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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淸風

제 9화 “그 애들도 평범하게 어른이 되는구나” - 점심시간


점심시간


“우선은 첫 단계네―.”
“그 애들의 공부를 봐 주는 것도 대강 끝인가~.”
“후후, 둘 다 수고했어.”

나도 사키도 오전중부터 축 뻗어있는 느낌.
완전히 맥이 풀려있다. 일을 마친 남자와 여자.
……응? 뭔가 이상했는데, 방금 그말.

오전 수업 중에 제대로 공책을 쓴 걸 칭찬해 줬으면 싶을 정도다.

“사이카야 말로.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의 여동생이랑 남동생 문제인데, 마지막까지 돕게 해 버려서.”
“괜찮아. 2학기 기말고사도 덕분에 꽤 괜찮게 봤으니까.”
“하기야 동시에 했었으니까. 그렇게 말해주면 수줍어.”

그러고 보면 사이카의 성적이 어느정돈진 모르네.
아니, 직접 묻는 건 관두자.
이건 사양하는 게 아니다. 내 즐거움으로서 남겨 두는 거다.
사이카의 성적은 졸업할 때 까지 묻지 않는다.
난 덕과 포인트가 높은 남자고 말야!


“그렇다고 해도 서로 마찬가지잖아. 나도 이과는 지금까지 완전 버렸었다고?”
“하치만, 기억력은 괜찮으니까 수식같은 거 외우는 건 쉬울 것 같은데.”
“이 녀석은 외운 식을 쓰는 법을 모르는 거야.”

시꺼.
뭐, 이과만 놓고 보면 정말 배우기만 했으니 뭐라 말도 못한다.
게다가 덕분에 추가시험도 피할 수 있었고.

“괜찮잖아, 그 대신에 문과는 거의 전범위 다 우리가 배웠었고.”
“맞아, 정말 도움됐으니까.”
“뭐―, 그건 그렇지만.”

그건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이 녀석들은 내 이과랑은 다르게 꽤 무른 방식으로도 배우는 게 빨랐고.
어라……? 이래서야 나만 문제아 아냐?

“너는 정말 양극단적인 생물이네.”
“어이어이, 나 하치만, 인간.”
“하치만, 그런 소리 하는 것치곤 가르치는 게 능숙했는 걸.”


그런 소리……아아, 코마치 쪽 이야긴가.
아니, 나 생각엔 너희랑 비교해도 더 무르게 가르쳤다고 생각한다고.
진심으로 가르치면 학년 3위가 세 사람이 될 정도론 한다. #2


“그래도 수험 공부는 아무래도 응석 안 받아준 모양이네.”
“그야, 그 녀석들이. 뭐, 그것도 오늘로 끝일 모양이지만.”
“아, 시험은 오전중에 끝이랬던가? 그럼 둘은 이미 돌아갔으려나.”

없으리란 걸 알면서도 쓸쓸한 느낌은 든다.


……………
…………
………
……



식사도 끝나, 뒷정리에 들어가면서 사이카가 물어본다.

“그러고 보면, 봉사부는 3학기 들어가고 어떤 활동 하고 있어?”
“아―, 그렇네…….”

기본적으로 짬 떼우기=봉사부활동 이지만, 3학기는 의외로 그렇지도 않다.

“시로메구리 선배의 의뢰가 나름 있는 정돌까. 학생회 인계 기간이고.”
“다음 학생회장에 유키노시타는 입후보 안 했어?”
“그 녀석은 일단 추천은 받았는데 사퇴했어.
 애초에 봉사부니까 학생회에는 안 들어간다나봐.”


즉, 올해도 봉사부는 계속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내년도는 3학년 만의 부가 되어 버린다고?
게다가 3학년은 중간부터 은퇴하게 될 거고, 어찌 되려나.

……아니, 어쩌고 저쩌고도 없나.
그 상태 그대로 3학년 끝까지 느긋이 나아가겠지, 분명.

“하지만 뭐, 눈에 띄는 사건도 없는 모양이라 잘 됐지?”
“뭐어―.
 그렇다곤 해도 3학기는 이벤트도 딱히 없잖아. 졸업식은 아무래도 3학년이랑 선생님들끼리 진행할 거고.

눈에 띄는 교내 이벤트가 없으니, 눈에 띄는 사건도 일어날 리가 없다.
이래서야 마치 내가 이벤트 때마다 나쁜 짓을 저지르는 불량 학생 같잖아. 아냐, 그런 거 아니라고!

“뭐, 네가 또 이상한 사건 일으키면 배꼽 잡고 웃어 줄게.”
“……그건 감사.”
“그 대신에 제대로 생각해서 행동하라고? 하치만. 봉사부만이 아니라 우리한테도 이야기하고.”


물론이야. 알고 있어.


그런 상황이 되면 분명 정말 웃음을 사겠지.
그게 참을 수 없이 기쁘다.
그 상황이 된 것도 아닌데, 웃음을 사리라 알고 있는게 이렇게나 기쁘다.


“나머진, 그리 눈에 띄는 일도 아니지만, 애인의 바람기 조사란 것도 있었어.”
“뭔가 탐정 같네, 밸런타인이 가까워설까?”

사이카가 쿡쿡 웃는다.
듣고 보면 그렇네…….
유이가하마가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모아, 내가 스네이크 해서 현장을 잡아, 유키노시타가 변명도 못 꺼내게 논파한다.
물론 그 뒤의 관계는 당사자들이 어떻게든 하도록 하고.

내년부터 탐정부로 개명할까?





그런데 밸런타인인가…….

“……합격 발표가 14일이지~.”
“그렇네, 녀석들한테는 합격 축하 초콜릿을 주고 싶은 시기구나.”
“하치만한테는 안 줄거야?”


“……………주, 주긴 하겠지만.”

나직이 말하는 사키에게서 눈을 돌릴 수 없었다.
아니, 돌리고 싶지 않은 거다.
말하는 한 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다.

“어, 어이어이, 사이카한테도 줄 거라고.”
“알고 있어!”


이 맥쩍음. 대체 얼마 만인 걸까.
그리도 트라우마가 된 옛날의 자신은, 언제나 이런 마음이었던 건가.

아아……변하지 않았구나, 나.


“아하하, 그럼 당일은 합격 축하려나. 하치만 집으로 괜찮아?”
“괜찮긴 한데, 벌써 김칫국이야?”
“무슨 소리야, 너랑 나랑 사이카가 가르쳤다고?”


그런가.


#2 진심으로 가르치면 학년 3위가 세 사람이 될 정도론 한다. 와타나베 아지아의 ​F​A​L​L​I​N​T​R​A​S​H​에​ 학년 3위인 세 사람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작품의 패러디로 추정. 자세한 내용은 연령 제한 관계상 생략.
역자의 말:
 오랜만의 브라시스입니다.
 워낙 오랜만이라 캐릭터들 하는 말이 손에 잘 안 붙네요. 캐릭터 표현을 제대로 못 살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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