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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원작 |

역자 | 일각여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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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G​U​L​J​i​9​6​a​o​S​z​S​ ​2​0​1​3​/​0​9​/​1​6​(​月​)​ ​0​7​:​4​0​:​1​2​.​3​2​ ​I​D​:​j​3​5​7​f​a​E​b​0​


「어디를 어떻게 잘못 들으면 그런 식이 되는 거냐고. 너 귀가 썩어 있는 거야?」 

  
「눈과 머리와 마음씨가 썩어있는 너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은걸.」 

아무렇지도 않게 썩어있는 부위를 늘려 나를 매도해 온다.

그렇게 늘어난 양이 설마 크리스마스 선물인 거냐?

정중하게 거절하고 싶은데.



「전부 얘기할 생각은 아니지만 이다음 볼링 치러 갈까 생각하고 있어. 싫으면 예약 취소할게.」


「아니, 싫지는 않아. 지난 번 너와 같이 간 때……, 그게, 즐거웠으니까……」 

살짝 고개를 숙이고 소곤소곤 대답하는 유키노시타.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지난 번 처음으로 볼링 치면서 2게임 째에 168이란 스코어를 냈지.

즐거웠으면 좀 더 분명히 말하면 좋을 것을 왜 그러는 거지, 이 녀석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아직 무언가 소곤소곤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히키가야 군한테……그런 말 들었고……」 


어, 나 무슨 짓 했더라?

고개를 완전히 숙인 데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려 무슨 말을 하는지 거의 듣지 못했다.


유키노시타의 귀가 난방을 너무 세게 틀었는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587: ​◆​G​U​L​J​i​9​6​a​o​S​z​S​ ​2​0​1​3​/​0​9​/​1​6​(​月​)​ ​0​7​:​5​6​:​2​8​.​8​1​ ​I​D​:​j​3​5​7​f​a​E​b​0​


배를 채운 후 유키노시타도 소망하던 볼링장에 왔다.

바로 게임을 시작할 참이다.

역시 레인을 예약해둔 건 정답이었다.

프론트 주위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그룹이나 커플로 가득했다.

예약해두지 않았으면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했겠지.


그럼 무슨 게임을 할까.

오늘밤은 크리스마스 파티라고 하는 야단법석이 있다.

유키노시타의 체력을 생각하면 2게임 플레이하는 게 적당한 선이겠지.


유키노시타에게 2게임으로 괜찮은지 묻자,


「히키가야 군이 하자고 했으니까 마음대로 해도 좋아.」 


하고 천사와 같은 미소로 대답해 주었다.

588: ​◆​G​U​L​J​i​9​6​a​o​S​z​S​ ​2​0​1​3​/​0​9​/​1​6​(​月​)​ ​0​7​:​5​8​:​4​0​.​7​4​ ​I​D​:​j​3​5​7​f​a​E​b​0​


크리스마스 보정이 들어갔는지 유키노시타가 너무 귀엽다.

하여간 귀엽다.


그리고 뭐라고?



「마음대로 해도 좋아」라고!?



둘만 있는 상황에서 들었으면 하치만 날뛰었을 거라고!


아주 므흐흐한 망상으로 기뻐하고 있자 눈앞에서 살기가 가득한 눈을 한 유키노시타가 가로막고 있었다.

그리고 내 머리 위에는 유키노시타가 고른 9파운드 공이 조용히 낙하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 그런 천박한 망상을 하면 이 손을 놓겠어……」 


이때 내 눈꺼풀 뒤편에는 갖가지 과거의 트라우마가 주마등처럼 비췄다.

594: ​◆​G​U​L​J​i​9​6​a​o​S​z​S​ ​2​0​1​3​/​0​9​/​1​6​(​月​)​ ​1​8​:​3​6​:​1​4​.​2​5​ ​I​D​:​j​3​5​7​f​a​E​b​0​


    ×   ×   ×   × 


「유키노시타, 미안. 기다리게 했지.」 

병콜라 2인분을 사서 자리로 돌아왔다.

