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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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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검은 고양이


몇년이나 됬을까.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오래전 기억.

귀가 아플 정도로 장대비가 내리던 어느 여름날. 늦은 저녁이 아니더라도 햇님은 비구름 사이에 숨어 세계는 이미 어두웠다.

야옹.

그런 기분나쁜 날. 신문지가 잔뜩 들어가 있는 낡은 골판지 상자에 검은색의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비를 맞으며 앉아 있었다.

언제 버려진걸까. 오늘 아침인지, 어제인지, 아니면 그것보다 더 오래된 일인지 고양이는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나는 것은 처음에 푹신푹신 했던 신문지가 어느 순간 부터, 젖은채로 기분 나쁘게 털에 달라 붙었다는 것 정도. 

그리고 자신의 연약한 생명이 곧 끊어질 것 이라는 막연한 생각.

야옹.

고양이는 마치 자신이 이곳에 존재 한다는 것을 알리려는 것 처럼. 빗소리에 묻혀 바로 옆에서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울음소리를 낸다. 

"갈 곳이 없니?"

귀여운 소녀다. 라고 고양이는 생각했다. 그것이 인간의 관점인지 고양이의 관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새하얀 피부와 매끄러운 긴 흑발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고양이는 막연하게 이 소녀를 '고양이 같다' 라고 생각했다.

소녀는 골판지 상자 앞에서 쪼그려 앉은 채로, 자신이 비에 젖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골판지 상자 안에 있는 자신에게 조그마한 우산을 씌어줬다.

"나랑 같이 갈래? 후후. 물론 아무런 조건 없이 데려가 준다는건 아니야. 앞으로는 사역마로서, 기사로서 나를 수호하는 의무를 가지게 될거야. 그래도 좋니?"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양이가 그 말을 이해했는지도 이제와서는 고양이 자신도 기억나지 않겠지만

야옹.

마치 그 말에 대답하듯. 고양이는 다시 작게 울었다.

**

"헤에, 요루라고 하는 구나"

"응. 오래된 가족이야"

"쿠로네코가 검은 ​고​양​이​(​쿠​로​네​코​)​를​ 기르고 있을 줄은 몰랐어"

"핸들네임을 쿠로네코라고 만든 계기가 이 아이니까"

그렇게 말하는 쿠로네코는 어딘가 그리운 듯한 표정으로 옅게 웃고 있었다.

"저번에는 못 본것 같은데, 어디 있었어?"

"이사하면서 친척집에 맡겼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도로 데려왔어. 마음 내키는 대로 밖에 나가 있다가 들어와서 자주 보지는 못했을 거야"

요루라는 이름의 검은 고양이는 쿠로네코의 무릎 위에서 몸을 둥글게 말은채로, 기분 좋은듯 하품을 하더니

"……"

"응?"

몸을 웅크린 그 자세 그대로, 노란 눈을 빛내며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쿠로네코는 그런 요루의 모습을 보더니,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아라. 기본적으로 사람한테 흥미가 없는 아이인데. 신기하네"

그런 말을 하면서 쿠로네코는 요루의 등을 다정하게 쓰다듬었지만, 마치 정지한 한장의 사진처럼 요루는 눈한번 깜빡이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주시했다. 뭐라고 해야할까… 나라기 보다, 내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보는 듯하다고 할까…

"엑… 그럼 안좋은거 아니야?"

보통 고양이, 그것도 검은 고양이면 옛날에는 주술적으로 안좋은 의미라고 하지 않았던가?

"흐응 글쎄, 귀신이라도 씌인거 아니야?"

"귀신이라니… 그런게 있을리가"

"……(찌릿)"

"…조금 무서운데"

"후훗"

나의 겁먹은 모습을 보고 만족했는지 쿠로네코는 반대쪽 손을 입으로 가져가 요염하게 웃었다.

"괜찮아 쿄우스케. 분명 검은 고양이를 아침에 보면 하루종일 불행하다느니,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마녀의 사자라느니, 죽음의 상징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이야기가 더 많아. 주로 주인에게 오는 저주를 막아준다던지, 주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귀신을 물어죽이고 심지어는 사후세계에서 활약해 죽은 주인을 살려내는 이야기도 있으니까. 겁먹을 필요 없어"

역시나 그런 분야는 빠삭한지, 나에게 설명해주는 쿠로네코는 즐거운듯 한 얼굴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하네. 그것보다…"

"응? 뭐, 뭐니? 갑자기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이렇게 귀여운 마녀님 이라면 오히려 환영인데"

"머, 멍청이…"

히죽히죽 얼빠진 표정을 지으며 놀리는 나를 두고 쿠로네코는 평소처럼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더니

"그렇네… 그럼 내가 마녀면 역시 잡아먹히는건, 당신이야"

"우,우왓!?"

