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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원작 |

역자 | 일각여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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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 ​◆​G​U​L​J​i​9​6​a​o​S​z​S​ ​2​0​1​3​/​0​9​/​0​8​(​日​)​ ​0​2​:​3​9​:​2​8​.​8​3​ ​I​D​:​l​5​+​N​B​k​C​Q​0​


「아, 맞다! 잊어버릴 뻔했네. 다음에 다 같이 크리스마스 파티 하자」 


「거절한다!」 
「사양할게」 


「뭐어, 왜들 그래」 


「난 코마치하고 둘이서 달콤한 이브를 보낼 거다」 


「힛키, 기분 나빠!」 


「시끄러, 빗치」 


「빗치 말하기 없기, 힛키 진짜 기분 나빠!」


「나는 그런 떠들썩한 축제는 별로라……」 


「유키농까지 그런 말 하기야」 

396: ​◆​G​U​L​J​i​9​6​a​o​S​z​S​ ​2​0​1​3​/​0​9​/​0​8​(​日​)​ ​0​2​:​4​9​:​3​1​.​5​5​ ​I​D​:​l​5​+​N​B​k​C​Q​0​


이렇게 여느 때의 광경을 반복하는 봉사부의 일상.


하지만 우리,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관계는 변한다.

그렇다. 한발 한발 서로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면서……. 



「정말이지……, 알았어. 알았으니까 달라붙지 말아줘」 


「……알았으니까 소란 피우지 마라. 그럼 24일 18시 치바역에서 집합하면 되겠지?」 


「코마치 짱이나 사이 짱도 불러서 다 같이 놀자!」 

혼자서 신난 유이가하마.


어차피 또 짝찾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실패해 날뛰는 히라츠카 선생님과 만날 것 같으니 이번엔 처음부터 그렇게 하도록 놔둘까.

또 자이모쿠자는 필요없지, 절대로.



에휴하고 유키노시타에게 시선을 보낸다.

유키노시타도 어쩔 수 없다는 시선을 보낸다.

변함없이 서로 생각하는 게 같다.



다시 한 번 둘이서 시선을 교환했다.


평소처럼 입맞춤과 같은 뜨거운 시선을 교환한 다음에야, 재차 셋이 있는 세계로 돌아왔다.




러브코메디의 신이여, 저 너무 잘난 척 했나요? 이건 벌을 내리신 것인가요?

유키노시타와 둘이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싶었는데, 어떻게 좀 해주실 수 없을까요?



―완― 

407: ​◆​G​U​L​J​i​9​6​a​o​S​z​S​ ​2​0​1​3​/​0​9​/​0​9​(​月​)​ ​2​0​:​2​1​:​0​4​.​1​4​ ​I​D​:​X​n​t​H​I​V​o​t​0​


벡터 재미 하나도 없네.


겨울방학 첫날, 나는 ​츠​다​누​마​(​津​田​沼​)​에​ 있는 입시학원에서 수학 동기강습을 전전하고 있었다.

1교시 센터 수학과 2교시 문과 수학이다.

원래는 국어와 영어 강의를 듣고 싶었지만 사립 문과에서 국립 문과로 목표를 바꾼 까닭에 매일 같이 수학으로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


겨우 두 번째 강의가 끝나고, 오버히트된 머리를 쿨다운 시키고 있던 참이다.

408: ​◆​G​U​L​J​i​9​6​a​o​S​z​S​ ​2​0​1​3​/​0​9​/​0​9​(​月​)​ ​2​0​:​2​2​:​1​6​.​2​5​ ​I​D​:​X​n​t​H​I​V​o​t​0​


그건 그렇고 뭐냐, 이 벡터란 놈은.


아무리 해도 생리적으로 좋아지지 않는다.


일단 벡터 기호가 화살표인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뭐냐고. 전부 똑같은 방향 보지 않으면 안 되냐?

반에서 자주 있는 「행사를 향해 다 같이 일직선!」 같은 느낌과 닮아서 무척이나 싫다. 참을 수 없을 정도이다.

409: ​◆​G​U​L​J​i​9​6​a​o​S​z​S​ ​2​0​1​3​/​0​9​/​0​9​(​月​)​ ​2​0​:​2​3​:​4​0​.​8​4​ ​I​D​:​X​n​t​H​I​V​o​t​0​


그리고 그 화살표 방향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로 표시하는데, 그 「우리는 미래를 향해 긍정적인 자세로 충실하게 살고 있습니다」 같이 리얼충 같은 느낌 좀 지워줬으면 하는데.

 「←」처럼 뒤를 돌아보는 느낌이면 안 되냐고?


외톨이 얕보지 말라고!

410: ​◆​G​U​L​J​i​9​6​a​o​S​z​S​ ​2​0​1​3​/​0​9​/​0​9​(​月​)​ ​2​0​:​2​5​:​0​0​.​2​5​ ​I​D​:​X​n​t​H​I​V​o​t​0​


이런 식으로 칭얼거려 봤지만, 기만이다. 회피에 지나지 않아.

