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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Original |

Translator | 일각여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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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3: ​◆​G​U​L​J​i​9​6​a​o​S​z​S​ ​2​0​1​3​/​1​0​/​0​6​(​日​)​ ​0​5​:​5​2​:​3​6​.​9​2​ ​I​D​:​C​i​L​A​Y​R​t​Y​o​


「유키노 언니, 방금 오빠를 『하치만』이라고 불렀지요?」

생글생글 웃으며 유키노에게 접근했다.


「이, 이상했어?」

유키노는 얼굴에 홍조를 띠고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코마치의 눈이 순간 빛나는가 싶더니 기회를 놓칠세라 장난치기 시작했다.


「아뇨아뇨,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기왕이면 『남편이……』라고 말해줬으면 한다니까요」


「어, 어……. 그, 그건, 아직, 이, 이른 걸……」

유키노의 얼굴에서 김이 솟아올라 귀까지 빨갛게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동요했다.

「부정하지는 않네요.」

코마치의 기세가 한껏 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유키노는 수치심으로 움츠러들었다.
무심코 보고 있던 나까지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이 새빨갛게 됐다.
유키노는 이 이상 놀림 당하면 부끄러워 죽을 기세다.


「야 코마치, 빨리 가서 손 씻고 양치하고 와라」


「Aye, Aye, Sir~!」

하고 도망치듯이 힘차게 화장실로 향했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도 유키노는 ‘나, 나, 남편이라니……’ 하고 아직 얼이 빠져있었다.

나 또한 유키노의 앞치마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는, 얘가 아내였으면……하고 생각하곤, 조금 부끄러워졌다.

844: ​◆​G​U​L​J​i​9​6​a​o​S​z​S​ ​2​0​1​3​/​1​0​/​0​6​(​日​)​ ​0​5​:​5​3​:​3​8​.​5​1​ ​I​D​:​C​i​L​A​Y​R​t​Y​o​


셋이서 먹는 저녁은 떠들썩했다.
90% 정도 코마치가 재잘거리며 나와 유키노의 얼굴을 뜨겁게 하는 말뿐이었지만 가끔은 이런 것도 좋다.
유키노도 이제 완전 긴장을 풀고 있는 듯하다.

그 뒤로도 바로 셋이서 공부하면서 코마치는 유키노에게서 철저하게 영어 특훈을 받았다.
둘이서 마음이 맞는 듯 나에게 매도 합체공격을 걸어왔다.
이러고저러고 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다 됐다.

21시 넘은 무렵에 유키노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유키노는 고사했지만 어제의 케이크가 남아있다.
모처럼 만들어 준 거니까 먹어야지.


「눈 썩은 산타 씨, 늑대로 돌변하면 안 돼요~」

하고 코마치에게 놀림받으며 유키노 집으로 향했다.

851: ​◆​G​U​L​J​i​9​6​a​o​S​z​S​ ​2​0​1​3​/​1​0​/​0​6​(​日​)​ ​2​1​:​3​2​:​4​8​.​2​1​ ​I​D​:​C​i​L​A​Y​R​t​Y​o​


    ×   ×   ×   ×


「오빠, 빨리 안 일어나면 유키노 언니 와버린다」


「아직 괜찮잖아?」


「코마치는 이제 슬슬 학원 가야 돼. 코마치가 없으면 누가 오빠를 깨워주는데?」


「……아, 그렇지」


졸린 눈을 비비며 어젯밤 일을 떠올렸다.
유키노를 집에 데려다주고, 남은 케이크를 먹고, 평소와 같이 과거 트라우마 이야기를 하다 유키노에게 매도당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돌아가려는 때 또 「혼자 두지 말아줘……」 하고 울며 매달려와,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돌아왔다.
밤이 되면 감정이 끓어오르니 편지는 쓰지 않는 게 좋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진 생긴 단 한 명의 친구인 유이가하마 유이와의 관계에 내 탓으로 금이 가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런 일도 있어, 날이 바뀔 무렵 귀가했다.

852: ​◆​G​U​L​J​i​9​6​a​o​S​z​S​ ​2​0​1​3​/​1​0​/​0​6​(​日​)​ ​2​1​:​3​5​:​2​4​.​0​6​ ​I​D​:​C​i​L​A​Y​R​t​Y​o​


귀가 후 3시 정도까지 공부하고 잤다.
최근 수학만 공부하고 있어, 다른 과목에 소홀했다.
그만큼 시간을 들였더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유키노의 도움이 있다고는 하지만 나로서도 좀 더 냉정하게 진로 선택을 하는 게 낫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결코 유키노와 같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만은 아니다.
나는 역사에 관심이 있다.
일단 대학에서 그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그럼 어제로 동기강습이 끝났으니 오늘부터는 하루 종일 시간이 있다.
유키노를 혼자 두는 게 마음에 걸리고, 나도 유키노 곁에 있고 싶다.


