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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앨리스(?)전

東方有栖(アリス)伝


Original |

Translator | 淸風

이봐, 이거라도 쳐무라! (자포자기)
그냥 분위기타고 썼다보니, 뒷날 수정될 가능성도 큽니다.

주의. 여기서부터 원작 무시나 격렬한 캐릭터 붕괴가 시작됩니다.
보면 끔찍한 신부의 모습에 눈물흘리는 사람이 속출하리라 생각하니 주의해 주세요.

“보여달라고, 네 환상향을!”이라고 말할 수 있는 두려움 없고 대찬 분은 부화기랑 계약할 각오로 부디.


5. 환상향전대 앨리스6+종자 첨부 (승)


 선대 하쿠레이의 무녀――작고――

 만나고 나서 딱 1년.
 그 때랑 똑같은, 햇살이 뜨거운 여름이었어.
 사인은 한계이상으로 혹사하던 육체의 붕괴로 인한, 온갖 병의 겹침.
 그녀는 치명적일만치 재능이 없었어.
 하늘을 날지 못하고, 탄막도 쓰지 못하고, 영력을 드높이지도 못해. 정말로 흑발이 아름다울 뿐인 단순한 인간이었어.
 하지만 그녀는 노력했어. 그야말로, 육체가 한계를 맞아 붕괴할 정도로.
 마를 퇴치하고, 악을 베고, 오니마저 물리쳤다 불리는 환상향 최강의 무녀는, 자신의 육체에게 진거야.
 그녀는 원래 마을에 사는 단순한 시골 아가씨였다는 모양이야.
 유카리가 무슨 생각으로 그녀를 하쿠레이의 무녀로 삼았는진 모르지만, 그녀는 하쿠레이의 무녀로서의 책무를 완수했어.
 그녀의 장례는 인간 관계자만으로 조용히 치뤘단 모양이야.
 그녀 정도의 인물을 잃는 건 이 환상향에선 크나큰 손실이야. 나는 수없이 그녀에게 인간을 버리라고 제안했어.
 하지만 그녀는 마지막까지 끄덕여주지 않았어.
 강한 사람이었어. 정말 강한 사람이었어.
 상냥하고, 대범하고, 때때로 조금 장난스럽고.
 태양을 등지고 두 다리로 땅을 당당히 디디고 있는 것 같은,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극한까지 짜낸 듯한 사람이었어.
 레이무의 수행을 앞으로 1년 남긴, 아슬아슬한 시점에서의 사망.
 관계자 모두가 침울해져, 구름낀 하늘이 된 환상향.
 그 날을 노리고 있던 것처럼 환상향으로 최악의 세력이 붉은 섬광이 되어 찾아왔어.

 홍마관의 환상향 난입이야.

 “운명을 조종하는 정도의 능력”.
 원작지식을 가진 나기에 알고 있어. 틀림없이 레밀리아는 이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안개의 호수 근처에 출현한 붉은 양관은, 순식간에 주위의 요정이나 요괴를 힘으로 굴복시켜 세력을 크게 확대했어. 
 그리고 오늘 밤. 상현달이 뜬 야밤중에, 우리 환상향의 요괴들은 찾아온 위협에 대항하고자 결집하게 되었어.

“……앨리스.”

 전투준비로 인형인 상해와 봉래를 철저히 정비해서 유카리와 하쿠레이 신사에서 합류한 나는, 다른 멤버와의 합류장소로 날아가려 하기 직전에 1년간 함께 보내 완전히 따라주게 된 레이무에게 옷소매를 잡혔어.
 아무래도 레이무의 모습이 이상해.
 이번 이변 해결에는 방해가 된다고 하쿠레이 신사에 남겨진데 불안을 느끼고 있을지도 몰라.

“왜 그러니?”
“……가면 안돼. 가지 말아줘.”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나를 올려다본 레이무는, 평소의 느긋한 모습관 다르게 격렬히 떨리는 눈빛으로 당장에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어.

 무진장 귀엽지만, 사망 플래그 세우는 건 그만둬줘.
 에, 레이무의 직감으로 위험하다니, 상당한 레벨이겠지.

 레이무의 필사적인 제지를 보고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어렴풋이 느낀 내 심경은, 공구리 당하기 직전의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였을 거야.
 하지만 여기까지 와놓고 “역시 안가―”라고 했다간 내 환상향에서의 입장은 끝장나.
 가도 지옥, 안 가도 지옥.
 길로틴과 교수대가 있는데 아무거나 좋아하는 쪽을 고르란 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아.
 솔직히 그만두고 싶지만, 환상향의 지붕을 빌리고 있는 세입자로선 유카리의 요청에 배를 째는 건 불가능해.

