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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淸風

제 7화 “강하고 덧없는 배신자들” (3)


방송석


『이놈도 저놈도 ‘이기는게 당연해’ 같은 낯짝 해대고선.
 맘에 안 들어, 나는 이쪽에 붙겠다고.』


하치만이 행동을 일으켰어.
여기서부터가 내 담당이야.

실황을 담당하던 에비나를 바라봐.


“뭐…….”

스케줄에 없는 예상 밖의 사태에, 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에비나.”
“엣?! 에……?”
“실황 계속해.”
“───!!”



“오옷?!
 1학년 팀 안에서 나타난 건, 놀랍게도 3학년!
 이건 대체 무슨 일일까ー?! 대체 누구냐아?!”


주위가 일제히 소란스러워졌어.
3학년 팀의 혼란이 정점을 맞았어.


『이벤트 때면 갑자기 나타나서……그 자리를 혼란시키는……
 소문의 ‘힛키’라는 건 바로 나다.
 쓰러뜨릴 수 있다면 쓰러뜨려 보라고.』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환희의 외침.
밑바닥까지 내려갔던 1학년들의 분위기는 급상승했어.
그 자리에 있는 남자도, 응원석의 여자도.

‘떨어뜨린 뒤 들어올린다.’
단순하면서도 절대적인 효과를 가진 방법이야.
수수께끼에 싸였던 인물, ‘히키가야 하치만’이 지금 눈앞에서 자신들의 아군이 된다고 선언했어.


나는 실황석을 에비나에게 맡기고 그 자리를 떠났어.
스타터 피스톨을 가진 학생은 예외 없이, 뭐가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앗.”
“미안해, 잠시 빌릴게.”

그 학생에게서 피스톨을 빼앗아.


운동장을 바라봐.
이야기를 끝마친 하치만이, 마이크를 옆으로 던졌어.
그 한 순간, 3학년 들은 마이크에 눈길을 빼앗겼어.


마이크가 땅에 떨어진 순간, 나는 스타터 피스톨을 쐈어.



팡!


“훈동부 녀석들은 왼쪽의 안경 낀 커다란 녀석, 오른쪽의 3인조를 노려!
 중앙! 축구부가 선봉에 서!
 나머지는 그 뒤를 따라!”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진형이 누설됐어?! 이런!”


하야마가 확연히 동요를 보였어.
기습 스타트 신호에 더해, 전술까지 들켰어.
고쳐 세울 틈은 전혀 없어.


그런데도 1학년 축구부원을 빠져나가는 실력은 역시나.
조금 간격을 두고, 하야마의 앞을 가로막은 건……타이시.

그 몇 걸음 뒤에 하치만이 서 있어.


​“​히​키​가​야​아​아​아​아​!​”​

하야마가 외쳤어.
멀리서 보고 있어서 확인은 어렵지만, 조금 즐거운듯한 표정을 띄우고 있는 것처럼 보여.
아무래도 이쪽의 의도를 알아차린 것 같아.
여기까지 온 거야. 마지막까지 어울려 달라고.

타이시가 뒤로 돌아, 배구공을 리시브하는 듯한 자세를 취해.


“형님!”
“앗써!”


하치만이 그 짜인 손에 발을 얹고, 뛰어.
하늘을 누비는 하치만의 발은, 그대로 하야마를 뛰어넘었어.
장대를 지키는 3학년들의 눈길이 위를 향해.
그 한 순간에 승부야.

눈길을 빼앗긴 직후, 밀어닥친 1학년에게 삼켜져서…….




투쾅!!



장대가 소리를 내며 쓰러져, 모래먼지가 휘날려.



나는 방송석에 돌아왔어.

“아, 사키…….”

이번에는 에비나에게서 방송용 마이크를 빼앗아.
먼지를 향해, 소리쳐.



“1학년 팀은 반칙패!
 그리고 바보 하치만! 너는 퇴장이야!!”
“으에에?!”



먼지가 개여가…….
하치만은…….


“어, 어라?! 녀석 없다고?!”
“어느새?!”


3학년 팀에서 경탄의 소리가 들려와.
허리에 감았던 윗도리를 다시 입은 뒤, 인파에 섞인 걸거야.
도망은 소부고 1등인 것 같아.


“봐, 저쪽은 반칙이래. 우리의 승리야.”
“하, 하하하……아무래도 레크리에이션의 일환이었던 모양이네.”


남겨진 남자들을 수습하는 건 사이카에게 맡기자.
아무래도 하야마도 이 연극을 수습하는데 협력해 줄 모양이니, 괜찮겠지.



“카와사키.”
“아.”

남가 있던 건……히라사카 선생님이랑, 또 한 명……누구지?
복장을 보면 여기 학생은 아냐. 그래도 본 적이 있어…….
앗, 작년 학생회장인가. ​분​명​…​…​시​…​…​시​로​메​…​…​시​로​메​구​리​ 씨였다고 생각해.
둘은 곤란한 듯한, 웃음을 참는 듯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너도 퇴장이야.”
“…….”
“카와사키라고 하는구나.
 응 응, 히키가야 군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터무니 없는 행동력이네~.
 내가 재학중에, 둘 다 학생회에 있었으면 싶어~.”
“하, 하하…….”


당연하지만, 나도 하치만도 학생회따위 사양이야.


“봐, 히키가야 군이 기다려!”
“빨리 가 주도록.”
“……네.”





“하루 씨한테 조금 들었지만, 과연 히키가야 군의 여친이네요.”
“거 참……자극적인 문제아들이라고.”


……………
…………
………
……



운동장을 떨어져 교내를 향해.
문득 뒤를 돌아, 1학년들을 바라봐.


“우오오ー?! 정말로 갑자기 사라졌다아?!”
“어디에도 없어! 진짜 사람이야?!”


‘시합엔 이기고 승부에 졌다.’
작년 사이카가 준 의뢰의 흐름을 타고 테니스코트를 건 시합이 되었을 때 그런 결과가 됐던 것 같아.
지금의 그들은 ‘시합에 지고 승부에 이긴’ 쪽이야.

하치만은 자신이 1학년 쪽에 붙는 것 밖에 떠올리지 못했어.
이 흐름이 될 때 까지 전략을 굳힌 건, 사이카의 제안이었어.




잘 됐잖아, 하치만.
아무래도 아무도 안 썩은 채로 끝난 모양이야.
역자의 말:
 한국을 향해 오던 태풍이 한국이 너무 더워서 진입에 실패했다는 뉴스를 보고, 현실이 정말 상상보다 판타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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