진짜 문제, 벡터는 정말이지 못해 먹겠다…….

하나도 모르겠어. 뒤죽박죽이다.


그러고 보니, ​뒤​죽​박​죽​(​ち​ん​ぷ​ん​か​ん​ぷ​)​하​고​ ​치​친​푸​이​(​ち​ち​ん​ぷ​い​)​ 어딘가 닮지 않았나?

​뒤​죽​박​죽​(​ち​ん​ぷ​ん​か​ん​ぷ​ん​)​한​ 벡터도, ​치​친​노​푸​이​(​ち​ち​ん​の​ぷ​い​)​라​고​…​…​ 아니지.

411: ​◆​G​U​L​J​i​9​6​a​o​S​z​S​ ​2​0​1​3​/​0​9​/​0​9​(​月​)​ ​2​0​:​2​6​:​2​6​.​1​5​ ​I​D​:​X​n​t​H​I​V​o​t​0​


아……. 


낙담의 한숨을 쉬고 있자니 뒤에서 누군가 들은 적 있는 목소리로 말을 건다.

뒤돌아보니, 카와……, 카와……, 카와 어쩌고 하는 애였다.


「……, 네 덕분에 스칼라쉽 받았어……. 고마워……」 

그렇게 말하곤 허둥지둥 자리로 돌아갔다.

412: ​◆​G​U​L​J​i​9​6​a​o​S​z​S​ ​2​0​1​3​/​0​9​/​0​9​(​月​)​ ​2​0​:​2​9​:​5​6​.​4​9​ ​I​D​:​X​n​t​H​I​V​o​t​0​


이런 곳에서 같은 반애와 만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까닭에 생각지도 않게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말았다.

내가 다니는 치바시립소부고교는 현에서도 유수의 ​명​문​고​(​進​学​校​)​다​.​

유이가하마가 다니고 있는 탓에 오해하면 곤란하니 한 번 더 말하지.

소부고는 명문고다.


그러니 고2 겨울방학이 되면 입시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어쩌면 반애들이 이 안에 더 있을지도 모른다.


아까 ​카​와​…​…​카​와​무​라​(​川​村​)​였​나​?​ 같이 이름은커녕 아직 얼굴을 봐도 이런 녀석 있었나? 싶은 애들도 많이 있어서, 같은 반 친구라고는 아무래도 할 수 없겠지만.

애초에 나도 같은 반이라고 인식 못할 테지만.

413: ​◆​G​U​L​J​i​9​6​a​o​S​z​S​ ​2​0​1​3​/​0​9​/​0​9​(​月​)​ ​2​0​:​3​1​:​2​5​.​1​2​ ​I​D​:​X​n​t​H​I​V​o​t​0​


그럼, 나도 집에 갈까.

유키노시타에게 선물 받은 수제 목도리를 두르고 돌아갈 채비를 했다.


맞다. 집에 가도 아무도 없지.


코마치도 소부고 입학을 대비해서 학원 동기강습에 갔다.

그런데다 빈 집에는 컵라면 정도밖에 먹을 게 없다.

그러면 *요카당 안의 맥도날드에서 복습하면서 뭐라도 먹고 갈까.
(역주 : 일본의 슈퍼마켓 체인)

아니면 요카당에서 식재료를 사서 학원 공부로 피곤할 코마치를 위해 밥이라도 해둘까.

이거 하치만적으로 포인트 높지.

414: ​◆​G​U​L​J​i​9​6​a​o​S​z​S​ ​2​0​1​3​/​0​9​/​0​9​(​月​)​ ​2​0​:​3​3​:​0​6​.​6​2​ ​I​D​:​X​n​t​H​I​V​o​t​0​


입시학원을 나오자 갑자기 바람이 불어 닥친다.

뺨에 12월의 찬바람을 맞아, 눈가가 시원해진다.

평소라면 목덜미에도 직격해 몸서리가 쳐지겠지만 유키노시타가 짜준 목도리가 훌륭하게 방어해 주었다.

옷의 내구성에 신경 쓰는 유키노시타이니, 이 목도리도 꽤 방어도가 높겠지.


단, 정작 중요한 유키노시타의 공격이랄지 말공격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양날의 검.

아, 방어구니까 검은 아니지.

방패도 아니고……, 아니 그만두자.

416: ​◆​G​U​L​J​i​9​6​a​o​S​z​S​ ​2​0​1​3​/​0​9​/​0​9​(​月​)​ ​2​0​:​3​9​:​4​5​.​5​5​ ​I​D​:​X​n​t​H​I​V​o​t​0​


그러고 보니 유키노시타는 지금쯤 뭘하고 있을까?



눈앞에 있었다.



뭐지, 나. 환상이라도 보는 거냐.

혹시 유키노시타 의존증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눈을 비비며 요카당을 향해 걸었다.


「히키가야 군, 나를 그렇게 무시하고 가다니 무슨 생각이야?」 


등줄기에 절대영도의 냉기가 불어 닥쳤다.

돌아보기가 두렵다.

내 마음이 동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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