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미라주 후편
어째서 이렇게나 억지로 그를 멈추려고 한 걸까. 미나코 자신도 자신의 기분을 잘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그러고 있었던 거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움직이기 시작했더니 멈추지 못했다고 할까, 앞일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할까. 그래서 마미에게 자주 혼나거나 하는데.
그래도, 짐짓 ‘이 때문’이라고 대답한다면.
함께 있어서 즐거웠으니까, 일까.
친구와 있을 때랑도 마미와 있을 때랑도 또 다른 감각. 릴리안과도 거의 관계없이, 수험공부에서도 떨어져, 지금까지의 자신을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있다. 그건 굉장히 신선해서 재밌었다.
역시나 유미 양의 남동생, 친해지기 쉬운 것도 있고, 안심감 같은 것도 있다. 본인에게 말하면 기분 나빠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리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포인트일지도 모른다.
“그럼, 어디 갈까?”
“생각한 것 없었어요?”
“시, 시끄러워. 잠깐 있어봐.”
마미도 그렇고, 최근의 연하들은 어째서 이렇게 서슴없이 말한다고 할까 사양을 하지 않는다고 할까. 마치 미나코가 전혀 생각해 두지 않은 것 같지 않은가. 이래서는 연상으로써 위엄이 사라져 버린다. 급히 주변을 둘러본다.
“……그게―, 저기!”
“네일 살롱인데요.”
“그럼, 저건?”
“표 파는 곳에 뭔가 용건이라도?”
“읏―, 그러면, 저 가게!”
“제게 란제리 샵에 들어가라고?!”
“그러면…….”
“저기, 그러면 일단 그쪽에 있는 잡화점이라도 들를까요?”
그렇게 말하고 유키 군은 한숨을 내쉬었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연상으로서의 위엄이. 선배로서의 권위가.
“……내 쪽이 누난데.”
“무슨 일인가요, 미나코 씨. 안 들어갈 건가요?”
“아, 기다려.”
결국 유키 군에게 이끌려 그 잡화점에 발을 내딛었다.
“와앗.”
들어가 보고 이 가게는 의외로 멋진 곳일지도 모른다고, 아까까지 있었던 일을 싹 잊어버리고 그렇게 생각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사랑스럽고, 게다가 유니크한 액세서리나 잡기가 빽빽이 늘어서 있다. 진귀한 걸 좋아하는 미나코의 기호에 굉장히 잘 들어맞는 물건들이다.
가게 안은 넓지는 않지만 좁지도 않다. 미나코는 들뜬 채로 책꽂이에 꽂혀 있는 잡지를 찾아간다.
그러던 중 미나코의 마음을 이끈 것은.
“음―, 이건…….”
손에 잡아본다.
디자인도 좋고, 크기도 적당하고, 색도 괜찮고, 이것저것 다 미나코 취향이라서 계속 바라보고 있자.
“시계, 인가요.”
“아, 응, 뭐어.”
유키 군이 말하는 대로 미나코가 들고 있는 건 시계. 기본적으로는 둥근 시계긴 하지만, 여우 귀 같은 게 쑥 나와있고, 색도 역시나 여우색. 그리고 시계의 긴 바늘과 짧은 바늘이 다리 같아고, 초침이 꼬리. 수제인 걸까. 전부 형태가 이상하긴 한데, 그게 묘한 맛이 있다고 할까.
“역시나, 이상한 걸 고르네요.”
“어떤 의미야, 그거?”
“거기에다 이거, 자명종이네요.”
“괘, 괜찮잖아. 수험 공부라거나 신문 기사를 쓰고 있으면 자는게 늦어져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큰일이고.”
“저, 자명종이라고 한 것 뿐인데요.”
“으, 치, 치사해, 낚은 거지?”
우와―, 화나! 정말로 나를 연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어째서 자신은 그런데 쉽게 낚여 버리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미나코가 노려보고 있자.
“아하하, 죄송해요. 사과로 이거 선물할게요.”
“엣, 진짜?!”
하고 쌍수를 들어 환영할 뻔하다 서둘러 고개를 돌린다. 이건 뭔가 아냐. 애초에 여기에 온 건 뭘 위해서였나.
“자, 잠깐 유키 군, 기다려. 그건 좀 그래.”
하지만 유키 군은 남 말을 듣지도 않고 빠르게 계산대에서 정산을 마쳐 버렸다. 으으으, 뭐 이런 마이페이스인 애가 다 있담. 이래서는 미나코의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다른 상품에 눈을 돌려, 괜찮다 생각한 걸 든다.
