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tie 015 - 호넷, 호넷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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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소(LSO, Landing Signal Officer, 착륙 관제 장교)가 2개의 패드를 자신의 목에 대는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스로틀을 내쪽으로 최대한 당긴 다음 발에 힘을 주었다. 후크에 걸린 어레스팅 와이어가 강제로 내 블랙캣을 갑판 위에 정지시켰고, 관성에 의해 나는 순간적으로 앞쪽으로 쏠리게 되었다. 열어놓은 캐노피 안쪽으로 바다의 짠 바람과, 함정의 매캐한 연료 냄새가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야 나는 내가 착함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착함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거, 하고 나면 머리가 굉장히 아프다. 그냥 아프다는 수준이 아니라 뇌를 정지한다는 느낌이랄까? 뭐 여하튼, 나의 착함을 마지막으로 우리 '임시 항공 기사단 "사냐"'의 엔터프라이즈 착함이 끝났다. 갑판의 유도요원들이 달려와 내 기체를 갑판에서 밀어내 엘레베이터로 이동시키고, 뒤이어 사냐 공주가 다가왔다.
"수고 했어요, 창민경."
수고는 무슨.
"스푸르언스 제독이 호넷에 대한 보고를 해달라고 하네요."
"그래? 잘 다녀와."
나는 좀 쉬고 싶거든. 어차피 나는 정식 기사단장도 아니고, 그런 일은 기사단장인 사냐 공주의 일이니까. 부기사단장인 나에게도 보고의 의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정식 보고서 작성 같은 서류일과는 지금까지 전부 사냐 공주가 했다. 처음에는 나도 좀 도와줄까 했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홈 아일랜드에서 사용했던 속기 타이프 라이터가 아닌, 타자치는게 무거운 에르데 타이프 라이터를 사용하자니 손에 마비가 오는 것 같아서 1달만에 그만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찮다는 것도 내가 포기한 이유중에 하나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대다수의 보고는 지금까지 대부분 사냐 공주가 맡아서 했다. 일단 공주라는 신분상의 의미도 있고, 무엇보다 기사단의 대장인 기사단장이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나는 사냐 공주에게 보고에 대한 모든걸 맡겨왔다. 음, 맡겨왔다고 하니까 무슨 내가 대장인 것 같이 들리지만, 어쨌든간에, 그런 공적인 것들은 전부 사냐 공주가 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 줄 알고 사냐 공주에게 잘 다녀오라고 말했지만........ 뭔가 불만이라도 있는걸까? 사냐 공주는 나를 보면서 두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채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어린애 같아 귀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 에르데 제국의 제 6 황녀이자 영관급 장교 되시는 분이 그런 표정 지으면 안돼지! 웃음 밖에 안나오는구나.
"우으! 창민경, 너무해요."
"뭐가?"
"저를 혼자 보내실 생각인건가요? 그것도 외간 남자와 단 둘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외간 남자로 따지자면 나도 외간 남자거든? 그리고, 혼자 보내야지, 네가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설마 나까지 따라오라는 소리야?"
"당연하죠, 창민경."
"뭐가 당연해?"
거듭 말하지만, 나는 좀 쉬고 싶다. 단 5분이라도 좋으니까 자고 싶다고.
"창민경은 제 부관이잖아요. 당연히 따라오셔야죠."
"잠깐만, 지금까지는 네가 보고를 전부 했잖아. 왜 갑자기 오늘따라 나에게 따라오라고 하는건데?"
"그거야........."
웬지 시선을 피하는 사냐 공주.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웬지 모르게 그러면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불길함이 넘치는 느낌이 들어 차마 말하지 못했다.
"이유 없지? 내가 갈 이유 따위는 없는거지?"
사냐 공주의 얼굴에 고민이 더더욱 깊어진다.
"자, 그러면 나는........"
"주인이 기사에게 에스코트를 요청하는데 거절하는건 기사도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부단장님."
으악! 깜짝이야. 언제 나타났는지 에리카 대위가 내 등 뒤에 서있었다. 나참, 인기척 좀 내라고!
"죄송합니다. 주변이 좀 시끄러워야 말이죠."
그건 그렇군. 주변에서 항해하는 십수척의 배의 엔진 소리만 들어도 귀가 멀어버리겠어, 응.
"그건 그렇고."
"응?"
"저는 부단장님을 믿습니다."
갑자기 왠 신앙고백이야?
"뭐를?"
