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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시리즈 요코편

マリみて 祐麒シリーズ


원작 |

역자 | 淸風

마음이 미스테리 제 2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벌써 2주일이 지나려 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직장에서 아직 제일 신참이지만. 그런데도 왠지 모르겠지만 어느샌가 동료들에게 이런저런 상담을 듣거나 질문을 받거나 하고 있는 건 어째설까.
“아, 저기 미즈노 양. 이 오더, 어느 쪽 테이블이 먼저였지?”
“그건 6번 테이블이에요.”
“미즈노 양, 정산을 각자 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거였지?”
“아아, 그 경우에는요…….”
 아니, 어째서 제일 신참인 내가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 있는 걸까. 게다가 굉장히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묻는 것도 굉장히 기본적인 것들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아무래도 히노 양에 따르면, 내게서는 ‘의지하고 싶어지는 오러’가 흘러넘치고 있다는 모양이다. 그건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실제 체험을 하며 알고 있는 거긴 하지만, 설마 아르바이트 선배들에게도 의지해올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아, 미즈노 양. 그, 좀 부탁이 있는데.”
 가게 안쪽에서 잠시 쉬고 있자 다시금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 왔다. 돌아보자 나와 같은 대학생인 알바생 여자애가 서 있었다. 약간 면목없어 보이는, 곤란한 듯한 표정으로.
“갑자기 이런 부탁을 하게 돼서 미안한데, 내일 시프트 바꿔주지 않을래?”
“내일, 인가요…….”
 딱히 특별한 용무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이 애의 내일 시프트는……
“부탁해, 내일 어쩔 수 없는 용무가 생겨서. 미즈노 양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어.”
“……알았어요, 좋아요.”
 그렇게 대답한다.
 하지만 시험을 위해 공책을 빌리러 온 사람의 부탁은 거절할 수 있는데 어째서 이런 부탁은 거절할 수 없는 걸까. 뭐어, 부탁의 질이 다르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무렵.
“아, 안돼요, 네무로 씨. 네무로 씨의 내일 시프트는 첫 담당이잖아요. 미즈노 씨는 오늘 마지막 담당이니까.”
“아, 유키 씨.”
 마지막 담당은 폐점 뒤의 정리 등이 있으니까 귀가가 늦어진다. 역으로 첫 담당은 아침에 제일 먼저 와서 개점 준비 같은 걸 해야 한다. 불가능까지는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마지막 담당은 다음 날 첫 담당 시프트로 짜지 않도록 하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사람마다 각자 사정이 있으니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다.
 덧붙여서 지금은 딱 마지막 담당과 중간 담당 사람이 겹쳐 있는 교대 시간대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탁해 봤지만 다들 안된다고 해서.”
“제가 대신할게요.”
“정말?! 고마워, 유키 군. 그래서 좋아해!”
 네무로 씨는 그런 말을 하고는 윙크를 한 뒤 물러갔다. 유키 씨는 교대한 시프트를 고쳐 쓰고 있다.
 그걸 보고 나는 뭔가를 알아차렸다.
“아, 유키 씨도 오늘 마지막 담당이잖아요.”
“아―, 아니, 저는 괜찮으니까.”
“안돼요, 그런 건. 그러면 내 쪽이 먼저 부탁받았으니까, 내가 나올게요.”
“미즈노 양은 오늘 마지막 담당이니까 안된다니까요.”
“그러니까 그런 건, 유키 씨도 마찬가지잖아요.”
“저는 남자니까 괜찮아요.”
“요즘 시대는 남녀 고용기회가 균등한 시대예요.”
 말다툼한다.
 나도 그렇지만, 유키 씨도 아무래도 고지식한 부분이 있어서 이런 때에는 한쪽이 양보할 것 같지가 않다.
 교착상태에 빠질까 생각한 그때.
“예이예이 두 사람 다, 그 정도로 해 둬.”
“히노 양?”
“그런 걸로 말다툼하지 말고. 딱 좋게 나도 내일 오전에 일이 생겼으니까. 그러니까 미즈노 양, 대신에 들어가 줘. 자, 이걸로 두 사람 사이좋게 첫 담당이 됐으니 좋잖아.”
“에, 아, 하아.”
“아, 그리고 둘 다 첫 담당이라면, 회식에 나올 수 있지?”
“회식?”
“저번에 말했잖아. 알바 동료와 사원의 친목을 깊게 하기 위한 회식이야. 내일 7시부터니까, 잊지 말아줘―.”
 우리 두 사람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히노 양은 탈의실을 향한다. 나와 유키 씨는 멍하니 그 모습을 눈으로 좇아 버렸지만.
“……이거, 두 사람 다 보기 좋게 첫 담당을 떠밭아 버린 걸까?”
“……그런 모양이에요.”
 얼굴을 마주 보며 쓴웃음 지었다.


