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변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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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액정 케이스에 떠오르는 '하마즈라 시아게'라는 이름을 보고 카미조가 전화를 받자
「무슨 일이냐?」
액셀러레이터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시 무슨일인가, 상황을 판단하지 못한 카미조였지만
「어이 이봐! 긴급상황이야!」
곧바로, 전화를 건 하마즈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일반적인 통화가 아닌, 여러명이서 통화하는 3자 시스템으로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
「나도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지금 어떤 여자애 하나를 보호하고 있거든. 근데 그 여자애를 노리고 '마술사'인것같은 놈이 와가지고는 다짜고짜 전격 비스무리한걸 쏴재끼는거야. 그걸 또 너를 구해줬었던 버드웨이라는 꼬맹이가 와가지고는 막아주고, 너랑 금서목록. 이란걸 불러오라는데, 어떻게 된건지 알아?」
꽤나 급한건지, 속사포 같은 속도로 그 '긴급상황'이란 녀석에 대해 설명하는 하마즈라의 말을 듣고, 먼저 입을 연건 액셀러레이터였다.
「저 녀석한테 있는 용건을 왜 나한테 까지 연락한건데?」
「힘을 빌려줘」
이해가 안간다는듯, 짜증을 내는 액셀러레이터에게 하마즈라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로서는 저 레벨 5(초능력자)급의 괴물과 싸우기엔 역부족이야. 하지만 너에게는 힘이 있잖아! 플레메아를 구해줬던 것처럼, 이 아이도 구해줘!」
「………」
전화 너머의 액셀러레이터는 쳇, 하고 혀를 차더니
「뭔가 착각하는듯 하군」
「……?」
「내가 '사람을 구하는 것'에 대해 익숙한 사람 좋은 인간으로 보이나 찌질이? 나는 내 양손에 겨우 차는 녀석들을 지키는데도 역부족이야. 그렇다면 옆에 있는 그 잘난 '영웅'에게 부탁해」
"토우마.잠깐"
"인덱스?"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인덱스는 (정확히 옆이 아니라 토우마의 머리를 깨문채지만) 능숙하게 그 핸드폰을 잡아챘다.
"이대로 말하면 되는거야 토우마?"
카미조가 고개를 끄덕이자. 인덱스는 자신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핸드폰에 대고 말하기 시작했다.
"거기 있는 사람. 아까 마술사가 전격을 사용한다고 했지? 누구인지 유추할만한 정보를 알려줘. 생김새, 성격, 인간관계 아무거나 좋아"
「어? 어 응. 뭔가 슈퍼모델같은 몸매에 금발벽안의 굉장한 미녀였어. 나이는 20대 초반정도? 성격은 남을 조롱하는듯한 최악의 성격이었고. 그 버드웨이라는 꼬맹이랑 어느정도 면식이 있는것 같던데」
그 말을 듣고, 인덱스는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듯 하더니
"그 여자 근처에, 격투가 같은 금발의 남자는 없었어?"
「글쎄. 내가 본건 그 여자 하나뿐이었는데. 아 맞아. 버드웨이가 '성가신 녀석이 한명 더 오기전에' 카미조를 데려오라고 했었어」
인덱스는 그 고운 얼굴을 살짝 찡그리더니
"마술결사 '새벽녘빛의 햇살'의 보스와 면식이 있으면서 전격을 사용하는 2인조의 마술사… 저번 미아 때의 그 사람. 적어도 이번엔 당신과도 관계가 있는 일일지도"
「……?」
"아까 '천사'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텔레즈마'라는 것까지 설명했지? 그리고 '성인'이라는 특별한 자들은, 상당한 양의 '텔레즈마'를 가지고 있다고"
인덱스는 액셀러레이터나 하마즈라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중요한 사실을 고하듯 진지한 음색으로 말했다.
"뇌신(雷神)의 왼팔' 라이엘과 '뇌신(雷神)의 오른팔' 카리엘. 지금 마술세계에서는 최악이라고 칭해지는 '성인'남매야"
「…성인? 그게 뭔데? 그 성경에 등장하는 무지하게 굉장한 사람들인거야?」
"으응. 아니야"
전화너머로 질문하는 하마즈라에게, 인덱스가 대답했다.
