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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합리적 사고의 구사법

Harry Potter and the Methods of Rationality


Original |

Translator | 송장의간장

오마케 파일 1 & 2


                                       

  ​                                       오마케 파일 #1: 승리까지 72시간

  ​                 (부제: “다른 등장인물들을 내버려두고 해리의 성격만 바뀌었다면”)

눈을 온화하게 빛내며, 덤블도어는 책상 너머로 해리를 주의깊게 바라보았다. 이 아이는 그 앳된 얼굴에 경악스러울정도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교장실에 들어왔던 것이다─무엇이던 간에, 덤블도어는 그가 듣게될 말이 크게 심각한 매사가 아니었으면 하고 빌었다. 그가 삶에 대해서 진지해지기에 해리는 아직 너무나도 어렸다. “내게 말하고 싶다는게 무엇이니, 해리?”

해리 제임스 ​포​터​-​에​반​스​-​베​레​스​는​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는,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 “교장 선생님, 사실 오늘 ‘배정식’ 중간에 전 제 흉터에서부터 강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 흉터의 역사와 제 이마에 새겨진 경위를 돌이켜볼 때, 결코 이 통증을 경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스네이프 교수님 때문인줄 알았는데, 베이컨 학파의 ‘과학적 방법론’을 따라서 이 현상이 일어나는 상황과, 일어나지 않는 상황 둘을 비교해보니 저는 이 흉터의 통증이 제가 퀴렐 교수님의 뒤통수를 바라볼때마다 일어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 터번 안에 뭐가 있든지 간에요. 뭐, 알고보니 무해한것으로 드러날수도 있지만, 일단 가능한 비관적으로 생각해서 그 터번안에 있는건 ‘그 사람’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잠깐, 그렇게 충격과 공포라는 듯한 얼굴 하지 말아주세요, 이건 진짜 절호의 기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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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케 파일 #2: ‘자기 인식’의 또다른 결말

해리는 의자에 앉아 800년 묵은 잊혀진 고대의 마법의 유물을 머리에 조심스레 ​얹​었​다​. ​

그리고, 그는 악다구니를 쓰며 전심전력으로 생각했다: 잠깐, 아직 배정시키지 말아봐요! 물어볼 질문들이 산더미만큼 있다구요! 제가 예전에 ‘오블리비아테’를 당한적이 있나요? 당신은 어둠의 마왕이 소년이었을 때 그를 배정했었나요, 그리고 그의 약점들을 알려주실수 있습니까? 어째서 제가 어둠의 마왕의 형제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겁니가? 제가 가끔씩 통제할수 없는 분노를 터뜨리는 이유가, 이마의 흉터에 어둠의 마왕의 망령이 깃들어 있어서인가요? 이게 대부분의 질문이지만, 혹시라도 시간이 남아도신다면 당신을 구성한 고대의 잊혀진 마법을 재발견해내는 방법 또한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모자가 대답했다, “아니, 그래, 안돼, 못말해, 그래, 아니, 다음에는 한 문장에 두개의 질문을 넣지 말도록. 안돼.” 그리고 크게 외쳤다, “래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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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맙소사. 지금껏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뭐라?

“나, 네 헤어 샴푸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마법의 분류 모자는, 연회장 전체에 울릴 정도로 우렁차게 “엣취!” 하며 재채기를 했다.

“자!” 덤블도어가 명랑하게 외쳤다. “아무래도 해리 포터 군은 ‘엣취’ 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숙사에 배정받은 것 같군요! 맥고나걸 교수님을 ‘엣취 기숙사’의 ‘사감’으로 임명하겠습니다. 서둘러서 ‘엣취’ 기숙생의 일정을 짜내는게 좋을거예요, 내일은 학기 첫날이니까!”

“하, 하, 하지만,” 머릿속이 표백되어 백지상태가 되어버린 맥고나걸이 더듬거렸다, “하지만 그리핀도르의 사감은 누가 하고요?” 고작 이정도의 질문이 그녀의 한계였지만, 그래도 이 혼돈의 카오스를 어떻게든 멈춰야만 했다….

덤블도어는 볼을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잠시 고심해보는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스네이프.”

스네이프의 악에 받친 항의의 절규는 맥고나걸의 비명소리를 완벽하게 묻어버렸다. “그러면 슬리데린의 사감은 누가 하는 겁니까?!”

