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브라시스

ぶらしす


원작 |

역자 | 淸風

제 3화 “오락실 Magic” - 스티커 사진기


스티커 사진기

“이 스티커 사진 말야……올 때 마다 입장 난이도가 너무 높은데…….”
“으, 으으…….”


간신히 손이 떨어졌는데, 조금은 아쉽다.
왼손에는 사이카의, 오른손에는 사키의 체온이 남아있는 걸 느낀다.

……이것도 백지 노트 행인가?


“뭐, 그래도 드디어 도착했네~. 하치만, 저번이랑 같은 기계면 돼?”
“오케―.”

솔직히 구분같은 거 안되고.
사이카는 저번 기계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건가.



여전히 샘플 화면에는 몬스터들이 붙어있다.
이런 걸 잘도 남들이 보는데 붙이는구나. 만약 이게 나였다면 책형이라고.

같은 발음이라도 이렇게나 다르다. #6



“아, 그러고 보면 사키, 너 스티커 사진 찍은 적 있어?”
“아니……이런 건 처음인데…….”
“아, 그렇구나~. 괜찮은 거 찍자, 사키!”

스티커 사진기는 역시 셋이 들어가긴 좁다.
그것도 그럴게, 원래 여자용이거나 커플용이니까 2명이 정원이겠지.
뭐 이리 밀도가.


앞쪽 가운데에 사이카.
뒤에 사키와 내가 나란히 선다.


“그럼, 오늘은 배경 이걸로 할까~.”
“스티커 사진은 원래 사이카가 원한 거니까, 맡길게.”
“응, 맡았어.”



…………응, 맡았어…………

………응, 맡았어………

……응, 맡았어……



사이카의 말이 머릿속에서 되풀이된다.

아아……아직 ‘토츠카’라고 부르고 있었던 예전의 관계였으면, 지금 같은 대답은 절대로 없었겠구나……네가 사이카라서 잘 됐어.



“괜찮은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며 사이카가 한 걸음 물러난다.

옆을 바라보자.

“………….”

으에…….
눈에 보이기에도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

입가가 굉장한 상태인걸. 입가가 『ㅅ』자에서 억지로 끝을 끌어올린 것 같은 느낌으로 되어있는걸.
눈도 굉장한 상태인걸. 눈 떡 뜨여있는걸.
어이어이, 그래선 삼장법사의 태양권은 이겨내지 못한다고? 저번의 나보다도 꼴사나운 얼굴이잖아.

뭐, 그건 그것대로 재밌지만.


……어쩔 수 없네. 이 녀석에게 내 전철을 밟게 할 수도 없으니까.

나는 저번에 찍었을 때의 셔터 타이밍을 떠올린다.










지금이다!

“후에?!”

찰칵!


……………
…………
………
……



귀가길


“정말! 무슨 짓을 한 거야!”

사키는 스티커 사진 첫 번째 장을 집으며 나에게 소리치고 있다.

“괜찮잖아. 덕분에 플래시에 눈 안부시고 끝났잖아?”


첫 장째의 스티커 사진에는……

한가운데서 미소를 짓는 사이카.
혼신의 미소로 웃는 나.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이건 너무하잖아?!”

내게 뺨을 잡혀서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날 보는 사키.



“아하하하하.”
“그래도 봐, 이거 두 장 연속으로 찍어 주고!”



그리고 두 장째.

나와 사키는 서로 뺨을 집어당기고 있다.
그게 찍힌 화면을 가리키며 웃고 있는 사이카.

“그래도 오늘은 괜찮은 걸 찍을 수 있어서 좋았어!”
“잘 됐네, 사키. 희망자가 만족중인 모양이라고.”

“으~……뭐, ​뭐​어​…​…​됐​지​만​…​…​.​”​










그런 사키의 손 안에는──

세 장째, 역삼각형을 그리듯이 얼굴을 모으고 셋이서 웃는 사진이 잡혀 있었다.


#6 같은 발음이라도 이렇게나 다르다. 물건을 어딘가에 붙이는 걸 의미하는 ​は​り​つ​け​(​하​리​츠​케​)​와​ 책형을 의미하는 磔(하리츠케)의 발음이 서로 같다는 걸 이용한 말장난.
역자의 말:
 사키 귀여워요 사키. ……그런데 왜 아무리봐도 토츠카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것 처럼 보이는 거죠.
 아, 본편도 그랬지.

 자.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