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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키스......해도, 돼?」 하치만「뭣!」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20화




​【​데​이​트​편​Ⅴ​:​이​렇​게​ 해서, 히키가야 하치만은 결의를 굳힌다.】


유키노 『 더 이상 말 허리 자르는 건 멈추렴. 정말이지, 이러니까 당신이란 사람은………』

때는, 어젯밤이다.

유키노 『 어쨌든, 주제로 들어가려는데, 시간 괜찮을까?』

하치만 「아아, 무슨 일로 전화 한 건가?」

유키노 『당신, 최근 유이가하마양을 피하고 있다고 하던데』

하치만 「……무슨 말이지?」

유키노 『모른척해도 소용없어. 유이가하마양 본인에게서, 이미 언질은 받았어』

언질이라니, 무슨 범인인가.

유키노 『당신에게 한가한가 하고 물어봐도, 같이 놀자고 하기 전에 전부 이리저리 피한다고』

하치만 「아아∼……,  혹시 이번에 온 그 스트레이트한 메일, 너가 한 짓인가?」

유키노 『그래. 유이가하마양이 도와달라고 했으니싸,  「시스콘인 그야, 코마치양이 협력해주면 괜찮아」라고 대답해 두었어』

하치만 「코마치를 통해서라니, 치사하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제대로 속았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사랑스러운 것이니까 어쩔 수 없다.

유키노 『나로서도 그에 대해 다소 빚이 있었기에, 이렇게 전화를──』

하치만 「아―, 너가 걱정할만한 일은 없다. 내일 가기로 했으니까」

유키노시타의 발언을 차단하듯이 단언한다.
이제 귀찮다, 이대로 이야기를 끝내 버리자.

유키노 『그래, 데이트는 제대로 하는구나』

하치만 「데, 데이트라고 하지마!」

이야기를 끝낼 생각이었는데, 무심코 반사적으로 반론해 버렸다.
그 말이다, 유이가하마하고는 단지 함께 나가는 것뿐이지, 데이트라든가, 그런 건, 아니다…?

유키노 『당신, 아직도 그런 말을 하는 걸까? 슬슬 솔직하게 되는 게 어떨까?』

하치만 「……너와는 관계가 없겠지」

유키노 『아니, 이것은 내가 받은 의뢰야』

의뢰? 무슨?
나를 놀러 가게 하는 것 말고도, 유이가하마에게 무슨 부탁이라도 받은 건가.

유키노 『나도 사실은, 당신들하고 엮이고 싶지 않아』
유키노 『대체로 고3 때는, 나도 코마치양도 계속 같은 부실이었는데 매일 매일 러브러브……』 고고고고고고고…

하치만 「뭣!?」

이, 이 녀석,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건가!

하치만 「잠깐 기다려! 러브러브는 하지 않았다! 매 번 그 녀석이 일방적으로……」

유키노 『어머나, 천박가야군도 상당히 헤벌레 한 것 같았다만, 내 기분 탓이었을까..』

큭, 유키노시타를 상대로 보통 말싸움조차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좋다. 우선 침착하자.
쿨해져라 히키가야 하치만!

하치만 「거기 말이다, 너에게 말할 필요도 없이, 자신의 솔직한 마음 정도는 안다. 정말로 싫었다면, 벌써 거절했다」

유키노 『그럼……』

하치만 「그렇지만, 유키노시타, 그런 건 일시적인 환상이다. 그렇게 애매한 것이, 다른 학교에 가면서까지 계속될 리가 없다」

유키노 ​『​유​이​가​하​마​양​조​차​,​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걸까?』

하치만 「그야 나도, 봉사부에서 그만한 신뢰 관계는 이미 쌓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완전히 신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할 생각도 없다」

전화 너머로,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유키노시타는,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유키노 『그래……. 당신은 반드시 자신과 사귀면 그녀의 입장이 나빠져 버릴 것을 염려 해서, 지금까지 발을 디뎠던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아​니​었​구​나​』​

하치만 「아닌 건 아니다.  그것도 이유 중 하나다. 단지, 그것만이 아니다.」

유이가하마의 입장이 나빠지는 것을 염려 해서, 인가.
유키노시타의 말을 듣고 그 기분 나쁜 기억이 머리를 스친다.

