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저 멀리서 해가 뜨는 게 보였고, 그렇게 어두운 숲 속에 서서히 빛이 들어올 때에서야 시히델은 자신이 잠을 전혀 안 잤음을 알았다. 때문에 그녀의 몸을 쬐기 시작하는 빛 속에서 피곤함을 느끼는 그녀였지만, 일단 자리에 늘어지기보다는 부스스 일어났다. 왠지 아침부터 저쪽에서 뭔가 시끄러운 일이 생긴 듯하기에. 일어나고 보니 항상 옆에 있던–아니면 근처에라도 있던–마르한도 없었다.
아침부터 무슨 일인 걸까. 잎사귀들을 가볍게 스쳐 간 시히델은 저 앞에서 혼령들이 모두 모인 채, 어찌 된 일인지 두 집단으로 갈라선 모습을 보고는 멈칫했다. “응?” 그녀는 한쪽에 있는 혼령들을 알아봤다. 바로 마르한과, 어제 호리에르와 얘기했던 옛 동지들 중 대부분을 포함한 몇몇 혼령들. 그리고 역시 그들의 대표로 호리에르가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아마 그렇지 않은 이들이겠지. 시히델은 호리에르가 말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
“면목이 없군. 정말로 미안하네.”
”…솔직히, 많이 실망했습니다.”
반대편에 선 혼령들 중 하나가 그에게 말하고 있었다.
“기껏 돌아오시고서는 하루 만에 다시 떠난다고 하는 걸로 모자라, 저렇게 많은 이들을 데려가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이러다 인간들이 또 들어오기라도 하면 우리가 많이 불리하다는 건 잘 아실 텐데…”
“그래서 이곳을 떠나라고 말하는 거지 않나.”
호리에르의 기운으로부터 깊은 죄책감이, 그리고 남은 이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전해져오고 있었다. 하지만 시히델이 확신하건대, 지금 그의 기운에는 후회가 담겨있진 않았다. 지금 그는 분명 확고한 선택을 했다.
“애초에 이게 아니더라도 자네들이 여기서 너무 오래 살았다고 말하려고는 했어. 인간들이 이곳을 불태우려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닐 테지. 이곳에서 버틸 만큼 충분히 버텼다고 생각하네.”
“그건 저도 동의하긴 합니다.”
혼령들 중 누구도 그 말을 부정하진 않았다. 사실 시히델 자신도 이곳에서 있을수록 더 피해가 커져갈 거라는 생각을 이따금씩 하곤 했기에, 계속 조용히 서서 저들의 대화를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또 떠나신다면 저희는 어떻게…”
“그건,”
호리에르의 기운이 굳어졌다.
“역시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겠지. 하지만 반드시 맹세하겠네. 내 지난 세월과 먼 옛날 사라지신 신령님들께 맹세해. 우리가 나가서 무엇을 얻어 돌아오든, 그게 이 시대를 끝낼 거야. 더이상 아무도 죽지 않도록 말이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이 담겨 있었기에 이에 대해 뭐라고 하는 혼령은 아무도 없었다. 시히델은 조용히 서 있었다. 지금 그녀는 호리에르가 대체 뭘 보고 왔길래 저렇게 확신하는 걸까 하고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그녀 역시 그에게 조금 실망했음을 부정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보아하나 그동안 여러 혼령들을 설득하면서 하나하나 끌어들인 것 같은데… 아니, 잠깐만.
그럼 저 혼령들도 거의 다 밤을 샌 거야? 적어도 호리에르는 한숨도 잠을 안 자면서 여기저기 말하고 돌아다녔음이 분명해지자 시히델은 자기도 모르게 기운이 흙 위에 늘어졌다. 밤을 샐 정도라니.
“물론 당신을 믿어야겠지요, 호리에르.”
밤을 지새우며 설득한 끝에도 남아있기로 결심한 이들 중 다른 하나가 대답했다.
“적어도 당신이 거짓말을 할 리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에겐 다른 생물과 달리 수명이란 게 없다고 해도, 으음, 그저 최대한 빨리 돌아와 주셨으면 해요. 솔직히 우리가 자리를 피한다고 해도…”
그 혼령은 말을 잇기 전 자신들이 그동안 지내던, 정말 오래도 살았던 자리를 둘러보았다. 시히델은 그 혼령이 굉장히 씁쓸해하고 있음을 알았다.
