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r.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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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
있는 힘껏 인상을 쓰고 있는 액셀러레이터는 그 천재적인 두뇌를 어떻게든 돌려가며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었다.
아레이스타와 페이커의 대화는 매우 단적이라 그 내용을 확실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그 웃기는 네이밍 센스는 아마 자신과 관련된 파이브 오버. 그것이 페이커를 지칭하는 말이라면…
"……"
스윽, 하고 액셀러레이터는 자신의 뒤에 있는 라스트 오더와 미사카 워스트를 바라봤다. 미사카 워스트는 '앙? 뭐야?' 하는 표정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바라보고 있고, 라스트 오더는 왠지 멍한 표정으로 땅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지금 카미조의 옆에 있는 미코토를 바라봤다.
그녀들의 관계.
Equ.DarkMatter와 마찬가지로, 그 아레이스타는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자신과 페이커의 관계도 아마 같을 것이다.
(저 녀석이, 내 클론이라고?)
도출된 결과에 액셀러레이터는 기분이 나쁜듯 다시 얼굴을 찡그렸다.
(3위 녀석도 처음엔 이런 기분이었나)
이전엔 관심도 없었고 알 필요도 없었기에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세계의 모든 것을 경계하는 얼굴표정과 붉은 눈, 하얀색의 머리카락을 빼면 확실히 닮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유전자 레벨로 자신과 똑같이 태어났을, 어떻게 보면 자신의 자식 보다 더 자신과 같은 존재가 폭주하여, 아레이스타가 원하는 말이 되었다는 것은 아무리 어찌되던 상관 없는 녀석이라고 해도 꺼림찍한 기분인건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그 3위처럼 나설 생각도 없지만)
이미 액셀러레이터에게는 지켜야 할 것이 많다. 그리고 그 카테고리에 자신의 클론은 들어가지 않는다. 아니, 그 자신조차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액셀러레이터는 눈 앞에 있는 자신의 클론이었던 회색의 천사와, 그 옆에서 카미조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있는 아레이스타를 노려봤다. 그리고 그런 액셀러레이터의 얼굴이 한층 험악하게 일그러진다.
네장의 날개. 혼자서 세계와 싸울 수 있을 정도의 압도적인 힘을 가진 날개로도 총괄 이사장. 아레이스타를 죽이는 것은 커녕 그 몸이 상처하나 내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했다.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역산하여, 자신의 지배하에 두는 능력을 가진 액셀러레이터의 계산으로는, 그 네장의 날개의 공격은 그 어떤 존재라도 견뎌낼 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저 여섯장의 날개를 가진 회색의 천사도 방어하거나 반격하지 않으면 위험한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아레이스타는 그것을 견뎌냈다.
아니, 견뎌? 그것은 틀리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허상. 신기루 같은 오아시스의 바닥을 핥는듯한 기분 나쁜 감각이었다.
(하지만 그 정체를 알 수 없으니)
"저, 저기. 일방통행씨?"
어떻게 하면 아레이스타를 죽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뒤에서 미사카 워스트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당황한듯한 목소리에, 액셀러레이터가 고개를 돌리자,
"이 꼬맹이. 뭔가 이상한데"
"!"
액셀러레이터는 그 붉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민첩하게 제자리에 앉아 라스트 오더에게 눈을 맞췄다. 평소 같았으면 '우, 우왓!? 미사카는 미사카는!' 이라며 당황해 했을 라스트 오더는 액셀러레이터와 근거리에서 눈이 마주쳤음에도 멍한 표정으로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야, 꼬맹이"
액셀러레이터가 그렇게 부르며 자신의 손바닥으로 그 작은 볼을 살살 쳐봐도 마찬가지 였다.
"제길!!"
척추의 아랫부분에서 올라오는 듯한 역겨운 기분을 느끼며, 액셀러레이터는 목 뒤에 있는 쵸커의 전원을 다시 넣었다.
"뭐하는 거야?"
그 후 조심스럽게 라스트 오더의 머리에 양 손을 가져가니, 미사카 워스트가 물어왔다. 하지만 대답할 시간도, 여유도, 기력도 없는 액셀러레이터는 눈 앞에 있는 라스트 오더에게 집중한다.
