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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합리적 사고의 구사법

Harry Potter and the Methods of Rationality


원작 |

역자 | 송장의간장

지배계급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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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내가 할 만한 행동인 것 같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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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맥고나걸은 교장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벤더 색감이 돋보이는 네 겹의 망토를 입은 덤블도어는 그의 책상 뒤의 옥좌에 자리해있었다. 그의 앞에, 미네르바와 세베루스가 서로를 대치하며 앉아있었다. 그 셋의 반대편에는 비어있는 나무의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해리 포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리, 선생님들을 깨물지 않겠다고 약속했잖니! 미네르바가 마음속으로 절망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그 절망감어린 탄식에 대응하는, 해리의 분노한 얼굴을 떠올렸다: 먼저 깨물지 않으면 저도 물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정당방위였습니다!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오세요!” 덤블도어가 말했다.

문이 열리며, 해리 포터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미네르바는 그만 헛바람을 들이킬뻔했다. 그의 기색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너무나도 평온하고, 여유로웠다.

“좋은 아치─” 해리의 목소리가 순간 끊겼다. 그의 턱이 떡하니 벌어졌다.

해리의 시선을 따라간 미네르바는, 그가 금색의 홰 위에 자리한 불사조 퍽스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홍염의 날개를 한차례 퍼덕인 퍽스가, 그를 향해 살며시 고개를 끄덕거렸다.

해리는 몸을 돌려 덤블도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덤블도어가 그에게 윙크를 돌려주었다.

어째선지 미네르바는 그녀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의혹이 해리의 얼굴에서 피어올랐다. 그에게서 여유가 사라져갔다. 두 눈에 잠시 공포라는 감정이 새겨지더니, 분노로 급변하고, 이내 다시금 평정으로 돌아갔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미네르바는 느꼈다. 무언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었다.

“앉거라,” 덤블도어가 말했다. 그의 얼굴은 다시금 진지해져 있었다.

해리가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해리,” 덤블도어가 말했다. “스네이프 교수님이 오늘 있었던 어떤 일에 대해서 말해주었단다. 혹시 내게 네 스스로 말하고 싶은 건 없니?”

해리의 시선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세베루스에게 머물렀다. “그렇게 복잡한 건 없어요,”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가 말했다. “그가 루시우스에 의해 당신의 품으로 들어간 이례 지속적으로 슬리데린을 제외한 타 학생들을 괴롭혀왔던 것처럼 제게 하려고 했을 뿐이죠. 그 외에 다른 상세한 정보들에 대해서는, 저들을 제외한 채 개인적인 면담을 요구합니다. 편파적인 교수님에 대해 항의하려고 하는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진 이가 그에 해당하는 교수님 앞에서 떳떳하게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을리가 없으니까요.”

이번에야말로 미네르바는 헛바람을 들이키고 말았다.

세베루스는 그저 웃었다.

그리고 교장의 얼굴이 진중해졌다. “해리,” 교장이 말했다, “호그와트의 교수님에게 그러한 언행은 용납되지 않는단다. 내가 생각하기에 너는 지금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구나. 나는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님 진심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그는 루시우스가 아닌 나의 명령을 따르는 호그와트의 직원이란다.”

잠시간 침묵이 내려앉았다.

해리가 다시금 입을 열었을 때 나온 목소리는, 마치 얼음처럼 냉기가 피어올랐다.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가요?”

“사실 여러가지가 있단다,” 교장이 말했다. “우선적으로, 우리가 이 곳에 모인 이유는 네가 오늘 아침에 일으킨 사건으로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될지 결정짓기 위한 것임을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이 남자는 몇 년 동안이나 교장님의 학교를 공포로 몰아갔어요. 저 남자를 신문에 기사를 써 사회적으로 공격할 수 있을 만큼의 증거를 모으기 위해 다른 학생들과의 대화도 이미 끝마친 상태고요. 몇몇 어린 학우들은 심지어 제게 여러가지 사건들을 말해주며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솔직히 그것들을 들으며 저도 눈물이 찔끔 흘러나올뻔 했습니다! 그래놓고도 이런 권력 남용자를 그대로 두겠다는 말씀이세요? 어째서? 왜 당신의 학생들에게 이러한 처사를 내리는 겁니까?”

미네르바가 목에 무언가가 걸린듯이 침을 삼켰다. 가끔씩, 그러한 생각을 해보기는 했지만, 어째선지 그 생각을 매번 끝맺지 못─

“해리,” 교장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이 모임은 스네이프 교수님을 향한 것이 아니다. 너와 네가 무시한 규율에 관해서지. 스네이프 교수님이 제의했던, 3달 가량의 징계가 내게도 합당해보이는 구나─”

“기각합니다,” 해리가 냉엄하게 선포했다.