 다음날, 결국 두 사람 다 첫 담당으로 시프트에 들어간다. 역시나 어제 마지막 담당을 한 뒤 첫 담당은 좀 힘들긴 했지만, 그것도 일하기 시작하면 잊어버린다. 지금 나는 순수하게 이 직장에서 일하는 게 즐거웠다.
 점심에 손님이 피크인 시간대도 지나 중간 담당 사람들과 교대시간이 되어, 나는 옷을 갈아입기 전에 잠시 휴게실에 들렀다. 그러자 그리 넘지 않은 휴게실 안에 선객이 있었다.
“수고하셨어요, 미즈노 씨.”
 방긋 웃으며 인사해오는 유키 군에게 나도 마찬가지로 인사를 하고, 휴게실 안의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일은 이미 익숙해 졌나요?”
“에에, 덕분에. 분명 지도해 준 선배가 좋았던 거야.”
 그렇게 말하며 쿡쿡 웃자 맞은편에 앉은 유키 군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아뇨, 미즈노 씨가 우수하니까요. 저, 거의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고, 지금은 미즈노 씨 쪽이 일을 더 잘할 정도예요.”
“그런 거 아니야, 세세한 부분에서는 제법 실수하거나 하니까. 유키 군, 아무 소리도 하지 않지만 그럴 때 도와주고 있고.”
“그런, 거 아니에요. 저기, 저.”
 아하하, 유미 쨩이랑 마찬가지로 표정이 휙휙 계속 바뀐다. 유미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그 절반쯤은 되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자 문득 내 마음속에 장난스런 마음이 치솟았다.
 나는 머리 위의 삼각건을 풀고 무릎 위에 올리고, 입을 열었다.
“저기, 유키 군. 내가 연상이라는 걸 신경 써서 경어를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전에도 말했지만 일 할 때는 내 쪽이 후배니까 경어를 안 써도 괜찮아.”
“아뇨, 그런, 미즈노 씨야말로 저한테 경어같은 거 안 쓰셔도 괜찮으니까요.”
“그런가요? 그래도, 유키 씨가 먼저 그렇게 해 주지 않으면.”
 유키 군은 어떡할지 곤란한 듯한 표정으로 눈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다.
“이름도 ‘씨’ 같은 거 안 붙이고 그냥 불러도 괜찮아요? 아니면 성이 아니라 이름 쪽으로도 괜찮은데요.”
“그, 그런, 그럴 수는!”
“저, 릴리안에 다니고 있었으니까 이름으로 불리는 쪽이 익숙하고,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그래도, 그럴 수도…….”
“그런가요?”
 으음―, 이 정도로 해 두는 쪽이 나을까. 얼굴이 휙휙 바뀌는 게 재밌다고 해서 너무 이러는 건 불쌍하다.
 하고 생각했을 때.
“그게, 그럼, 그럼.”
“응?”
“……요, 요코 쨩.”
“예, 예!”
“………….”
“………….”
“……아, 앗!, 지, 지금 건 없는걸로! 잊어 주세요!”
 당황하며 유키 군은 바로 앞에 한 말을 주워담으려 하지만.
 나도 분명 지금, 눈앞의 유키 군과 막상막하로 얼굴이 새빨개져 있겠지. 설마 ‘쨩’을 붙여 부를 줄이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불리는 건 굉장히 부끄럽다고 할까, 쑥스러웠다.
“죄, 죄송합니다. 뭔가 저, 잠시 눈이 뒤집힌 모양이라. 죄송합니다!”
“아, 아니, 나는 별로……시, 신경 안 쓰는데.”
 우와, 이거, 난 뭘 센척하고 있는 걸까. 거기다 센척하느라 평정을 잃지 않은 척하는 시점에서, 자각할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이 새빨개져 있는 지금 상태로는 설득력이 없다고 할까.
“저, 저, 이제 돌아갈게요. 저기―, 그럼, 오늘 밤 회식에서 다시 봐요.”
 유키 군은 그런 내 상태를 깨닫고 있는건지 아닌지, 달아나듯 휴게실을 빠져나가 버렸다.
 남겨진 내 쪽은 생각지도 못한 사태에 당황하는 자기 자신을 진정시키는 걸로 완전 힘이 벅찼다.



