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생일편Ⅰ:마침내 그들은, 2년이 지난 약속을 완수한다.】
코마치 「어라? 오빠 나가는 거야?」
오늘, 6 월 초순, 휴일.
조용히 집에서 나가려고 했는데, 현관 앞에서 코마치에게 발견되어 버렸다.
하치만 「아, 조금」
코마치 「또 유이 언니와 데이트?」
히죽히죽거리면서 묻지마!
나와 유이가하마가 친구 이상 연인 미만 관계가 되고 난 후, 코마치는 언제나 이런 상태다.
하치만 「아니다」
코마치 「또― 또―. 평소 잠깐 뭐 사러 갈 때는 저지에 머리가 부스럭거렸는데, 지금은 제대로 외출하는 느낌인걸」
과연 나의 여동생.
인간관찰이 뛰어나다.
하치만 「뭐, 오늘은 혼자가 아니니까」
코마치 「그렇다는 건 역시 데이트지―?」
코마치 「오빠와 놀아 주는 사람은 유이 언니 정도 밖에 없으니까, 이제 와서 뻔한 거짓말 하지 않아도 좋은데∼」 후훗!
너무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오빠 상처 받는다?
토츠카나 자이모쿠자나 유키노시타 같은 나와 고등학교 시절 같이 교류했던 상대들은, 현재 도쿄에서 혼자 살고 있다.
카와 뭐시기양은 지금도 치바에 있는 것 같지만 딱히 이렇다 할 만한 관계도 없고, 현지에서 사는 사람 중 나와 함께 나갈 만한 상대는 유이가하마 밖에 없다는 것은, 뭐, 타당한 추측일 것이다.
에? 대학 친구?
바보인가, 대학에서는 누구와도 엮이지 않는 것이 당연하겠지!
그러나…….
하치만 「아니, 오늘은 정말로 유이가하마가 아니다만」
코마치 「하! 설마 바람!?」
더 이상 코마치와 시시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 약속에 늦는다.
이야기를 적당히 마치고, 걷기를 약 10분.
목적인 주차장에 간신히 도착했다.
약속 상대는, 이미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히라츠카 「오, 왔는지」
하치만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히라츠카 「신경 쓰지마라, 나도 지금 온 참이다. 오래간만이다, 히키가야」
그렇게 말하고 미소 짓는 여성은, 나의 은사, 히라츠카 시즈카다.
오래간만이라고 할까, 골든위크 때 만나고 얼마 되지도 않았다만.
하치만 「그 후로 아직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히라츠카 「하하하. 그런데도 오래간만인 거 같구나. 바로 몇 개월 전까지는 거의 매일 봤으니까」
하치만 「확실히 그렇군요」
히라츠카 「뭐, 잡담은 이동하면서도 할 수 있으니까, 타라」
하치만 「그럼,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스포츠카, 변함 없이 메탈릭해서 쩔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히라츠카 선생님의 애차의 조수석에 탄다.
타자마자, 낮은 기동 소리와 함께 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저음과는 반대로 운전은 경쾌하다.
기분 탓인지, 경쾌하게 달리는 차와 마찬가지로, 히라츠카 선생님 자신도 기분 좋아 보인다.
하치만 「뭔가, 기분 좋아 보입니다만」
히라츠카 「아아, 기대했다. 너가 고등학교를 졸업 하면 함께 라면을 먹으러 가자고 약속한 지 꽤 되었으니까」
하치만 「그 메일을 받을 때가, 분명히 고2…… 여름 방학이었던가?」
히라츠카 「! 이제 3개월만 지나면, 그 후로 2년이나 지나는 건가. 시간은 정말 빨리 흐른다. 하아……. 해마다 빨라지는 거 같다……」
아아…….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체감 시간은 줄어든다고 한다.
사고라도 나면 곤란하니까, 그 발언은 마음 속에 묻기로 했다.
하치만 「별로 얼마 안 되었다고 하면서도 시간의 흐름은 빠른 거 같다니, 대체 어느 쪽입니까……」
히라츠카 「좋아. 이 이야기는 끝이다!」
에∼…….
나이 이야기가 나오니까 이러는 건가.
딱히 상관 없다만.
