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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원작 |

역자 | 일각여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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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 ​◆​G​U​L​J​i​9​6​a​o​S​z​S​ ​2​0​1​3​/​0​9​/​2​6​(​木​)​ ​1​9​:​4​2​:​4​3​.​3​1​ ​I​D​:​Q​O​u​s​V​8​1​2​o​


「힛키가 곤란해하잖아요!」 


「히라츠카 선생님, 그런 남자 따위 기다릴 때가 아니에요. 빨리 가죠.」 


「왜 그러냐, 유이가하마, 유키노시타. 샘나니?」 

방금 한 말 철회다.

아까는 맡겨두라고 말해놓고 그렇게 도발적인 말투는 좀 그렇지 않나?


「벼, 별로 그런 건……」 


하고 방금까지의 위세가 크게 꺾인 채 대답하는 유이가하마.


「아무리 ​크​리​스​마​스​이​브​라​고​는​ 하지만 히키가야 군에게까지 손을 대려고 하다니 지조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게 아닌가요?」 

단단히 머리를 붙잡혀 있는 까닭에 표정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등 뒤에서 유키노시타가 내뿜는 냉기는 십분 전해져 왔다.


우악, 그만 좀 해줘.


사태가 점점 악화될 것만 같다고.

748: ​◆​G​U​L​J​i​9​6​a​o​S​z​S​ ​2​0​1​3​/​0​9​/​2​6​(​木​)​ ​1​9​:​4​7​:​0​1​.​7​7​ ​I​D​:​Q​O​u​s​V​8​1​2​o​


「그럼……」 

마음에 들어 하던 장난감에 금세 싫증이 나 내팽겨 치는 어린애와 같이 히라츠카 선생님이 갑작스레 확 손을 놓았다.

그리고는 마치 무언가 할 일을 마친 양 손을 탁탁 가볍게 털었다.


그러더니 중요한 일이 급히 생각난 것처럼


「다들 모인 것 같으니 이제 가게로 갈까.」 

하고 말을 마치자마자 혼자서 걷기 시작했다.



그런가…….

……그런 것이었나.


혼자 납득한 나 외에는 모두 어안이 벙벙한 듯했다.

그리고 제정신이 들었는지 남겨지지 않도록 성큼성큼 앞을 가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등 뒤를 정신없기 쫓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걷기 시작했다.

749: ​◆​G​U​L​J​i​9​6​a​o​S​z​S​ ​2​0​1​3​/​0​9​/​2​6​(​木​)​ ​1​9​:​4​9​:​1​6​.​3​5​ ​I​D​:​Q​O​u​s​V​8​1​2​o​


「유이가하마, 예약한 거 너였지?」

오늘 파티를 기획한 유이가하마에게 물었다.


「지난 번 오코노미야키 집에 전화했었는데 만석이었어. 우리 같은 고등학생이 술집에 갈 수도 없으니……」 

그건 그렇지.

히라츠카 선생님도 있고 한데 교사가 학생들 데리고 술집에 들어가는 날에는 큰일이 된다.

요즘 세상이 세상인 만큼 호되게 비난받겠지.

우리는 정학, 히라츠카 선생님은 최소 정직 정도는 당하지 않을까.

게다가 히라츠카 선생님은 학생지도담당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나쁜 선례가 되니까 정직은커녕 스스로 퇴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힛키두 유키농두 그런 가게는 잘 모를 것 같아서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여쭤봤어. 그랬더니 직접 예약해주셨어.」 


「그래? 고생했네……. 땡큐」 

이번 일에서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유이가하마가 억지로 불렀다고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신경을 쓰고 있었을 줄이야.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해야겠지.


이런 유이가하마의 마음씀씀이에 점점 더 뒤가 켕기게 느껴진다.

752: ​◆​G​U​L​J​i​9​6​a​o​S​z​S​ ​2​0​1​3​/​0​9​/​2​6​(​木​)​ ​2​0​:​2​4​:​5​5​.​7​2​ ​I​D​:​Q​O​u​s​V​8​1​2​o​

문득 초가을부터 몇 번이고 마음속에서 반추하고 있던 말이 또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한 번 깨진 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하나?



- 명확한 답이 있다.

답이라면 진작 나와 있다.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내 나쁜 버릇이다.



하지만 아직 그 답에 자신이 없다.

다른 답이란 없다.

그렇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지만…….


나는 그 답과 똑바로 마주할 수 없는 자신에게 혐오감이 들었다.

그리고 자이모쿠자를 방패막이로 삼아 도망친 자신에게도…….



이런 내가 나는 싫다…….


떠들썩한 크리스마스이브 분위기에 물을 끼얹는 양 빌딩 골목에서 때때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맞을 때마다 추위가 마음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은 자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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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갑자기 히라츠카 선생님의 발이 멈췄다.


「자, 도착했다. 여기다.」 

「어머니의 맛」라고 쓰여 있는 오코노미야키 집이였다.

그리고 보니 이전에 속아 문화제 뒤풀이라고 해 오코노미야키 집에 끌려간 적이 있었다.

그때도 그랬던가, 우리 고등학생이 파티를 벌일 수 있는 가게라면 어딘지 뻔하다.

거기에 맞춰준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감사했다.

758: ​◆​G​U​L​J​i​9​6​a​o​S​z​S​ ​2​0​1​3​/​0​9​/​2​7​(​金​)​ ​2​0​:​5​5​:​0​5​.​9​6​ ​I​D​:​U​C​D​/​6​A​A​f​o​


「어서 오세요.」 

점원이 기운찬 목소리로 인사한다.

선봉에 선 히라츠카 선생님이 들어간다.


「예약한 히라츠카입니다.」 

점원은 히라츠카 선생님을 넋을 잃고 보더니,


「……히라츠카 님. ……일곱 분 예약이셨죠.」 

하고 조금 부끄러운 기색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같이 온 우리 얼굴을 스쳐보더니 적잖이 당황했다.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하는듯한 미인 1명과 중학생이 6명이 일행이다.

이런 묘한 구성을 보면 누구라도 놀라겠지.

여우에 홀린 얼굴을 하고 우리를 좌식룸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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