" 무려 황실 직속 기사이신 부단장님께서는 제독을 만나기 전까지 계속 긴장감에 떨어야 할 자신을 옆에서 보호하고 안심시켜 달라는 뜻에서 에스코트를 요청하시는 사냐 공주님의 애뜻한 청을 거절하지 않으실거라고, 저는 굳건히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그런거 아니야, 에리카!"
"............"
사냐 공주의 속마음을 지어내는 에리카 대위나, 그거에 저렇게 눈을 질끈 감고 얼굴을 붉히고 방방 뛰고 있는 사냐 공주나....... 참.......... 뭐랄까, 귀엽다.
"그러면 실례했습니다, 부단장님."
"잠깐만, 대위, 어디가는거야?"
에리카 대위는 내가 부르는 것을 상큼하게 무시한 채 나와 사냐 공주를 단 둘이 남기고 저쪽으로 걸어갔다. 그쪽으로 가봤자 아무것도 없는거 알면서.
"하아......."
한숨을 푹 쉰 나는 고개를 내려 사냐 공주를 힐끗 바라보았다. 아, 눈 마주쳤다.
"..........."
"그....그런거 아니에요! 절대 그런거 아니니까, 오해하지는 말아주세요, 창민경."
사냐 공주의 이런 당황한 모습도 웬지 모르게 귀엽다. 좀더 놀려줘도 되겠지.
"정말?"
"우으...! 정말이라니까요!"
아직도 오해를 당한게 분한지 얼굴이 새빨개져있는 사냐 공주의 두 눈에는 아예 눈물까지 맺혀있었다. 우와, 나랑 엮이는게 그렇게 싫나......... 알았어, 알았다고.
"가자."
"......에?"
"가자고. 에스코트 해달라며."
사냐 공주가 뭐라고 할 새도 없이 나는 바로 사냐 공주의 손을 낚아채듯이 잡은 다음, 천천히 함교 아일랜드를 향해 걸어갔다. 사냐 공주는 고개를 푹 숙인채, 얼굴이 잘 익은 능금처럼 빨갛게 된 채 쫄래쫄래 따라왔고 말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절대 에리카 대위가 말한 이유때문이 아니니까요."
"예예, 알았습니다, 공주님."
2
호넷에 있던 내가 순간 이동도 아니고 갑자기 엔터프라이즈로 이동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는 사람들이 좀 있을거다. 이 일도 벌써 2시간 전에 일어났으니까. 그일이 일어나기 전에 있었던 것부터 말해야 하나? 어디에서 부터 말해야 할지 도데체 종잡을 수가 없군.
뭐 어쨌든, 다들 우리 44 기사단의 모함 호넷이 피격당한거 정도는 잘 알고 있을거다. 후소 제국 항공모함 기동 부대의 마지막 항공모함인 히류에서 발진한 대함 공격 부대가 호넷을 포착, 공격했고, 호넷은 적 급강하 폭격기의 고폭탄에 맞아 일시적으로 전투 불능 상태에 빠졌었다. 연돌을 타고 그대로 보일러실을 강타한 고폭탄 덕분에 속도가 6노트까지 줄어들어 순식간에 기동부대의 발이 묶여버렸고 말이다. 적기의 요격을 위해 출격해있던 우리는 즉시 호넷의 주변을 돌면서 피해상황을 보고했고, 덕분에 최소한 물이 새는 구멍 정도는 비교적 빠르게 막을 수 있었다. 물론, 우리는 보고만 했고, 나머지 '진짜 힘든 일들'은 전부 함의 수병들과, 사파이어만에서부터 동승해 호넷의 수리작업을 계속하던 엔지니어들이 전부 처리했지만. 이 엔지니어들 덕분에, 호넷은 불과 30분이라는 시간만에 갑판 보수 작업 및 보일러 재가동을 마치고, 26노트라는 속도로 전단과 함께 움직일 수 있었다. 호넷의 최대 속력보다 6노트 느리지만, 보일러실을 직격으로 얻어맞고 고작 30분만에 정상 작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올려놓은 건만해도 감사해야하는 시점이었으니까, 그냥 넘어가자. 어쨌건, 우리, 그러니까 나, 사냐공주, 펠츠 소위, 그리고 엔터프라이즈와 범블비에서 지원나온 7명의 항공 기사들을 합쳐서 플레이크 제독은 '임시 항공 기사단 사냐'를 즉석에서 창설했다. 우리의 임무는 단 하나, 함대 방공이었다는거,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되겠지? 어쨌건 우리는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 호넷에 착함해서 재급유 및 재무장을 하고 스크램블 대기에 들어갔다. 에온과 아스토리아의 SC 레이더에서 전송되는 대공 감시 정보를 받으면서, 갑판에서 스로틀을 최저로 맞추어 놓고, 간단한 예열만 시키면서 말이다. 언제든지 바로 출격할 수 있도록 스로틀과 조종간에 손을 올려놓은 채, 열어놓은 방풍창 사이로 들어오는 짠내나는 바닷바람만 쐬면서 말이다. 임시 기사단장이 된 사냐 공주는 고작 10기로 적의 공격대를 막아야 한다는 압박 때문인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뭐 어쩔 수 있나. 평소 같았으면 내가 위로라도 해주겠지만, 출격 대기 상태로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뭐 어쩔 수 있나. 우리 기사단원들만 있었다면 잡담이 통하겠지만, 플레이크 제독이 직접 방공 통제를 위해 무전망을 함선 무전망과 동조시킨 덕분에 잡담조차 나누지 못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운 무전망이랄까나. 불편한 조종석에 앉아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오래간만에 평화라는 것을 느껴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얼마 안가 깨져버리기는 했지만.