하치만 「그래서, 어디로 가는 겁니까?」
히라츠카 「가까운 곳은 언제든지 갈 수 있으니까. 오늘 가는 곳은,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잘 알려진 맛집이다」
하치만 「제법 멉니다」
히라츠카 「안심해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직도 산만큼 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라기 보단, 듣고 싶은 것이지만」
……안 좋은 예감이 든다.
히라츠카 「결국, 유이가하마와는 어떻게 된 건가?」
내가 유이가하마에게 내 생각을 말했을 때가, 골든위크 쯤인 건 히라츠카 선생님도 알고 있을 터인데 묻는군요…….
정말이지 코마치 녀석!
어째서 쓸데없는 말을!
그런 건 말 안 해도 된다.
하치만 「뭐랄까……, 그럭저럭 입니다」
히라츠카 「뭐야. 아직 제대로 사귀는 게 아닌가?」
하치만 「아니, 그, 사귀는 건 아니지만, 같이 외출하거나 하기는 합니다……」
이상한 걱정을 끼치리 않기 위해 그런 말을 했지만, 히라츠카 선생님은 반대로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히라츠카 「자네들에게는 자네들 나름의 페이스가 있을 테니, 별로 귀찮은 소리를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하치만 「?」
히라츠카 「너가 지금 하고 있는 짓은, 보기에 따라서는 그녀 후보를 키핑하고 있다는 거다?」
하치만 「잠깐만요! 키핑이라든가 그런 질 나쁜 말은 하지 마세요!」
히라츠카 「뭐가 다르다고……」
유이가하마가 나에게 품은 호의를 안 다음, 나는 유이가하마에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귀는 건 아니고, 지금도 애매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확실히 겉으로 보기엔, 키핑일지도 모르지만…….
하치만 「……그런 말을 해도」
히라츠카 「서로 사랑하는 거 아닌가? 그럼 바로 사귀어서, 건전한 교제를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대체 뭐가 곤란한 건지」
하치만 「서로 사랑한다든가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창피합니다」
히라츠카 「하하하」
…….
반드시, 히라츠카 선생님의 지적은 맞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찌되었든 그 말 그대로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치만 「유이가하마를 계속 기다리게 하고 있다는 것은, 나 자신이 알고 있습니다만……」
히라츠카 「알겠는가 히키가야! 만남이라는 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줄어든다!」
히라츠카 「자기 인생에 몇 번이나 찬스가 남았는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히라츠카 「그런데도 모처럼 귀중한 찬스인데 날리겠다는 건가!」
하치만 「그게……, 그……」
히라츠카 「그 때 그랬어야 했는데! 그 사람을 놓쳤으면 안 됐는데! 그런 남자는 당장 버려야 했는데!」
히라츠카 「그런 것들을 이제 와서 후회해도, 늦은, 거, 다…… 흑……」 흑…
하치만 「서, 선생님이라면 괜찮습니다! 반드시 아직 찬스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우선 운전을 제대로 해주세요! 거기! 앞!」
히라츠카 「미, 미안하다……」
어째서 어쩌다 내가 히라츠카 선생님을 위로하게 되어 버린 건가…….
이 사람 트라우마 너무 많지 않은가 …….
흑역사 대결이라도 하면, 나와 제법 좋은 승부가 되지 않을까?
히라츠카 「……보기 흉한 모습을 보여줘서 미안하다」
하치만 「하아……」
히라츠카 「어, 어쨌든 그런 것이다. 너에 대한 거다, 반드시 상대가 소중하니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그건 안 된다」
히라츠카 「소중한 만큼, 애매한 관계가 아니라, 제대로 된 관계를 쌓아 올려야 한다」
반론할 수 없는 정론이다.
아니, 누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나 자신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생일편Ⅱ:역시 히키가야 하치만은,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약하다.】
히라츠카 선생님과 라면을 먹으러 나가고 나서 맞이한 다음주 일요일.
유이가하마와 만나기 위해, 나는 거리에서 홀로 서있다.
유이가하마에게 내 생각을 말한 뒤로, 몇 번 정도 함께 나가거나……즉 소위 데이트 같은 것을 하긴 한 거 같다만 어째서 익숙해지지 않는 것일까.
내가 안절부절한 모습을 본 코마치에게 놀림 당하면서 현관문을 지나, 바로 재빨리 약속 장소로 와버렸다.
그리고 약속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는 필요 이상으로 두리번 두리번 둘러 본다. 지나가는 사람이
「뭐야 저 수상한 녀석은…… 범죄자?」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평소 패턴.
