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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원작 |

역자 | 일각여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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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 ​◆​G​U​L​J​i​9​6​a​o​S​z​S​ ​2​0​1​3​/​0​9​/​1​7​(​火​)​ ​0​6​:​5​6​:​4​8​.​9​8​ ​I​D​:​n​I​s​x​Q​9​f​f​0​


「유키노시타, 하나 물어도 돼?」 


「응」 


「왜 너 내 무릎 위까지 무릎 덮개를 덮는 거야?」 

어깨까지 기대고 있다.


「……데, 데이트니까 상관없잖아……」 

야, 올려다보지 마라.

부끄러워서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잖아.


눈을 돌리자 탐탁지 않은 눈을 하던 군중의 시선이 모여 있었다.

확실히 데이트이기는 하지만.


유키노시타와 데이트를 하면 이렇게 악의에 찬 시선을 느끼게 될 거라는 건 예상할 수 있다.

그런 건 예전부터 염두에 두고 각오도 했다.

그래도 무릎 덮개는 좀 너무한 거 아닌가.

604: ​◆​G​U​L​J​i​9​6​a​o​S​z​S​ ​2​0​1​3​/​0​9​/​1​7​(​火​)​ ​0​6​:​5​8​:​0​5​.​3​8​ ​I​D​:​n​I​s​x​Q​9​f​f​0​


…….

유키노시타의 눈이 물기를 머금기 시작했다.

여자의 눈물이란 건 비겁하구나…….

「아, 알았어. 데이트니까 말이지……. 그러니까 그런 눈 하지 말아줘.」 

유키노시타는 방긋하고 어깨에 기댄 채 양손으로 내 양팔의 소매를 꼭 잡는다.

아아…….

사랑하는 소녀는 무섭구나…….


덜컹하고 유키노시타의 공이 컨베이어로 돌아왔다.

나는 겨우 유키노시타의 밀착공격에서 해방되었다.

610: ​◆​G​U​L​J​i​9​6​a​o​S​z​S​ ​2​0​1​3​/​0​9​/​1​7​(​火​)​ ​2​0​:​3​9​:​0​2​.​7​1​ ​I​D​:​n​I​s​x​Q​9​f​f​0​


    ×   ×   ×   ×  

괴로운 1게임이 끝났다.


내 스코어는 92.

맞서는 유키노시타는 172.

뭐냐, 이 엄청난 차이는…….

고교야구 지역예선이라면 5회로 콜드게임이 될 레벨이다.


코마치와 왔을 때는 「오빠, 여자애랑 승부할 때는 핸디캡 20 주는 법이야」하는 말을 듣고 평소 코마치의 스코어를 플러스 20해서 승부하고 있다.

이 보정을 더하면 192가 된다.

참고로 내 최고 스코어는 184다.

나는 지금 볼링 경험 2번째에 이런 스코어를 내는 괴물하고 같이 플레이 하고 있다.

전과는 다르게 오늘은 다소 기분이 나쁘다.



이 실력 차를 보고 질린 것은 아니다.

하물며 유키노시타의 밀착공격을 탓하려는 것도 아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군중이 짜증난다.

아무튼 너무 짜증나는 것이다.

611: ​◆​G​U​L​J​i​9​6​a​o​S​z​S​ ​2​0​1​3​/​0​9​/​1​7​(​火​)​ ​2​0​:​4​0​:​3​7​.​6​1​ ​I​D​:​n​I​s​x​Q​9​f​f​0​


이제부터 2게임을 시작할 차례다.


그건 그렇고 군중이 너무 짜증난다.

유키노시타와 어울리지 않는 날 보고 웃는 건 별로 상관없다.

하지만 유키노시타에게 그렇게 하는 건 내가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612: ​◆​G​U​L​J​i​9​6​a​o​S​z​S​ ​2​0​1​3​/​0​9​/​1​7​(​火​)​ ​2​0​:​4​2​:​4​8​.​5​3​ ​I​D​:​n​I​s​x​Q​9​f​f​0​


「저기, 유키노시타……」 


「응, 뭐야……」 

평소와 다르게 진지한 표정의 나를 보고 놀라는 유키노시타.


「지난 번 여기 왔을 때 내가 한 말 기억해?」 


「아, 응……」 

유키노시타는 갑자기 홍조를 띠고 눈을 피한다.


「지금부터 내 진심을 보여줄 테니까……. 그러니까 나한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마.」 


「으, 응……. 나, ​나​는​…​…​이​전​부​터​…​…​계​속​ ​그​러​고​…​…​있​었​…​…​는​걸​」​ 

이래선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보통 썩은 눈을 하고 썩은 생각을 하는 푹 썩어있는 놈이 이런 말을 꺼내면 놀라기 마련이다.

613: ​◆​G​U​L​J​i​9​6​a​o​S​z​S​ ​2​0​1​3​/​0​9​/​1​7​(​火​)​ ​2​0​:​4​7​:​3​5​.​3​2​ ​I​D​:​n​I​s​x​Q​9​f​f​0​


스스로도 알고 있다.

자신에게 호의를 품은 인간은 자신이 상처 입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지금까지 외톨이로 지내왔던 인간이다.

외톨이인 까닭에 내가 나를 지켜왔다.


비참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 건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교실 이동하는 것마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으니…….



하지만 외톨이에서 둘이 된 지금 지켜야 할 게 생겼다.



……그렇다면 그 현명함을 발휘할 곳을 조금 바꾸면 되지 않는가.

614: ​◆​G​U​L​J​i​9​6​a​o​S​z​S​ ​2​0​1​3​/​0​9​/​1​7​(​火​)​ ​2​0​:​4​9​:​0​9​.​6​8​ ​I​D​:​n​I​s​x​Q​9​f​f​0​


「그럼 2게임 시작할까?」 


「응」

역시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적어도 웃는 얼굴로 배웅해주지 않을래?」 

유키노시타는 눈을 마주치자 상기된 얼굴이 한 단계 더 빨갛게 되고 말았다.

귀까지 빨갛게 된 게 잘 보인다.


「히, 히키가야 ​군​…​…​…​…​…​…​…​…​,​ 그, 그, 그런 눈으로……」 

그래, 나도 알겠어.

지금 나는 썩은 눈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 정도는.

615: ​◆​G​U​L​J​i​9​6​a​o​S​z​S​ ​2​0​1​3​/​0​9​/​1​7​(​火​)​ ​2​0​:​5​4​:​2​1​.​4​4​ ​I​D​:​n​I​s​x​Q​9​f​f​0​


    ×   ×   ×   ×  


볼링을 마치고 ​케​이​세​이​츠​다​누​마​역​으​로​ 향한다.

유키노시타는 멍한 상태로 내 코트 오른팔 소매를 쥐고 끄는 듯 걷는다.


2게임은 완전한 나의 승리였다.

유키노시타에게 승리한 게 아니다.

오늘은 유키노시타와 승부를 신경 쓰지 말고 즐기자고 한 것도 있으니 말이지.

단지 나에게 적의와 멸시를 보내던 주위 놈들을 침묵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건 어찌되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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