[치직..... 대 접근 중. 반복한다. 미확인 편대 접근 중. 방위 031, 고도 5000피트.]
에온의 SC 레이더가 우리가 스크램블 대기에 들어간지 20분만에 북동쪽에서 날아오는 미확인 편대를 발견한 것이다. 호넷에서 발진한 돈틀리스들은 전부 엔터프라이즈나 범블비로 귀환했으니, 저건.........
[플레이크다. 에온에서 적기 편대를 포착했다. 예상 규모는 대략 30기 가량. 사냐 기사단은 즉시 출격하라. 함대는 기사단의 출격이 완료되는 즉시 남쪽으로 변침한다. 이상.]
[사냐 입니다. 명령 수신 완료, 즉시 출격하겠습니다.]
관제원들의 이륙신호와 함께 사냐 공주의 적색 6번기를 필두로 우리는 이륙을 시작했다. 미리 예열이 되어있었고, 이미 갑판에 주기되어 있었던 덕분에 우리 '사냐 기사단'은 별다른 준비 없이 40초만에 전기가 이륙하는데 성공했다. 이륙 직후, 남쪽으로 항로를 변침하는 함대와는 정반대로 반전한 우리는 그대로 6천피트의 고도로 올라갔다. 이정도의 높이면 올라가는데 연료 소비량이 많아지지만, 어차피 우리의 임무 특성상 함대에서 멀리 떨어지지도 않을거고, 빨리 적기를 요격하지 못해서 모함을 잃고 바다에 빠지게 되는거나, 기동하느라 연료를 다 써서 바다에 처박히는거나 결국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는건 똑같으니까. 그리고 연료를 조금이라도 더 쓰면, 기동 시간 자체는 줄어들겠지만 대신 기체를 가볍게 해서 기동성이 좋아진다는 이점 아닌 이점도 있다. 마지막건 이점이라고 보기는 조금 힘든거지만. 어쨋건, 우리 임시 기사단은 이륙 직후 바로 대형을 이룬채 고도를 높혔고, 함대에서 3km 떨어진 지점에서 요격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적 편대의 규모는 함상 공격기 11기, 함상 폭격기 14기, 그리고 호위 제로 전투기 10기로, 내가 예상했던 규모 그대로였다. 문제는 우리측 방공기가 너무 적다는거지. 성능으로는 제로기와 대등하거나 약간 뒤쳐지는 블랙캣 전투기를 몰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숫적으로나 파일럿 기량으로나 후소 제국에게 밀린다. 우리 기사단에 에이스가 두명 - 사냐 공주와 나. 물론 내 자신에 대해서 '에이스'라고 생각해본적은 몇번 없지만서도 - 이나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나머지 기사들의 기량이다. 이들 대부분이 실전 경험도 없이, 훈련이 끝나자마자 바로 편입된 신병이나 마찬가지니까. 일단 없는거 보다는 낫지만.
[어떻게 할거에요, 창민경?]