“네, 최대한 빨리 돌아와 주세요. 저는 그 말밖엔 할 게 없네요.”
“약속하지.”
호리에르가 대답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가 설득해서 함께하기로 한 혼령들 중 하나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그럼, 이만 가죠. 시간을 아끼자고 하셨으니. 그리고 여러분은… 최대한 빨리 여길 떠나세요. 더이상 혼령들이 죽어선 안 됩니다.”
그의 마지막 말에는 모두가 동의했고, 이는 멀리서 지켜보는 시히델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침부터 이게 무슨 모양새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모두의 목적이 그거라면 그녀가 끼어들어 할 말은 없었다. 때문에 그녀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 호리에르와 그를 따르는 혼령들이 먼저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고, 이어서 남은 혼령들이 각자 자리를 정리하고 슬슬 움직이려 할 때까지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마치 이대로 영원히 서 있을 것처럼 그녀는 계속 멀찍이 있다가, 잠시 뒤 곧 어디로 떠날지를 논하고는 움직이려는 혼령들 중 하나가
“어, 시히델? 어쩐지 오늘 안 보인다 싶더니… 저희 이제 떠나는데 어서 가죠.”
라고 그녀를 발견해 말할 때쯤에서야 고정된 자리에서 벗어났다. “흠,” 하긴 여기서 이렇게 있는 건 별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음?”
앞서가던 혼령들은 그녀가 조용히 따라오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고, 그중 대부분은 놀란 듯 흠칫한 모습이었다. “시히델?” 한 명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아니나 다를까, 혼령들이 일제히 멈춰 서서는 그중 조금 앞쪽에 있었던 듯한 마르한이 얼른 뒤로 빠져나와 그녀를 보며 물었다.
“너가 왜 이쪽으로 오는 거야?”
“그,”
시히델은 어제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던 그녀. 때문에 말이 잘 떨어지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그녀는 곧 이렇게 가만히 모두를 멈춰 세우는 것보다야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그러나 역시 당당하진 않은 기운과 함께 대답했다.
“나도 같이 가. 난…”
그래놓고서 뭔가 더 말하기 위해 덧붙이려던 그녀였으나, 막상 말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서늘한 기운과 함께 그녀가 웅얼거려 시간이 지체되고 있을 때, 어느새 호리에르가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그래, 그럼 같이 가야지. 어서 따라오게.”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은 늙은 혼령에게 향했고, 곧 그가 다시 앞장섬에 따라 그를 따라갔다. 한편 마르한은 그녀의 예상대로 면목없이 맨 뒤에 붙어서 천천히 따라가는 그녀의 옆으로 왔다.
“솔직히 좀 놀랐어. 넌 보통 한번 말하면 그대로 해서… 어제 밤새면서 결정한 거야?”
시히델은 마르한을 쳐다봤다. 그녀가 조금도 못 자는 걸 본 걸까. 이어서 그녀는 어제 나무 밑에서 조용히 있던 자신의 모습과, 이어지는 한마디가 다시 한 번 스쳤다.
“죽이는 건 당연한 게 아냐. 죽이는 건…”
”……”
시선은 마르한을 보고 있으나 지금 그녀에겐 그렇게 말하면서 죽어가던 그 인간의 모습이 어제 그 순간처럼 생생했다. 그리고는 곧 그가 숨이 끊어지는 모습까지 지켜보던,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이를 조금이라도 지체하려고 상처를 감쌌던 자신이 생각나자 곧 그녀는 몸의 기운을 설레설레 저었다.
“그냥 어제따라 못 잔 거야. 별거 없어.”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는 마르한. “응.” 그리고는 곧 앞서가는 혼령들을 따라갔다.
그래. 시히델은 속으로 자신을 다스렸다. 수백 년이 지나 별 감흥도 없이 살아가는 데 지친 것이다. 즉 뭔가 살 만한 자극이 없기에, 그녀는 새로운 것을 찾아 이렇게 나서는 것이다, 라고.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음을 그녀 스스로 확신하고, 약속하면서 시히델은 마르한과 함께 더이상의 말없이 혼령들을 따라갔다.
