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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역자 | 淸風

최종화 “그 멋진 ‘착각’을 다시 한 번” - 가와사키 댁


가와사키 댁


뭐지 이 광경은.

“오빠! 오빠!”
“아하하! 눈 이상해! 눈 이상해!”
“………….”

하치만은 복잡한 심경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남동생과 여동생의 장난 상대가 되어 있어.
아니, 장난 상대가 된 건 이해해.
가끔 이 녀석도 집에 오지만, 올 때마다 이 둘한테 이렇게 당하니까.
하치만 쪽도 이러니 저러니 해도 어린 애들을 잘 돌보는 편이라, 같이 놀아주곤 하고.



문제는 하치만 쪽이야.

​“​사​…​…​사​키​이​이​이​이​…​…​.​”​

터무니없이도 한심한 목소리를 짜내듯 꺼내고 있어.
아까 너무 했었나?

확실히 저건 오늘이란 기회를 최대한으로 살린 혼신의 일격이었던 것 같아.
……진짜 부끄러웠지만.

아니! 이유는 있어! 나도 이런 행동은 완전 쌩초보라고!
그래서 예전부터 잔뜩 머릿 속으로 되풀이하면서 연습 했었어!
어느 정도냐면, 꿈속에서마저 예행연습을 했었던 수준이야!

마지막 순간 전까진 안 더듬거리고 끝난 것도 이미지 트레이닝이 있었던 덕이라고!



……누구한테 말하는 거지. 이거야말로 부끄러운데.



“아―, 자, 애들아. 그 녀석은 내 손님이니까, 슬슬 놔 줘.”
“““예―.”””

​“​…​…​사​키​이​이​이​이​…​…​.​”​
“아―, 일단 방에 와, 자.”


……………
…………
………
……



“그래서……그대로 우리 집에 쳐들어 왔단 거야?”
“……글슴다.”


뭐라고 할까……이 녀석 답다고 하면 이 녀석 다운데.
성급한 녀석이네, 너도.


“참말……너, 사이카랑 코마치 중 어느 쪽에 질투하고 있는 거야?”
“양쪽 다!”

기막힐 정도로 솔직했어.

“이 뒤에 어떻게 될진 몰라도, 그 둘은 아직 사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래?”


현 시점에서는, 이지만.

적어도 현 상태에선, 코마치가 묘한 배려를 하느라 사이카를 하치만에게서 억지로 떼어냈던 것 뿐이야.
덕분에 요즘엔 타이시도 제휴해 주는 모양이었고.

쓸데없는 참견이나 해대곤……그런 배려 없어도…….


“어쨌든 하지만, 침착하게 생각해봐.”
“아아, 생각해볼게…….”
“잘못을 찾는 건 특기잖아? 설령 그 둘이 사귄다고 해서, 그게 잘못이야?”


하치만은 지금까지 잘못 투성이였던 만큼, 침착해지기만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녀석이야.
그래서 이렇게 하나하나 잘못 찾기를 켜보는 거야.


“아니……괜찮아, 응, 잘못은 아냐…….”
“그래 그래. 그렇게 침착하게 대답해 봐.
 그럼, 내 아까 기습은?”
“그건 잘못한 거잖아, 덕분에 그 뒤로 거의 침착한 판단이 안 돼…….”
“하하하, 미안 미안, 좀 너무했네.”


하나 하나, 천천히.


“그보다, 초코 일부러 입가에 남겼잖아? 깜짝 놀랐다고!”
“하하, 들켰나…….”


평소의 하치만으로 돌아왔다.


“그럼, 우리들에 대한 착각을 고친 건 어때?”
“잘못이 아냐. 응, 괜찮아.”
“그 상태로.”


좋아, 침착성을 되돌렸다.





“그럼 말야…….”


나는…….


이 녀석의 얼굴에 손을 대고…….


이 녀석을 향해서…….



“?!”

그대로 입술을 빼앗았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슬쩍 떨어졌어.
그리고 물어봐.


“내 ​행​동​은​…​…​잘​못​됐​어​?​”​


물어봤어.

너는 어떤 대답을 할 거야?





“자…….”