“해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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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아직 배정시키지 말아봐요! 물어볼 질문들이 산더미만큼 있다구요! 제가 예전에 ‘오블리비아테’를 당한적이 있나요? 당신은 어둠의 마왕이 소년이었을 때 그를 배정했었나요, 그리고 그의 약점들을 알려주실수 있습니까? 어째서 제가 어둠의 마왕의 형제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겁니가? 제가 가끔씩 통제할수 없는 분노를 터뜨리는 이유가, 이마의 흉터에 어둠의 마왕의 망령이 깃들어 있어서인가요? 이게 대부분의 질문이지만, 혹시라도 시간이 남아도신다면 당신을 구성한 고대의 잊혀진 마법을 재발견해내는 방법 또한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저기요? 제 질문 확실히 들은건가요?

마법의 분류 모자는 연회장의 학생들이 귀를 틀어막을정도의 고주파로 비명소리를 내질렀다. 처절할정도로 애달프게 울부짖으며 해리 포터의 머리에서 뛰어내린 모자는, 챙으로 필사의 몸부림을 쳐대며 지면에 몸을 문질러댔으나, 교직원 테이블과 반 이상의 거리를 남겨둔채 폭발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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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데린!”

해리 포터의 얼굴에 서린 경악을 읽어내린 프레드 위즐리는 생전 그 언제보다 빠르게 두뇌를 굴렸다. 재빠른 동작으로 지팡이를 꺼낸 그는 “실렌시오!” 라고 중얼거린 후 “음성변지오!” 라고 중얼거린 후에 “복화술시오!” 로 끝맺었다.

“농담이에요!” 프레드 위즐리가 외쳤다. “그리핀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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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맙소사. 지금껏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뭐라?

“보통같았으면 나는 그 질문들을 교장 선생님에게 전했을거야, 그리고 원하시면 대답해주시겠지. 하지만 네가 물어본 질문들 중 일부는 공교롭게도 네게 허락된 사용자 권한 레벨을 넘는 정보일뿐만 아니라, 교장 선생님의 사용자 권한 레벨 마저 초월하는 정보다.”

내 사용자 권한 레벨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불행하게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현재 네 사용자 권한 레벨에서는 말해줄 수 없어.”

내 사용자 권한 레벨 안에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뭐지?

모자의 대답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없ㅋ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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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맙소사. 지금껏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뭐라?

“지금껏 학생들에게 그녀들이 실은 ‘어머니’라고 말해줘야 했었던 적은 있었지만─그 아이들 마음에서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 알게되면, 울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걸─, 학생에게 그가 실은 ‘아버지’라고 말해줘야 한건 이번이 처음이야.”

뭬야?

“드레이코 말포이가 네 아이를 임신했다.”

뭬야아아아아아?

“반복하지: 드레이코 말포이가 네 아이를 임신했다.”

하지만 우린 고작 11살─

“사실, 드레이코는 13살이었어.”

그, 그, 그렇지만 남성은 임신이 불가능─

“그리고 실은 망토로 여체를 감추고 있었지.”

하지만 우린 관계를 맺은 적이 없어, 멍청아!

“너를 강간한뒤 기억조작 마법을 건거야, 이 머저리야!”

해리 포터는 기절하고 말았다. 의식불명인 그의 몸이 지면에 둔탁하게 부딪쳤다.

“래번클로!” 머리 위에 얹혀있는 모자가 외쳤다. 처음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웃긴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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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뭐? 해리는 드레이코가 한번 ‘집요정’에 대해 말한적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요정이 정확히 무엇이란 말인가?

벙쪄있는 얼굴로 그를 응시하는 주변인들로 판단해보면, 결코 좋지만은 않은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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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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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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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맙소사. 지금껏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뭐라?