그 날을 시작으로 그녀를 포함한 혼령들은 앞서가는 단 한 명을 따라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들이 살던 산을 내려가자 놀랍게도 아주 넓은, 예전에 잠깐 산을 내려갔다 왔다던 누군가가 얘기한 것처럼 아주 넓고 풀이 무성한 들판이 펼쳐졌다. “와,” 웬만한 덩굴식물보다 더 높게 자란 갈대들을 지나면, 그것들이 바람에 인사하듯 살랑이는 모습에 혼령들이 탄성을 질렀다. 시히델은 마르한이 여기저기 둘러보며 단 한 광경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무시하며 조용히 움직이기만 했다.
하지만 이런 그녀도 마침내 그 말로만 듣던 바다라는 곳에 다다르자, 마치 거대한 군중이 움직이는 듯한 소리를 들으며 다가가던 시히델은 저도 모르게 온몸의 기운이 쭉 펴지고 말았다. “이게…” 정말 부드러우면서도 압도적이라는 두 상반된 느낌이 겹쳐 다가올 때의 그 느낌이란. 그렇게 모든 혼령들이 멍하니 바다를 바라볼 때, 호리에르가 그 뒤에서 오늘은 여기서 쉬자고 말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게 어떤 모습이냐면,”
그리고 이날 밤, 모두가 달빛과 별빛 아래, 그리고 이를 비추는 바다 옆에 모여앉은 가운데 호리에르가 천천히 말하고 있었다.
“저기 보이지? 저쪽에서 가끔 튀어 오르곤 했어. 멀리 있어서 그렇지 제법 큰 생물이었을 것이네. 오늘은 그러지 않으려나.”
이 말에 혼령들은 모두 바다를 쳐다보며, 호리에르가 말한 그 길고 미끈한, 그리고 거대한 동물이 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듯 멍하니 있었다. 아니면 다시 저 바다라는 것의 힘에 매료된 걸까. 다만 시히델은 그저 슥 쳐다봤다가 다시 호리에르를 보며 “호리에르,” 조용히 말을 꺼냈다.
“갑자기 이런 말 해서 죄송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렇게 앉아있어도 되는 건가요?”
예상대로 그녀의 한 마디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동안 호리에르의 모험자취를 따라가며 새로운 세상에 신기해하던 혼령들. 그러나 이런 그녀의 말에 그들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무언가에 한 대 맞은 듯 곧바로 늙은 혼령을 쳐다봤고, 호리에르는 그러나 마치 누군가가 이런 걸 물어볼 줄 알았다는 듯, 천천히 미소를 띠며 “괜찮아.” 마치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대답했다.
“다른 이들은 알아서 잘 옮길 것이네. 더이상 싸움이 없게 해달라고 내 계속 부탁했으니 알아서 하겠지. 그러면 문제 될 게 없잖나. 동족들도 무사하고, 인간들도 죽을 일이 없어.”
“인간들이요?”
하지만 그의 말 마지막이 걸리는 시히델이었다.
“호리에르, 당신 혹시 인간들을 걱정하는 건가요?”
“의미 없는 죽음을 걱정하는 거지.”
호리에르의 대답이었다.
“혼령이든 인간이든, 저런 의미조차 잃은 싸움에서 죽어가는 게 바로 내가 더이상 보기도 듣기도 싫은 거야. 애초에 우리 목적이 무엇인지 말했잖나. 더이상의 충돌이 없도록 하려는 거지, 상대를 뛰어넘을 무언가를 얻으려 하거나 그런 게 전혀 아니야.”
“우리가 그 무언가를 찾아낸다면,”
하지만 시히델은 그의 이런 돌처럼 굳은 믿음이 뭔가 꺼림칙했다.
“인간들이 우리와 화해할 거라 생각하시나요?”
“그래야 한다고 배워서. 혼령들은 나쁘다고.”
다시 한 번 그 죽어가던 인간의 말이 시히델의혼령들에겐 수명이란 게 딱히 없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모든 걸 직접 보기에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충분히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인간들은 길어야 몇십 년. 백 년을 거의 넘지 못하기에 자신의 '부모'들을 포함한 그전 세대로부터 배우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배운다. 그들에게는 수 세대에 걸쳐 그렇게 커다란 틀이 생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게 유지되어온 것을 그 인간이 죽어갈 때에서야 말했겠지.