말하는 도중 고양이를 옆에 살짝 내려놓은 쿠로네코는 그런 말을 하면서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었다.

"위, 위험하잖아!?"

大자로 누워있는 나의 몸에 올라탄 쿠로네코는 양손으로 나의 어깨를 누르며, 장난기 있는 요염한 목소리로 말했다.

"흐응? 뭐가 위험하다는 걸까? 마녀가? 아니면 고양이가? 그것도 아니면?"

"크,크윽"

이거 조금 놀리려다가 오히려 제대로 ​당​했​구​만​! ​

쿠로네코가 말하는게 무슨 의미인지 알기에 나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응? 쿄우스케? 확실히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겠는걸"

자신도 창피한지, 새하얀 얼굴이 완전 크레파스를 색칠한 것 처럼 붉은채 인데도 쿠로네코는 오히려 나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하며 말했다.

"아, 그, 아…"

살면서 한번도 자신을 늑대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어, 어이!? 내가 잡아먹히는거야!?

"루리언니야 슬슬 장보지 않으면…"

마치 약속이나 한것처럼, 히나타의 목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리더니

"아" "아"

"에…"

"언니이 안보여요"

나를 잡아먹는 듯한 시늉을 하고 있는 쿠로네코와, 그 쿠로네코에게 깔려있는 나. 그리고 양손으로 얼른 타마키의 눈을 가리고 있는 히나타는 그대로 잠시 굳어있더니

"이야~ 방해해서 미안! 즐거운 시간 보내!"

라면서 뛰쳐나갔다.

"자, 잠깐 히나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쿠로네코는 동생들을 잡으러 뛰어갔고,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 나서 다시 돌아왔다.

"흐, 흠. 쿄우스케. 동생들이랑 장좀 봐주지 않겠어?"

앞치마를 하고 온 쿠로네코는 요리의 준비중인듯 했다. 같이 못나가는게 조금 아쉽구만.

"아아. 맡겨두라고"

"가게나 장볼건 동생들이 다 알고 있으니까. 짐만 들어줘도 좋아. 부탁해"

"오우"

벌써 옷을 다 갈아입은 히나타는 그런 우리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응? 코우사카군이랑 가는거야?"

"그래. 딴짓하지 말고 바로 돌아와"

"응! 알았어! 코우사카군이 왔을때는 반찬에 고기가 많아서 좋아! 그치 타마키?"

"네~"

아아 정말, 나중에 아들보다 이런 딸을 낳길 신에게 빌어야겠다. 그치?

그렇게 히나타가 앞장스고, 타마키와 같이 천천히 따라가면서 몇몇개의 가게를 돌아 원하는 재료를 전부 구입했다.

"오오. 꽤 무거운데 이거"

"그러니까 루리언니가 코우사카군을 보냈겠지. 루리언니가 얼마나 독점욕이 강한데…"

"그, 그건 확실히…"

그런 쓰잘데기 없는 대화를 하면서 다시 고코우가의 도착. 올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계단 하나만 크기가 약간 다른게, 조금 위험할것 같다.

"어?"

그 계단을 넘자마자, 뒤에서 들리는 멍한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타마키가 계단에서 미끄러져, 성대하게 뒤로 넘어지고 있는게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다.

"타마키!!"

나는 머리보다 몸이 움직여, 필사적으로 몸을 날려 타마키를 감싸안았다.

쿵!!

**

"…어나. 일어나 당신. 언제까지 잘 생각이야?"

"으응…?"

눈부신 햇살과, 옆에서 나를 흔들며 깨우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루리…?"

"네네. 루리야. 아침 먹어야 되니까 얼른 일어나"

"……"

뭔가 머리가 멍하다. 너무나도 깊은 꿈을 꾼것처럼…

그렇게 멍한 머리를 회전시키며, 나를 깨운 쿠로네코를 봤다.

"…너, 조금 크지 않았냐?"

키도 그렇고 가슴도 그렇고… 생김새는 그대로지만 확실히 성숙함이 느껴졌다.