액셀러레이터의 벡터변환 능력은, 초능력이나 마술같은 공격이나 현상은 물론이고 인간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몸을 흐르는 혈류의 방향을 반대로 한것만으로 사람의 몸은 터져죽고, 약간의 전기신호의 방향만 바꿔도 폐인이 된다.
그리고 그것을 한층 더 응용해, 액셀러레이터는 키하라 아마타에게 라스트 오더가 납치되었을 때 처럼, 미사카 워스트에게 자신의 운용법을 전수했을 때 처럼, 자신의 능력으로 라스트 오더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정확히는, 그 머릿속에 있는 네트워크지만.
움찔. 하고 액셀러레이터의 몸이 살짝 떨렸다.
(이게 무슨…)
시스터즈의 네트워크는 난장판이었다. 원래부터 페이커와 액셀러레이터라는 불순분자가 섞여져 있는 네트워크 지만, 그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막대한 정보량에 의한 오버히트. 라스트 오더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다른 클론들도 마찬가지로 무력화 됬을 것이다. 유일하게 안전한 것은 셀렉터로 인해 직접적으로 네트워크에 의한 영향을 받지 않는 미사카 워스트 뿐일 것이다.
액셀러레이터는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어, 네트워크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어떠한 것이 1만명에 달하는 네트워크를 오버히트 될때까지 사용하는 것인지, 그것을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생각보다 일찍 발견할 수 있었다. 애초에 시스터즈의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그것에 연결되어 있는 사람은 같은 전기 능력과 같은 뇌파를 가진 미사카 클론들. 그리고 자신과, 페이커 뿐이었다.
액셀러레이터는 살짝 고개를 들어 저 옆에 있는 회색의 천사를 바라봤다. 원래 페이커였던 이 천사는, 시스터즈의 네트워크에 있는 연산력을 사용하지 않는 일부분이 아닌 전체를 끌어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연결을 액셀러레이터가 강제적으로 끊으려고 하자,
"크으윽!"
파지직, 하고 액셀러레이터의 몸이 꺾일 정도의 전류가 몸에 흘렀다. 아무리 천하의 액셀러레이터라고 하더라도, 모든 능력을 타인의 전기신호에 맞춘 상태에서의 방어는 불가능 했다.
다시 한번 네트워크에 연결한 액셀러레이터는 네트워크와 회색의 천사가 연결되어 있는 연결선을 자세히 분석했다.
(다크매터?)
기묘하게도, 단순한 물질이 아닌 '네트워크의 연결선' 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의 연결선이 다크매터로 이루어져 있었다. 원래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다루는 능력인 다크매터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액셀러레이터는 그 다크매터가 1만명에 달하는 클론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것은 말도 안될 정도로 무지막지해서, 지금의 미사카 클론들은 핵폭탄을 직격해도 먼지하나 묻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그 다크매터로 이루어져 있는 연결선을 끊어버리던가,
이 계획의 모든 흑막인 아레이스타를 죽이던가,
시스터즈의 모든 연산력을 끌어쓰고 있는 저 회색의 천사를 죽인다.
(첫번째 방법은 각하다. 그 연결선을 끊어지지 않게 하는 방어막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역류해서 클론들에게 영향이 갈 수도 있어. 그리고 두번째 방법도 각하다. 적어도, 지금의 나로서는 저 녀석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해)
남은 삼안. 유일하게 가능하게 보이는 그 방법조차, 어떻게 보면 가장 말도 안되는 방법이었다.
그 에이와스의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버린 저 회색의 천사는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죽을까.
거기서 씨익. 하고 액셀러레이터는 궁지에 빠진 것 같은 힘이 빠지는 미소를 지었다.
액셀러레이터는 그 후 네트워크에서 연결되어 있는 회색의 천사에게, 독자적인 연결선을 하나 더 만들어냈다. 자신의 뇌를 회색의 천사에게 연결한 액셀러레이터는 그 안에 있는 내용을 해석하기 시작했다.
(내 클론 녀석이 도달한 경지라면……!!!)
