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오늘, 봄이 온다면” (3)
“~~~~~~~~~~!!”
“~~~~~~~~~~?!”
매워서 말을 잃은 걸까? 아까부터 둘은 계속 이런 상태야.
뭔가 말싸움을 하는 것처럼 안 보이진 않지만, 코마치는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어.
정말 이 사람들은, 사귀게 되고 나서도 바뀐게 없다니까.
“자, 둘 다, 물 가져 왔어.”
그런 둘을 다루는 것도 익숙해진 사이카 오빠.
그치만 언쟁(?) 시작할 때 까지 물 안 줬는 걸, 사이카 오빠.
역시 최강이에요 이 사람.
“슬슬 충분히 놀았으니, 이 뒤는 평범하게 먹을까?”
“벌컥……벌컥……후우……그렇네.”
“꿀꺽, 꿀꺽……후우, 슬슬 가져온 재료들도 떨어지기 시작했고.”
정말로 이 셋은 수수께끼의 밸런스야.
“누나도, 이 모임이니까 이렇게 떠드는 거야.”
타이시 군이 작은 소리로 말을 걸었어.
응, 오빠도 이 모임이니까 애같이 행동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허세 섞인 허영(친구)도, 의무감 섞인 자유(연인)도 아니야.
순수한 자연스러움(가족). 그런 느낌으로 보여.
으음―, 코마치, 시인이네.
아하하, 이래서야 오빠를 “시스콤”이라고 못 부르겠어.
코마치의 브라콤도 어지간해야지.
이런 광경을 ‘최고의 선물’이라고 느끼다니.
“잠깐, 우리들 고추밖에 못 먹었잖아!”
“시끄러―! 네가 가져 온 거잖아―!”
“못 먹는 것 보단 낫잖아!”
수……순수한……?
“누나, 형. 빨리 안 돌아오면 우리끼리 다 먹을검다?”
“맞아, 그리고 아직 케이크도 남아있고.”
아, 그랬어. 케이크도 있었나.
뭐어 찌개 양이 그렇게 많았던 것도 있으니, 5명이 있으면 금방 끝나.
……………
…………
………
……
…
남은 찌개를 먹는 동안에도 둘은 여전히 쿠오쿠오 떠들어대고 있었어.
하지만 다 먹은 뒤, 케이크를 낼 즈음에는 둘 다 소파에 철푸덕.
“하치만―, 케이크 꺼냈다―?”
“응―……너희 먼저 먹어도 돼…….”
“나도 잠시……아직 입 속이 매워…….”
아무래도 투닥거리던 것보다 고추 처리반으로서의 일이 대미지가 컸던 모양이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제대로 기대고 있는 건 사귀는 사이 같은데~.
응 응, 코마치 좋아!
그래도 요리사 둘이 탈락한 게 식사 후라서 다행이야.
입장을 생각하면 코마치가 뭘 할 수도 없고…….
그런 걸 생각하면서 사이카 오빠와 케이크를 나눴더니,
“…………….”
“쿨―………쿨―……….”
둘은 그대로 기댄 채로 잠들어 있었어.
“후후……둘 다 잠들었네.”
“이건……멋진 광경임다…….”
“이건 그거네요, 둘을 안주로 케이크 먹을까요……우후후.”
달콤함 두배!
오늘은 오빠도 언니도 ‘푹 빠진’ 부분을 안 보여 줄 줄 알았는데…….
설마 그런 것 없이도 달콤한 공간을 만들어 낼 줄이야!
그때 사이카 오빠가 휴대폰을 꺼냈어.
“사키라면 언제나 이러고 있어.”
찰칵!
“응, 그 기분은 알지도, 아하하.”
“저도 이 광경, 동생들에게 보여주겠슴다.”
찰칵!
“효―……이러니 저러니 해도 둘 다 사양 없네―…….”
그렇게 말하면서 코마치도 휴대폰 꺼냈지만요~☆
아, 맞아.
사키 언니의 긴 포니테일을 스윽 오빠의 목에 감았어.
“……음―…….”
“쿨―……쿨―……쿨―…….”
훗훗후―, 좋아좋아.
“아, 뭔가 머플러를 둘이서 감고 있는 것 같아, 아하하.”
“히키가야 나이스! 이것도 찍어 두자.”
찰칵! 찰칵! 찰칵!
오빠 미안.
언니의 손버릇, 코마치만은 커녕 모두에게 퍼져 버렸어☆
“그럼 난, 슬슬 시간도 됐으니 돌아갈게.”
“저도 돌아가겠슴다.”
“에? 타이시 군, 언니는 어떡하고?”
“깨우는 게 무서워!”
아―……음―……어쩌지?
“뭐, 변명 이것저것 고민하면서 돌아갈 게. 최악의 경우엔 사진 보여주면 괜찮겠지……싶고.”
그건 정말로 일격필살이다.
“그럼 코마치, 다음에 봐.”
“실례했습니다―.”
“예 예―, 둘 다 조심해서 가요―.”
그런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오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지…….
“오빠, 언니. 이런데서 자면 감기 걸려!”
“웅―……아―…….”
“그렇네……이불……있어야…….”
띠링!
“맞아 맞아, 자, 일어나. 이불은 이쪽이야.”
“응―…….”
“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