"하아… 무슨 잠꼬대를 하는걸까"

아니 잠깐만… 눈치 채지 못하는 조그마한 변화가 아니다. 확실히 성장했다. 그대로 시간이 몇년이나 지난것 처럼.

"얼른 일어나서 일으켜 와. 정말, 내가 깨우면 일어나지도 않는다니까…"

"응? 아아."

막무가내로 이불을 터는 쿠로네코의 박력에 밀려 자리에서 일어나서,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여긴, 어디지?'

처음 보는 방이었다. 내가 방금 일어난 침대조차 처음 보는 침대. 침대 옆에 있는 조그마한 탁자에는 쿠로네코가 사오리,키리노와 함께 찍은 사진과 

'이건…'

쿠로네코와 남자가 같이 찍혀 있는 사진. 다정하게 서로의 손을 잡고 있지만 물론 기억에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인상깊게 보이는 건, 쿠로네코와 같이 있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나?'

내가 기억나는 나의 얼굴보다 앳된 얼굴이 사라지고, 키도 더 자란듯 했다. 성숙함이 묻어난다고 할까, 5~8년 정도 지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아니, 그것보다 지금까지의 정보를 종합해보자면…

'…미래? 아니, 내가 지금 기억이 없는건가?'

먼저 방 밖으로 나간 쿠로네코를 따라가자,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쿠로네코가 보였다. 분명 160cm 로 기억하는데, 2cm 정도 컸나? 

"어서 아이들 깨워와줘"

"아이들…?"

쿠로네코의 말에 내가 머리위에 물음표를 띄우며 물어보자, 쿠로네코는 이제 걱정이 되는지 요리를 멈춘채로 나에게 다가왔다.

"당신, 정말 어디 아픈거 아니야? 괜찮아?"

"아아… 뭐라고 해야될까 조금 머리가 아파서… 미안해"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걱정스럽게 나를 올려다보는 쿠로네코에게 더이상 걱정을 끼치는게 미안했다.

"아이들 깨워오면 되는거지?"

그렇게 말하며 주방을 나가서 둘러보자, 닫혀져 있는 방문이 보였다. 방문엔 귀여운 글씨로 '츠키히, 아이' 라고 써져 있었다.

끼익. 하며 조용히 문을 열어 들어가자 완전히 소녀틱한 아이들 방. 

"……"

그리고 침대에는 소름끼치게 귀여운 여자아이 둘이 자고 있었다. 7살쯤 됬을까. 나이차는 나지 않는것 같아 보인다.

지금의 상황이나 쿠로네코의 말로 추측하건데 이 둘은 딸… 나와 루리의 딸이겠지. 타마키와 비교해도 밀리기는 커녕 오히려 더 천사같았다.

으음… 그럼 어떻게 깨워야 할까. 평범하게 흔들면 되려나, 하면서 고민하고 있으니

"우웅… 아빠?"

라면서 긴 머리의 딸이 일어났다. 인기척 때문에 깬걸까, 그리고 옆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듣고, 단발은 아니지만 옆의 딸보다는 짧은 머리카락의 딸이 일어났다.

​"​안​녕​히​주​무​셨​어​요​오​오​…​"​

"응. 잘잤니? 아침 먹어야지"

졸린듯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는 딸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그대로 거실로 돌아왔다.

"내가 깨우면 일어날 생각도 안하는 녀석들인데… 정말, 딸들이 혹시 파더콘으로 자랄까봐 걱정이야"

"그, 그래?"

흥, 하면서 약간 삐진듯한 쿠로네코는 나이를 먹어도 귀엽구만 정말!

그러고 있으니, 잠옷에서 옷을 갈아입은 두 딸이 나오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쿠로네코가 여러가지 밑반찬과 된장국, 구운 생선을 가져왔다.

"잘먹겠습니다! x2"

"앗! 언니 내 소세지!"

"응? 무슨말 하는지 모르겠는데에~?

"싸우지들 마렴"

"네에~"

"…………"

확실한 행복. 쿠로네코와 결혼을 하고, 제대로된 집에서 천사같이 사랑스러운 딸들과 함께하는 아침식사.

옆에서 떠들석하게 반찬을 뺏어먹으면서 활기차게 아침을 먹고 있는 딸들과 달리, 나는 왠지 먹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병원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

울것같은 얼굴로 계속해서 나를 걱정해주는 쿠로네코.

정말,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계속 걱정이나 끼치다니 뭐 하는거냐 난. 최악이네 정말.

"아아.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로 미안"

그렇게 밥을 한젓가락, 입으로 가져가려는 순간

"앗, 요루다!"