이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저 회색의 천사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영영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할 정도의, 인간의 언어 따위로는 설명할 수도 없는 힘을 가진 이능의 존재. 곧 있으면 자신이 누군지 조차 모르게 될 그 판단에도, 액셀러레이터는 주저하지 않는다.
라스트 오더를 포함한 모든 클론들을 구할 수 있다면.
모든 어둠의 흑막인 저 아레이스타를 죽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자신의 속죄는 끝나게 된다.
하지만 액셀러레이터는 자세히 몰랐다. 그것이 단순히 속죄를 뛰어넘어, 가족을 걱정하는 부모의 감정이라는 것을.
" !"
막대한, 이 세계의 진리라고 부를만한 정보가 액셀러레이터의 뇌속으로 들어온다.
대부분의 정보를 수용하지 못한채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지만, 제일 필요한 정보. 그 여섯장의 날개의 비밀을 해석했다.
제 2위인 카키네 테이토쿠는 말했다.
자신의 다크매터가 무슨 의미인지, 어디서 온 힘인지 알았다고.
다크매터라는,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의 출처는 사실 생각해보면 간단했다.
(다른, 세계라고…?)
그것을 인지한 순간이었다.
"카, 크아아아아,카아아아아악!!!!"
그 지식에 액셀러레이터의 뇌가 비명을 질렀다.
그것은 알면 안되는 지식이다. 알아서는 안되는 지식이다.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은, 다른 세계의 지식을 수용할 수 없다.
법칙이 다른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마도서와 같았다. 하지만 다른점이 있다면, 이미 기록되어 있는 정보만을 간직하는 마도서와는 다르게 그 즉시 필요한 다른 세계의 지식을 무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힘이라는 것 정도다.
자신이라는 주체가 없고, 남을 따라하는 특성이라는 특별한 처리가 되어 있지 않는다면 견딜 수도, 성공할 수도 없는 경지.
"빌어먹을"
잘못했으면 뇌가 완전히 크림처럼 녹아버렸을 터였지만 두려움이나 공포는 느껴지지 않았다.
"빌어먹을!!!!!!!!!!!!!!!!!!"
분한듯 소리치는 액셀러레이터지만, 그 감정은 분노가 아니었다.
느껴지는 것은 주체할 수 없는 초조함.
직접적으로 라스트 오더에게 닥친 위험. 그리고 그것을 막을 수 없는 자신. 지금의 액셀러레이터라면 아레이스타가 라스트 오더를 자유롭게 해줄테니 개 흉내를 내며 자신의 발을 핥으라고 하더라도 흔쾌히 수락할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액셀러레이터는 다시 한번. 마력을 생성해낸다.
액셀러레이터는 다시 한번. 네 장의 날개를 만들어낸다.
이미 한번 사용해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출혈량도 많았지만, 그런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지금 여기서 자신이 죽는다고 해도, 라스트 오더만 구할 수 있다면.
파앙! 하는 상쾌한 소리와 함께, 등 뒤에서 네 장의, 순백색의 하얀 날개가 솟아난 액셀러레이터는 그 날개를 회색의 천사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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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조나 액셀러레이터와는 다르게 마술이나 천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아이템은 완전히 혼비백산 중이었다.
처음 페이커와 액셀러레이터의 등 뒤에서 칠흑같은 두장의 검은 날개가 솟아났을때, 무기노는 '풋'하고 비웃었다. 지금쯤이면 어딘가의 비커에 삼등분 되어 뇌만 떠있을 레벨 5(초능력자)가 즐겨쓰던, 메르헨 같은 능력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날개들이 격돌하자,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자신의 멜트 다우너(원자붕괴)로도 녹일 수 없다고 확신한 힘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힘은 서로 네장으로 늘어나고,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힘을 교환했다.
아이템의 전원은 그 파괴의 힘을 느낄 수도, 감정할 수도 없었지만 그것이 원한다면 한순간도 되지 않아 자신들을 죽일 수 있을 힘이라는 것 정도는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아레이스타가 나타났다.
