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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원작 |

역자 | 일각여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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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 ​◆​G​U​L​J​i​9​6​a​o​S​z​S​ ​2​0​1​3​/​0​9​/​1​8​(​水​)​ ​2​1​:​1​6​:​1​5​.​7​5​ ​I​D​:​x​n​Z​G​4​+​1​a​0​

문이 열렸다.

내가 앞에 서고 유키노시타는 한숨을 쉬면서 내 뒤를 쫓는다.


어라…….

내 코트 소매를 잡아당기지 않는 거 같은데, 왜지?


「자, 유키노시타」 

뺨을 붙이면서 손을 뻗지만 무시.

야, 아까까지의 유키노시타는 어디에 간 거야?

가볍게 쇼크를 받았다.

648: ​◆​G​U​L​J​i​9​6​a​o​S​z​S​ ​2​0​1​3​/​0​9​/​1​8​(​水​)​ ​2​1​:​1​8​:​0​1​.​5​4​ ​I​D​:​x​n​Z​G​4​+​1​a​0​


「그렇게 내 썩은 눈이 싫어?」 


「아, 아니야……. 그렇지만, 그……, 이런 곳에서……」 

갑자기 꼬물꼬물대기 시작한다.


「누, 누가……보면……」 

애가 탄다.


에잇!

유키노시타에게 무릎걸음으로 한걸음 다가가 억지로 손을 붙든다.


「저기 말이야, 아까까지 볼링장에서 그렇게 많이 돌아다녔잖아. 볼 사람은 벌써 다 봤을 거라고.」 

나도 유키노시타와 동감이지만 이 작고 따뜻한 온기가 있는 손의 감촉에 이미 중독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

억지로 손을 끌어당겨 개찰구로 향했다.

649: ​◆​G​U​L​J​i​9​6​a​o​S​z​S​ ​2​0​1​3​/​0​9​/​1​8​(​水​)​ ​2​1​:​1​9​:​2​5​.​2​2​ ​I​D​:​x​n​Z​G​4​+​1​a​0​


유키노시타와 손을 잡을 채 개찰기에 지갑을 댄다.

이제 이대로 가버리자!


​삐​ー​ー​ー​ー​ー​ー​…​…​.​


어……?!.

내 지갑 속의 펭귄 씨는 배를 곯아 새된 목소리로 외쳤다.

충천하는 거 잊어버렸다…….


그 순간, 의심쩍은 눈으로 쳐다보던 유키노시타는 손을 놓고 재빨리 뒤로 물러서서 두 번 다시 잡아주지 않았다.

654: ​◆​G​U​L​J​i​9​6​a​o​S​z​S​ ​2​0​1​3​/​0​9​/​1​9​(​木​)​ ​0​6​:​4​4​:​2​1​.​8​7​ ​I​D​:​c​C​F​7​+​B​n​+​0​


    ×   ×   ×   ×  


역 근처에서 케이크를 두 개 구입하고 버스에 올랐다.

제일 뒷자석을 차지했지만 유키노시타는 반대쪽 구석에 앉았다.

뭐, 아까 억지로 손을 잡고는 개찰구에서 창피를 당하게 했으니까 심통이 나도 하는 수 없겠지.

이렇게 따라오기는 하니까 그렇게 화나진 않았겠지.

서로 반대쪽의 경치를 보면서 종점까지 달렸다.


버스에서 내리자 유키노시타가 사이를 두고 따라온다.


「히키가야 군……, 너 도대체 여기서 뭘 할 생각이야?」 

유키노시타가 의아하게 묻는다.

말을 거는 걸 보니 특별히 뭔가에 화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뭐, 보고 있으라고……」

655: ​◆​G​U​L​J​i​9​6​a​o​S​z​S​ ​2​0​1​3​/​0​9​/​1​9​(​木​)​ ​0​6​:​4​6​:​2​3​.​8​5​ ​I​D​:​c​C​F​7​+​B​n​+​0​


「히키가야, 도체 뭘 하러 온 거냐? 그리고 학교에 올 때는 교복을 입고 오도록.」 

그렇다. 여기는 소부고다.

무단으로 학교에 침입하면 안 되지만,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일단 양해를 구하러 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학교를 싫어하는 네가 겨울방학에 스스로 어슬렁어슬렁 나타나다니, 대체 무슨 바람이 분 거냐? 설마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랑 만나고 싶어진 건가?」 

방긋하고 미소 지으면 역시 미인이지만 평소에는 좀 안타깝다.

하지만 그렇게 웃으면 부끄러워서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다.


「아니요, 선생님과는 연령이……」 


다음 순간, 알아볼 수 없을 속도로 내뻗은 일격에 나는 웅크리고 말았다.

656: ​◆​G​U​L​J​i​9​6​a​o​S​z​S​ ​2​0​1​3​/​0​9​/​1​9​(​木​)​ ​0​6​:​4​9​:​0​0​.​1​6​ ​I​D​:​c​C​F​7​+​B​n​+​0​


「……그건 그렇고 오늘은 대체 뭘 하러 온 거냐?」 

히라츠카 선생님의 눈은 지도교사의 눈으로 돌아와 있었다.


「부실 열쇠를 빌리러 왔습니다……」 

부실에서 뭘 할 거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지 생각하고 있자 의외로 그 이상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런가……, 너는 오늘 파티에서 말을 걸어주었지.」 

살짝 뺨에 손을 대고는 가만히 내 눈을 보더니 생긋했다.

나는 스스로도 순식간에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쑥스러워 눈을 외면하는 것도 미안해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선생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너와 유키노시타가 서로에게 끌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구나……」 

그렇게 말하곤 손을 슬쩍 놓았다.


「히키가야 30분만이다. 나도 일단 집에 가서 준비해야 하니 말이다.」


히라츠카 선생님께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657: ​◆​G​U​L​J​i​9​6​a​o​S​z​S​ ​2​0​1​3​/​0​9​/​1​9​(​木​)​ ​0​6​:​5​0​:​0​6​.​9​4​ ​I​D​:​c​C​F​7​+​B​n​+​0​


「어, 기다렸어?」


「히키가야 군, 그 그릇하고 포크는……」 


「응, 가정실습실에서 빌려왔어.」 


「너란 애는……, 정말이지……」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있지만 목소리는 들떠 있다.


「자, 부실로 가자.」

나도 확연히 들뜬 목소리로 말을 건냈다.


「응.」

유키노시타도 지지 않고 눈부신 미소로 답했다.

661: ​◆​G​U​L​J​i​9​6​a​o​S​z​S​ ​2​0​1​3​/​0​9​/​1​9​(​木​)​ ​2​0​:​1​4​:​4​2​.​3​3​ ​I​D​:​c​C​F​7​+​B​n​+​0​


    ×   ×   ×   ×  


며칠만에 오는 부실이다.

겨울방학 중이라 그런지 난방도 들어오지 않아 으스스하게 춥다.


유키노시타는 컵을 준비하고 가져온 보온병에 남은 홍차를 붓는다.

나도 사온 딸기 쇼트 케이크를 접시에 놓고 포크를 곁들였다.


이 준비만 끝나면 둘만의 티타임이 시작된다.


중간 중간 눈을 마주치면 피하기를 반복한다.

그러고 보면 둘이서 「잘 먹겠습니다. 」 이외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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