미네르바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건 부탁이 아니란다, 해리.” 교장이 말했다. 노마법사의 강렬한 시선이 모조리 그에게 쏠렸다. “이건 네 행동에 알맞은 처벌을 내리─”

“저 남자가 당신의 품에 있는 학생들을 해칠때까지 방관한 이유를 당장 들어야겠습니다. 만약 그 이유가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저는 신문기자를 이용해 당신을 사회적으로 공격할겁니다.”

그 거대한 일격을 견뎌낼정도로 미네르바의 정신상태는 온전하지 못했다.

심지어 세베루스마저도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해리, 그것이야말로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란다,” 덤블도어가 천천히 말했다. “장기말로 따진다면 나는 루시우스와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니까. 네가 그러한 행위를 한다는 것은 곧 그의 권력을 키우는 것이고, 결코 네가 택할만한 길은 되지 못하니까.”

장시간동안 해리는 우두커니 조용히 서있었다.

“여기서부터 이 모임은 밀회가 되어야 할 것 같군요,” 해리가 말했다. 그의 손이 세베루스를 향했다. “저 사람을 일단 물려주시죠.”

덤블도어가 고개를 저었다. “해리, 나는 분명 세베루스 스네이프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하지 않았니?”

소년의 얼굴은 충격으로 물들어있었다. “이 남자는 거동만으로 교장님의 처지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어요! 사회적으로 교장님을 공격할 수 있는건 저 뿐만이 아니라구요! 이건 미친 짓입니다! 어째서 굳이 이렇게 하는 거죠?”

덤블도어가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하구나, 해리. 아직 네가 알기에는 너무 이른 사항들이, 너무나도 많구나.”

그는 덤블도어를 응시했다. 그리고는 세베루스를 향해 몸을 돌리더니, 다시금 덤블도어를 향했다.

“이건 미친 짓이에요.” 그가 서서히 말했다. “교장님이 저 사람에게 고삐를 물리지 않은 이유는 순전히 그가 교장님이 말씀한 소위 ‘법칙’에 속해있기 때문이군요. 왜냐하면 마법의 역사 수업에는 필연적으로 ‘유령’이 가르쳐야만 하는 것처럼, 호그와트가 훌륭한 마법학교로 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악한 마법의 약 교수가 존재해야만 하니까요.”

“과연 내가 할 만한 행동인 것 같지 않니?” 덤블도어가 미소지었다.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해리의 언행은 단호했다. 그의 눈빛은 까마득한 어둠과 냉기를 내제하고 있었다. “저는 학대를 목도하고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위인이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수만 가지의 방법들을 생각해두었지만, 간단명료하게 말하겠습니다. 이 남자가 나가지 않는다면, 제가 나갑니다.”

미네르바가 다시금 헛바람을 들이켰다. 세베루스의 두 눈에서 기묘한 빛이 반짝였다.

덤블도어의 눈빛에 서서히 냉기가 서려갔다. “해리, 퇴학이라는 수단은 학생에게 향하는 최후통첩이란다. 교장이 학생에게 향하는 협박으로 사용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지. 이 학교는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마법학교이며, 이 곳에서 시행되는 교육시설을 사용할 권리는 모든 이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아. 혹시 네가 없는 호그와트는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거니?”

그리고 해리는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갑작스러운 충격과 공포가 미네르바의 등골에 서렸다. 설마 아무리 해리라도 그렇─

“‘법칙을 볼 수 있는 건 당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해리가 말했다, “교장님은 잊고 있는 것 같군요. 여기서부터 대화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변화할겁니다. 그러니 저 남자를 물려주─” 세베루스에게 손을 향해 젓던 해리는, 말과 동작을 하는 도중 멈칫했다.

그가 무언가를 기억해냈다는 것을, 미네르바는 그의 표정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무엇을 숨기랴, 그에게 말을 해준 이는 다름 아닌 그녀였으니 말이다.

“해리,” 교장이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세베루스를 진심으로 신뢰하고 있단다.”

“저 사람에게 말했군요,” 해리가 속삭였다. “이런 바보 같은.”

덤블도어는 그 모욕적인 말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무엇을 말했다는 거니?”

“어둠의 마왕이 살아있다는 것을 말이죠.”

“멀린께 맹세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포터?” 순수한 경악으로 가득찬 목소리로 세베루스가 격분했다.