유일하게 아레이스타의 얼굴을 알고 있는 무기노가 무척이나 긴장한 표정으로 위험에 대비하고 있자, 엄청난 비명소리가 들렸다. 모든 것을 저주하는 듯한 끔찍한 목소리에 무기노를 비롯한 모두가 무심코 귀를 막으면서 고개를 돌리자, 그 비명을 지른 페이커의 몸이 과자처럼 부스러지고 있었다.
나타난 것은 여섯장의 회색의 날개를 가진 천사.
마치 새하얀 유리로 만든 마네킹 같은 천사는 그 회색의 날개를 흐느적 흐느적 숨쉬듯 움직이 그저 그 자리에 떠 있을 뿐이었지만, 그 모습 만으로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저,저……"
공기가 무거워 진다고 느껴질 정도의 착각을 느끼며, 다같이 입을 벌린채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자, 가장 멍청한 하마즈라가 가장 먼저 입을 열였다.
"저, 저저저저저저저저저저저저저저거 뭐야!!!??? 천사!? 천사라고!?"
"완전 동화속 한장면이잖아"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무기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회색의 천사보다, 그 옆에 있는 아레이스타를 경계하면서 조심히 말했다.
"일단 도망치자. 여기에 있어서 좋을건 하나도 없어"
영문도 알 수 없는 싸움에 끼어들 생각은 없다. 그것도 이런식의, 말도 안되는 싸움의 중간에 있는 것은 그 누구라도 사양할것이다. 다행히도 그 아레이스타는 카미조라는 이름의 머리가 뾰족뾰족한 소년과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도망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하마즈라는 무기노의 그런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어? 잠깐. 그 페이커란 녀석은 어디로 간거야? 아까까지 있었던것 같은데"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야? 저기 있잖아"
"저기?"
하마즈라는 손가락질하는 무기노의 손끝으로 시선을 향했다. 그리고 당연히, 그 곳에는 회색의 천사가 서 있었다.
하마즈라는 한참이나 '엥?' 하고 중얼거리면서 무기노의 손가락과 회색의 천사를 둘러보더니,
"뭐, 뭐야. 저게 그 페이커라고!?"
그제서야 깨달았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소리쳤다.
"뭐야 저거. 저것도 초능력이야? 엄청나게 악취미인거 같은데!?"
하마즈라의 말에, 그 옆에 있던 타키츠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초능력은 아니야. 그렇다고 저번에 하마즈라가 말했던 마술사와도 틀려"
"그럼 저건 대체…"
"다만"
타키츠보는 살짝 말을 끊고,
"………………무척이나, 쓸쓸해 보여"
"응?"
"그딴건 관심도 없고 알 필요도 없어. 빨리 이곳에서 도망이나 치자고"
무기노는 그렇게 대화를 끊으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무기노뿐만이 아닌지, 하마즈라와 타키츠보도 빠르게 반응해 무기노의 뒤를 따라 뛰고 있었다.
하지만,
"무기노 잠깐만! 키누하타가 안와!"
"뭐!? 야, 키누하타!!"
이 멍청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그렇게 생각한 무기노는 험악한 표정을 한채 다리를 멈췄다. 그리고 아직도 멍하게 서 있는 키누하타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까부터 왠지 영혼이 빠져 나간듯 멍하게 서 있던 키누하타는 무기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듯 했다.
"내가 데려올게!"
하마즈라가 그렇게 말하고 키누하타 쪽으로 뛰어가려고 한 순간이었다.
멍하게 있던 키누하타는 선채로 고개를 숙여, 자신의 양 손바닥을 바라봤다. 그렇게 1초 정도. 무언가를 결심한걸까, 그 양 손을 주먹으로 꽉 쥐더니, 멍하게 있던 그 양 눈에 힘이 들어갔다.
"잠깐만. 저 녀석 설마!"
왠지 불안한 마음에 하마즈라가 그렇게 소리치자, 키누하타의 모습을 본 무기노가 소리쳤다.
"저 멍청이가!!!"
키누하타는 그 전투의 중심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인지, 무슨 의도인지도 모르는 상황에, 학원도시 4위의 레벨 5(초능력자). 무기노 시즈리는 자세를 취하며 소리쳤다.
"젠장, 일단 응원한다! 죽기 전까지 두들겨 패서라도 데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