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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 아무래도 제가 세계를 구해야 한다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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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내가 7살이 되고 4개월이 지난 어느날, 집 주위에 거대한 건축물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카이바 코퍼레이션에 근무하시는 아버지의 말로는 후도박사가 발견한 유성입자의 에너지를 정제하는 건물이라고 했다. 그 이름은 ‘프로젝트 - α(알파)’. 유희왕 오룡즈 세계관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인 제로 리버스를 일으키는 ‘모멘트’다. 나는 저 모멘트가 가동이 되면 어떻게 될지 뻔히 알기 때문에, 아버지보고 이사를 가자고 졸랐지만 아버지는 저 건물에서 일하는 연구원 중 한분이셨기 때문에 근무지와 가까운 이곳에서 좀처럼 떠나려고 하지 않으셨다. 그 대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듀얼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게 열심히 공부나 하라고 하셨다. 여기가 오룡즈 세계관이라는 말은 저게 다크 시그너들에 의해서 100% 터진다는 소린데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막을 힘이 없었다. 뭐, 아직 완공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부모님을 설득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문제지를 들여다보았다.

문 1. 다음 중 싱크로 소환을 할 수 있는 몬스터의 조합은?

1) 선봉 대장 + 좀비 캐리어(튜너)

2) 붉은 눈의 흑룡 + 푸른 눈의 백룡

3) 좀비 마스터 + 고블린 좀비

4) 정크 싱크론(튜너) + 좀비 캐리어(튜너)

5) 선봉 대장(라이트닝 튠의 효과를 받음) + 좀비 캐리어(튜너)

아무리 초등부 입학 문제라지만 너무 쉬운 문제 아닌가? 나는 다른 문제들도 바라보았다. 대부분의 문제는 ‘공격력이 높은 몬스터가 공격력이 낮은 몬스터를 공격하면 어떻게 될까요?’라던가 ‘일반 소환은 한 턴에 몇 번을 할 수 있을까요?’처럼 유희왕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들밖에 없었다. 그런데 보통 유희왕 GX 팬픽을 보면 다들 114위라던가 119위로 오시리스 레드가 되잖아? 그 녀석들 바보 아냐? 이런 허접한 문제를 가지고 무슨 약을 빨아야 그런 점수가 나올 수 있나요?

“...... 모르겠어....”

그 바보가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여러분! 나는 하루카가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풀고있는 문제를 힐끗 바라보았다. 문 1. ...... 너 내가 문제를 다 풀고 있을 동안에 아직 한 문제도 못 나간 거냐.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하루짱. 그거 1번이야 싱크로를 하려면, 튜너와, 튜너 이외의 몬스터가 필요해.”

“웅? 그러면 5번도 되는거 아냐?”

“5번에는 선봉 대장이 라이트닝 튠의 효과를 받고 있잖아. 라이트닝 튠은 몬스터를 튜너로 바꿔주는 마법카드라구”

그렇구나. 하루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란에 크게 1번을 적었다. 분명히 둘이서 같이 공부하기 위해서 내가 하루카네 집에 온거지 싶은데, 어느샌가 내가 하루카를 개인지도하고 있었다. 하긴 일주일 전에 간신히 유희왕을 하기 시작한 아이라면 당연한건가.

“하루카 하나만 물어보자.”

“응?”

하루카는 4번 문제를 풀면서 대답했다.

“그 문제 어렵지 않아?”

“어려워.”

그렇게 즉답을 하면서 답안에 크게 3을 적었다. 답을 너무 당당하게 적어서 틀렸다고 지적할 수 없었다. 나는 하루카네 어머님이 주신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서 하루카가 문제를 다 풀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문제를 다 풀고 점수를 매겼다. 하루카의 시험지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으으... 어려워. 나 이러다가 입학 시험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해.”

“걱정 마. 아직 시험은 2달이나 남았는데 뭐. 그리고 처음보다는 잘했잖아.”

