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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역자 | 淸風

제 2화 “그 멋진 ‘착각’을 다시 한 번” - 월~금요일


월요일


“우와아~, 이렇게 보면 카와사키 도시락 잘 정돈돼 있네. ……응, 거기다 맛있어!”

선공은 카와사키의 턴.

토츠카는 자기 도시락은 준비해 온 모양이어서, 카와사키는 자신 몫과 히키가야 몫의 도시락을 펼쳤다. 심판인 토츠카는 자기 도시락의 반찬을 조금씩 교환하면서 먹어간다.

“뭐어, 재봉 같은 거랑 비슷해서 늘어놓는 건 특기니까.”

“그런데 타이시한테는 조금 부족한 거 아냐~? 중학생 남자 깔보지 마.”
“괜찮아. 타이시는 음식 안 가리는 애고.
 어설프게 양이 많기만 한 것 보단, 영양가가 높은 쪽이 머리에도 몸도 좋아.”

“그보다 뭐야 이 아스파라거스랑 미니 윈너를 꼬챙이에 끼운 녀석. 폭죽 같은 꼴 아니냐고.”

‘왜 하나하나 공격 안 하면 못 먹는거야 시누이냐 너는!’

“자주 애들이 개구리로 놀고 있잖아 두꺼비.” #1
“완전히 나 보란 거잖아! 타이신 뭔 상관이야!”
 왜 네가 내 트라우마명을 알고 있는 거야! 폭파테러냐?!

‘듣고싶지도 않은 트라우마 발굴됐어―!’
‘한없이도 별 상관 없잖아 그런 개인 정보는!’

“자, 자, 하치만. 부족하면 내 샌드위치 줄까?”
“줘! 꼭 줘! 먹게 해 주세요!”



화요일


“하치만 도시락은 사랑스럽네. 아, 이 미니 그라탕도 수제야? 대단해~.”

후공은 히키가야의 턴.

본인의 외모와는 반대로 아무래도 귀여움을 잔뜩 어필중인 모양이다.

“그야, 코마치 용 도시락이고. 그 애가 세련되지 않은 도시락을 펼치게 할 순 없으니까.”
“바보 아니니? 주위의 눈 따위 하나하나 신경쓰고.”

“정말, 너란 녀석은.
너 같은 게 주위 사람들이 EXILE의 화제로 떠들할 때
혼자서 SADS같은 거 팬이어서 이야기에 끼지 못하는 법이라고.”
“시대 배경이 너무 낡았잖아! 차가운 지하실에 처박히고 싶어?!” #2

‘결국 키요하루 팬이었냐! 정곡이야? 이야기 고리에 끼지 못했었어?’
‘분명 팬 있다니까! EXILE하고 방향성이 조금 다를 뿐이지 제대로 있다니까!’

“누가 유리의 소년이야. 내 유리 하트를 부술 셈이야?” #3
“그거 다른 소년이잖아! 이놈 저놈 다 빠짓이나 하고!”

‘위험해 초 빡쳤어! 이쪽도 이쪽대로 트라우마 발굴 당했어!’
‘그쪽도 낡아!’

“카와사키, 그러지 마. 나는 조금 흥미 생겼고.”
“정말? 다음에 CD 빌려줄게.”



수요일


카와사키의 턴

“아, 오늘은 조금 남자애스런 내용물이네.”
“뭐, 뭐어. 그런 날도 있어.”

‘대항심 활활 타오르고 있잖습니까…….’

“아, 이 햄버그, 안에 치즈가 들어있어. 맛있다~.”

“네년, 이 치즈 어차피 그거지? 찢기는 치즈지? 사키사키.” #4
“완전 꽝이잖아! 왜 내 이름이랑 도시락 내용물을 바로 잇는거야!
그리고 사키사키라고 하지 마! 갈가리 찢기고 싶어?!”

“어이, 그만둬. 그쯤 가면 사키사키가 아니라 자키라고.”

‘그만둬―! 교실이 피바다가 돼―! 고기 더이상 못 먹게 되어 버려―!’



