시 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아야세는 뭔가 체념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까지 목이 조여오는 듯한 압박감이 풀렸기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아. 지금 당장이라도 괜찮아"

**

그렇게 아야세와 평소 만났던 장소인, 동네 공원의 벤치에 ​앉​았​다​. ​

제일 처음에는 아야세가 나를 ​근​친​강​간​시​스​콘​변​태​로​ 생각했기에, 그런 위험인과 만나기 위해 예방책으로 고른 장소가 여기였다.

한적한 공원이지만 이 벤치 뒤에는 파출소가 바로 붙어 있기에,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바로 경찰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아야세가 아니라 내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소였다.

지금 당장이라도 괜찮다는 나의 말에, 아야세는 '그럼 지금 만나도록 하죠' 라고 대답했다.

나는 별다른 준비 없이, 수갑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그대로 공원에 와서 벤치에 앉아 있었다.

거리상 아라가키가에서 공원까지 오는 거리나 코우사카가에서 공원까지 오는 거리나 비슷하지만, 아야세가 도착한건 내가 도착한지 20분정도 뒤였다.

"안녕하세요. 오빠"

"오우. 안녕"

아야세는 항상 오는 방향에서 나타나, 나에게 인사를 하고 내 옆 벤치에 앉았다.

뭐, 옆이라고는 해도 벤치의 끝과 끝이기 때문에 거리는 꽤 있는 편이다.

"자"

나는 별 말 없이, 바로 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 아야세에게 내밀었다.

"앗, 네 고마워요"

아야세는 그렇게 말하며 수갑을 받아들고 나서, 양손으로 그 수갑을 꼼지락 거리며 나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하고 싶은 말이라니, 어떤거야?"

나의 질문에 아야세는 잠시 어깨를 움찔거리며 놀란듯 하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키리…노에 관한 건데요…"

"그 녀석이 왜?"

"…혹시 오빠랑, 무슨 일이 있었나 해서…"

평소같았으면 '키리노가 이상한데 혹시 오빠가 무슨짓 한건가요!?' 라면서 나를 위협하며 강한 목소리로 말하는 아야세였지만, 왠지 오늘은 자신이 없는듯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그래? 키리노가 어떻길래 그래?"

"……"

나의 질문에, 아야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요즘… 굉장히 기분 좋아보여요"

"…그럼 좋은거 아니야?"

"오빠가 시스콘이라고, 고백했다고도 했어요"

"뭐시여!?"

아니 맞…는 말이긴 한데, 어감이 너무 위험하다? 고백이라니?

나는 거기서 눈을 작게 뜨고 나를 흘겨보는 아야세에게 (왠지 모르게 평소의 공허한 눈빛으로 쳐다보지는 않았다) 허둥지둥 대며 설명했다.

"아, 아니 절대 니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라 말이야! 아니 그, 화해했거든 우리남매"

"화해…요?"

나를 흘겨보던 아야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의외라는 듯 말했다.

"아아, 여러가지 있었거든"

나는 양손을 마주잡고 시선을 아래로 하면서, 그 날 화해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가짜 연인 건은 빼고…

"그렇게 된건가요…"

진심으로 안도하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아야세는 뭔가 쓸쓸해 보였다.

아야세의 그런 쓸쓸해 보이는 얼굴이 안타깝기도 했고, 약간 화제를 전환시킬 의미도 있어서 나는 말을 꺼냈다.

"그, 키리노 녀석 말이야… 요즘 구체적으로 어떤데 그래?"

"오빠가 더 잘 알지 않나요?"

"그럴리가 있냐, 집에서라면 모를까 일하는 모습이나 학교 일은 나는 모르니까"

"그렇네요"

아야세는 그렇게 대답하고, 마치 자신의 가족을 자랑하듯이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계속 말했다.