 우짜라고.

 마음속으로 사투리를 내뱉으면서도, 나는 레이무를 상냥하게 감싸안았어.

“괜찮아. 걱정 말아줘.”

 애들 특유의 달콤한 향기에 누그러지는 기분을 느끼며, 열심히 허세를 짜내 레이무를 달래려 했어.

 거꾸로 생각하는 거야――앞으로 죽을 정도의 일이 있을거라는 걸 알게 돼서 다행이야.
 ――라고 생각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이 멍청이가!

 나이스미들인 아버지에게 톤파 킥을 날리는 상상으로 스트레스를 발산한 나는, 일단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어.

“그래 그래. 아무 걱정도 필요 없단다, 레이무. 그러니까 청이랑 사이좋게 여기서 기다리고 있――히익?!”

 얼굴을 가져가서 손가락을 흔들며 여유를 드러내는 유카리의 얼굴에, 레이무의 전력 펀치가 작렬했어.
 꽤 멋진 소리가 나고, 유카리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몸을 뒤로 크게 젖혔어.
 기시감을 느끼는 광경으로도 알겠지만, 레이무는 유카리를 전혀 따르지 않고 있어.
 나중에 온 내게 더 따르다 보니 유카리가 불만을 잔뜩 흘리고 있는 건 어찌됐든 좋은 사족이야.

“……죽지 말아줘.”

 오케이, 레이무. 너는 그거구나. 사실은 내가 죽어줬으면 하는 거지.

“끝나면, 다같이 잔치를 하자.”
“……응, 절대로.”

 이번엔 내가 추가로 사망플래그를 난립시키려는 레이무를 말리고, 머리를 쓰다듬고 뺨에 키스를 한다.

 좋아, 이만큼 사망 플래그를 난립시켜 두면 거꾸로 생존 플래그가 솟는다니까!

“으으~ 아파~.”
“청, 레이무에게서 눈을 떼면 안돼.”
“예, 맡겨 주세요! 앨리스 씨!”

 확신이라는 이름의 현실도피를 떠난 나는, 아직 뺨을 누르며 눈물을 머금고 있는 유카리 대신 유카리의 식신인 란의 식신이라는 복잡한 입장에 있는 흉조의 검은 고양이, 청에게 지시를 냈어.
 레이무는 아직 어려. 자칫했다간 이변의 원흉에게 단독으로 돌격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행동이 위험한 거야.

“가자, 유카리.”
“흥. 레이무가 좋아해준다고 해서, 우쭐해하지 말았으면 해.”

 뭐라고 할까, 무진장 잔챙이 냄새나는 유카리의 대사를 흘려들으며 같이 하늘로 날아올라.

“다녀올게.”
​“​…​…​다​녀​오​세​요​.​”​
“여러분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하늘에서 한 손을 흔드는 내게, 레이무는 마찬가지로 한 손을 흔들어 답하고 청은 크게 고개를 숙여 배웅해 주었어.
 달밤의 하늘을 날아가며 나는 유카리에게 전부터 느꼈던 의문을 물어봤어.

“――그래서?”
“그래서, 라는 건?”
“여러가지야. 나는 오라는 말을 들은 것 뿐이고, 자세한 설명은 아무것도 못 들었어.”
“어머어머, 귀하 정도라면 이미 전부 꿰뚫어보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럴 리 없잖아.
 막판엔 레이무처럼 얼굴 쳐삘까, 이 틈새.

 눈은 입만큼 말을 한다. 분노를 담은 내 눈길에, 어깨를 움츠린 유카리가 앞을 바라보며 설명을 시작했어.

“우선 처음으로, 이번 건 이변은 아닙니다.”
“이 정도의 규모로 일어나고 있는데, 이변이 아니면 뭐야?”
“단순한, 요괴간의 승강이야.”
“…….”

 아, 아아…….

“무리가 있는데.”
“그걸 밀고 나갈거예요. 하쿠레이의 무녀가 움직일 수 없는 이상, 인간이 이 일을 해결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위협은 제거해야 해――따라서 사건의 원흉을 설득할겁니다.”
“어떻게?”
“대화로――귀하를 포함해 부른 분들에겐, 나쁘게 말하면 그게 끝날 때 까지의 길뚫기를 부탁할 겁니다.”

 그 “대화”라는 건, 아마 상대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뒤에 시작되는 거겠지.
 반죽음으로 만든 상태로 땅에 쓰러뜨려 머리를 발로 찬 뒤, 머리카락같은 걸 집어들면서 “저기, 지금 어떤 기분이야?”같은 말을 하는 종류의 “대화”인 거지?