“설마 고드릭 그리핀도르와 살라자르 슬리데린과 나루토의 환생인 아이를 배정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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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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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또 낚였구나! 후플푸프! 슬리데린! 후플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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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베리 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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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아​아​아​아​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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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테이블에는 덤블도어가 여전히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잘게 부숴진 은색 술잔의 파편을 만지작거리는 스네이프가 자아내는 금속 마찰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맥고나걸은 손이 새하얗게 변색되어버릴 정도로 세게 단상을 쥐고 있었다. 분명 해리 포터의 탁하고 오염된 정신세계가 어떤 식으로든지 마법의 분류 모자를 전염시켜버린 것이 ​분​명​했​다​. ​

맥고나걸의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끔찍해져가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전개되어가고 있었다. 모자는 해리가 네 기숙사 전체에 균등하게 균형이 잡혀 있어, 네 기숙사 모두에 배정되어야 한다고 선언할것이다. 모자는 해리의 정신세계가 너무나도 오염되어있는 나머지 배정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할것이다. 모자는 해리를 호그와트에서 퇴학처분해야 마땅하다고 선언할것이다. 모자는 혼수상태에 빠졌을것이다. 모자는 해리를 수용하기 위해서든 뭐든 아예 새로운 ‘파멸의 기숙사(House of Doom)’의 설립을 선언할 것이고, 덤블도어는 그렇게 하라고 그녀에게 명령할 것이다….

미네르바는 재앙과도 같았던 다이애건 앨리로의 여행에서 해리가 그…계획오류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아무리 사람들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믿어도, 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의 무의식속으로 파고들어, 무심코 희망을 찾게 된다고 말이다….

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전개가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최악의 전개는, 모자가 해리를 완벽하게 새로운 기숙사를 만들어 집어넣는 것이다. 덤블도어는 그녀에게 그리 하라고 할것이고─즉, 해리만을 위한 새로운 기숙사를 설립하라고─그리고 그녀는 학기 첫날을 위해 학생들의 모든 일정을 재계획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덤블도어는 그녀를 그리핀도르 기숙사감에서 제외시키고, 그녀의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그리핀도르를…유령 역사 교수인 빈스 교수에게 맡긴 다음, 그녀는 해리의 ‘파멸의 기숙사’ 사감으로 임명되고; 그녀는 무익하게 그 아이에게서부터 감점을 해대며 올바르게 가르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겠지만, 잇달아 생겨나는 재앙들은 모두 그녀의 탓으로 돌려질것이다.

이정도면 최악의 전개라고 할 수 있을까?

미네르바는 이 이상 어떻게 더 상황이 나빠질 수 있는지 도무지 생각해낼수가 없었다.

그리고 설령 이런 최악의 전개가 일어난다고 해도─해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던 간에─고작해야 7년만 참으면 끝나는 일이었다.

미네르바는 단상을 새하얗게 변색되어버릴 정도로 강하게 쥐고 있던 손의 긴장이 풀려가는 것을 느꼈다. 해리의 말이 옳았다. 확실히 외면했던 까마득한 어둠과 진실을 정면으로 직시하니, 압도적인 공포를 이겨냈다는 해방감과, 어떤 일이 벌어져도 준비가 단단히 되어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연회장의 살을 에는듯한 정적은 모자의 외마디로 인해 산산조각났다.

“교장 선생님!” 모자가 선언했다.

교직원 테이블에서,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덤블도어가 일어섰다. “네?” 그가 모자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요?”

“당신에게 말한게 아닙니다.” 모자가 말했다. “저는 그저 호그와트 내에서 해리 포터가 가장 크게 속하는 적절한 장소에 배정했을 뿐이에요, 바로 ‘교장실’에 말이죠─”



이번화 감상 포인트:

1. 전부.

2. 말포이 임신.

3. 나루토.

4. 나루토.

5. 태공망 모자.

본편과는 전혀 상관없는, 외전 정도인 이번화입니다. 번역하면서 피식피식 웃으면서도, 과연 이 개그들을 살릴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더군요...

이번화에 나오는 패러디를 전부 알아보시는 분은 능력자. 전 스타게이트 하나만 알겠더군요. 아, 나루토도. 진짜 뜬금없어서 뿜었습니다.

마지막은 압권. 맥고나걸 교수님 지못미.

해그리드 부분에서는 쓰러졌습니다.

다시 등장한 말포이 임신설 & TS! 본편에서 저랬다면 곧바로 아수라장과 함께 러브코미디가 ​펼​쳐​졌​겠​지​만​.​.​.​서​양​에​서​ 뭘 바라겠습니까. 사실 정말 저렇게 된다면 강제로 강간해버린 얀데레가 되어버리니 유혈이 낭자하는 러브코미디겠군요.

개인적으로 정말 번역하고 싶었던 화였는데, 소원성취했네요.

...나름대로 번역에 노력했으니 동정심으로라도 웃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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