볼링에는 병콜라, 이거 필수.


내가 없는 동안 유키노시타가 이름을 등록한 듯 머리 위 모니터에 둘의 이름이 들어간 스코어표가 표시되어 있었다.

왠지 그럴 것 같기는 했지만 내 이름이 ​「​H​A​C​H​I​M​A​N​」​이​라​고​ 약삭빠르게 성이 아닌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유키노시타 쪽을 향하자 뺨을 붉히고 딴 데를 본다.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부르라고.

너한테는 전과도 있으니.


하지만 나는 입이 찢어져도……, 유, 유키노라고 부르지는 못하지만……. 

왠지 무서워서…….

595: ​◆​G​U​L​J​i​9​6​a​o​S​z​S​ ​2​0​1​3​/​0​9​/​1​6​(​月​)​ ​1​8​:​3​9​:​0​8​.​1​0​ ​I​D​:​j​3​5​7​f​a​E​b​0​


그럼 게임 개시다.

유키노시타가 이번에는 승부를 가리지 않고 즐기고 싶다고 사이제에서 오는 길에 말했지만 아마 이 녀석 성격상 무리겠지.


그래도 나는 어느 때든 봐주는 것 없이 전심전력을 내는 올곧은 유키노시타의 그런 점이 부럽기도 하고, 좋아한다.


우선은 내 투구부터다.

폼을 내느라 쓸모없는 스핀을 걸고 말았다.

아, 이거. 스플릿이군.

잔인하게도 마지막 열 양단에 있는 7번과 10번 핀만이 남았다.


유키노시타 쪽을 돌아보고 손을 드는 포즈를 취한다.

그래도 어떻게든 7번 핀만은 치워두고 싶다.

사박사박 끝내려고 컨베이어로 돌아온 공을 쥐고 레인에 들어서려는 순간 유키노시타가 뒤에서 말을 걸었다.

596: ​◆​G​U​L​J​i​9​6​a​o​S​z​S​ ​2​0​1​3​/​0​9​/​1​6​(​月​)​ ​1​8​:​4​0​:​1​4​.​0​9​ ​I​D​:​j​3​5​7​f​a​E​b​0​


「히키가야 군, 기다려……」 

돌아보자 유키노시타는 턱에 손을 얹고 생각에 빠져 있다.

뭐지, 이 녀석은?


「이 핀을 어떻게 공략하면 될지 알 것 같아……」 

붕붕거릴 정도의 기세로 고개를 끄덕이며 필사적으로 생각하는 유키노시타를 보니 재밌어 견딜 수가 없다.

터져 나오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고 관찰했다.

597: ​◆​G​U​L​J​i​9​6​a​o​S​z​S​ ​2​0​1​3​/​0​9​/​1​6​(​月​)​ ​1​8​:​4​1​:​3​8​.​9​3​ ​I​D​:​j​3​5​7​f​a​E​b​0​


- 저기, 유키노시타…….

이 7-10은 말이야, 스플릿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종류라서 프로라도 일 년에 10명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형태야.

아마추어 솜씨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마음속에서 물리학자님인가 아니면 명탐정 씨가 이렇게 말을 걸었지만 결론을 내기까지 미지근하게 지켜보는 것이었다.

602: ​◆​G​U​L​J​i​9​6​a​o​S​z​S​ ​2​0​1​3​/​0​9​/​1​7​(​火​)​ ​0​6​:​5​5​:​0​2​.​1​8​ ​I​D​:​n​I​s​x​Q​9​f​f​0​


    ×   ×   ×   × 

유키노시타는 오늘도 절호조였다.

처음부터 터키를 냈다.

그 덕에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에게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터키도 그렇지만 유키노시타의 화려하고 좋은 외모도 크다.

그래서 곤란스럽게도 나도 주목받는 포인트가 되어 있었다.


「왜 저런 썩은 생선 눈을 한 놈이 남자친구인 거지.」

군중의 말과 시선이 날카롭게 찔러온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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