뺨을 ​붉​히​고​…​…​그​러​면​서​도​ 진지한 눈빛으로……

“자………….”

아까 내가 했던 것처럼, 내 얼굴에 손을 가져오고…….






“……잘못됐어.”

그 말을 듣자마자, 내 입술을 거꾸로 빼앗았어.










……다시, 입술은 슬며시 떨어졌어.


“그럼, 그럼……답을 맞춰 보자……어디가 잘못됐었어?”


…….


“이, 이런 건……먼저 반한 쪽이 먼저 하는 거잖아…….”
“에?”


예상 밖의 대답.
예상 밖이라는 건 예상대로지만.
아직, 하치만은 말을 잇고 있어.


“바, 반한 쪽이 진 거라고 하잖아?
 난 말야, 지는데 대해선 최강을 자부하고 있다고…”
“…….”
“그러니까, 저기, 그, 네가 먼저 한 건……잘못됐어.”


터무니없는 답이 돌아왔다.
나보다 먼저……나한테 반했었다고?


“녀석의 합격발표가 끝나서, 드디어 문제가 사라졌는데,
 하지만 오늘은 ​밸​런​타​인​이​고​…​…​.​”​
“…….”
“정말, 남자쪽에 난감한 상황이나 쳐 돼갔곤.”
“…….”
“게, 게다가 내가 당황하는 동안……더더욱 기습 공격을 겹칠 줄은…….”
“……아하핫.”


뭐야.
너도 똑같은 생각이었나.
쿠쿠쿡……미안해.
나도 완전 내기였다고.


“그, 그래도! 네 쪽이 먼저, 바……반했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데!”
“있어.”
“그럼……어, 언제부터?”
​“​당​연​하​잖​아​…​…​재​시​작​이​라​는​ 소릴 들었던 그 순간부터야.”


!?
?!


“알겠어? 난 말야…….”

하치만은 눈을 돌리지 않았어.

“유키노시타의 고상한 마음에 몇 번이고 동경한 적이 있어.”
“…….”
“유이가하마의 어프로치에 몇 번이고 마음이 떨렸어.”
“…….”
“히라사카 선생님을 진심으로 받아갈까 생각한 적도 있어.”
“…….”
“나는 지금까지 그런 마음을, 전부 억눌러 왔어. 잘못을 저지르고 싶지 않다고.”
“…….”
“그래도 말야……
 너한테 져서, 재시작이라는 소릴 들은 순간부터,

 여자애라곤 너밖에 생각할 수 없게 돼 버린 거야.”

“……하하.”

“나한테 이런……겁나 부끄런 일까지 진심을 털어놓게 하곤…….”


그래, 재시작을 했었어.
그때까지 서로의 마음을 한 번 리셋하고, 재시작.
그 순간부터라니…….


“바보잖아…… 나도 재시작한 순간 부터야…….”
“시꺼, 나는 재시작의 ‘작’ 소리가 끝나기 전엔 이미 홀딱 빠져 있었다고…….”


진짜, 이 녀석은…….
이렇게, 잘못에 대해 거꾸로 잘못을 더해서, 빚을 느끼지 않게 해.
그러니까 지금까지 지독한 꼴을 당해온 거잖아…….


그래도 말야, 나는 멀어지지 않을 테니까.


​“​알​았​어​…​…​후​후​.​”​


그러니 말하자.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이 거리서.




“네 패배야.”
“아아, 내가 졌어.”




“……하하하.”
“……쿠쿠쿡.”



잘못 투성이의 밸런타인 데이.

잘못 투성이의 키스.

잘못 투성이의……청춘.





스읍……하고 동시에 숨을 빨아들인다.
이미 뭘 말하려는지는 알고 있다.


그래서 끝을 매듭짓는 사랑의 고백도…….
역시, 그 ‘잘못 투성이의 대사’에 자그만 ‘본심’을 실어서…….








“땡큐! 사랑하고 있다고, 사키!”
“땡큐! 사랑하고 있다고, 하치만!”








마치 코메디.
엄청난 러브코메디.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어.


……………
…………
………
……

역자의 말:
 슬슬 브라시스도 올라올 때가 되었죠. :)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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