 뭐어, 이해하긴 쉬워.
 요는 레밀리아와 유카리가 육체언어로 대화해 이 멍청한 소란을 멈출 때 까지, 우리 다른 멤버들은 홍마관의 멤버들과 차라도 마시고 있으면 되는 거야.
 가능하면 싸움 자체를 회피하고 싶지만. 시간벌기만으로도 괜찮다면 생존율도 대폭 오르고.
 레이무의 사망 플래그 건도 있으니 방심하는 건 금물이겠지만, 소악마 정도라면 지금의 나라도 충분히 붙잡아둘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마을 가까운 하늘로 지정되어 있는 집합장소에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있던 자들이 보여왔어.
 모두 이미 나랑 알고 있는 자들이야.

“초대해놓고 늦게 오다니, 돌아가도 괜찮은 걸까?”

 처음부터 S 작렬인, 체크무늬 옷을 입은 쭉쭉빵빵하고 예쁜 언니.
 환상향에 있어 절대 불가침의 금기.
 “태양의 밭”에 살고 있는, 얼티밋 로맨틱 RPG(로켓 가슴적인 의미로). 카자미 유카.

​“​후​아​아​~​―​―​뭐​어​,​ 둘 다 보수는 선불로 받았고, 그렇게 눈초리를 세우면 예쁜 얼굴이 엉망이라고?”

 하품을 하고 있는 건 원래 나와야 할 계절이 아니어설까――
 겨울에 찾아오는, 설국의 하얀 바위.
 퉁퉁한 흑막유업, 레티 화이트록.

“아―, 아이슨가―.”

 인간보다도 약간 긴 송곳니를 드러내며 기쁜 듯이 내게 미소 짓는 얼굴만 보면, 그녀가 인간을 먹는 요괴라는 느낌은 전혀 안 들어.
 타고난 재주로 일세를 풍미하는 땅거미의 로리, 루미아.

“아직 한 명이 안 온 모양이네요.”
『아니, 이미 와있어.』

 모두를 둘러본 유카리가 나직히 중얼이자, 어디서부턴지 기풍 좋은 소녀의 목소리가 떨어져 내린다.

“와 줬구나, 고마워.”
『괜찮아, 오랜 친구의 부탁이야. 멋진 술도 잔뜩 마시게 해 준다는 모양이니, 협력을 꺼릴 이유가 없잖아.』

 웨이트, 웨이트.
 아니, 지저에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왜 지금 당신이 여기 있는 거야?

“누구?”
『이부키 스이카다. 유카리에게서 모습은 드러내지 말아달라고 부탁받아서. 미안하지만 소리만으로 실례하겠어.』

 아마 능력으로 안개로 변화해 있는 건지, 유카의 질문에 주위 일대서 울리는 소리로 껄껄 즐거운 듯이 웃은 건 환상향에서도 잊힌 요괴 최강 종족, 오니.
 거기다, 그 정점에 군림했던 산의 대장 중 하나, 로리와 거대소녀를 양립시키는 진정한 대요괴, 이부키 스이카.

 뭐야 이 최강 멤버. 환상향 밖으로 세계정복이라도 하러 가는 거야?
 것보다, 이 멤버면 난 필요없지 않아?

 원작이 탄막놀이라는 룰에 따른 슈팅게임이어서 레티나 루미아의 실력은 잘 알기 힘든 부분이 있었어.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내 감상은, 각자가 꽤 위험한 상대란 거야.
 능력의 지독함도 그렇고, 가진 요기의 크기도 그렇고. 까놓고 말해 나는 이 중 누구와도 정면에서 싸워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이 없어.

 뭐어, 나는 스이카 외의 모두와는 이미 친구니 그럴 가능성은 만에 하나도 없겠지만.

 이 1년간 내 우호 범위는 꽤 넓어졌어.
 유카와는, 마을의 꽃집에서.
 언뜻 보면 초 S로밖에 안 보이는 조금 특이한 성격이지만, 꽃을 괴롭히는 것 같은 지뢰만 안 밟으면 상냥한 성격이라, 내가 요즘 시작한 허브 등의 가정화원에 대해 고마운 조언을 잔뜩 주는 초 S(숙녀)인 언니인 거야.
 레티와는 작년 겨울에.
 그녀 자신은 비교적 온화한 성격이니 만나고 바로 친해졌어.
 내가 만드는 디저트를 마음에 들어 해서 같이 만들고 시식회를 하거나, 답례로 절대 녹지 않는 눈사람을 인테리어로 받거나 등, 여자간의 교제를 해나가고 있는 좋은 친구야.
 루미아와는 마을 근처의 길가에서.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맞닥뜨려, 이유를 물었더니 “배가 고파서 못 움직여”라는 뻔한 거였기에 집에 불러서 루팡의 칼리오스트로에 막 나온 곱곱배기 미트 스파게티를 먹여줬더니, 왠지 날 따르기 시작했어.
 그 뒤로 가끔 길가에서 만나면 모이주기――아니, 식사에 부르거나 하는 근처의 어린애같은 존재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녀들이 살육을 좋아하는 정신 나간 전투광이라는 건 터무니없는 오해야.
 유카는 확실히 조금 전투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지만, 그런 그녀도 우호적인 상대를 갑자기 때려갈기는 것 같은 상스런 짓은 안해.

