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화 “녹슨 눈길총으로 지금을 꿰뚫어보자” - 교문
교문
“하아~…….”
오늘은 말이 너무 많았어.
도서실이라면 조용하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이놈도 저놈도,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마음에 걸려하고 있잖아, 하치만.
아까 자신이 입 밖으로 꺼낸 말을 떠올려.
‘그게,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
나는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나…….
굉장히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나왔어.
그리고 또 하나.
‘간단해. 아버지의 약점을 알고 있었던 거야.’
아버지의 약점.
하나, 응석부리는 아이에게는 굉장히 약하다.
하나, 어른이 된 아이는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 상대자 친구.
그리고……또 하나.
부인에게는 고개를 들 수 없어.
……바.
…………바보 아냐?………
“사키~.”
“자, 사키, 기다렸지?”
하교시간.
둘과의……우리들의 약속 장소.
얼굴이 빨간 건 저녁놀 탓으로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