그를 곁눈질한 해리가 음침하게 미소지었다. “오, 과연 슬리데린은 슬리데린이군요,” 해리가 말했다. “잠시 의심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정적이 일었다.

마침내 덤블도어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온화하기 그지없었다. “해리,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니?”

“미안해요, 알버스,” 미네르바가 속삭이듯이 중얼거렸다.

세베루스와 덤블도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맥고나걸 교수님은 제게 말하지 않으셨어요,” 여유가 전보다 결여되어있는 목소리로 해리가 재빠르게 말했다. “단지 제 추측일 뿐이었죠. 법칙이 보이는 건 저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저는 추측성 발언을 던졌고, 맥고나걸 교수님은 세베루스가 그러했듯이 감정을 절제한 반응을 보였죠. 하지만 그 반응은 완벽에 가까웠으나 결코 완벽은 아니었고, 저는 그 절제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인위적인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간헐적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미네르바가 말했다, “이에 대해서 아는 인물은 오직 당신과, 저, 그리고 세베루스 뿐이라고 말해주었어요.”

“그건 단지 제가 돌아다니며 섣부른 질문을 던지는 것을 방지시키기 위한 교수님의 최선이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협박을 했으니까요,” 해리가 말했다. 그가 잠시 소리내어 웃었다. “당신들이 과연 아무리 사소한 정보라도 흘릴지 알아보기 위해 맥고나걸 교수님이 제게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고 미끼를 던져보지 않은 것이 후회되는군요. 먹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월등해도,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있었으니까요.” 그의 입가에 다시 미소가 어렸다. “아직 ‘협박’은 유효하고 제가 알지 못하는 부분들을 메꿔주시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세베루스가 그녀를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턱을 치켜올리며 미네르바는 그것을 감내했다. 그녀 스스로도 그러한 시선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덤블도어가 그의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이정도로 차가운 기운을 품은 그의 눈동자는 미네르바가 예전 그의 형제가 죽었을 때 이후로 처음 본 것이었다. “다시말해 너는 네 요구를 수락하지 않는다면 우리를 볼드모트와 함께 버릴 거라고 협박하고 있는거로구나.”

해리의 목소리는 잘 벼려진 단검처럼 날카로웠다. “이 세상은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다고 고하는 것을 그만 잊고 말았군요. 저는 이 영국의 마법세계로부터 등을 돌리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겠다고 협박하는 겁니다. 저는 유약하고 순진한 프로도가 아니에요. 이건 제 원정이고 당신이 이 원정대에 가입하기를 원한다면 제 규칙을 따라야 할겁니다.”

덤블도어의 얼굴은 여전히 차갑게 굳어있었다. “네가 정말 ‘영웅’으로써 과연 합당할지 의심이 가기 시작하는구나, 해리.”

해리의 눈빛 또한 동등하게 얼어붙어갔다. “덤블도어 씨, 당신이 정말 제 ‘간달프’로써 과연 합당한 존재일지 의심이 가기 시작하는군요. 보로미르의 실수는 적어도 타당성이 있었습니다. 어째서 제 원정대에 ‘나즈굴’이 껴있는지 알 수가 없군요?”

미네르바는 명백히 대화를 따라가고 있지 못했다. 세베루스 또한 마찬가지인지 알아보기 위해 그녀는 시선을 그에게로 돌렸지만, 놀랍게도 세베루스는 고개를 돌려 해리의 시야에서 벗어난 채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 생각에도,” 덤블도어가 느릿하게 말했다, “네가 의문을 가질만 한 상황이구나. 그래서, 해리, 만약 스네이프 교수님이 더 이상 너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해결되는 거니, 아니면 너는 또다른 요구를 들고 매주 이곳을 찾아올 생각이니?”

“저를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다구요?” 해리가 분노했다. “저 남자의 피해자는 저 뿐만이 아니고, 가장 취약한 학생은 더더욱 아닙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연약한지 당신은 잊으신건가요? 사소한 언행에도 얼마나 그들이 쉽게 상처받는지 정녕 모르시는 겁니까? 앞으로 세베루스는 호그와트 내의 학생들을 전문적인 교육자답게 동등하게 대해줄 것이며, 그렇지 않는다면 당신은 다른 마법의 약 교수님을 고용하던지, 다른 영웅을 물색하던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겁니다!”

덤블도어가 웃어대기 시작했다. 마치 해리가 눈앞에서 둘리춤이라도 춘 마냥, 웃겨 미치겠다는 듯이 박장대소를 일으켰다.