뚝 하고 손가락이 멈췄다. 요루? 어디서 들은듯한 이름인데…

고개를 돌리자, 아까 먼저 일어났었던 긴 머리의 딸이 쪼르르 베란다로 달려가더니

"아침부터 어딜 그렇게 다니셔~?"

검은 고양이 한마리를 안은채로 돌기 시작했다.

"츠키히 식사중이잖니?"

"우우, 네에~"

쿠로네코의 말에, 긴 머리의 딸은 (이쪽이 츠키히 인가 보다) 그대로 검은 고양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식탁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대로 식사를 하려는 순간, 찌릿찌릿한 시선을 느꼈다.

"…응?"

온몸의 털이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방 한가운데 앉은채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노란색, 아니 황금색의 눈을 커다랗게 뜨고, 마치 나의 뒤에 있는 무언가를 쳐다보듯 문자 그대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요루… 저 고양이, 난 확실히ㅡ

"…스케! 쿄우스케! 쿄우스케!!"

누군가 날 부르고 있다. 울음기가 석인듯한 그 목소리는 그리워서, 왠지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흐에에에엥! 오빠아!"

여긴 아에 대놓고 울고 있구만. 무슨 일이야 대체? 자고 있는데 방해하지 말라고…

순간 머릿속에서 위이이잉! 하는 듯한 이명음이 들리고, 이내 시야가 밝아졌다.

"아, 아팟!"

뒷통수가 무지 아프구만!! 누워있는 채로 오른손을 머리 뒤에 가져다대니, 굉장한 크기의 혹이 느껴졌다.

"정신이 들었어? 괜찮은거야 쿄우스케?"

"괜찮냐니…?"

꿈속에서 몇번이나 들은듯한 말.

울먹거리는 쿠로네코와, 옆에서 아에 울고있는 타마키를 보고 주위를 살펴보니 고코우가 살고있는 아파트의 계단이었다.

"흐,흐에엥 제, 제가 조심스럽지 못하게 넘어져서… 오빠가, 오빠가! 흑, 흑…"

"아아…"

분명 타마키가 넘어지는 걸 어떻게든 받아냈었던것 같다.

그럼 아까 그건, 전부 꿈인걸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난 괜찮아. 타마키는 어디 안다쳤어?"

"동생은 괜찮아. 그것보다 당신 30분 가까이 기절하고 있었다고. 정말로 괜찮은 거야?"

"응. 조금 혹이 난 정도일까, 응?"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배 위에서 무언가 묵직한게 느껴졌다.

"아… 히나타가 날 불러왔을 때부터 요루가 당신 위에 앉아있었어"

그러자 내 고개 뒤에서 히나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우려고 해도 갑자기 갑자기 샤악! 이빨을 보이면서 공격하더라니까. 우우… 요루한테 공격당했어…"

"고양이가…?"

고개를 완전히 뒤로 움직일 수는 없기에, 나는 울먹이는 히나타를 두고 내 배위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검은 고양이를 쳐다봤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 요루는 이제는 아무런 용건이 없다는 듯 가볍게 뛰어내렸다.

"혹시 모르니까, 일단 병원부터 가자. 조금만 기다려"

"앗, 나도 나도! 타마키도 울음 멈추고 어서 이리와"

쿠로네코는 그렇게 말하자마자 쏜살같이 집안으로 들어갔고, 그 뒤를 따라가듯 히나타가 타마키의 손을 잡고 들어갔다.

어이… 그래도 환자취급 해줄거면 혼자 내비두지 말라고. 조금 슬퍼지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있자 옆에 고양이가 앉아 있는게 보였다.

"혹시 방금건 네가 보여준거야?"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

요루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손바닥을 핥은 후 머리를 쓰다듬는 고양이 세수중이었다. 정말, 고양이란 동물은 이렇게 울음소리를 내지 않는 동물인거야? 도도해도 너무 도도하네.

"아니면, 사후세계에 들어가기 직전인 나를 네가 불러준 건가… 정말, 나도 고양이 상대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머리를 다쳐서 조금 이상해진걸까, 왠지 모르게 신비한 기분이다. 그러자

"야옹"

마치 내 말에 대답하듯. 고양이는 작게 울었다.



조금은 몽환적인 느낌으로 ​도​전​해​봤​습​니​다​. ​

비슷한 종류의 작품을 보면 굉장히 느낌이 좋은데, 그걸 표현하기는 역시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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