그러나, 몇 번이나 같은 실패를 반복할 정도로 나는 바보는 아니다.
코마치에게 놀림 당하거나 빨리 와 버린 것은 지금까지 대로이지만, 아직 괜찮다.
반드시 괜찮을 것이다.
오늘이야말로, 평상을 가장하겠다!
그렇게 마음 속으로 맹세하며, 직립 부동으로 약 10분.
슈트 차림 남자들의 이상한 거래 (망상)를 보는데 열중하고 있던 나는, 뒤에서 다가 오는 수상… 하지 않은 그림자를 알아채지 못했다.
유이 「야하로―!」
ゆいたんイェイ~(私服ガハマさんとかポニテガハマさんとかetc) / ☆★はっぴー★☆
하치만 「히야!」
유이 「힛키 기다렸지∼……엣, 무슨 일이야?」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다.
거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말을 건다는 경험, 나에게는 거의 없었으니까.
아무튼 깜짝 놀라 버린다.
하치만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유이 「지금 반응 절대로 뭔가 있어!」
하치만 「신경 쓰지 마라……」
……나, 시작부터 추하지 않은가?
오늘은 약간의 써프라이즈가 있기에, 평소 이상으로 긴장하고는 있지만, 눈치 채이지 않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치만 「그보다 너도 제법 빨리 왔구나」
유이 「그게, 힛키는 빨리 매번 빨리 오니까, 계속 기다리게 하는 것도 어떨까~ 생각해서」
하치만 「내가 멋대로 일찍 온 거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유이 「흐~응. ……그렇게 기대했었어?」
하치만 「벼, 별로 그런 건……아닌 것도 아니지만……」
유이 「후훗」
어이. 갑자기 상냥하게 미소 짓지마.
두근거려 버린다!
하치만 「어흠…… 어쩐지, 조금 평상시와 분위기가 다르구나」
유이 「그래?」
하치만 「아아. 뭐랄까……, 청초계 빗치라는 느낌이다」
유이 「청초계 빗치는 뭐야! 그리고 애초에 빗치 아니니까!」
오늘 유이가하마는, 흰색을 기조로 한 원피스에, 희미한 핑크색 윗도리를 가볍게 걸친 복장이다.
색조나 분위기는 청하지만, 가슴과 허벅지가 노출된 탓에 빗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 원피스, 어째서 그렇게 짧은 건가
아니 아무튼 귀엽고 감동이지만.
유이가하마가 「우우∼~~」 신음소리를 내면서 이쪽을 노려본다.
유이 「오늘은 빗치 취급을 당하지 않을 것 같은 옷을 고르려고 했는데……」
……그런 생각을 했던 건가
나로서는, 유이가하마가 주변 시선을 모으는 게 싫어서 그랬을 뿐이지, 진심으로 싫은 건 아니지만.
조금 죄책감이 생겼기에, 솔직하게 사과한다.
하치만 「미안. 아∼, 그……, 솔직히, 굉장히 귀엽다고 생각한다만?」
유이 「……변명 같아」
하치만 「거짓말이 아니다. 단지, 솔직하게 칭찬하는 것이 부끄럽다 보니, 무심코, ……」
유이 「정말! 힛키는 그런 점은 변하지 않았다니까」
그렇게 말하며 유이가하마는, 조용히 내 팔에 자기 팔을 감쌌다.
하치만 「잠깐, 멈춰라」
유이 「안 돼~! 빗치 빗치라고 해서, 상처 받았는걸?」
하치만 「미안하다……」
유이 「그럼 이 정도는 해도 괜찮잖아!」
하치만 「그, 그러니까, 팔짱 끼며 걷는 건 나에게 허들이 너무 높……」
저항하는 나를 보며, 웃는다.
에? 나 웃긴 건가?
하치만 「……갑자기 뭔가」
유이 「그게, 입으로 싫다고 하면서, ……, 엄청, 히죽 거리고 있는걸」
하치만 「 ! ? 」///
그러니까 저기, 그렇게 달라 붙으면 이래저래 부드러운 것들이 닿으니까?
즉각 그만둬.
그렇게 안 해도 도망치지 않을 테니까!
이성을 이렇게 총동원해도, 만면의 미소로 내 팔을 끄는 유이가하마를 보고 있으면, 더욱 뺨이 느슨해지는 것을 감출 수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