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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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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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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리의 언니, 카오리가 폭풍처럼 등장해 우리들의 일상을 휘저은지 꽤 한달이 지났다.

한달사이에 여름은 완전히 끝나 가을낙엽이 떨어지는 여고에 바바리맨이 극성이라는 뉴스가 나오는 계절이 됬다.

여러모로 신선한 충격을 줬던 카오리의 등장에 우리 모두 나름의 트라우마가 생겼었던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괜찮아진것 같았다.

그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던 그녀이기에, 우리는 여러가지를 사오리에게 물었었다.

사오리가 말하길, 카오리는 남을 곤란하게 하는 그런 취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동안 옆에서 언니를 관찰했었던 사오리의 말이니까 신뢰가 갔던 것도 있지만, 딱 하루. 그것도 만난지 한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가벼운 만남인데도, 카오리의 존재는 머릿속에 정말 단단하게 각인됬다.

뭐, 그것이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는 둘째 치더라도 10년이 지나서 만나더라도 바로 카오리를 떠올릴 수 있을것 같다.

사오리가 '사오리 버지나' 로서의 케릭터를 '연기'하게 된 계기도 언니라고 한다. 단지 활발한 성격의 언니를 따라했다. 라는게 아니라, 인격의 스위치를 바꾸는 듯한 행동을 먼저 보인 것이 카오리였다.

친한 사람들에게는 카오리 본연의 성격. 악질이라고 까지 느껴지는 그 장난스러우면서도 활발한 성격에 밀리터리, 건담, 미소녀물 등 오타쿠 지식도 뛰어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당연하게도 그 모임의 리더가 되었다.

하지만 부모님을 포함한 다른 어른들. 그리고 여러 사교계(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오리가 말했으니) 에서는 조신하면서도 연약한것 같은 유리구슬 같은 이미지를 연기했다고 한다.

어느것이 '진짜 카오리' 인가는 의미가 없겠지. 사오리가 그렇듯이, 장난스러운 카오리와 유리구슬 같은 카오리 둘다 카오리 일테니까.

뭐 그런것들 말고도 여러가지를 물었다. 평소같으면 물어보지도 않을, 대답해주지도 않을 부끄러운 질문에도 사오리는, 카오리에게 휘둘린 우리에게 미안한건지 다 이야기 해줬다.

옛날의 모임. 주로 카오리의 친구들로 시작이 되어 인터넷 카페도 만들고, 그 인터넷 카페에서 친해져서 또 사람이 들어오고 하다가 카오리의 변덕에 사오리도 참가하게 됬었다고 한다. 

그 카오리랑 결혼한 상대의 남자가, 이 모임에서 가장 카오리에게 괴롭힘(?) 당하면서 딴죽담당 이었던 사람이라는게 또 재밌는 이야기지만.

그래서… 이미 만남이 끝난, 떠나간 사람인 카오리의 이야기를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냐면, 결국 상황이 그렇게 까지 된건 사오리의 한마디였기에 그녀에 대해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뭐… 사실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로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었지만. 위험하지 않은 화약 덩어리에 도화선을 붙인건 결국은 그녀였으니까.

**

가을의 어느 금요일의 아침. 마이를 제외한 와이셔츠에 교복조끼를 입고, 오른손엔 대충 등뒤로 돌려맨 학교 지정 가방.

그런 어느 곳에서나 있을법한, 평범한 학생의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길을 걷는 나는 여러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보통의 등교시간을 지난 10시 쯤이니까, 불량학생으로 보여서 사람들이 쳐다본다. 하는 이유는 아니다. 불량학생을 보는 그런 모멸과 두려움의 시선이 아닌, 재미있다는 것을 봤다는 듯 조소하는 눈빛.

왜냐하면

오늘은 추분으로, 일본의 휴일이기 때문이다.

"제길… 바본가 난…"

전날, 밤늦게 까지 수험공부를 하다 잠들어서 그런지, 평소처럼 키리노가 깨워준 후 (이제는 완전히 일상으로 정착했다) 씻고 교복을 입고 내려오자, 잠시 얼굴을 찡그렸던 키리노가 갑자기 환해지더니

"나 오늘 아침연습 없으니까. 먼저 가지? 수험생이잖아"

라고 말하면서 아침을 준비하는 어머니에게 쪼르르 달려가는걸 보고 무언가 깨달았어야 했다.

내가 눈치를 챈건 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있는걸 보고, 핸드폰을 열었을 때다.