나는 탁자 위에 그대로 쓰러져서 시험지를 구기는 하루카를 위로했다. 원래라면 오늘 하루카에게 유희왕 게임의 꽃인 체인 시스템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했지만, 아무리 봐도 여기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간 하루카의 머리가 펑-하고 터질거 같았다. 안그래도 지금 머리에서 김이 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그럼 문제는 그만 풀고. 오늘은 간단하게 몇 가지 이야기만 할게.”

하루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스가 담긴 컵을 손에 쥐었다. 내가 사촌 동생에게 옛날이야기를 할 때, 애들이 보이던 반응과 비슷해서 웃음이 살짝 나왔다. 그런 나를 보고 하루카가 뭣 때문에 웃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처럼 고개를 갸웃거렸고,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것은 카드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야. 대신 기억하고 있으면 엄청 좋은 이야기를 해줄께. 아마 이거에 대해서 이해하고, 잘 사용한다면 커서 최강의 듀얼리스트가 될 수 있을꺼야.”

“마루휴지 쇼처럼?”

“물론. 그리고 마루휴지가 아니라 마루후지야.”

여기서 말하는 마루후지 쇼는 유희왕 GX에 나오는 그분 맞다. 분명히 애니에서는 병맛돋는 로이드 덱을 쓰던데, 여기에서는 사이버 덱을 자유자재로 운용하면서 싱크로 소환으로 압박해오던 상대 선수를 파워본드로 떡실신 시켜고 있었다. 아니 뭐, 싱크로라고 해봐야 초기 정크 워리어 같은 약한 싱크로였지만, 나는 그 영상을 보면서 온몸에서 전율이 일어났다. 왜냐하면 내가 원래 있던 세계에서는 듀얼 대회에 나오는 덱들이라고 해봐야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덱의 분포가 적기 때문이다. 인잭터를 주깁시다. 인잭터는 나의 원쑤.

“음... 어디서부터 해야할까.... 혹시 하루카는 어드밴티지라고 들어본적 있어?”

“어드밴티지? 그게 뭐야?”

“음. 뭐라고 해야 하지.... 그래, 유리하다고 하면 좋을까? 그러니까, 상대보다 패가 많다던가, 강한 몬스터를 소환하고 있을 때, 아니면 상대보다 라이프가 많을 때, 상대보다 ‘어드밴티지에서 앞서고 있다.’라고 표현해.”

나는 손가락을 하나씩 펴면서 강조했다.

“음... 그러면 상대보다 라이프가 많으면 유리한거구나.”

하루카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뭐, 라이프 어드밴티지는 너무 당연한 내용이니까 생략할게. 그 다음은 손패 어드밴티지인데, 이건 간단해. 상대보다 손패가 많으면 유리한거야. 왜냐하면, 카드 한 장 한 장에는 가능성이 잠들어 있거든.”

“가능성?”

하루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나는 주스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이야기를 했다.

“음. 그러니까... 너 이번 세계대회 영상 봤어?”

“아, 마루후지가 공격력 8000인 그.. 어... 사이바 엔...뭐시기로 상대 몬스터를 쓰러트렸잖아.”

“그래. 하지만, 손패 한 장으로 그 몬스터를 넘어설 수 있어. 블랙홀이라던가, 대지 분쇄처럼 카드의 효과로 파괴할 수도 있고, 어니스트를 사용해서 공격력으로 넘어설 수도 있지. 그런 엄청난 가능성들이 손패에 잠들어 있는거야.”

“응... 그렇구나.”

“다음은 필드 어드밴티지야. 이건,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몬스터나 마법, 함정카드의 개수가 상대보다 많으면 유리해. 몬스터가 상대보다 많으면, 어드밴스 소환이나 싱크로 소환으로 강력한 몬스터를 낼 수 있고, 마법 함정이 상대보다 많으면 상대의 콤보를 여러번 막을 수 있어.”