하치만 「저기 말이다, 사가미 미나미는 기억하고 있을까?」

유키노 『물론 잊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무슨?』

하치만 「너는 유이가하마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부터 내가 친절하고 자상하고 정중하게───」


하치만 「그것은 잘못된 이유를 설명해 주마」


유이가하마와 둘이서 여름축제에 갔을 때의 이야기다.
우리들은 거기서, 우연히 사가미와 만나, 비웃음 당했다. 비웃어졌던 것이다.
그 때 나는 상당히 마음이 얼어 붙었다.
나와 유이가하마가 볼 때, 사가미의 태도는 심했으니까.

그러나, 사가미 미나미의 시점에서 보면, 이야기는 다른 것이 된다.

유키노시타는 모를지도 모르지만, 유이가하마와 사가미는 1학년 때는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그것도, 서로 경칭으로 부를 정도로 말이다.
그것이 2학년으로 진급하면서 어떻게 되었을까?
알고 있는 대로, 유이가하마는 미우라의 눈을 띄어 훌륭하게도 하야마 그룹의 동료가 되었다.
그리고, 유이가하마는 사가미와의 관계를 끊었다.
본인은 「사가밍은 친구」 라고 했지만, 나는 그 녀석들이 이야기했던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 상황은, 사가미의 눈에는 이렇게 비쳤을 것이다.
나보다 높은 카스트 녀석들과 친해진 순간, 그 녀석은 나를 버렸다고.

유이가하마는, 1년간 사이 좋게 지냈던 녀석을, 아주 깔끔하게 쳐냈다.
거기에 그것에 대해, 『 1학년 때는 잘 지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에 조금 거북하다』 정도의 인식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녀석은 그런 녀석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여름축제에서 사가미의 그 태도에도 조금은 정당성이 생긴다.
그것은 농담이나 조롱 같은 공격이 아니라, 유이가하마에게 배신 당한 사가미의 반격이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논점은, 사가미가 불쌍하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딴 녀석 어떻게 되든 상관 없고, 잊어 버리고 싶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유이가하마는, 새롭고 보다 좋은 사람과 만나면, 과거의 동료를 간단하게 잘라 버리는 인간이다」라는 것이다.

우리들과 유이가하마와의 관계가, 사가미와 유이가하마의 관계와 동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이가하마는 우리들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평소에도 걱정해 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5년 후, 10년 후까지, 그것이 계속될 거라고는 할 수 없다.
나도 유키노시타도, 머지않아 사가미와 같은 입장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가능성으로서는,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그것 만이 아니다.

수학 여행 때, 토베나 에비나양의 건을 생각해 봐라.
그 녀석은 에비나양의 본심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오오오카나 야마토와 함께, 토베를 부추겼다.
오오오카와 야마토가 에비나양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은, 입장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자.
하지만 그 때 미우라는, 하야마와 같이 사정을 알지 못했음에도, 확실히 에비나양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미우라와 거의 같은 위치에 있는 유이가하마가, 이해 못한다는 일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인간은 보고 싶은 것 밖에 볼 수 없다.
듣고 싶은 것 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 때의 유이가하마는 확실히 그랬다.
그 녀석은 토베가 내건 연애라는 먹이에 이끌려 에비나양의 생각 같은 건, 자기 편한 대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었다.

누가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이것들은 과거에 일어난 사실이다.


결론을 말하자.
즉, 비록 유이가하마 유이가 상대라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건 틀렸다.



나는 그 말을 몇 십 분에 걸쳐 했다.
정말로 긴 이야기를 다 들은 유키노시타가, 말을 꺼냈다.

유키노 『……놀랐어』

나도 놀랐다.
자기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보았는지에 대해 이렇게까지 이야기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크리스마스 이벤트 전, 히라츠카 선생님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 때 이후 처음이다.
이런 일이 또 있을 줄은 몰랐다.
유키노시타가 상대이기에, 할 수 있었던 건가…….

유키노 『당신이 유이가하마양을, 그런 식으로 보고 있었다니……』

상당히 차가운 목소리다.

하치만 「너, 무엇인가 착각한 거 아닌가?」

유키노 『어떤 의미일까』

하치만 「나는 그 녀석을 한 마디도 나쁘다고 하지 않았다」

유키노시타가 입을 다문다. 생각을 하고 잇는 걸까.
그리고 시간이 꽤 흐른 후, 이렇게 말했다.