“저기, 저기저기 유키 군.”
“네?”
뒤쪽으로 다가가서 등을 쿡쿡 찌른다.
“이거, 사 줄게.”
“에?”
미나코가 고른 건 선글라스. 프레임이 정말로 손수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기묘한 모양이다.
“어째서, 선글라스…….”
“여름이고, 햇살이 강하니까 딱 좋잖아. 변장할 때도 필요하고. 저기 저기, 써 봐, 자.”
“우와, 잠깐 그만해 주세요.”
“봐―, 어울리……으, 푸하하하하핫.”
“완전 웃고 있잖아요!”
“아니아니, 귀여워 귀여워. 풋……쿠쿠쿡.”
“괜찮아요, 이런 거.”
“뭐어, 그렇게 삐치지 말고. 자, 여기 색만 다르고 똑같은 걸 나도 살 테니까.”
“엣.”
“언니―, 이거 주세요―.”
상품을 포장받아 미나코는 만족하며 가게를 나섰다.
잡화점을 나서고, 유키는 미간을 억눌렀다..
정말 미나코 씨는 알고 있는 걸까. 손수 만든데다가 색만 다르고 디자인만 같은 걸 짝으로 산다니, 그걸 쓰고 있는 걸 남이 보거나 했다간 어떻게 변명할 생각일까. 잡화점의 언니도 어딘가 묘한 눈빛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고.
뭐어, 그리 쓸만한 일도 없으니까 괜찮겠지만. 역시나 미나코 씨, 상품을 고르는 기준을 잘 모르겠다.
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미나코 씨는 그런 무른 사람이 아니었다.
“맞아, 유키 군. 모처럼 샀으니까 스티커 사진이라도 찍자.”
“엣, 그, 그건…….”
“딱 이 주변에 오락실이 있었어.”
말할 틈 없이 끌려간다. 이제 슬슬 이런 식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데 익숙해져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게 좀 무섭다.
지금도 오락실에 그런 기계가 늘어선 코너에서, 어느 기계로 할지를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둘러보고 있는 미나코 씨의 뒤를 따라가기만 할 뿐. 그리고 미나코 씨에게 불린 대로 기계 앞에 섰다.
“선글라스를 쓰고, 찍는 건가요?”
“여러 패턴으로 찍을 수 있어. 쓴 버전이랑 벗은 버전으로 찍자. 아, 이거 미백 패턴 전신촬영이래.”
말을 들은 대로 찍고.
“뭐야, 유키 군 표정 이상해. 아, 이거 괜찮네. 이걸로 하자. 저기, 낙서해버려, 빙글빙글―.”
“우왓, 너무해! 그러면 이쪽도.”
“잠깐, 뭐야 그거. 꺅―, 그만둬―.”
둘이서 서로 장난치듯 사진을 고치고. 출력된 걸 둘이서 보고 함께 웃는다.
겨우 두 번. 오늘이 정말 두 번째 만나는 건데, 굉장히 자연스럽게 놀고 있다. 옛날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람처럼.
“아핫, 너무 웃어서 목이 말라.”
“뭔가 마실까요?”
오락실을 나선 뒤 근처에 있었던 가게에서 음료수를 테이크아웃해서, 마시면서 걸어간다.
별 의미 없는 이야기.
미나코 씨는 잘 말하고, 잘 웃었다. 미나코 씨가 웃을 때 마다 뒤쪽에 묶여있는 머리카락이 즐거운 듯 흔들린다.
“음, 무슨 일 있어, 유키 군?”
“아아, 아뇨, 딱히 아무것도……아, 미나코 씨, 앞!”
“엣……꺄악?!”
무심코 옆을 향하느라 앞쪽에 주의를 소홀히 한 미나코 씨는 앞에서 걸어 온 젊은 남자와 부딪쳐서 힘차게 엉덩방아를 찧어 버렸다.
“대체 어딜 보고 걷는 거야, 신경 좀 써!”
남자는 사과도 하지 않고 험한 말을 내뱉은 뒤 걸어간다. 그야 물론, 한눈판 미나코 씨가 앞을 신경 쓰지 않은 게 큰 원인이겠지만, 여자를 밀쳐놓고서 그런 식의 말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한 편 미나코 씨는.
“……으읏.”
넘어졌을 때 들고 있던 음료수를 엎질러버려, 얼굴이나 머리카락, 셔츠까지, 한가득 쏟아져 버려서, 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며 길에 스며들어 가고 있다.
