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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역자 | 淸風

제 2화 “알고싶음 신드롬” (3)


1학년 교실


“히키가야, 잠깐 괜찮아?”
“어라? 타이시잖아. 무슨 일이야?”

방과 후에 옆반에서 타이시가 불쑥 찾아왔어.
옆에는 여자애를 데리고 있어. 저번에 슬쩍 본 기억으론, 타이시 앞자리의 애였던 것 같아.
오오, 제법이잖아―.

……어, 어라? 좀 다른 것 같아.
타이시, 왠지 묘하게 피곤한 표정인데?

“아, 왔다왔다―.”
“응, 기다렸지―.”

코마치의 옆자리에 있는 포니테일 한 애가, 기다렸다는 듯 찾아온 여자애에게 말을 걸었어.
어라? 연결이 안 보이는데.


“아니―, 히키가야 양, 사실은 우리들 힛키 선배를 조사하는 중에 카와사키 군한테 물어봤어―. 히키가야 양, 이야기 너무 안해주는 걸.”

아, 아니―……그치만 소문은 소문이고―……
기본적으로는 의욕 없는 쓰레기 씨란 느낌이라―……
오빠도 그 소문에 대해선 전혀 이야길 안 해 줬고……
아, 그래도 내용은 대강 맞다고 언니는 말했었어.

그건 그렇고, 이 무슨 황금시대! 아까워!
1년만 더 빨랐으면 결과가 달랐을지도 몰라!
머리 모양만이라면 언니랑 닮은 포니테일 양, 네게는 길이가 부족해!

“맞아 맞아!
 타이시네 언니랑 사귄다는 모양이라, 나는 카와사키 군한테 물어 봤어.”

타이시가 데려온 세미롱의 여자애가 말해.
아깝네―!
좀 더 흑발인 채로 길게 기르든지, 분홍색으로 물들여서 경단같은거 만들면 기회는 있었을지도!


“내일부터 황금연휴잖아?
 우리는 부모님이 휴일 전부 계시는 게 아니라서, 동생들 돌보려면 내가 집을 비울 수도 없고……
 이제 직접 네가 데려가 줘.”


타이시는 지친 표정으로 말하고 있어. 아아, 여러 방향으로 추궁당했나 보구나……
그건 그렇고, 타이시도 꽤 좋은 형이 됐구나. 지금까지는 보살핌 받는 쪽이었는데.
언니가 진학한 다음부턴 양쪽 다 시간 여유가 생기겠지만.
올 1년간 카와사키 집안을 맡는 건 타이시가 될 것 같아.

이런 상황이면 타이시가 오빠를 불러내서 어떻게 저떻게 하는 건 어렵겠지.


“어쩔수 없네, 내일 우리집에 와도 돼―.
 그래도 오빠랑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별개니까.”
“해냈다―!”
“충분해! 고마워, 히키가야 양! 카와사키 군도!”









“이렇게 돼서, 오빠. 내일은 코마치의 친구가 옵니다―.”
“……에?”


뭐 그런 반응이겠지―.
사이카 오빠에게서 상황은 들었다고요. 1학년의 추격에서 피하듯 도망다닌다고.
지금까지 오빠는 솔로 플레이를 만끽했었지만, 급격히 주위가 바뀌었어.
기본적으로 침착한 쓰레기 사고인 오빠는, 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거야.

평소대로 체념의 경지에 이르면 될텐데.


“코마치의 친구라니, 당연히 1학년이지?”
“당연하잖아. 물론 목적은 오빠야.”
“좋아, 나 내일 외출해.”


응, 알고 있었어, 이럴 거.


“뭐야 그 ‘그럴 줄 알았어’ 같은 눈은.
 말해 두겠지만, 진짜 볼일이 있는 거니까?”
“에? 그래?”
“5월엔 사이카의 생일이 끼어 있다고. 그러니까 사키랑 쇼핑하러 가기로 했어.
 그리고, 카와사키네 동생 둘하고도 만날 약속 해 버렸고.”

정말 오빠는 어째서 이렇게, 응석부리는 애들한텐 약한 걸까~.
1학년에게서 도망다니는 것도 그런 무른 부분을 내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걸지도.

아, 이 생각 코마치 적으로 포인트 높으니까 내일 가르쳐 주자.

“애초에 왜 내가 1학년의 상대를 해야 하는 건데.
 코마치랑 타이시로 충분하잖아.”
“‘형님 너무함다! 그런식으로 말 안해도 괜찮잖슴까?!’ 래.”
“어이, 지금 거 타이시 흉내야? 다신 하지 마.
 하치만 적으로 포인트가 낮은 수준이 아니라 마이너스에 이르렀다고.”
“에―……그럼……
 ‘정말, 또 그런 말 하곤. 안돼, 하치만.’은 어때?”
“지금 거 사이카야?! 포인트 높아!
 ……아, 그래도 반말 듣는 건 왠지 화나는데.”


사이카 오빠한테도 무르지~……오빠 약점 투성이잖아?
그런데 정작 중요한 언니에게는 전혀 무르지 않은 건 왜야?
아니, 중요한 부분에선 제대로 무르긴 한데……
음―, 삐줍데레는 속이 깊구나……


“아니 뭐―사이카 오빠랑은 같이 있을 기회가 많아졌고―.
 테니스 부 들어갔고.”
“아아, 폐 끼치지 마.”


사실은 처음엔 봉사부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오빠한테 거절당했어.
즐거울 것 같았는데……

‘딱히 문제아도 아닌 네가 입부할 이유는 없어’랬고,
‘더이상 남녀비율이 여자 메인이 되면 내 인권이 사라져. 안 그래도 고빈데’랬고,
‘거기 의뢰 없으면 진짜 할 일 없다고. 좀 더 제대로 된거 해’랬어.

결국 사이카 오빠가 있는 테니스부라면 맡길 수 있다고 정리됐어.
뭐, 작년에 조금 체험했을 땐 재밌었고, 아는 선배도 있는 건 든든하고.
학생에게 인맥은 절대적인 힘이라구요―.


“이야기를 되돌리겠지만, 일단 내일은 마음대로 해 줘.
 너도 고등학생이 된 이상, 우리 집에 데려오는 걸로 뭐라고 할 생각은 없고.”
“그래도 일단은 후배니까, 빨리 돌아와서 인사 쯤은 해 줘 오빠.”
“멍청한 소리 하지 마. 나한테 그런 커뮤력이 있을 리 없잖아.”
“자랑스럽게 그런 소리 해봐야……
 거기에 오빠는 스스로 말하는 것보다 훨씬 평범하게 말하고 있다고?”
“별로 신경 안 쓰는 상대한테는 적당히 넘어가려는 거야.
 말이 안 막히고 대화하는 것 만으로 커뮤력이 있는 게 아니잖아?”


아아, 과연.
이야기의 캐치볼을 안 하고 홀로 마라톤 해 버린다는 소린가.
구기조차 아니야.

 예
 아니오
☞별 상관 없어

같은 느낌.


“하아, 알았어 오빠.”
역자의 말:
 계속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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