제길, 어머니까지 키리노랑 한통속이 되서 나한테 아무말도 안해주고!! 두고봐라 키리노 녀석…

그렇게 '휴일인데 학교를 간 멍청이' 를 보는 시선을 견디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도중이었다.

"학교 갔다가 오시는 중이신가봐요 오빠?"

"겍"

"'겍' 이라니 뭐에요!? 그 실례되는 반응은!"

어느샌가 나의 옆으로 와서 볼에 바람을 넣고 햄스터 같은 모습으로 투덜거리는 ​아​야​세​. ​

중학생이라기 보다, 잘 노는 대학생의 느낌이 나는 산뜻한 가을옷이었다. 여자들은 춥지도 않은지, 짧은 치마에도 스타킹이면 O.K 인것 같다.

"뭐야, 너까지 날 바보취급 할 셈이냐?"

"오빠가 바보인건 이미 알고 있는데요"

너무하네… 물론 내가 바보같은 행동을 한 것은 맞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받는 그런 취급은 그렇다 해도 아는 사람이 하면 꽤나 슬프다고.

"하아… 그러냐…"

"아, 그, 그런 의미는 아니구요!"

내가 자조하며 한숨을 쉬고 대답하자 아야세는 왠지 당황한듯 급하게 변명하더니, 양쪽의 검지를 서로 부딪치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뇨 그… 바보라도 상관없다고 할까… 이미 알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할까… 바보니까 괜찮다고 할까…"

"하?"

더위라도 먹었나? 아니, 벌써 쌀쌀해지기 ​시​작​했​는​데​? ​

자기 주장이 강해도 너무 강해서, 자기가 선을 그어 놓으면 그것을 쉽게 바꾸지 않는 아야세가 이런 자신없다는 듯한 엉망진창의 말을 하는건 꽤나 의외였다.

"아무렴 상관없나. 보다시피, 난 휴일인것도 깜빡하고 바보같이 학교 갔다가 집에 돌아가는 중. 아야세는?"

"전 키리노 만나러 가고 있어요"

"에, 우리집에?"

"네"

"뭐, 같이 갈까?"

"어차피 같은 방향이라 같이 가기 싫어도 가게 되겠지만요"

그렇게 아야세와 나란히 우리집에 돌아가게 됬다. 한달 전쯤, 아야세를 만난건 아키하바라에서 잠깐 본것을 제외한다면 아야세의 과외를 봐줬을 때가 제일 최근이다.

"고입시험, 잘 되가?

내가 교육학으로 진로를 정해둔 것은 굳이 말하자면 아야세 ​덕​분​이​다​. ​

어쩌다 보니 고입시험으로 고민중인 아야세의 과외를 맡고 나서,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꽤 나에게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만약 나중에 내가 교육쪽으로 대성한다면 꼭 아야세에게 감사의 선물을 보내주고 싶군.

그렇기에 내가 처음으로 가르친 학생의 현 상황이 궁금하다. 뭣하면 애프터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오빠 덕분에 꽤 좋은 느낌으로 진행중이에요"

"막히는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도 괜찮아"

"뭐 오빠가 싫다고 해도 가르치게 할건데요?"

"그, 그래…"

나 꽤나 신용되는 선생이란 뜻… 맞지? 

그런 대화를 하면서, 벌써 우리집. 코우사카가에 도착했다.

내가 바로 키리노 녀석에게 따지러 가기 위해, 문을 열려고 하자

"오빠"

아야세의 말이 나를 가로막았다.

"응? 아아. 일단 키리노 녀석한테 좀 따질테니까 기다려줘"

"아뇨. 그런게 아니라"

"응?"

아야세는 나를 정면으로 응시한채 눈을 깜빡이더니

"고코우씨랑은 언제 헤어져요?"

뭔가 대단한 말을 꺼냈다.

​"​…​…​…​…​…​…​…​…​…​…​…​…​…​…​…​…​…​…​…​…​…​…​하​?​" ​

잠시 동안의 정적동안, 머릿속이 완전히 새하얗게 됬기에, 나는 다시 뇌를 가동시킨 후

"무, 무슨 의미야!?"

완전히 당황한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묻는데도 아야세는 오히려 '오빠야 말로 무슨 말이에요?' 라고 말할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보취급 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뇨. 슬슬 질렸을 거라 생각이 됬기에 물어본건데요"

………그러고 보니 이녀석, 내가 애인이 생기고 나서 분명히 '계속 사귀면서 고코우씨도, 오빠의 한심한 부분에 질릴게 분명하니까요' 라고 했었지…

"애초에 너임마… 나한테 차였다는게 인정할 수 없다. 라면서 꺼낸 이야기 아니었냐? 만약 내가 쿠로네코랑 헤어진다면 어떻게 할건데?"