​“​수​고​하​셨​습​니​다​―​!​”​
“건배!”
 모두의 목소리에 맞춰 나도 유리잔을 들었다.
 직장의 알바 동료와 사원을 포함한 친목회라는 이름의 회식. 장소는 극히 평범한 선술집. 더럽지도 않고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지도 않아, 학생이 많은 우리로서는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 할 수 있는 가게겠지.
 가게가 휴일인 건 아니어서 모두 모일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이 열 명쯤 모여있다.
“미즈노 양, 오늘은 미안해. 뭔가, 억지로 떠넘긴 듯한 느낌이라.”
 옆에 앉아있는 히노 양이 우롱차를 마시면서 고개를 숙였다. 의외라고 생각하는데, 히노 양은 알코올이 전혀 받지 않는다는 모양이다.
“신경 쓰지마.”
 그래도 역시 조금은 자고 싶기도 하다. 혹시 내일도 일이 있었다면 이번 회식에는 참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자, 자, 자, 마셔 주세요 요코 님.”
 면목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지, 히노 양이 잔 가득히 맥주를 따라준다. 취하지도 않았는데 잘도 분위기를 타는구나 같은 걸로 묘하게 감탄하면서 나도 잔을 기울였다.


 회식이 시작되고, 거의 1시간이 지났다.
 전에 비슷하게 회식이 시작되었을 때 얼떨결에 알코올을 마셔 그때 호되게 혼나 질렸을 텐데, 무심코 자리의 분위기라고 할까 주변의 꾐에 넘어갔다고 할까, 유키는 술을 마셔 버렸다.
 그리 강한 건 아니었으니 아직 어떻게든 괜찮긴 하지만, 이 이상 마셨다간 위험할지도 모른다. 아니, 다들 고등학생에게 술을 권하지 말라고. 학교에 알려졌다간 정학은 확실하겠지. 자칫했다간 퇴학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만 거절하기 힘들어 마셔 버리는 게 자신의 나쁜 점이라고 할까, 친해지기 쉬운 점이라고 할까.
 그런 걸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저기 저기, 유키 군.”
 테이블 반대편에 앉아있던 알바 선배인 사카자키 씨가 질문을 꺼냈다.
“유키 군과 미즈노 양은, 사귀고 있니?”
“……에?!”
“아, 그거 나도 신경 쓰여!”
“가게에서도 두 사람, 굉장히 사이가 좋았고―.”
“맞아 맞아, 그런 걸 확실히 알고 싶어!”
“어느쪽에서 고백했니?”
 갑자기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큰 목소리로 일제히 떠들기 시작했다.
“자, 잠깐 기다려!”
 뭔가 말하려고 해도 들어줄 것 같지 않아서, 한층 더 큰 목소리를 낸다.
“잠깐 기다리라니까! 나, 나랑 요코 쨩은, 그런 게…….”
 그 순간.
 한순간에 그 자리가 조용해졌다.
“요코……”
“……쨩?”
 아, 저질렀다.
 라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고.
“뭐야 뭐야, 가게 밖에서는 ‘요코 쨩’이라고 부르고 있는 거야?! 우와―, 우와―.”
“농담이지, 미즈노 양이, 미즈노 양이…….”
“쇼크지만…… 미즈노 양이라면 어쩔 수 없을지도.”
 조금 전을 한층 뛰어넘을 정도로 자리가 떠들썩해졌다. 지금, 자신이 뭔가 말한다 해도 아무 도움도 안 되리라는 걸 깨닫고 다른 한 사람의 당사자 쪽에 눈을 돌리자
 미즈노 씨는 약간 얼굴을 붉히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몸을 웅크리듯 숙이고 아래를 보고 있었다.
 우와―, 미즈노 씨, 그런 반응이면 불에 기름을 붓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아니, 애초에 자신이 무심코 한낮에 있었던 이야기에 응해 ‘요코 쨩’ 하고 불러 버렸던 게 잘못이지만.
 예상대로라고 할까, 미즈노 씨의 모습을 보고 주변의 사람들도 마구 떠들어대거나, 놀리거나 한다. 아니, 그 사이에는 정말로 우는 사람이나 홧술을 들이키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야 그럴게, 미즈노 씨 같은 여성은 평범한 남자라면 마음이 끌리는 것도 당연하다. 아르바이트의 선배나 직장의 남성진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모르는 건 본인뿐이겠지.
“후쿠자와―! 너, 네 녀석은―!”
 이래서야, 오늘은 별 일 없이 끝날 것 같지 않았다.