 자, 참여자의 소개도 머릿속으로 끝마쳤으니, 난 돌아가도 괜찮을까?

 내 입밖으로 내지 못한 부탁은 당연히 기각당해, 상황은 전투전 브리핑으로 옮겨갔어.

“우선은 모여준거에 대해 감사를.”

 우선 처음으로, 유카리가 모두에게 깊게 허리숙여 감사했어.
 아무렇지도 않게 환상향 최강 요괴가 고개를 숙인 거야. 우월감같은 건 눈꼽만치도 안 느껴지고, 거꾸로 아득히 높은 입장의 사람에게서 감사받고 있는 듯한 거북함만 느껴져.

“이번 의뢰는 지극히 단순해. 저 저택을 내 결계로 격리한 뒤, 틈새 너머에 있는 자들과 싸워서 지지 않을 것. 상대의 생사는 묻지 않을게.”

 그렇게 말한 뒤 각자의 앞에 나타난 틈새. 뒤룩뒤룩 허공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움직이는게 한층 더 기분 나빠.
 처음부터 알고 있던 거긴 하지만, 역시 목숨 걸고 싸우는 건 마음이 안 내켜.
 하지만 그래도 해내지 않으면 다음엔 이쪽이 살해당하는 거야.
 싫디 싫어서 어쩔 수 없지만, 할 수 밖에 없어.

“레티는 저택 밖에 있는 요괴를 상대해 줘. 수는 거의 200이야. 다른 사람들은 관 안에 있는 주요한 요괴들을.”
“에에~, 그렇게 많은 걸 나 혼자서 상대하는 거야~?”
“안의 요괴는 바깥 녀석을 전부 더한 것보다 윗줄이야. 경계를 만져서 결계 안의 환경도 겨울에 맞출게. 귀하의 일은 이 안에선 제일 쉽다고?”
“아직 좀 졸리니까, 그정도가 딱 좋아~.”

 일대 다수는 레티가 가진 능력의 독무대야. 보고 있을 뿐이라면 아름답지만, 적에게는 단순한 고문.
 그 멋진 모습을 보지 못하는 건 과연 행운인가 불행인가.

“레티를 포함해서 각각에게 상성을 좋은 상대를 골랐어. 최악의 경우도, 내가 당주인 흡혈귀와 이야기를 마칠 때 까지만 버텨주고 있으면 돼.”
“그건 나를 깔보는 거라고 생각해도 될까?”
“귀하를 빼고 말한 거야. 하나하나 설명 안해도 알 거잖아.”

 시비조의 유카에게, 유카리가 부채로 입가를 가리면서 성가신 듯 미간을 찌푸렸어.

“알았어~.”

 루미아는 여전히 정말 이해한 건지 불명인 웃는 얼굴이야. 무지 귀여워.
 이 얼굴은 레이무의 잠자는 얼굴과 비견할 만하다 느껴, 나는 장소에 맞지 않게 마음 속으로 온화한 표정을 지었어.

 흠. 그렇다는 건 내 상대는 같은 마법사란 판 위에 있는 파출린가.

 승산은 눈꼽만치도 없지만, 그녀에게 천식이 있다는 사전지식이 있어. 시간 벌기에 집중하면 희소한 승산도 보여올지도 몰라.
 나도 1년 반이라는 시기를 마법사로서 보내온 거야. 연구결과를 발표하기에 이 이상의 무대는 없겠지.
 동물 수준의 지성인 쫄개 요괴를 상대로 싸운 적은 여러 번 있지만, 격이 높은 상대와의 실전은 이게 처음이야.

 이벤트전이 갑자기 원작 캐릭터와 진심으로 죽여대는 거라니……하핫, 웃겨.

 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도망치고 싶어.
 하지만 나도 환상향에서 살아가는 사람인 거야. 여기서 도망치면 나는 이 땅에서 있을 곳을 잃어.

​「​そ​れ​で​は​皆​様​、​ご​武​運​を​」​“​그​러​면​ 여러분, 무운을.”

