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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원작 |

역자 | 일각여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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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 ​◆​G​U​L​J​i​9​6​a​o​S​z​S​ ​2​0​1​3​/​0​9​/​2​3​(​月​)​ ​1​4​:​1​8​:​5​4​.​3​2​ ​I​D​:​V​G​/​s​+​y​2​X​o​


「유키노, 슬슬 치바역으로 가지 않을래?」 


「응, 하치만」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유키노」라고 불러봤지만 아직 두근두근거린다.

아무래도 「유키노」라고 부를 때마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게 된다.

사랑스러운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 이렇게나 심장박동을 멈출 수 없게 될 줄은 몰랐다.


유키노도 조금 부끄러운 듯 나를 「하치만」이라고 불러준다.

분명 유키노도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겠지.



우리-히키가야 하치만과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지금 유이가하마가 기획한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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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 ​◆​G​U​L​J​i​9​6​a​o​S​z​S​ ​2​0​1​3​/​0​9​/​2​3​(​月​)​ ​1​4​:​2​0​:​4​7​.​4​8​ ​I​D​:​V​G​/​s​+​y​2​X​o​


오늘 유키노에 대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게 되어 고백했다.

그리고 유키노와는 정식으로 연인이 되었다.

최근 한 달 동안 벌써 연인이 된 듯이 달콤한 기분으로 지냈지만, 말로 마음을 전하지 않고 애매한 채로 있었다.

실제로 진짜 연인이 되고 보니 달콤함과는 다른 감각이 느껴진다.

아직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참이니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상쾌함은 각별하다.

뭐라고 할까, 그 감각은 말로는 잘 표현할 수 없지만 두근두근하면서도 안정된 느낌……. 이렇게 상반된 것들이 섞인 감각이다.

연인으로 사귀게 됨으로써 나와 유키노의 관계는 다음 단계를 맞이했다.


하지만…….

지금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하나 남아있다.

이것을 마치면 처음으로 다음 단계를 맞이할 수 있을지 모른다.


704: ​◆​G​U​L​J​i​9​6​a​o​S​z​S​ ​2​0​1​3​/​0​9​/​2​3​(​月​)​ ​1​4​:​2​2​:​1​2​.​1​1​ ​I​D​:​V​G​/​s​+​y​2​X​o​


둘이서 손을 잡고 케이요선 역까지 걷는다.

오늘도 부활동은 대부분 운동부가 아직 활동 중이겠지.

소부고교생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애초에 반애들 얼굴도 모르는 내가 말해봐야 설득력이 없지만.


플랫폼에 닿자 바로 전차가 플랫폼에서 소리를 내며 출발해 빨간 미등이 멀어지고 있었다.

벤치에 걸터앉아 느긋하게 등받이에 몸을 기댄다.


유키노와는 아까부터 손을 잡은 채다.

유키노의 작고 하얀 손에서는 온기와 함께 심장박동이 전해져 오는 기분이 들었다.

분명히 유키노에게도 똑같이 전해지겠지.

이대로 시간을 멈추고 싶다.


죽 이대로 둘이서…….

705: ​◆​G​U​L​J​i​9​6​a​o​S​z​S​ ​2​0​1​3​/​0​9​/​2​3​(​月​)​ ​1​4​:​2​3​:​5​9​.​4​0​ ​I​D​:​V​G​/​s​+​y​2​X​o​


    ×   ×   ×   × 


케이요선에 타니 오늘이 크라스마스 이브란 점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데이트를 가는 커플이나 상대를 만나러 간다고 들떠서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나와 유키노는 변함없이 대화를 하지 않는다.

외톨이 둘이 모였다 한들, 외톨이는 외톨이다.

옆에 꼭 붙어 있어도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게 기분 좋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어느 샌가 어깨에 무게가 느껴졌다.


유키노가 잠 든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목도리도 장갑도 유키노시타가 짜준 것이었지.

분명 어젯밤에도 날 위해 늦게까지 바늘을 들고 있었겠지.

무릎 위에 올려두었던 장갑을 들어 올려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 이 장갑도 유키노만큼이나 소중하게 지니고 있어야겠다.

다시 무릎 위에 장갑을 놓고 가만히 유키노의 윤기 있는 머리칼을 한차례 쓰다듬었다.

706: ​◆​G​U​L​J​i​9​6​a​o​S​z​S​ ​2​0​1​3​/​0​9​/​2​3​(​月​)​ ​1​4​:​2​5​:​1​1​.​8​7​ ​I​D​:​V​G​/​s​+​y​2​X​o​


눈 깜짝할 사이에 내릴 역에 도착했다.

겨우 한 정거장만 가는 승차.

차바선에 타면 케이세이 치바까지 4역이 있다.

거리는 별로 다르지 않지만 정차시간을 고려하면 조금 시간을 벌었을 터이다.

유키노에게 잠시 휴식도 제대로 주지 못해 마음이 괴로웠지만 흔들어 깨웠다.


여기서부터 타운라이너로 갈아탔다. (역주 : 치바 도시 모노레일의 애칭)

두 역 지나니 목적지인 치바역이다.

고가교 위가 아닌 그 밑에 매달려 가는 모노레일.

수도고속도로처럼 구불구불 커브를 돌아 살짝 스릴을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치바역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높아지니 조망으로서는 장관이다.

707: ​◆​G​U​L​J​i​9​6​a​o​S​z​S​ ​2​0​1​3​/​0​9​/​2​3​(​月​)​ ​1​4​:​2​6​:​1​5​.​3​1​ ​I​D​:​V​G​/​s​+​y​2​X​o​


치바역이 도착하기 전에 얘기해 결정해야 하는 일이 있다.


「저기, 유키노. 애들한테는 언제쯤 우리 일 말할까?」 


「그렇네……」 

막상 애들한테 이야기하려고 하면 망설이게 된다.

「애들」이라고 하는 애매모호한 말로 에둘러 말하는 건 그만두자.

유이가하마 유이, 그녀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할까?

708: ​◆​G​U​L​J​i​9​6​a​o​S​z​S​ ​2​0​1​3​/​0​9​/​2​3​(​月​)​ ​1​4​:​2​7​:​2​5​.​8​4​ ​I​D​:​V​G​/​s​+​y​2​X​o​


나,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키노시타 유키노와 유이가하마 유이 셋뿐인 봉사부.

지금까지 나는 유이가하마의 호의에 대해 눈치 채지 못하는 척 넘겨왔다.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친구 사이다.

유키노에게 있어 유이가하마는 처음 생긴 친구임과 동시에 유일무이한 친구이기도 하다.

나는 유이가하마에게 몰래 유키노와 사랑을 키워,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다.

이것은 3인 사이에서 유지되어 왔던 미묘한 균형을 무너트린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유키노와 유이가하마의 사이에 금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709: ​◆​G​U​L​J​i​9​6​a​o​S​z​S​ ​2​0​1​3​/​0​9​/​2​3​(​月​)​ ​1​4​:​2​8​:​2​0​.​7​6​ ​I​D​:​V​G​/​s​+​y​2​X​o​


지금까지 알면서도 유키노에게 물어본 나 자신에게 혐오감이 들었다.

유키노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발밑으로 시선을 떨구고 있었다.


덜컹…….

플랫폼 바로 앞 지점에 매달린 차량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타임아웃이다.

봉사부의 앞날을 포함해 유이가하마에 대한 일은 일절 아무것도 생각지 못한 채, 결론을 뒤로 미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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