“걱정 말게.”
하지만 호리에르의 대답은 여전히 긍정적이었고, 시히델은 그저 가만히 늙은 혼령을 바라볼 뿐이었다.
“설마 인간들이 신령님의 뜻을 거부하겠나. 세월이 지나도 그들 또한 신령님들을 섬기는 건 여전하지 않겠나.”
이건 아마도 맞는 말이었기에 시히델은 그쯤에서 질문을 끝냈다. 하지만 우리가 신령님들이 남기신 무언가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인간들이 그걸 믿을지가 문제다… 라는 질문은 더이상 하지 않았다. 가서 보면 알겠지. 어쨌든 그가 거짓말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었다. 다만 도대체 거기서 뭘 봤기에 저렇게 긍정적으로 변한 걸까, 약간 그가 예전과는 다르다고 느껴지기도 한 그녀였고, 일단 더이상 말은 말자고 결정한 뒤 다시 밤바다를 바라보자 이번엔 다른 혼령이 물었다.
“그러고 보니, 도대체 지금 가는곳에서 뭘 보셨기에 신령님들께서 남기셨다고 그렇게 확신하는 건가요?”
이 말에 또다시 시히델을 비롯한 혼령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호리에르. 그 혼령의 말이 맞았다. 호리에르는 원래 그런 이였긴 하지만, 이번엔 특히 자기 자신에게 굉장할 정도의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호리에르 자신도 인정하는 듯, 그는 미소를 유지한 채 다만
“보면 알 거네. 보면 알아.”
이렇게 믿음이 담긴 대답만 남길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며칠이 지나, 곧 생전 처음 본 그 바다를 떠나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끝나가고, 그렇게 바닥이 점점 흙으로 뭉쳐가면서 부드러움이 사라지더니, 이어서는 딱딱함을 넘어 아예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하는 그런 황야에서 혼령들은 계속, 계속 움직였다. 그러다 쉴 즈음에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부드러운 곳을 찾아 몸을 사렸다. 그러다가 다음날 눈을 뜨고 보면, 시원함도 없이 그저 말라 비틀어지기만 한 바람이 생각보다 거센 탓에 잠시 헤매기도 했다. 그러다가 결국 누군가가 다치고 말았을 때, 모두가 그 한 명을 위해 잠시 멈춰서 상처를 감싸주기도 했고.
하지만 시히델은 불평하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게 뭐랄까, 조금 더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이전에 더이상 아무 감각도 없이 보이는 인간들마다 잡아 죽이던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그녀. 그리고 이렇게 메마른 땅이 조금씩 그 갈라짐이 덜해지면서, 곧 그 끝에 무언가 커다란 절벽 비슷한–
“아니, 저건 절벽이 아니라 구덩이야. 이제 도착했군.”
누군가가 중얼거리는 소리에 대답한 호리에르가 점점 빨리 움직였다. 과연, 저 앞에 무언가가 보였다. 절벽인지 구덩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너머에 무언가, 어두운 빛으로 빛나는? 아니, 잠깐. 어둡게 빛난다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두운 빛의 딱 봐도 생전 처음 보는 무언가가, 지금 시히델이 거의 다 도착할수록 조금씩 드러났다.
호리에르의 기운이 빠르게 요동쳤다.
“어서 가세나.”
다시 돌아왔다는 데 흥분하기라도 한 걸까. 다른 혼령들도 호기심에 슬슬 앞을 다투기 시작했고, 시히델 또한 자신도 모르게 점점 바닥에 닿은 기운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리고는 곧 그 커다랗고, 정말 저게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몰라도 정말 커다란 구덩이의 입구, 그 높은 절벽과도 같은 끝에 호리에르가 먼저 멈춰 서고는, 이어서 다른 혼령들도 그 옆에 다다랐다. 다들 그 아래의 전망을 구경하는 모습에 행여나 낄 자리라도 없을까 싶어 시히델은 순간 전속력으로 달려서 곧 빈틈 하나를 찾아 그 앞에 선 순간,
“뭣…”
시히델은 이제 보니 다들 무언가에 한 대 맞은 듯한 모습의 혼령들처럼, 자신도 충격에 휩싸여서 굳어 버리고 말았다.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