"제가 오빠를 찰건데요?"

"복수냐!!"

독해! 진짜로 독해! 무슨 소리를 하는가 싶었더니,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 나보고 쿠로네코랑 헤어지라고 하는거냐!? 나한테 차였다는게(사실 찬것도 아니지만) 그렇게도 억울한거야!?

"참나… 그거에 대한 답은 저번에 했잖아. 그거로 된거야"

"그런가요…"

뭔가 약간 풀이 죽은듯한 아야세를 두고 키를 넣고 문을 여니, 현관에 쿠로네코의 검은 구두와 사오리의 운동화가 있었다. 이미 손님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그쪽 친구들'이 먼저 온듯 한데. 어떻게 할래 아야세? 같이 놀까? 그 녀석들이라면 당연히 O.K 할것 같은데"

저번에 바다에 놀러가서 다들 어느정도 친해졌고, 아야세도 충분히 오타쿠 사이드로 넘어왔으니 괜찮을것 같은데 말이야.

"늦었으니 어쩔 수 없죠. 급한건 아니니까 다음에 다시 올게요. 키리노한테 제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오우. 알겠어"

"그럼 이만"

같이 놀았어도 좋았을것 같은데, 조금 아쉽게 됬네.

나는 그대로 아야세를 내보낸 후 거실에 들어가니,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또 내 방이나 키리노 방에 있으려나?

똑똑

"키리노. 들어간다"

대화소리가 들리는 키리노 녀석의 방에 노크를 하고, 뭐라 대답이 돌아오기 전에 문을 열었다. 그리고 처음 본것은 대단한 표정을 짓고 있는 키리노의 모습이었다.

"풉… 그치? 진짜지?"

키리노 녀석은 자신의 입을 손으로 가리면서, 웃음이 터지기 일보직전의 표정으로 사오리에게 그렇게 말하더니

"휴일에 아무도 없는 학교에 간 소감은 어때?"

"너, 너임마…"

"아니아니, 속았다고 해도 보통 가는 도중에 교복입은 애들이 없는거 보고 눈치채지 않아? 진짜 걸작이라니까~"

"아오!! 제발 대학 가기 전에 이런 장난좀 그만쳐라! 애들도 아니고!"

"애들도 안속을 장난에 당한건 어디사는 누구씨일까?"

"그래…… 내가 바보다…… 응? 근데 쿠로네코는?"

키리노와 말싸움을 하느라 눈에 안들어왔지만, 익숙한 모습의 소녀가 안보였다.

"쿄우스케씨가 오시기 바로 전에 화장실에 가셨습니다만, 올라올때 못보셨소이까?"

"그래?"

"남자친구한테 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그런거 아냐?"

하긴, 쿠로네코는 부끄럼쟁이니까 가능한 이야기군.

"아 맞다 키리노. 방금 아야세가 너 보러 왔었는데 먼저 온 손님을 보고 돌아갔어. 나중에 제대로 연락해"

"응 고마워"

이제는 솔직히 고맙다는 말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키리노. 정말, 옛날이랑 비교하면 엄청 성장했구만.

그 순간 찰칵. 하며 문이 열리더니, 쿠로네코가 들어왔다.

"여. 쿠로네코"

"응. 안녕 선배"

쿠로네코는 그렇게 말하자마자 키리노의 침대위에 걸터앉았다.

"휴일에 혼자 학교까지 간 멍청이도 돌아왔으니 다시 시작해 볼까!"

"뭘 하고 있었길래 그러냐?"

그렇게 말하는 키리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걸 보면, 아무래도 다 불러놓고 메루루라도 보고 있었나? 아니, 그거라면 거실에서 보면 될테니 아닌가.

"시스터x시스터를 만든 회사에서 나온 여동생 시리즈의 신작이야! 어제 정발한거 바로 구매했으니, 여기서 플레이 하고 있었어"

"친구들까지 왔는데 에로게임이냐…"

"뭐 어때? 이녀석들이랑 같이 하는것도 꽤나 재밌다니까!"

"H씬은 자제해라"

"나도 그 정도로 생각없지는 않거든!?"

쿠로네코랑 내가 게임하고 있을때 들어와서 풀사운드로 H씬 진행하던 놈이 무슨 말이냐.