"키리노는 원래 굉장했지만, 요즘은 학교에서나, 모델일을 할때나 더 굉장해졌어요. 감독님이 말하길 사진의 느낌이 두배는 더 좋아졌다고 하시더라구요"

거기서 아야세는 잠시 생각하듯 말을 멈췄다가 다시 말했다.

"뭐라고 할까… 키리노는 항상 불평불만 없이 최선을 다하는데, 거기에 추가로 모든게 매우 즐거운듯이 행동해요. 당연하게도, 그러니까 더 결과가 더 좋구요"

아 그러고 보니… 키리노 녀석이 그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집에서는 공부하는걸 한번을 못봤는데, 그거에 대해 아야세는 뭔가 알지 않을까?

"그런데 아야세, 혹시 키리노 녀석 언제 공부하는지 알아? 그 녀석 성적은 엄청난 주제에 집에서는 별로 공부를 안하거든"

그러자 되돌아오는 답변은 꽤나 굉장했다.

"키리노 학교에서는 항상 공부만 해요. 쉬는시간에도 별로 안놀고. 수업받을 때도 딴청은 절대 안부리구요. 방과후에 부활동 하기 전까지는 항상 책만 붙잡고 있는것 같아요"

"괴, 굉장하네…"

거기서 아야세는 장난스럽게 입술을 빼죽히 내밀며 말했다.

"정말, 요즘 고입시험 때문에 걱정이에요. 키리노는 아무 걱정 없겠지만…"

어 응? 아니 잠깐.

"아야세, 혹시 성적 안좋아?"

아야세는 부끄러운듯 당황하더니 말했다.

"그,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중간이라고 할까요…"

"헤에…"

"뭐, 뭔가요 그 반응은!?"

"아니, 아야세라면 당연히 용모단정, 학업우수, 품행단정 인줄 알았지"

"사, 사람을 무슨 틀에 박힌 것처럼…"

아니, 딱히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런 생각 할걸? 어때 너희들은? 당연히 성적이 높을줄 ​알​았​지​? ​

그렇게 말한 아야세는 분한듯이 나를 노려보다가, 다시 장난스러운 얼굴이 되어 나에게 반격했다.

"그럼 오빠야 말로 성적은 괜찮은건가요? 고등학교 생활도 얼마 안남은 수험생인 주제에, 저랑 이렇게 만날 시간은 있는거에요?"

"일단 노리는 곳엔 여유롭게 들어갈 수 있거든"

"헤에, 어느 대학인데요?"

"치바대학"

"에이, 거짓말 하지 말구요 오빠"

"아니 뭐, 거짓말 아닌데?"

"네?"

아야세는 거기서 눈을 크게 뜨고 물고기처럼 입을 동그랗게 해서 한참을 뻐끔거리다가

​"​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얼마 없는 공원 사람 전부 쳐다볼 정도의 소리를 냈다.

"아, 아니 뭐가 그렇게 신기해서 그래?"

"그치만 치바대라구요!?"

"그, 그게 왜?"

"조금만 더 올리면 ​동​경​대​라​구​요​!​!​?​"​

"절대 조금은 아니다…"

"말도 안돼…"

아야세는 고개를 숙이고 자기 머리를 쥐어잡고 말했다.

"당연히 오빠는 바보인줄 알았는데…"

"어이. 나 옆에 있거든요"

"크윽…"

왠지 모르게 거기서 나를 노려보는 아야세. 왜!? 내가 바보가 아니라는게 그렇게 충격이야!?

"그, 그럼!"

아야세는 거기서, 나를 한층 더 노려보며 말했다.

"공부, 가르쳐주세요!"

"에, 응?"

**

그래서 지금 이 상황까지 오게 된거다.

응? 중간일? 아… 아니 뭐 그 이후는 별로 설명할 것도 없이 ​다​이​렉​트​다​. ​

아야세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기로 되서, 아야세의 집에 초대된 후, 어느때처럼 한손을 수갑으로 침대에 고정시킨 다음 아야세의 공부를 봐주다가

"잠시만요 오빠. 손좀"

"아, 오우"

하고 손을 내밀자 번개같이 나에게 달려든 아야세가 다른 손도 수갑에 구속. 수갑을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미스다.