"정교한 레플리카에는 오리지널이 가지고 있는 힘이 일부 깃들어. 그리고 인간은 신이 자신을 본따 만들었다고 하니까, 말하자면 인간은 신의 레플리카라고 할 수 있어. 그렇다면 그 중에서도 특히 신의 특징을 많이 닮은 자들은 어떻게 될것같아?"
「뭐야 그거… 그럼 성인이란 녀석들은 신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그 정도는 아니야. 그래봤자 그들도 미약한 인간이니까.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육체적인 능력의 상승. 그리고 생명력, 마력의 양도 훨씬 높아. 성인마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의 인간과는 비교가 안될지도"
「그럼 그 성인이란 녀석들은 얼마나 강한거야…?」
「'과학'측에서는, '핵폭탄'이란게 특별히 강한거라고 했지? 그렇다면 성인은 '마술'측의 '핵폭탄'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핵폭탄……」
그 엄청나게 상식에서 멀어진 대답에, 전화 너머의 하마즈라는 아연실색했다.
학원도시에서 가장 강하다는 7명. 레벨 5(초능력자)의 객관적인 전투력 수치도, 그저 '혼자서 군대와 싸울 수 있을 정도' 라고 한다. 그것이 핵폭탄… 군대는 커녕, 조그마한 나라 하나와 혼자서 싸울 수 있다는 소리였다.
적어도 하마즈라가 평범한 학생이었다면, 학원도시의 '어둠'이나, 마술세계의 '어둠'. 그것들을 모르는 평범한 학생이었다면 '핵폭탄? 엄청 강한가 보네' 하고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얇던 깊던 그 양쪽의 '어둠'을 경험한적이 있는 하마즈라는 무의식적으로 러시아에 있을때의 푸른 용병을 기억해냈다.
「후방의 아쿠아… 라는 그 남자도, 성인이야?」
"좀 특별한 경우긴 하지만. 그 사람도 성인이야"
오싹- 하고 하마즈라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때는 아군이었지만, '레벨 5(초능력자)도 저렇게 일방적인 전투는 할 수 없다' 라고 생각할 정도의 압도적인 힘.
그것과 비슷한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 그 둘이 이 소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마즈라의 의식을 깨우듯. 액셀러레이터가 말했다.
「그 '성인'이란 녀석들을 관찰한다면, 그 '텔레즈마'라는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에너지인지 알 수 있다는 소리야?」
「응. 그게 제일 효율적일지도」
「칫…」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액셀러레이터는 전화를 끊었다.
「어이 카미조! 너는 도와줄거지?」
하마즈라의 말에, 옆에 있던 카미조는 잠시 멈칫했다.
그것은 카미조가 두려워서도, 도와주기 싫어서도 아니었다. 그것은, 지금 옆에서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미코토와 인덱스 때문이었다.
"토우마라면, 어차피 말려도 갈거잖아?"
"멍청할 정도로 사람이 좋은 녀석이니깐 말야"
그 둘은 카미조의 표정만 보고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함께야""
"……하, 하하"
솔직한 마음 같으면 이 둘은 안전하게 떼어놓고 가고 싶지만, 그럴 상황이 아닌가 보다.
카미조는 그렇게 말하는 둘을 향해 멋쩍게 웃은뒤, 인덱스가 들고있던 핸드폰을 넘겨받아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
"어디로 가야 하는데?"
그러자 전화 너머의 하마즈라는 헉,헉 대면서 숨을 헐떡이더니
「헉, 헉… 다, 다 왔어!」
"?"
그리고 무언가가 기숙사의 복도를 뛰는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찰칵찰칵! 하고 카미조의 기숙사 방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곳엔
"자 가자. 이거라면 훨씬 빠를꺼야. 이,일단 그전에 좀만 쉬고…"
뭔가 굉장한 차림의 남자가, 등 뒤에 여자아이를 업은채 서 있었다.
그리고 인덱스는 그 남자의 모습을 보고 눈을 크게 번쩍이며
"가, 가면 라이더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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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이야 1위?"
다같이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무언가 꽤 긴 통화를 마치고 자신의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는 액셀러레이터에게, 워스트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물었다.