그런 이유로,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집에서 같이 공부하며 보내기로 했다.

코마치를 배웅하고, 거실을 가볍게 청소했다.
그 다음 방에서 공부 도구를 꺼내 온 참에, 인터폰이 울렸다.

853: ​◆​G​U​L​J​i​9​6​a​o​S​z​S​ ​2​0​1​3​/​1​0​/​0​6​(​日​)​ ​2​1​:​3​6​:​1​4​.​7​6​ ​I​D​:​C​i​L​A​Y​R​t​Y​o​


「안녕, 하지만」
「안녕, 유키노」

이제부터 반나절 둘이서만 보낼 거라 생각하니 갑자기 두근두근거렸다.
유키노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둘 다 뺨이 붉어졌다.
현관에서 마주한 채로 서로 굳어버렸다.


「야옹……」


내가 집에 올 땐 마중도 안 나오는 카마쿠라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유, 유키노, 드, 들어와」


「으, 으응……」


둘이서 어색하게 거실로 향했다.

이런 느낌으로 이틀째를 보내게 되었다.

854: ​◆​G​U​L​J​i​9​6​a​o​S​z​S​ ​2​0​1​3​/​1​0​/​0​6​(​日​)​ ​2​1​:​3​9​:​4​2​.​1​3​ ​I​D​:​C​i​L​A​Y​R​t​Y​o​


    ×   ×   ×   ×


「저기, 유키노? 연말연시에는 친가에 돌아가?」

오늘은 양친의 종무식이다.
내일부터는 두 분 다 집에 계신다.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집에서 유키노와 같이 있을 수는 없다.
유키노의 동향이 신경 쓰여서 유키노를 데려다주는 길에 물어봤다.


「가족이라면 언니를 포함해서 오늘 아침 해외로 떠났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한 말투로 유키노는 대답했다. 유키노.
하지만 표정은 조금 어두웠다.


「넌 안 가도 괜찮은 거야?」

절대 「안 가서 좋았지」라고는 묻지 않았다.
유키노의 가정 형편은 자세히 모르지만 적어도 유키노에게 마음 편히 있을 곳이 아니라는 것쯤은 느끼고 있어서였다.



855: ​◆​G​U​L​J​i​9​6​a​o​S​z​S​ ​2​0​1​3​/​1​0​/​0​6​(​日​)​ ​2​1​:​4​0​:​2​8​.​5​7​ ​I​D​:​C​i​L​A​Y​R​t​Y​o​


「……응. 꽤 힘들었지만 공부가 있다고 양해를 구했어. 그리고……」

유키노는 여기서 말을 멈췄지만 끝까지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최근 3일간, 일어나 있는 시간 대부분을 유키노와 지냈는데다, 잘 때까지도 자주 문자를 주고받았다.
대부분은 ‘지금 뭐하고 있어?’ 같은 어찌되든 상관없는 것들이었다.
평소 유키노라면 절대로 묻지 않는 내용이다.
유이가하마와의 일로 불안해서 이런 문자를 보내는 거겠지.

말을 이으려고 하는 유키노를 살짝 끌어당겨 꽉 껴안았다.


「하치만, 고마워……」

겨울방학은 긴 편이 제일일 터인데, 개학식이 몹시 기다려졌다.
유이가하마 유이와 빨리 마주해 모든 일에 결착을 지어야 한다.

개학식까지 앞으로 10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유키노를 안고 있었다.

856: ​◆​G​U​L​J​i​9​6​a​o​S​z​S​ ​2​0​1​3​/​1​0​/​0​6​(​日​)​ ​2​1​:​4​1​:​2​7​.​9​3​ ​I​D​:​C​i​L​A​Y​R​t​Y​o​


다음날부터 겨울방학 마지막 날까지는 매일 유키노 집에 가 공부했다.
식사는 내가 점심을, 저녁은 유키노가 만드는 스타일은 그대로다.

그리고 섣날 그믐날 밤에 코마치도 같이 셋이서 제야의 종을 치면서 새해를 맞고, 설날도 셋이서 이나게의 센겐 신사에 코마치의 합격 기원도 겸해 첫 참배를 하며 되도록 유키노를 혼자 두지 않으려 했다.

그밖에 유키노의 생일을 축하했다.
코마치가 말해줄 때까지 몰랐는데 1월 3일은 유키노의 생일이었다.
코마치가 부모님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여자애를 집에 데려와라」란 말을 듣고, 유키노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지역 명사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아버지도 별 말 없이 넘어가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덧붙여 유키노도 평소와 같은 독설은 삼갔다.

하면 되잖아, 유키노 씨.
내일부터는 좀 더 나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지 않을까 생각하던 참이다.


이리하여, 1월 6일 개학식이 찾아왔다.
이제 유이가하마 유이와 마주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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