미네르바는 감히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눈동자만을 굴려 세베루스를 바라보자 그 또한 모든 동작을 정지한 채 얼어붙어있었다.

해리의 시선이 더욱 더 차가워졌다. “농담처럼 들렸다면, 교장님, 당신은 커다란 오해를 한 겁니다. 이건 부탁이 아니라, 당신에게 향하는 처벌입니다.”

“포터,” 미네르바가 입을 열었다. 도대체 무어라고 말해야 할지 생각나는 바가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용기를 내었다. 이러한 사단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

그녀를 향해 쉿, 하고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보낸 해리는 덤블도어를 향해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제 언행이 무례하게 들리신다면,” 해리가 약간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교장님의 언행도 제게는 마찬가지로 들립니다. 당신이 저를 순종적인 어린아이가 아닌 진정한 인간으로 대우하고 있다면 결코 그러한 언행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그에 따라 저 또한 교장님이 저를 바라보듯이 교장님을 대우─”

“오, 물론, 물론이란다, 만약 정말로 존재한다면 이건 내게 내리는 처벌이겠지! 물론 너는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타 학우들을 위해 이 곳으로 와서 나를 협박하고 있는 거겠지! 도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네 의도를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구나, 알 수가 없어!” 덤블도어의 웃음소리가 더욱 커져가고 있었다. 견딜 수가 없다는 듯이 그가 책상을 세 번정도 두들겼다.

해리의 눈빛이 조금 흔들렸다. 처음으로 맥고나걸에게 시선을 돌린 그는,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그녀에게 말을 건냈다. “실례합니다만,” 해리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흔들리고 있었다. “혹시 교장님이 오늘 약을 처방받는 것을 그만 깜박 잊고 마신 건가요?”

“아….” 도대체 무어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미네르바는 알 수 없었다.

“하아,” 덤블도어가 한숨을 내쉬며, 눈가에 가득하게 고인 눈물을 닦아내었다. “실례했구나. 방해해서 미안하다. 어서 협박을 재개하렴.”

해리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그의 기색이 조금 불안정했다. “아…그리고 학생들의 마음을 읽는 것도 그만둬야 해요.”

“미네르바,” 살의가 깃든 목소리라 세베루스가 말했다, “당신─”

“분류 모자가 제게 경고해주었어요,” 해리가 말했다.

“뭐라고?”

“그 외에 다른 건 기밀사항이에요. 뭐 어쨌든 그걸로 끝인 것 같네요. 제 말은 이걸로 끝입니다.”

침묵.

“그래서 이제는 뭘?” 아무도 입을 열지 않을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미네르바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제는 뭘, 이라니?” 덤블도어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물론 우리의 영웅이 이긴거지!”

“네?” 세베루스, 미네르바, 그리고 해리가 멍하니 물었다.

“뭐, 해리 너는 확실하게 우리들을 구석까지 몰아붙인 것 같구나,” 덤블도어가 발랄하게 말했다. “하지만 호그와트에는 분명 사악한 마법의 약 교수님이 필요하단다, 아니면 더 이상 마법학교라고 불릴 수가 없지 않니? 그러니까 ‘스네이프 교수님은 5학년이나 혹은 그 이상의 학생들에게만 사악할 수 있다’라는 걸로 합의를 보는게 어떠니?”

“네?” 세 명 모두가 반문했다.



이번화 감상 포인트:

1. 17화에서 타오른 불닭이 아닌 진짜 불사조 퍽스를 본 해리포터의 혼란.

2. 프로도와는 다르다! 프로도와는!

3. 영웅본색 해리포터.

4. 원작보다 더 훌륭하게 미쳐버린 덤블도어.

5. 아수라장에서 유일한 정상인, 맥고나걸 교수님.

6. 덤블도어: 5학년 이상에게 자비심이란 없다! 그것이 우리의 정신!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

솔직히 이번화에 18화를 끝맺으려 했지만, 꽤 길어서 여기서 한번 끊습니다. 이 작가님은 진짜 번역자의 피를 말리네요. 분량조절을 하라는 충고를 해주고 싶습니다. 어째서 한화당 용량이 80kb가 넘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군요.

웃음코드가 이상한 덤블도어. 나름대로 논리적이었던 해리였지만 유감스럽게도 덤블도어라는 인물에게는 그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 듯 합니다. 진지해졌다가 냉정해졌다가 온화해졌다가 이제는 발랄. 이쯤되면 모든게 연기인지 진짜로 미친건지 구분마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맥고나걸 교수님 불쌍...이런 사람이랑 몇 십년을 알아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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