키리노는 침대 아래서 침대에 등을 기댄채로 들고있는 노트북으로 다시 에로게임을 시작했다.

나는 여기서 보이지 않으니, 쿠로네코처럼 키리노의 침대위에 올라가서 화면을 내려다봤다. 침대위에 올라갈때 키리노 녀석이 노발대발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게임에 넋이 나가서 그런지 별다른 반응은 없군.

내가 오기 전까지 진행한건지, 아니면 어제 구입하고 나서 어느정도 진행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키리노는 자연스럽게 세이브한 데이터를 불러왔다.

화면에는 노란색으로 염색한 긴 머리의 여동생이, 가족이 다 잠든 밤에 일어나서 옆방의 자신의 오빠방에 몰래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당연하게도 그 오빠는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고… 에, 설마 이거…

"키리노"

"뭐야, 재밌는 부분인데"

"혹시 그 회사라는게, LX 사냐?"

"응? 맞는데? 뭐야, 여태까지 시스시스를 만든 회사도 모르고 있었던 거야?"

​"​…​…​…​…​…​…​…​…​…​…​…​…​"​

설마 저번에 했었던 그 앙케이트의 조사결과는 아니겠지… 아닐거야…

내 바람에도 불구하고, 화면에 있는 여동생은 자고있는 오빠에게 다가가더니, 자고있는 오빠 위에 승마자세로 올라탔다. 그러더니ㅡ

짝!

자는 도중 갑자기 뺨을 맞은 오빠는 당황하며 일어났지만, 자신의 배 위에 올라타고 있는 여동생을 보고 말했다.

「사, 사츠키!?」

그리고 그 여동생은, 단호한 목소리로ㅡ

「인생상담이 있어」

​"​…​…​…​…​…​…​…​…​…​…​…​…​…​…​…​…​…​…​…​…​…​…​…​…​…​…​…​…​…​…​…​…​…​…​…​어​이​!​!​!​!​?​?​?​"​

"뭐야 갑자기 소리나 지르고"

"소리안지르고 배기겠냐!? 뭐야 이거!? 「인생상담이 있어」 어어어어어!?"

분명, 내가 그 앙케이트에 비슷한 것을 입력한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자세한 이야기는 쓰지도 않았다고! 그럼 대체 누가!?

"……………"

아니, 확실한 범인이 있다.

그 날, 그 시간에 아키하바라에 있었고.

나를 제외한, 그 일을 아는 누군가. 즉-

"키리노!! 너 혹시 무슨 첫키스 어쩌구 하는 앙케이트 하지 않았냐!?"

"무, 무슨 소리야?"

"어딜 모르는 척이야! 그 가슴 무지 큰 누님 있었잖아!! +3 사오리 정도의!"

"모, 몰라!"

역시나 급작스러운 상황에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키리노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옆을 보고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네녀석… 대체 거기다 뭐라고 쓴거야… 뭐야 그럼, 이 에피소드가 당첨? 진짜? 상품도 날아오겠네?

"+3 사오리라니 쿄우스케씨… 그냥 듣고 넘어갈 수 없는 발언이외다"

왠지 사오리는 험악한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아…… 미안 사오리, 그 사람에 대해 설명할게 딱히 그거말고 있던게…"

"+3이라니 구체적으로 어느정도란 말씀이오!? 소인보다 크다니, 인정할 수 없소이다!!"

"그쪽이냐!!"

이, 이녀석. 은근히 자기 가슴에 대해 프라이드 높아!?

스윽ㅡ

"쿠로네코?"

여태까지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쿠로네코는 우리들의 바보짓이 재미가 없는지, 무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 오늘은 이만 가볼게. 몸이 좀 안좋은것 같아서. 나는 괜찮으니까 더 놀아"

"에? 아쉽네… 몸이 안좋으면 어쩔수 없나"

"우음… 쿠로네코씨. 무리하지 않도록 하오"

오랜만의 휴일에 쿠로네코랑 놀수 있었는데, 아쉽게 됬네…

"바래다 줄게. 쿠로네코"

"…괜찮아"

정말로 몸이 안좋은 걸까, 쿠로네코는 어두운 표정이었다.

몇번이나 바래다준다는 나의 말에도, 쿠로네코는 계속해서 거절했다. 그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쿠로네코를 혼자 보내고, 우리들은 점심때까지 에로게임을 하거나 (H씬 돌입 직후 세이브후 그만뒀다) 시스칼리를 하거나 하면서 놀다가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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