유키노 『……도저히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 정도는 아니지만, 당신의 지리멸렬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더니. 어쩐지 머리가 아프구나』

지리멸렬? 결코 그렇지 않다.
나의 생각은 철두철미하다. 국어 학년 3위를 얕보지마.

하치만 「너 ​말​이​다​…​…​유​이​가​하​마​를​ 성인으로 보는 거 아닌가?」

유이가하마는, 나나 유키노시타 같은 인간하고 사이 좋게 지내주는, 매우 상냥한 녀석이다.
그렇기에 마치 여신 같이 느껴질 정도다.
정말 잘 안다.

하지만, 결코 그런 일은 없다.
그것은 있을 수 없다.

좋은 면모만 가진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치만 「모든 상대와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친구가 많은 유이가하마라면 더욱 더 그렇다」
하치만 「자신에게 있어서 보다 좋은 동료를 찾았을 때, 과거의 동료를 잘라 버리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고, 뭐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와의 관계도, 머지않아 끊어져 버리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진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면, 반드시 자업자득일 것이다.
여하튼, 현재 유이가하마를 피하고 있는 것은 내 쪽이다.

하치만 「그리고 보고 싶은 것 밖에 보지 못하고, 듣고 싶은 것 밖에 듣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누구라도 같다」

나도 그렇다.
유키노시타도, 때와 경우에 따라서는 그럴 것이다.

하치만 「그러니까 유이가하마는, 비겁한 부분도 추악한 부분도 많은 보통 인간이다」

그렇다, 그것이 보통 인간이다.
모든 것에 대해 항상 올바르게 대처할 너의 그 자세도, 그것은 그것대로 제법 좋아하지만.

유키노 『그렇구나……. 왜인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말도 조금은 이해되었어』

하치만 「그런가. 그건 잘 됐구나」

유키노 『그래서,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걸까?』
유키노 『유이가하마양이 어떤 인간이라도, 현재 당신들이 서로 품고 있는 마음이, 그렇게 간단하게 바뀌는 것도 아닐 거다만?』

하치만 「……그렇구나. …………그와 같다」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것, 졸업이 다가오기 전부터 생각했었다.
유이가하마에게는 나 이상으로 좋은 상대가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까, 다른 대학이 된 것을 기회로, 마음이 멀어지도록 일단 거리를 벌린다…….
그 때의 나는 멋대로 그렇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둘도 없는 존재라니 무섭지 않은가.
그것을 잃어 버리면 돌이킬 수 없지 않은가
실패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니.
두 번 다시 손에 들어 오지 않는다니.

그렇지만, 이제 와서 거리를 벌려봤자, 늦었다.

하치만 「유키노시타, 고맙다」

유키노 『! 갑자기 기분 나쁜 말을 하는 건 그만두렴. 신고할 테니까』

하치만 「뭐, 뭐랄까 지금까지 머리 속으로 생각했던 적은 수십 번이나 되지만,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유이가하마를 깊이 생각하게 되어 버렸던 것 같다.
벌써 유이가하마는 내 마음 속에서, 둘도 없는 존재가 된 지 오래였다.

하치만 「너 덕분에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조금 전, 나는 그녀를, 보통으로 추악한 인간이라고 판단했다.
관계가 끊어지는 것이 마음이 아픈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더 이상, 그녀의 호의에 응석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미 답은 나왔다.

하치만 「그러니까 내일, 내가 낸 답을, 그 녀석에게 말하겠다」

정말이지, 나도 정말로 귀찮은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신도 사랑한다만!


나는 몇 년을 거쳐, 겨우 유이가하마를 진정한 의미로 마주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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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번역하면서 가장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열받아 하면서도.. 짜증 나면서도.... 자기 혐오를 느끼면서도.. 번역한 부분입니다.

그 이유가 분명히 있기는 하는데, 넷보다는 오프에서 말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겁니다. 

이 부분이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작가가 대단합니다.
사실 저리 말하는 하치만도 모순이 있지만요 -_-
그래도 저도 성장했다고 생각한 점이 제가 일부다처제 팬픽 번역할 때만 해도 무진장 울컥거렸는데
이 부분은 욕만 했네요.. -_-
사람이 성장을 하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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