목요일


히키가야의 턴.

“오늘 도시락, 왠지 조금 어른스럽네. 야채 많다~.”
“응, 레퍼토리는 풍부한 게 좋으니까. 드래싱도 있어.”

‘인상 바꾸는 건 이제 의무야? 안 하면 안 되는 거야?’

“차조기풍 드래싱? 나 좋아하는데~.”

“모른다면 가르쳐 주겠는데, 개는 고기 먹는다고. HACHI.”
“HACHI는 뭐야 하치는! 어제의 보복이야?!”
 그런 소리는 시부야 역 앞에 내 동상 세워진 다음 지껄여!
“눈이 썩은 동상을 집합장소로 쓰는 사람 입장도 돼 봐.”

‘그쯤 가면 단순한 컬트 집단이잖아! 있을 리 없잖아 그런 동상!’



‘그보다 주초에는 아직 동생 배틀 느낌이었는데 후반 가선 완전히 서로 적으로밖에 안 보고 있잖아!’

‘전반에서 서로의 트라우마를 발굴한 게 그렇게 괴로웠어? 서로 일격필살이야 그거!’

‘눈 맞추는 것만으로 과거의 트라우마 꿰뚫어보거나 하는 건 공포 외엔 뭣도 아니라고!’

‘외톨이끼리 무리를 지으면 어떤 결과가 되는지……그 편린을 엿봐 버렸어…….’




그리고 마지막 날


“그럼 오늘은 마지막이기도 하니까, 장소 바꾸자?”
“그렇네, 너도 비참하게 지는 꼴을 남에게 보이고 싶진 않겠지?”
“까불지 마 왜 내가 지는 게 전젠데.”

그렇게 말하곤 셋은 교실을 떠나갔다.



1주일간 그 광경을 봐 왔기 때문인지, 사라진 뒤는 사라진 대로 약간 쓸쓸함이 남는다.

“뭐랄까, 의외였어~.”

“그렇네~. 처음은 저 시스콤짓이랑 브라콤짓에 좀 기막혔었는데.”

“이러쿵 저러쿵 해도 그 세 사람 이야기는 ​재​밌​었​지​~​…​…​이​야​기​만​이​라​면​ ​재​밌​는​데​…​…​눈​이​…​…​.​”​

“아아, 알겠어. 히키가야랑 카와사키가 말싸움 하고 그걸 토츠카가 말리는 양식미 같은 느낌?”

“아니……그래도 역시 저 두 사람은 조금 무서우려나, 나.”

“카와사키는 어쨌든, 히키가야같은 거한테 도시락 내용물로 진 건 진짜 빡쳐……진짜 기분나빠.”

소곤소곤 거리긴 했지만, 제각각 말을 주고받고 있다.
이제와서 어느 쪽이 이길지는 별 상관도 없겠지.

#1 “자주 애들이 개구리로 놀고 있잖아 두꺼비.” 두꺼비는 일본어로 히키가에루라고 읽는다는 점을 이용해, 히키가야의 성을 고쳐 붙인 하치만의 옛 별명.
#2 “시대 배경이 너무 낡았잖아! 차가운 지하실에 처박히고 싶어?!” SADS의 키요하루가 이전에 속해있던 쿠로유메(黒夢)의 소년이라는 노래에, 이 좁은 지하실에서는- 하는 구절이 있다.
#3 “누가 유리의 소년이야. 내 유리 하트를 부술 셈이야?” KinKi Kids의 유리의 소년에 소년 시대의 파편이 가슴을 찢어발긴다는 내용이 있다.
#4 “네년, 이 치즈 어차피 그거지? 찢기는 치즈지? 사키사키.” 일본어에서 찢다의 발음이 사키라는 걸 이용한 말장난.
역자의 말:
 “평안하십니까.”
 상쾌한 아침인사가 맑고 푸른 하늘에……는 이 팬픽이 아니고.

 안녕하세요, 淸風입니다.
 본격, 번역보다 주석 다는게 더 오래 걸리는 SS. 브라시스의 2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만담이 진행될지 기대되네요.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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