 그 말을 마지막으로, 유카리는 자신이 낳은 틈새로 모습을 감췄어.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그래도 끝나면 레이무랑 파티한다고 약속했어――그걸 거짓으로 만들면 안 돼.
 앨리스, 해낼 수 있지?
 좋아! 파이팅―!

 떨리는 마음을 어떻게든 끓여서, 나는 눈 앞의 틈새로 돌입했어.







“어머, 정말로 편한 일이네―.”

 레티의 싸움은 이미 끝났어.
 큰 소리마저 내면서 커다란 눈송이가 공간 전체에 흩뿌려졌어.
 단순한 눈은 아냐. 레티의 능력, “한기를 다루는 정도의 능력”을 활용해 만든 요기의 결정.
 그 한송이가 닿을 때마다 땅 위에 있던 요괴들의 몸이 단숨에 얼어붙어.
 저항도 없이 눈에 파묻히는 자. 억지로 움직이려다 얼어붙은 부위가 부러져 버리는 자. 눈에 대항해서 내뿜은 불째로 얼음 조각상이 되어버리는 자.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된 지면은 남의 일이라는 듯, 레티는 두둥실 힘 뺀 느낌으로 하늘을 헤엄치고 있었어.
 한기라는 건 공기, 즉 공간에 작용하는 능력이기에, “겨울”이라는 최고의 필드를 손에 넣어 절대자가 된 레티에게 패배할 요소는 전혀 없었어.

“아―아. 이럴 거였으면 앨리스랑 교대했으면 좋았으려나~.”

 친구인 마법사를 떠올리며 면목 없는 듯 눈썹뿌리를 내리는 레티.

 그 애는 전투를 하기엔 너무 상냥해.
 확실히 마력은 높고 보여준 적 있는 마법도 훌륭했지만, 그건 조건 없이 남을 죽일 수 있는 성질은 아냐.

“뭐, 살아있으면 겨울에 파티 해야겠네―.”

 후회해도 고민해도 현실은 변하지 않아.

“계절에 안 맞게 깨우니까, 잠기운이 날아가질 않네~. 그러니, 잘자~.”

 레티는 자기 생각을 빨리 끝마치곤, 아직 맹렬히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저택의 옥상에 드리누워 누구에게 말하는지도 모를 말을 꺼내며 그대로 꿈의 세계로 여행을 떠났어.







 틈새를 지난 유카의 앞에 나타난 건 앞뒤로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서양풍 복도가 길게 뻗어있는, 거울의 끝 같은 장소였어.
 날뛰기에는 충분히 넓은 공간에 중국풍 옷을 입은 여성이 멈춰서 있어.
 붉은 장발과 연둣빛 모자를 쓴 누군가는, 호감을 살만한 엷게 웃는 표정으로 유카 앞에서 주먹과 손바닥을 마주대곤 인사했어.

“처음 뵙겠습니다. 저, 이 홍마관의 문지기 겸 교사를 맡고 있는 홍 메이링이라고 합니다.”
“카자미 유카야. 소속이나 직무같은 건 없어.”
“그러십니까. 그럼――”

 장소에 안 맞는 느낌이 드는 인사를 나눈 뒤, 메이링은 오른손을 펼쳐서 앞으로 가져가고 왼손을 허리로 옮겨서 자세를 취했어.
 초보자도 아는, 무도의 자세야.

“헤에, 요괴가 인간의 기술을 배운 거구나.”
“예. 천학비재한 몸입니다만, 나날의 정진은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아무런 주저도 없이 마음 편한 것 같은 걸음으로 다가가는 유카의 얼굴에, 메이링의 왼손이 박혔어.
 한발이 아냐. 추가로 오른손, 왼손, 거기에 몸을 젖힌 유카의 턱 앞을 노리고 오른 발칼이 뻗쳐올라가.

“하아!”

 새된 기합과 함께 날아온 메이링의 발차기를 방어할 틈도 없이 정면에서 먹은 유카는, 몇 걸음 뒤로 밀려났지만――그 뿐이었어.

“흐응――뭐어 즐거울 것 같네.”

 유카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코나 뺨에서 나온 약간의 피를 닦아냈어.
 틈투성이 행동이지만, 메이링은 공격하지 않았어. 아니, 공격할 수 없었어.

“그럼, 이번에는 내 차례네.”