 회식이 끝나 해산한 건 12시. 2차에 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1차에서 돌아가기로 했다. 그 상황에서 2차에 가는 건 주저된다는 것도 있고, 뭣보다 내버려 둘 수 없는 사람이 있었다.
“유키 군, 괜찮아?”
 히노 양이 말을 건다.
 지금, 나와 히노 씨 둘이서 유키 군을 사이에 끼는 듯한 느낌으로 지지하고 있다. 회식에서 잔뜩 술을 먹인 모양이라, 혼자서 걸을 수 없을 법한 상황이었다. 정말 다들 고등학생한테 술을 권하거나……아니 그 소리를 해 봐야 나 자신도 미성년이지만.
 거기에, 오늘 그렇게 마시게 된 건 나의 관계가 원인이기도 해서. 아니, 사실은 딱히 나랑은 아무 관계도 없지만.
 유키 군이 남자치고는 그리 크지 않다고는 해도, 취해 있는 사람을 데리고 걷는 건 상당히 고된 일이다. 거기에, 유키 군을 이런 상태로 집에 보내는 것도 곤란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걸로 우리는 일단 가까이 있는 공원에 다가갔다.
 넓은 공원이지만, 시간이 시간인 만큼 사람의 모습은 거의 없다. 그래도 달빛과 가로등 덕분에 공원 안은 생각보다 밝았다.
 벤치에 유키 군을 앉히고 나와 히노 양은 한숨을 내쉰다.
“아―, 지쳤어. 정말, 유키 군도, 미즈노 양 앞에서 추한 모습 보이고는.”
“그런 거…….”
 확실히 멋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깜박깜박 거리는 옆모습은 왠지 조금 귀엽다.
“어머, ‘요코 쨩’ 입장에서는 그런 것도 아니려나? 온화한 표정 짓고 있고.”
“그, 그런 거 아니니까.”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던 걸까. 놀리는 듯한 히노 양의 말투와 표정에 약간 겸연쩍어진 나는 차가운 음료수를 사러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두 사람의 곁에서 떨어졌다.
 자판기는 바로 발견되었다. 거기서 차가운 우롱차를 산다. 시원한 캔을 알코올로 뜨거워진 피부가 기분 좋게 느낀다.
 그렇다 해도, 유키 군은 어째서 그런 걸……같은 걸 생각하면서 두 사람 쪽으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올렸을 때.
 그 충격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요코 씨를 좋아해―――!!”

