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화 “그 멋진 ‘착각’을 다시 한 번” - 방과후 (1)
방과후
“유이가하마―, 오늘 동아리는 늦는다고 전 해 줘.”
“에? 응, 알았어. 볼일 있어?”
“아아, 점심 일 마무리 짓고 올게.”
“그렇구나. 그럼 전해 둘게……헤헤헤….”
“뭐야 갑자기 기분 나쁘게…….”
“기분 나쁜 거 아니구! 뭐라고 할까, 그……힛키가 왠지 상쾌해진 표정 짓고 있어.”
“이제 와서 내 얼굴 칭찬하려 해도 눈 썩은 부분 정도밖에 못 준다고?”
“필요 없어!”
“그렇네. 이 녀석은 나도 쉽게 떼놓을 수 없고.”
그렇게 말하고, 나는 옥상으로 걸음을 옮겼다.
떠나갈 때 유이가하마의 얼굴을 보니, 왠지 이상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그야 그런가.
“왔다고―.”
“응…….”
“아, 하치만―.”
옥상에 도착한 건 내가 마지막인 모양이다.
이미 승패는 결정났다.
앞으로는 해결편이다.
“여어. 이야기, 들려 줄래?”
“응, 1주일 동안의 일인데…….”
“사실은, 서포터가 있었어.”
“서포터?”
“응, 우리의……
가 아니라 토츠카의 목적은, 문화제나 수학여행에서 뭐가 있었기에 침울해 졌는지를, 다른 사람이 아닌 너에게서 듣는 거.
“그래도 그냥 물었다간 절대로 가르쳐줄 리 없는걸. 그래서 하치만이 우리를 ‘진심을 말할 수 있는 친구’라고 느끼게 할 필요가 있었어.”
치, 친구라니…….
“하치만은 어떤 관계의 사람에게도 괴로운 일 같은 건 이야기 해 주지 않는 걸.”
으…….
“그래서, 그 협력자가……네 여동생이야.”
“으에에?!”
일요일 아침, 코마치의 핸드폰에 온 메일은 카와사키가 코마치를 불러내는 메일이었다.
치밀하게 나에게 들키지 않도록 타이시를 거쳐서.
그 남자짜식……코마치의 메일 주소를 지우지 않았단 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단 건가?
불러낸 건 좋지만, 그 때늘 문화제나 수학여행 일은 아무것도 묻지 못했던 모양이다.
아니 어차피 코마치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식사를 미끼로 코마치는 두 사람에게 어떤 의뢰를 받았다.
내 도시락 메뉴를 가르치는 것.
내가 좋아하는 도시락 상자를 가르치는 것.
그리고
평소 코마치와 내 대화를 가르치는 것.
묘하게 카와사키가 이야기를 돌리는데 능숙했던 건 그 탓인가…….
토츠카가 달래는 타이밍도 묘하게 자연스러웠고…….
“그래도 어째서 이런…….”
“하치만.”
토츠카가 내 말을 막는다.
“나, 조금 화내고 있으니까?”
……그건.
……언제였는지, 누군가가 말했던 말.
……그때의 상대는……오기로 무리를 하고 있던 녀석이다.
그런가.
나는, 그렇게 보였던 거구나.
“이야기 해 줬으면 해. 하치만이 괴로웠던 걸.”
“아아…….”
나는 문화제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때부터의 일들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수학여행에서 뭘 했는지. 그 이후에 봉사부에서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
…………
………
……
…
“진상까지 듣고 보니 별 일은 아니네.”
에에―……그건 그것대로 너무 슬픈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