 말하자마자 손수건을 주머니에 되돌린 유카는, 다시금 정면으로 미스즈에게 다가가.
 책략도 합리도 없는, 단순한 발걸음.
 오른손에 주먹을 쥐고, 등줄기를 써서 뒤로 당겨.
 어디로 날아갈지 뻔한 텔레폰 펀치. 거기에는 무인으로서의 형태나 전투자로서 몸에 익힌 독자적인 자세따윈 존재하지 않아.
 메이링의 주먹이 들어가――멈추지 않아.
 메이링의 장타가 들어가――멈추지 않아.
 도합 6발. 메이링의 모든 공격을 몸으로 맞은 유카는, 자신의 주먹을 전력으로 내질렀어.
 훌륭할 정도로 받아 흘려서 주먹을 비껴낸 메이링.
 한걸음 나아가 등 뒤의 벽에 격돌한 유카의 주먹은, 닿은 곳을 중심으로 굉음을 내며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었어.
 규격외의 파괴력 앞인데도, 메이링은 처음부터 얇게 웃고 있던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아.

“어라, 빗나갔네.”

 자신의 주먹을 바라보곤 맞지 않은 걸 신기해하는 유카.

“그렇네요. 그럼, 이번에는 제 차롑니다.”
“싫어. 나는 때리는 건 좋아하지만, 맞는 건 즐기지 않는걸.”

 방약무인한 말을 내뱉곤, 유카는 다시금 주먹을 쥐고 메이링에게 다가가.
 힘과 기술, 야생과 무의 싸움은 주위를 파괴하며 이어져.
 언제까지나, 어디까지나――






“오―.”

 루미아가 방문한 곳은 양관의 넓은 방이었어.
 상공에서 빛나는 샹데리에 외엔 세간따윈 전혀 없는 허무한 공간.
 그 중앙에 메이드복을 입은 백발 소녀가 나이프를 쥐고 있어.

“언니가 제 상댄가요~?”
“아아, 맞아. 아가씨껜 방심하지 말라고 들었는데……설마 어린애 요괴일 줄이야.”

 양손을 좌우로 벌려 십자가같은 자세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루미아에게, 메이드――이자요이 사쿠야는 머리를 긁으며 탄식했어.

“그런가~. 그러면, 언니는 먹어도 괜찮은 인류?”

 마치 날씨 인사를 하듯이 포식해도 되는지를 묻는 루미아.

“앨리스가 말야~, 말했었어~. “인간을 먹고 싶으면 나쁜 인간만으로 하렴.”이래. “나쁜 인간만 먹으면 너는 분명 원망받지 않을 테니까.”래. 그러니까, 처음엔 물어보기로 한 거야―.”

 외모는 작다 해도 루미아는 요괴야. 인간의 이치 밖에 있어, 인간의 상식따윈 통하지 않는 압도적인 포식자.
 깨달았을 때는 루미아의 눈앞에서 수많은 나이프가 덮쳐오고 있었어. 피할 수 있는 여유같은 건 없어.
 하지만 살에 박히는 불쾌한 소리는 나지 않았어. 대신에 들려올 건 늪에 발을 디딘 것 같은 더럽고 눈에 거슬리는 탁음.
 루미아와 나이프 사이에 나타난 어둠으로 나이프가 미끄러떨어져. 마치 물어뜯은 것만 같은 단면을 내보이며 나이프는 중간쯤부터 사라졌어.
 “어둠을 다루는 정도의 능력”. 이 경우 “어둠”이라는 건 능력을 쓰는 루미아 외에 있을 리 없어.
 닿은 곳을 죄다 잘라먹는, 흉악한 구강이 땅거미 소녀의 주위를 감싸.

“나도 하나 가르쳐 주겠어――그런 대사는, 승자가 패자에게 하는 거야.”

 나이프를 던진 거겠지. 사쿠야의 몸이 허공에 떠올라.
 그와 동시에 수많은 나이프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어.

“그런 건가~.”

 루미아의 발아래서도, 두둥실 떠오른 늪의 기포같은 어둠을 시작으로 땅거미가 그림자가 되어 흘러넘쳐.
 내쏘이는 은의 연탄을 흘러넘친 어둠으로 싸그리 삼키면서, 루미아의 입은 웃는 모양으로 뒤틀렸어.







 홍마관의 ​지​하​―​―​대​도​서​관​에​선​ 근처에 소악마를 세워둔 파출리가 변함없이 책상에서 책을 읽고 있었어.
 규칙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와, 큰 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가득찬 조용한 공간.

“――그걸로 숨어있다고 생각한다면, 숨마꼭질 급제점은 줄 수 없겠어.”
“에?”
『――호오, 기척을 숨긴 나를 눈치채다니. 재밌군.』
“에에?!”

 갑자기 뭔가 말하기 시작한 주인을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자, 다른 어딘가에서 당연한 것처럼 대답이 돌아와서 소악마는 무지 당황했어.