“응... 그러니까 상대보다 카드가 많으면 좋은거구나.”

“그렇지. 뭐, 카드가 너무 약하면 많아봐야 소용이 없지만 말이야. 나는 라이프보다 카드 어드밴티지를 중요하게 여기는게 좋다고 생각해.”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하루카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근데, 라이프가 0이 되면 지잖아? 그러면 라이프를 중요하게 여겨야하지 않아? 왜냐면 아무리 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어도 지면 의미가 없는 거잖아.”

“음... 뭐라고 해야 할까? 음.... 그래. 하루카는 하급 몬스터. 그러니까 레벨 4 이하의 몬스터의 공격력이 어느 정도 돼야 쓸 만한 몬스터라고 할 수 있을거 같아?”

하루카는 얼굴을 찌푸리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음... 1600정도?”

“땡. 정답은 1900, 혹은 1800이야.”

그 말에 하루카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당연하겠지. 그녀가 가진 가스타 덱의 하급 몬스터 중 가장 강한 몬스터는 ‘가스타의 정적 ​캄​’​(​1​7​0​0​)​이​니​까​.​

“왜 그렇게 높아?”

“레벨 4 이하면서 공격력이 2000이 넘어가는 몬스터들도 있는걸? 그런 몬스터들은 공격할 때 라이프를 지불한다던가, 공격하면 수비표시가 되는 안 좋은 효과가 있지만 말야. 그래서 좋은 효과를 가진 몬스터 중에서 높은 공격력을 가진 몬스터는 대부분 1900. 혹은 1800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어.”

“그럼 내 가스타들은 거기에 못 미치니까, 약한 거야?”

“가스타들은 공격력이 약한 대신에, 파괴가 되면 서로를 덱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그 효과를 사용해서 필드 어드밴티지를 상대보다 앞서나가는 거야.”

하루카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덱에서 카드를 꺼내서 확인해보았다. 그러고보면 하루카는 지금까지 가스타들의 효과를 단순히 방어용으로만 사용했었던가. 하루카는 그렇게 카드들을 한참 보다가 고개를 들어서 내게 질문했다.

“하지만, 료짱도 그렇잖아. 가장 공격력이 강한게 1700이면서 뭐.”

“응. 바이론 솔저의 공격력은 1700이 맞아. 하지만, 바이론 솔저는 장착된 장비 마법의 수 만큼 상대 필드 위에 있는 몬스터의 표시 형식을 변경할 수 있어. 공격력이 강한 몬스터일수록 수비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레벨이 7이상인 최상급 몬스터도 장비마법 한 장이면 잡을 수 있어. 그래서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낮은거야.”

후응. 하루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 있어?”

“하루카. 그건 상대 몬스터가 2번이나 3번만 직접공격을 하면 게임에서 져버린다는 거란다.”

“어? 아빠다.”

하루카의 아버지께서 듀얼디스크 2개를 들고 방에 들어오면서 말하자, 하루카는 자기 아버지에게 쪼르르 다가가서 안겼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

“오늘 시합 있지 않으셨어요?”

“아. 물론, 내가 단번에 이기고 왔지.”

하긴, 하루카네 아버지의 덱은 언데드 싱크로니까. 이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한 덱이긴 하지. 고요우 가디언 대신에 소생 마왕 하데스를 소환하는 언데드 싱크로 덱이지만.

“그나저나 그런 이야기는 누가 해줬니?”

“그냥. 제가 생각해낸거에요.”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내가 원래 있던 세계에서는 이게 당연한 이론이였지만. 심지어는 카드를 막 잡은 꼬꼬마들 까지 아드에 목숨을 걸었으니 말을 다했지. 아무튼 내 말을 들은 하루카네 아버지는 놀랍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다가 나에게 듀얼디스크를 건내주었다.

“료야군. 나와 듀얼해보지 않겠어?”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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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로그 생략.

역시 며칠 쉬다가 쓰니까 내용이 개발새발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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