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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or | 淸風

제 4화 “여름색 걸” (2)


카와사키 댁

기말고사도 끝나, 1학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학원의 하기강습 시기가 찾아왔다.
사이카는 테니스 스쿨에 다니는 빈도를 줄여, 우리와 함께 학원에 다니기로 했다.
여름방학 중에 3학년 마지막 시합이 있다는 모양이라, 그 뒤는 프리라는 것 같다.
오늘은 그 학원 귀가길에 카와사키 댁에 실례하고 있다.
평소엔 히키가야 가(家)에 모이는 경향이 있지만, 오늘은 사이카가 여기 오고 싶었던 모양이다.
사키의 남동생과 여동생을 한 번 보고 싶었다는 모양이다.
“하치만, 코마치는 괜찮아?”
“아아, 괜찮아. 오늘은 부모님이 둘 다 빨리 돌아온다는 모양이야.”
드문 일도 있구나.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그렇지만도 않다.
내게 사키라는 애인이 생긴 걸 들킨 뒤부터긴 하지만, 가급적 빨리 돌아오는 날을 늘리려 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오기있으면서 가정적이라는 포텐셜을 가진 사키가 굉장히 마음에 든 것 같다.
코마치를 독점할 수 있는 찬스를 짖밟은 아버지.

어이, 후자, 이상하잖아.

어쨌든, 나한테 그런 사람이 생길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부모님은 물만난 고기처럼 들떠있다.
뭐어 그건 괜찮은데요…….
왜 코마치의 응석을 받아주는 정도가 올라가고, 절 향한 태도는 ​마​찬​가​지​인​겁​니​까​아​?​
사키랑도 별로 만날 기회는 없지만, 무진장 우대하고 있다. 날 빼놓고.
사이카 쪽도 ‘부럽고 ​괴​씸​하​군​!​’​이​라​며​,​ 무진장 우대하고 있다. 아버지가.
어이, 그러니까 후자, 이래저래 이상하잖아.
이해하지만! 이해는 하지만!

뭐어 그런 식이라, 오늘의 공부도 충분히 마쳤으니 이렇게 사키네서 바람을 쐰 다음 돌아가려 하는 거다.
바람을 쐬러 왔는데……지금 굉장히 무덥다.
“이상한 눈, 꿈틀꿈틀 움직이지마 근지러워.”
​“​…​…​미​안​합​니​다​―​.​”​
내가 소파 아래쪽에 양반다리로 앉아 있자, 사키사키 여동생쪽이 목마를 타듯 내 양쪽 어깨에 다리를 얹어온 거다.
완전히 장난감이나 인테리어 취급이다. 것보다 ‘이상한 눈’이라는 건 별명이었냐고!
덧붙여서 사키사키 남동생 쪽은 사이카에게 찰싹 붙어있다. 왠지 눈길이 수상쩍은게 위험하다.
“왠지, 죄송함다.”
“아니, 넌 신경쓰지 마.”
사이카 페어가 테니스 게임을 하고 있는 걸 멍하니 바라보며, 나는 구조를 기다린다.
남자인 타이시가 이 녀석을 치우는 건 난이도 높다. 나는 이해한다.
그치만 그럴게, 나도 코마치에겐 머리를 못들고.
타이시 녀석도 시스콤파이터로서의 재능이 피어나기 시작한 모양이고.

“자, 슬슬 비켜 줘.”
“예―.”

왔다! 하늘의 도움이 왔다! 이걸로 이길 수 있어!
역시나 누님. 피라미드의 정점에 선 여자는 언제든 강하다고!
“자, 아이스.”
“아아, 땡큐― 사키.”
아까까지 무더웠던 탓도 있겠지만, 아이스크림의 찬 기운이 기분 좋다.
유이가하마에게 달라붙는 유키노시타의 기분이 조금 이해된다고.
같은 걸 생각하고 있자,

쿵!

다시 내 두 어깨에 발, 아니 다리가.
위를 올려다보자, 두 언덕 사이의 계속에서 뻔뻔한 낮짝이 엿보인다.
완전 당연하다는 것 같은 표정의 여자가 아이스를 먹고 있다.
………
……

잠깐 너도냐!
뭔가 말하라고!

“하치만, 꿈틀꿈틀 움직이지마 근지러워.”
​“​…​…​미​안​하​네​요​.​”​

역시 아무 말도 안해도 돼.

것보다 뭐야? 이 인상은. 목양좌의 황금성의?
이 다리에 금가루라도 발라 줄까.
이봐! 왠지 타이시 군 눈길도 이상하고!
석가를 노리던 무렵의 나랑 똑같이 체념의 경지에 들어섰는 걸!
뭐가 하늘의 도움이야! 악마의 사자잖, 아니 악마 그 자체잖아!
아아 그렇지……나도 포기하자.
밀어서 안되면 포기하라. 밀지도 않았지만 포기하라.
……아니, 당겨 볼까?

꾹꾹……

사키의 다리에서 양말을 집어당긴다.
끌어당긴 다리가 앞으로 나와 건캐논 상태.
아니, 마이트가인의 퍼팩트 캐논 상탠가?
“어이, 양말 돌려줘.”
라고 말은 하지만, 몸을 뒤로 젖힌 자세서 손을 흔들흔들 뻗어봐야 닿을 리도 없고.
아아 안돼, 전혀 안되겠어. 이 녀석 더위먹어서 완전 텄어.

이 수수께끼의 풍경은, 사이카에게 제대로 사진 찍혀 버렸다.

……………
…………
………
……


“그럼 내일 봐, 하치만.”
“아아, 건강하게 있어―.”

카와사키 댁을 나서서, 귀가길.
메일이 한 건 도착해 있다.
……자이모쿠자냐.
응? 원고가 다 됐다고……?
……호오.

히죽, 하고 입가가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이전 ‘배틀 전개를 배제’하라고 지시한데는, 사실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유키노시타는 이러쿵저러쿵해도 원고를 건네주면 읽는 녀석이다.
유이가하마는 별로 내켜하진 않지만, 유키노시타가 읽으면 조금은 읽을 거다.
내 생각이 맞다면……이번엔 대성공일 거다.
진정한 의미로 ‘읽게 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지금의 나는 분명 기분나쁜 미소를 짓고 있겠지……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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