“우리 당주가 장난을 좋아해서. 기쁘진 않지만, 덕분에 기척을 읽는 건 특기야.”
『하하하! 좋아, 좋다고. 마음에 들었어!』

 파출리의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뭔가가 모이기 시작해.
 우선은 뿔. 머리 양쪽에서 길게 뻗은, 실로 훌륭한 쌍뿔.
 뒤이어 얼굴. 천진난만한 부분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호기와 오만을 담은 강자의 미소.
 뒤이어 몸. 원·삼각·사각의 추가 달린 사슬을 드리운, 반소매 일본옷.
 강대한 요기를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들끓이는, 괴물의 권화가 출현했어.

“자칭하지, 이부키 스이카다.”
“파출리 놀리지야. ――오니라니, 시대착오적인 존재가 왔구나.”
“호호, 잊힌 우리를 아는 건가. 과연, 이곳의 곰팡내를 몸에 베게 할 정도로 책벌레인 값은 하는군.”
“칭찬 고마워, 영광이야.”

 양발을 책상에 올려, 싸움을 걸고 있는 걸로만 보이는 스이카의 태도를 흘려보내며, 파출리는 읽고 있던 책을 접어 원래 책장에 전송했어.

“칭찬한 김에 하나 묻고 싶은데, 내 상대는 당주의 여동생인 흡혈귀 쪼가리였을 거다. 유카리가 내게 거짓말을 할 것 같진 않은데, 어떻게 된 건지 물어도 괜찮냐?”
“유카리――이 토지의 관리자, 야쿠모 유카리구나. 이 환상향에는 토지를 뒤덮는 결계를 유지하기 위한 그녀의 술식이 넘치고 있어. 이만큼 시간을 벌 수 있으면, 끼어드는 술식을 짜는 건 쉬운 일이야.”

 뭐어, 다음부턴 통하지 않겠지만――.

 파출리는 스이카를 향했던 마지막 말을 삼켰어.

“여동생님의 상대니까 규격 외라곤 생각하고 있었는데……귀하가 오니라면 이야기는 빠르겠어.”

 그렇게 말하며 가린 파출리의 손에, 손바닥에 담길 정도 크기의 장방형 상자가 나타났어.

“그건 뭐냐?”
“트럼프야. 서양의 카드놀이 도구야. 부정을 의심받지 않도록, 새걸 준비했어.”

 스이카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파출리는 상자의 봉인을 뜯곤, 거기서 카드다발을 꺼냈어.

“승부야. 판돈은 서로의 생명.”
“하하. 최고구나, 너.”

 상대의 정보를 알고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저항하는 건 마법사에겐 싸움의 기본이야.
 오니로서 도전받은 승부를 피한다는 선택지가 없는 스이카는, 송곳니를 드러내고 즐거운 듯이 웃었어.

“승부 종류는 블랙잭. 우선은 룰을 설명하고, 그 뒤에 두세판 연습한 뒤 본편으로 넘어갈게. 먼저 10승한 쪽의 승리야.”
“어이어이, 꽤나 인심이 좋은데. 아니면, 날 깔보고 있는 거냐?”
“서로 시간을 버는게 일이잖아? 그러면 이렇게 이야기를 계속하는 걸로도 목적은 달성돼.”
“아하하하! 확실히 그 말 대로다! ――그래도.”

 갑자기 책상에 올라선 스이카가 파출리의 가슴팍을 잡곤 끌어당겼어.

“말한 거니까, 생명은 걸라고?”

 피부가 닿을 정도로 들이댄 스이카의 얼굴엔, 그것만으로도 삼켜질 것만 같은 처참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어.

“――오니는 거짓말을 싫어하잖아? 목숨 아까운지 모르는 짓을 할 생각은 없어.”

 강렬한 살기를 받으면서도 파출리는 태연한 표정으로 그걸 흘려내.
 파출리는 길게 살아온 마법사란 인생의 온갖 지식을 다 써서라도, 스이카를 멈출 각오를 가지고 있었어.
 이제와서 죽음의 공포따윈 존재하지 않아.

“그럼 시작할까. 소악마, 홍차를――귀하는 뭐가 좋을까?”
“술.”
“아쉽게도 저번에 당주가 와인을 마시고 날뛴 이래로, 이 도서관은 음주 금지야.”

 허리팍에서 술이 담긴 표주박을 꺼내려던 스이카는, 파출리의 단언에 표주박을 서서히 원래 위치로 되돌렸어.

“쳇.”

 입을 빼죽인 사랑스런 작은 오니가 불만스러운듯 욕지기를 토했어.







 야쿠모 유카리와 야쿠모 란.
 알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드넓은 공간 안쪽에, 계단 위에 놓여있는 왕자(王者)의 의자에서 둘을 흘겨보는 레밀리아.