"……"
액셀러레이터는 그런 워스트를 무시한채,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서, 페이커와 라스트 오더는 재밌다는 듯 대화를 하고 있다.
"저기 저기. 페이커라고 부르면 되는거야? 하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해맑은 표정으로 질문해보기도 하고"
"그거로 좋아"
"처음의 전투로 판단해보건데, 아마도 당신은 다른 능력자의 능력을 사용하는 거야? 라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확신에 가득찬 얼굴로 말해보기도 하고"
"오ㅡ 매서운 꼬맹이네. 아니 그거, 네트워크의 사령탑 권한으로 알아낼 수 있는거 아냐?"
페이커의 말에, 라스트 오더는 '헉' 하고 놀라더니
"무, 무슨 말일까… 미사카는 미사카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기도 하고…"
"푸하핫. 너 재밌구만"
뭔가,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벌써부터 죽이 잘맞은 두사람이었다.
"그럼 어떠한 능력이든 좋으니, 하늘을 날 수 있어? 하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기대해 보기도 하고"
"응?"
페이커는 잠시 고개를 갸웃 거리더니
"자"
"오오오오!"
자신의 발 아래에 공기의 발판을 만들고, 그 발판을 띄워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라스트 오더는 눈을 반짝이며 즐거워 하다가. 저 높이 날고 있는 페이커에게 소리쳤다.
"그럼 그 상태에서 내가 연결을 끊으면 어떻게 되는거야!!? 하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호기심이 들기도 하고!!?"
"………엥?"
페이커는 '이 꼬맹이 설마…' 라며 경직된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뚝- 하고 페이커의 머릿속에서 무언가의 선이 강제로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굉장한 기세로 낙하하는 페이커를 보고, 라스트 오더는 음음. 하고 실험을 하는 과학자같은 표정을 짓더니
"그럼 다시 연결!"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와아아아아앗!!!"
다시 능력의 사용이 가능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페이커가 추락을 막기 위해 아까와 똑같은 방법으로 떠올랐다.
"……저 녀석들 미사카만 빼고 재밌게 노는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모든 사고가 '악의'가 연결되어 있는 워스트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기분나빠하는듯 하더니
"그러고 보니 부모님 말이야. 저 쫄따구의 연결권한. 당신은 그렇다 치더라도 상위개체는 왜 있는거야? 아니, 그것보다 왜 미사카는 없어!? 미사카만 차별하는거야!? 러시아에서, 미사카도 다른 미사카들과 똑같이 대해준다고 했으면서!"
"시끄러워"
그 워스트의 말에, 평소같았으면 '핫. 뭐래는 거냐' 라고 콧웃음을 쳤을 액셀러레이터는 조금도 표정을 바꾸지 않은채 대답했다.
그리고 그런 액셀러레이터의 반응을 들은 워스트는 꽤 오묘한 표정으로
"저, 저기… 혹시 아까 그거로 진짜 화난거야?…"
"………"
깊은 생각을 하느라 워스트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진짜로 화가 나서 그런거인 액셀러레이터는 계속해서 생각하는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먼저 돌아가 있어"
"에? 요미카와가 걱정할거야. 라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현명한 판단을 해보기도 하고"
"됬으니까 먼저 돌아가. 거기있는 쫄따구는 따라오고"
겨우 무사하게 착지한 페이커는 어깨를 으쓱이며
"예이 예이. 제가 무슨 권한이 있겠습니까"
"앙?"
"아, 아무것도…"
그리고 액셀러레이터는 고개를 들어, 무언가 생각하듯 먼곳을 바라봤다.
(아까부터 느껴지는 이 갑갑함은… 러시아에서, 마술사란 녀석들이 마술을 사용할때 느끼던 갑갑함과 같아)
액셀러레이터는 계속해서 얼굴을 찡그리며 계속해서 생각했다.
(이거고 저거고, 가지고 있는 단서들이 점점 하나로 모여가는군. '천사'와 '에이와스'. '성인'과 '텔레즈마'. 그리고)
액셀러레이터의 가장 큰 의문점이자, 가장 큰 힘. 일단 그 힘을 휘두르고 있긴 하지만, 액셀러레이터 본인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 힘을.
('검은 날개'…)
점점 더 진실에 가까워지는 액셀러레이터는, 다시 전장을 향해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