설마 아까 방을 뒤지는 듯한 소리가 수갑을 찾던게 아니라 다른 수갑을 찾고 있었던 건가…

그 후 내 눈앞에서 연필을 사각사각 가는 아야세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후~"

만족스럽게 깎았는지, 아야세는 연필에 남아있는 깎다남은 지꺼기를 입으로 불은담에

"…"

"!?"

그 연필을 쥔 상태로 누워있는 나의 배 위에 올라탔다.

아니 저, 호, 혹시 지금 제 배에 닿는 천의 느낌은 그, 그, 그건가? 조금 자극이 센데… 하, 하여튼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

"아, 아야세씨. 사,살인은 안된다구요!? 남아서 슬퍼할 가족을 생각해줘!!"

"오빠"

힘이 당긴 눈으로 나를 보며 말하는 아야세는 계속해서 말했다.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고 맹세해줘요"

"아, 알았어"

그 박력에, 몸을 바둥거릴 의미도 없어졌기에 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 날, 제가 했던 말 기억하세요?"

"그, 그 날이라니? 어떤거?"

​"​…​…​…​…​…​게​임​센​터​에​서​ 봤을 때인게 당연하잖아요"

"……"

오, 올것이 왔구나…

그래서 나의 선택지는? 1번이었나? 2번이었나? 아, 아니 그보다 먼저 세이브좀!!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대답했다.

"두, 두고 봐요…?"

"아니에요!!"

고개를 숙이고 부들거리며 화를 내는 아야세는. 이를 뿌득이며 말했다.

"겨, 결혼해달라고 한 주제에…"

"………"

"그런 주제에… 여자친구를 만들지 않나… 솔직히 말해주세요. 그 말. 그저 ​장​난​…​이​었​어​요​…​?​"​

화를 내면서도, 분한듯 하면서도 뭔가 슬퍼보이는 아야세를 두고. 나는 말했다.

"너… 나, 좋아하냐…?"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고 둔했던 내가, 쿠로네코 때에 내 감정을 깨달은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럴리가 없잖아요!!' 같은 대답이 돌아올것 같았지만

"…………"

아야세는 대답이 없었다.

"아야세…?"

"……요"

"뭐라고?"

순간 부들거리며 고개를 팍 하고 들은 아야세의 눈에는 커다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몰라요… 모른다구요! 오빠를 좋아하는지도, 안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모른단 말이에요!! 그치만!"

거기까지 말하고 그 눈물을 옷소매로 훔쳤지만, 그래도 눈물은 아까보다도 더 많이 흐르고 있었다.

"그치만… 좋아한다는 감정이 어떤지 모른단말이에요! 학교에서도 고백은 많이 받아봤지만, 저에 대한 안좋은 소문도 많이 퍼졌으니까… 친밀하게 지내는 남자아이는 없었고…"

"아, 안좋은 소문이라니?"

아야세는 코를 훌쩍이더니, 억울한듯이 말했다.

"건방지고 재수없다고… 매일 남자를 바꾼다는 소리도 있고… 여자아이들은 다 그래요. 조금이라도 잘나면 뒤에서 안좋은 소문을 퍼트러요. 그런것까지 없는게 키리노의 대단함이지만 저는…"

"……"

드라마에서나 봤던, 잘나가는 아이를 왕따시키는 그런게 진짜로 있는건가… 하긴, 아버지는 국회의원, 어머니는 PTA회장. 게다가 본인은 독자모델. 그리고 남자들한테 인기까지 좋은 아야세를, 평범한 여자애들이 좋게 볼리도 없는거다.

"윽… 그래서, 그 말은 그저 장난이었어요?"

눈물을 흘리며 나를 노려보는 아야세에게,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솔직하게 대답해주는 것 뿐이었다.