“흐응. 고을 하나를 만들어낸 현인이라 듣고 꽤나 기대했었는데. 종자를 데려오지 않으면 놀이상대와 면회도 못한다니, 완전히 김이 빠졌어.”
“처음 뵙겠어. 외계에서 먼 길을 온 걸 환영해, 레밀리아 스칼릿.”
“게다가, 이름 대는 예절도 모르는 어리석은 여잔가.”
“장난을 저지른 아가씨를, 받들만한 예절이 있다고?”
“핫. 우리 요괴가 언제부터 남에게 의향을 물은 뒤 날뛰는 신사였단 거야? 약졸이 무리지은 쓰레기장 위에 서다가, 그런 도리도 잊어버린 걸까.”

 레밀리아의 태도는 끝없이 오만해.
 귀족으로서, 상위의 존재로서. 지금 선 위치가 드러내듯 유카리와 란을 완전히 내려다 보고 있어.

“좋겠지. 그렇다면, 내가 너희에게 진정한 어둠을 낳는 존재의 방식을 가르쳐 주겠어. 당주끼리, 1대 1로.”

 『스피어 더 궁니르』――.

 일어나며 레밀리아가 펼친 양손에서 붉은 광파가 생겨나. 그게 한 줄기 창이 되어 그 자리에 뭉쳐서, 그녀의 손바닥에 담겨.
 그걸 바라보던 유카리는 부채를 펼쳐 입가를 감추고, 쿡쿡 어깨를 떨며 웃어대.

“어머, 나는 어른인걸. 애를 상대로 1대 1 결투같은 유치한 짓은 안 한다고? ――란.”
“예.”

 주인의 명에 따라 식신의 소매에서 대량의 부적이 흘러나와. 확연히 소매에 들어갈 양을 넘은 막대한 부적이 술자의 생각에 따라 모여 윤곽을 만들어가.

 식신소환 『젠키·고키』――

 두터운 팔을 가진 뿔 하나와 둘이 달린 거인. 부적이란 유사체로 만들어진 두 오니가 유카리 일행 앞에 생겨났어.

“네놈!!”

 신성한――악마에게 있어 신성한 결투를 더럽혀, 분노를 내뿜은 레밀리아의 주위 전방위에 유카리가 만들어낸 스키마가 모습을 드러내.
 스키마에서 날아온 건 살상력을 담은 탄막 무리.

“윽!”
“자, 일할 시간이네.”

 순간적으로 등뒤 날개로 몸을 감싸서 유카리가 내쏜 탄막을 막는 레밀리아에게 두 거대한 오니가 달려가.
 유카리와 란, 둘의 완벽한 술식에 의해 공중에 넘추는 탄막 하나도 맞지 않은 채로 레밀리아에게 도착한 두 오니는, 아직 방어를 잇고 있는 흡혈귀에게 그 호쾌한 팔을 휘둘렀어.







 좋은 밤이야―. 지금 나는, 홍마관의 대도서관에 실례하고 있어요(작은 소리).

 지금 난 몰래 카메라처럼 머릿속의 소리를 죽여 말하고 있어.

 헤에, “대”가 붙어있으니까 좀더 커다란 곳일까 싶었는데, 평범한 개인실 정도 넓이밖에 안 되잖아.
 책도 자그만 책장이 있는 것 뿐이고.
 그거려나? 사실은 이 벽을 걷어치우면 밖에는 커다란 도서공간이 펼쳐져 있고, 여기는 책을 읽는데 집중하기 위한 개인실이라거나.

“누우구?”

 아―, 벽의 붉은 무늬같은게 호러영화처럼 리얼해―. 그치만 독서에 호러 요소같은 건 보통 필요 없지?

“언니는, 누우구?”

 거기에 있는 미소녀는 응달의 소녀 파출리려나? 등에 보석 같은 걸 짊어지곤, 꽤나 이미지랑 다르네.





 ――오케이. 현실 도피는 여기까지야.
 이 이상은 내 생명이 음속으로 사라져.

 책이 없는건 당연해. 여기는 대도서관이 아니라 소녀 하나를 가두기 위해 만들어진 지하실.
 붙어있는 무늬는 누구건진 모르겠지만 진짜 피.
 그리고 내 앞에 서 있는 것도 파출리가 아니라, 이 지하실에 사백구십오년간 갇혀있던 홍마관의 최종병기.
 그 이름도――

“나는 플랑드르. 플랑드르 스칼릿이야. 언니, 이름을 가르쳐 줄래?”

 내 인생, 종료의 알림――
좋아하는 캐릭터는 보통 EX화 하고 있습니다.

역자의 말:
 ​하​얗​게​…​…​불​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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