유키는 서둘러서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나코 씨의 손을 잡고 일단 일으켰다.
“괘, 괜찮아요?”
“금방 마를거라곤 생각하지만, 끈적끈적해서 기분나빠~. 그리고, 아야, 눈, 아야야, 눈이 아파.”
“눈에 뭐가 들어간 모양이네요.”
미나코 씨가 마시고 있던 건 탄산음료. 확실히 그러면 끈적끈적해서 기분 나쁠 거고, 눈에 들어가면 따갑겠지. 미나코 씨는 눈을 뜨기 힘든 모양인지 꾹 눈을 감은 채로 손을 앞에 내밀고 유령 같은 움직임을 하고 있다.
일단, 미나코 씨를 어떻게든 해야 한다.
유키는 생각 끝에 결단을 내렸다.
과연 그 결단은 지혜로운 결단이었는지, 아니면 한 때의 마음의 미혹이었는지.
확실히 오늘 부모님은 외출하셨지만.
유미도 산백합회에 일이 있다고 외출했지만.
그래도 다들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고, 자칫 했다간 지금 이 순간에 누가 집에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 미나코 씨는 후쿠자와 집에서 샤워하고 있고.
주스를 쏟아서 더러워진 미나코 씨의 손을 이끌고 유키는 마침 집으로 가는 버스가 왔기에 거기에 타서 집에 들여놓은 거다.
아니 잠깐, 들여놓았다고 하면 마치 유키가 흑심이 있는 것 같잖아. 그건 아니고, 순수한 선의로 한 일이다. 거기에 더해 미나코 씨는 위태위태해서 놔두기 힘들기도 하고. 확실히 상황만을 보면 가족이 아무도 없는 걸 기회로 여자애를 집에 들여놓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끌고 와 버린 걸 지금 고민해도 별수 없다. 일단 방을 정리한다. 평소에도 정리에는 신경을 쓰고 있기에,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고 끝마친 건 다행이었다.
그리고 방 정리가 딱 끝난 참에 문이 조심스럽게 노크되었다.
“아, 부디.”
말을 꺼내자 미나코 씨는 안의 모습을 천천히 살피는 것처럼 방 안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자신의 몸에는 조금 큰 남자용 와이셔츠만을 입은 요염한 미나코 씨가 서 있어서――――같은 운 좋은 일은 있을 턱이 없고.
뭐가 좋을지 잘 몰라서 적당히 셔츠류를 여러 장 꺼내 두었지만, 그 유키가 꺼낸 티셔츠 중에서 반소매 셔츠를 입고, 아래쪽은 원래 입고 있던 청바지 차림으로 미나코 씨가 서 있었다. 청바지 쪽까지는 피해를 입지 않은 거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미나코 씨를 쿠션 위에 앉힌다.
주스를 덮어쓴 머리도 감았기에, 포니 테일에서 스트레이트로 머리 모양이 바뀌었다. 수영장에 갔을 때도 생각했지만 미나코 씨는 머리를 풀면 굉장히 어른스럽다고 할까, 요염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괜찮았어요? 아, 이거 보리차예요. 드세요.”
“응, 고마워.”
내 준 보리차 컵을 손에 들고, 꿀꺽꿀꺽 사랑스런 소리를 내면서 목으로 넘긴다. 반쯤 마셨을 쯤에 입을 떼고 컵을 내민 채로 미나코 씨는 쓸쓸한 듯 숨을 내쉬었다.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데려왔을 때부터 기운이 없다.
재난을 만난 뒤부턴지, 아니면 그 뒤에 집에 들여놓은 일에 수상함을 느낀 건지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양쪽 다 오답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기, 그럼 슬슬 갈게.”
“에, 벌써 가게요?”
“응. 그치만, 너무 오래 있어도 곤란하잖아?”
마시다 만 보리차 컵을 놓고 미나코 씨는 일어났다. 그리고 말릴 틈도 없이 돌아가 버렸다. 그 뒷모습은 어딘가 덧없어 보여, 아지랑이 같은 것이 아른거리는 거리 속으로 녹아들 듯 사라져 버렸다.
밤.
식사를 마치고 그 뒤에 한참을 거실에서 보내고 있을 때, 전화소리가 울렸다. 뭔가 예감을 느낀 유키는 잽싸게 수화기를 들었다.
그러자, 역시나 생각한 대로 전화 상대는 미나코 씨였다.
‘아, 유키 군? 다행이다, 부모님이 나오시거나 하면 어떡할까 고민했는데.’