"절대 장난은 아니었어. 진심이었다"

"……그래요?"

내 대답을 듣고, 아야세는 잠시 안심한듯. 표정을 누그려 트리더니, 여태까지 아야세의 표정중 가장 결의가 담긴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럼, 제가 사귀어준다고 하면 고코우씨랑 헤어질 수 있어요?"

"………"

뭐, 이것에 대한 답변은.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

"미안. 그건 무리다"

"어째서… 어째서죠?"

이해가 안간다는듯, 나에게 매달리는 듯한 애절한 목소리로 물어보는 아야세에게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분명 내가 너에게 그런 말을 한건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니야"

"……"

"그래도, 지금은 쿠로네코가 좋아. 너의 마음은 고맙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배신할 수는 없어"

"……이런 상황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거에요?"

"아아. 그래."

"………"

아야세는 다시한번 코를 훌쩍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갔다.

"…"

나만 혼자 남아있는 방. 아직도 묶여 있으면서, 아야세를 내보내고 드는 생각은.

'에, 이거 진짜 위험할지도… 뭔가 분위기를 타서 솔직하게 말하긴 했는데, 최악의 선택을 한듯한…'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그렇게 계속 있자, 10분정도 지나고 아야세가 돌아왔다. 저번의 키리노 때처럼, 세수를 하고 화장을 한뒤 다시 돌아온 아야세는 내 걱정과는 다르게 아무 말 없이 나를 묶고 있던 수갑을 풀어줬다.

"…아야세?"

"착각은 하지 말아요"

나를 풀어주고, 탁자를 가운데 두고 나에게 등을 보이며 앉아있던 아야세는 그런 말을 한 후, 몸을 돌려 나를 정면으로 보며 말했다.

"단지, 제가 오빠따위한테 차였다는게 도저히 인정 할 수 없는 것 뿐이니까요"

"…그러냐"

"계속 사귀면서 고코우씨도, 오빠의 한심한 부분에 질릴게 분명하니까요"

"그건 좀 봐주라…"

묘하게 개운해 보이는 아야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오빠"

**

그런 일이 있은 후에도, 아야세의 요구 때문에 내가 아야세의 공부를 봐주는건 꽤 지속됬다.

정말, 그런 일이 있어서 더 어색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내가 죽을뻔했지만, 그것도 가르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그나마 엷어졌다.

"정말 바보가 아니었네요 오빠"

"그러니까 아니래도"

"그건 그렇고, 정말로 사람 잘 가르치시네요. 예전에 과외를 해본적이 있는데 그것보다도 훨씬 이해가 잘되요"

"으음… 뭐 나는 마나미 녀석 흉내내는것 뿐이니까. 그 녀석도 이런 식으로 나를 가르쳐줬거든"

"아… 맞아. 처음부터 언니한테 부탁할걸…"

"이미 늦었다."

내가 그런 말 할 줄 알고 이렇게 다 끝나갈 쯔음에 말을 꺼낸거거든.

뭐 그런 느낌으로 아야세의 약한 과목도 정복하고, 과외는 끝나게 됬다.

그 이후로도 사이가 나빠지거나 하지도 않고, 키리노 녀석에 관련된 이야기도 자주 하고, 오히려 그 전보다 더 친밀해졌다.

곤란한 점이 하나 생겼다면, 그 후부터 옛날의 나에게 ​'​죽​여​버​릴​거​에​요​!​'​ 라고 말하던 횟수만큼, '고코우씨랑은 언제 헤어져요?' 라는 말로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는 것 정도다.

…쿠로네코가 그 말을 들었을땐 정말 큰일이었다고..

아 여담으로, 아야세는 내 덕분에 원하던 고등학교에 무리없이 들어가고, 그 때의 감사의 표시라면서 발렌타인때에 맞춰 무지막지한 초콜렛을 보낸것을 키리노와 쿠로네코가 봐서 엄청난 큰일이 일이난건, 또 별개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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