사냐 공주도 그 점이 걱정이 되었는지 나에게 물어봤다. 10 대 10. 단순하게 생각하면 숫자는 같지만, 알고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호넷 때문에 적 공격기들을 요격하기 위해 부대를 나눠야 하지만, 저쪽은 우리를 공격하기만 하면 된다. 이게 또 후소 제국의 항공 어뢰가 에르데 제국의 어뢰들 처럼, 정말 거지 같은 성능을 자랑하면 신경쓸게 줄어들겠지만, 후소 제국의 어뢰는 정말 엄청난 정확도와 파괴력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뇌격기들에게도, 급강하 폭격기들에게도 신경을 써야하고, 동시에 우리를 공격하려들 제로기들도 상대를 해줘야 한다. 나 같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파릇파릇한 신병들에게 요격을 맡기느니, 차라리 나와 사냐 공주 둘이서 공격기의 요격에 전념하고, 다른 기사들은 전부 호위기들을 최대한 붙잡아 놓도록 하겠다. 이러면 제로기들을 상대로 최소한 숫적으로 그다지 밀리지도 않고, 우리는 우리대로 요격에 전념할 수 있으니까. 이게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지금 당장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리고 우리 하늘의 기사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란 사치다. 0.1초가 생사를 가르니까.
[뭐, 좋은 생각 없어요?]
물론 나는 처음부터 사냐 공주가 원하는 대답을 주지 않았다. 사냐 공주도 한번쯤은 제대로 된 전투 지휘는 해봐야 하지 않겠어?
"명색이 임시 기사단 사냐인데, 그정도는 스스로 결정해도 되지 않아?"
그리고 한번에 답을 말해주면 재미 없다는 점도 있고 말이다.
[저는 저와 창민경 둘이 요격에 전념하고, 나머지 기사들은 제로 전투기들을 붙잡아 놓는걸로 생각했는데요.]
헤에, 사냐 공주도 이제 제법이다. 어떻게 하면 나와 똑같은걸 생각할 수 있지?
[정말이에요? 헤헤.]
칭찬해줬더니 수줍게 웃는 사냐 공주. 지금 이순간 얼굴을 볼 수 잇으면 좋았겠지만...... 그것 또한 우리가 누리지 못하는 사치다. 총알이 빗발치는 치열한 전장에 한가운데에 옆에 있는 전우는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동료의 목소리나, 아니면 우리가 타고있는 전투기 그 자체이니까. 그래서 어쩌면 우리들은 이 전투기들에게 애칭을 붙히고, 애정을 쏟는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길어졌군.
[플레이크다. 잡담은 그만하고, 즉시 요격에 전념하라. 이상.]
[시정하겠습니다. 창민경은 즉시 내 뒤로 붙어요. 나머지 편대는 최선임자 갈란테 중위의 지휘 아래 제로기들을 최대한 묶어놓으세요.]
"제로하고는 절대, 절대로 선회전 벌이지 마라. 선회전 걸리면 넌 죽어있다. 일격 일탈, 고고도에서 치고 빠지도록!"
사냐 공주가 진지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고, 나는 나대로 내가 줄 수 있는 간단한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우리는 2개의 그룹으로 갈라졌다. 사냐 공주의 뒤로 붙은 나는 돌아가는 프로펠러 사이로 보이는 까만 점들을 응시했다. 그리고 동시에 조금 높은 고도로 올라가는 다른 블랙캣들도 신경 쓰면서 말이다. 우리는 약간 낮은 5800피트의 고도에서, 갈란테 중위의 편대는 조금 높은 6500피트의 고도에서 1km 정도 앞에 있는 후소 제국의 공격대를 향해 강하하기 시작했다.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푸른 바다 사이로 푸른색과 하얀색 반점들이 교차하는 지점을 향해 나는 기수를 돌렸고, 뒤이어 수톤에 달하는 육중한 쇳덩어리가 바람을 가르며 수면을 향해 내리 꽂혔다. 물론, 이건 급강하 폭격이 아니라서 2000피트까지 내려가지 않고 4800피트에서 멈췄지만. 갈란테 중위의 편대가 후소 호위기들을 전부 몰고가준 덕분에 나와 사냐 공주는 별다른 저항 없이 바로 요격에 들어갈 수 있었다. 편대를 이룬 뇌격기들과 급강하 폭격기들의 후방 기관총좌에서 기총이 불을 뿜었지만, 어차피 저놈들, 7.7밀리다. 별로 무서울 것도 없는 놈들이라고.
[창민경? 어디있어요?]
“바로 뒤.”
[저는 왼쪽으로 갈테니까 창민경은 오른쪽으로 가주세요.]
“좌우에서 중간으로 몰자는 말이지? 알았어.”
사냐 공주도 이제 점점 전술을 배우는거 같다. 아무래도 다음에는 좀더 괜찮은 스승을 찾아줘야하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