“아니, 그래서, 저, 일부러 전화라니, 무슨 일 있나요?”
‘아, 저기……저 말야.’
잠깐 말하기 힘든 듯 우물거린 뒤에
‘……오늘은 미안했어.’
미나코 씨는 꺼지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엣?”
‘공부를 방해하고. 도서관에서도 쫓겨나게 하고. 그 뒤에도 억지로 어울리게 한 느낌이고. 사실은 저번 수영장 때의 답례를 하고 싶었어. 그런데 답례는커녕 오히려 폐를 끼쳐버려서.’
“아니…….”
그야, 폐냐 아니냐 따진다면 폐였지만.
‘정말 미안해. 사실은 좀 더 빠르게 말하려고 했는데, 말하기 힘들어서. 저기, 화나고 있을까 해서.’
왠지 전화 반대편에서 낙담하고 있는 미나코 씨의 모습이 떠올라서 유키는 무심코 웃을 뻔했다. 혹시나, 그래서 돌아갈 때 기운이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
“딱히 화 같은 거 안 냈어요.”
‘정말?’
“예. 기가 막혀있을 뿐이에요.”
‘아, 너무해.’
간신히 미나코 씨의 목소리에 약간 밝은 느낌이 돌아왔다.
‘그, 그리고. 사실은 용무가 있는 건 그것만이 아니고.’
“응?”
‘저기―, 말하기 힘든데, 그, 부끄럽네…….’
에, 말하기 힘들고 부끄러운 거라니, 설마, 혹시나?!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수화기를 잡은채로 유키는 콩닥거리고 있었지만
‘저기, 그게. 제대로 가방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안 들어 있어서.’
에이, 무슨 일일까. 말투를 봐도 내용을 봐도 적어도 한순간 콩닥거리고 있었던 것 같은 내용일 리는 없는 모양이다.
‘저기,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미안해, 미리 사과해 둘게.’
“에?”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를 전혀 알 수 없다.
딱 그 때, 복도 쪽에 쿵쾅쿵쾅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셔츠만이 아니라 속옷도 더러워져서.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돌아갈 셈이었는데, 아무래도 세탁 바구니에 넣고 잊어버린 모양이야.’
거실 문이 힘차게 열렸다.
“유키! 이 브래지어, 대체 누구꺼?!”
“에에에에?!”
‘그, 그럼, 뒤는 잘 부탁해, 힘내줘. 그러면, 다음에 봐.’
“에, 에, 잠깐, 저기?!”
하지만 이미 전화는 끊겨서 무슨 소리를 해도 반응은 없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자 유미가 브래지어를 유키 쪽으로 내밀면서 추궁해 온다.
“그래서, 이건 누구 걸까? 유키 씨.”
“에, 그게―, 그건.”
“덧붙여서, 제 것도 어머니 것도 아닙니다.”
“그렇겠지이. 엄마 것 치고는 디자인이 너무 귀엽고, 유미 것 치고는 크기가 너무 크고……앗?!”
저질렀다, 어쩌다 무심코 쓸데없는 말실수를 해 버렸다. 눈앞에 유미의 미소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무섭다.
“흐흥. 그래서, 어디의 누구씨를 들여놓고 뭘 한 건지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아냐, 오해야, 뭔가 착각하고 있어. 나는 꺼림찍한 일은 아무것도.”
“에에잇, 이런 게 있는데 그런 변명이 통할 거로 생각하고 있어?! 포기하고 솔직히 자백해!”
“역시, 이렇게 되나――――?!”
다시금 싸움의 씨앗을 후쿠자와 집안에 떨어뜨린 미나코 씨. 하지만 어째선지 유키의 마음속에서는 자그마한 변화가 있었다.
그건 전화를 끊을 때 미나코 씨가 한 ‘다음에 봐’ 한 마디. 그건 다시 만나자는 의사표시. 헤어질 때 으레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다음에 미나코 씨를 만날 날을 그만 떠올려 버린다.
“유키, 뭘 히죽거리고 있어. 역시나 야한 짓을 한 거지?!”
“아냐, 히죽거리거나 하지 않았어!”
“하고 있어, 기쁜 듯한 얼굴로.”
그런 식으로 보이는 걸까.
자기 일인데도 거기에 당황한다. 미나코 씨는 그렇게 언제나 유키를 휘둘러댄다.
지금도 그렇다.
그게, 미나코 씨의 순진무구한 미소가 유키의 마음속에 박혀서 떨어지지 않으니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