 ―――――에.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뭐, 뭐야, 지금 건. 아마, 라고 할까 틀림없이 유키 군의 목소리였다고 생각하는데. 대체, 뭐라고 말했지?
 에, 잠깐 기다려.
 서둘러 둘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두 사람의 소리가 들려온다.
“……오―, 잘 말했어 유키 군! 그래도 요코 양에게 들리지 않았을지도?”
“저는, 요코 씨를 좋아합니다―.”
 또, 또 그런, 공원의 나무들이 흔들릴 법한 큰 소리로.
 두 사람은 광장의 한가운데 즈음에 있었다. 유키 군은 휘청휘청 미덥잖은 발걸음이고, 히노 양은 그런 유키 군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모습이다.
“그래서, 요코 양의 어떤 부분에 좋아하게 된 거니?”
“에―, 그거야 참, 처음에 본 제복차림이 무지막지엄청나게 귀여워서.”
 뭐, 뭐뭐뭐뭐.
“겉모습만이 아니라, 상냥하고, 주변에 대한 배려라거나, 어쨌거나 좋아요―.”
 자, 잠깐 잠깐.
“함께 일하면서 좋아하게 안 되는 쪽이 이상하다고요―.”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오―, 잘 말했어 유키 군……그래서, 아, 미즈노 양. 들었어, 들었어?”
“뭐, 뭘 하고 있는 거야?!”
“뭐라니, 듣고 있었잖아? 유키 군의 고백이야, 고·백.”
“취, 취하고 있는 걸 기회로 장난삼아 말하게 한 거지?”
“설마. 좀 미즈노 양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봤더니, 갑자기 소리친 거야. 취해서, 무심코 본심이 나왔던게 아닐까?”
 보면 유키 군은 몸이 좌우로 흔들리는 채로 그 주변을 걷고 있다.
“유키 군, 미즈노 양은 이쪽이야.”
“아, 잠깐 히노 양?”
 히노 양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유키 군이 이쪽을 향한다. 분명 아직 취해 있는 거겠지. 눈이 거슴츠레하다.
 그래도 나는 그 눈을 바라보고 있을 수 없었다.
“미, 미안, 나, 먼저 돌아갈게.”
 그래서 도망가듯 그 자리를 떠났다.
 뒤에서 히노 양이 뭔가 소리치고 있었지만,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밤하늘에 빛나는 달만이 흔들리는 내 마음을 꿰뚫어 보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 3화에 계속
~추신~
 비바! “도레미 하우스”! (또 낡았어)
 그런 걸로 제 2화입니다. “요코” 양과 “유키” 군. 나이의 차이도. 뭔가 그런 느낌으로.
 덧붙여서 저는 음식점에서 알바를 한 경험 같은 게 없어서, 이런저런 게 적당히 쓰여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뭐어, 일하는 게 메인인 이야기가 아니니···
 요코 님, 귀엽게 그려졌다면 좋겠습니다만. 그럼, 또 다음 회에.

역자의 말 :
 나이가 어리다보니 황장미 연애혁명 작가 후기에 나온 두근두근 투나잇도, 이번화에 나온 도레미 ​하​우​스​(​메​종​일​각​)​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뱀파이어물을 좋아다보니 두근두근 투나잇은 상태 좋은 중고가 있다면 구해서 보고 싶은데, 상태를 확인하기 쉽지가 않네요. 뭐,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도레미 하우스가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이번화 작가의 말에 나온 걸 보고 줄거리를 조사해 봤는데, 이번 화 유키의 고백씬이 도레미 하우스의 오마쥬더군요. 도레미 하우스를 읽어보신 분은 그 부분에서 어떤 느낌을 받으실지 궁금합니다.

 유키 군이 처음으로 요코 님을 요코 쨩이라고 불렀을 때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습니다. 황장미 연애혁명에서 웃은 건 오해의 연속 때문이었는데, 이건 그런것도 아니어서……. 그리고 이런 시츄에이션은 제가 참 좋아하기도 하고요. 아니, 그런데 정말. 그 요코에게 요코 쨩이라니. 생각하면 할수록 웃음이 나오네요.

 덤으로, 공약 하나. 이번 화에 리플 달아주시는 분이 다섯 분이 넘으면, 그 시점부터 24시간 내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음 화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리플 수가 더 많으면 연참을 할지도 모르고요. 사실 몇 분이나 읽어주시고 계시는지 궁금해서요. :)
 자,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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