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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나이츠 - 창공의 기사단


Sortie 027 - Bar Part 3


  3
  항공모함에 있을 때 우리가 심심할 때마다 했던게 뭔지 아는 사람?
  오락? 땡. 그런거 없다.
  수다? 땡. 자기 할일도 바쁜데 수다까지 떨 여유가 날까.
  식사? 땡. 짬밥은 어디서나 맛 없다.
  정답은 바로 훈련. 그것도 ‘급속 출격’ 훈련이다. 함이 피격 당했거나 갑작스럽게 적 함대와 조우했을 경우를 대비한 이 ‘급속 출격’ 훈련은 항공모함 안에 실린 함재기를 최단 시간 안에 전부 날려보내는게 목표다. 한번 하면 난리가 나지. 이륙 관제 요원들과 정비병들은 출격 점검하고 무장 장착하느라 한번 진땀을 빼고, 관제사들은 갑자기 100여기의 항공기들로 붐비기 시작하는 항공모함 머리 위를 통제하느라 바쁘니까. 거기다 엘레베이터 관제요원들은 쉴틈도 없이 격납고와 비행갑판을 주기적으로 오르락내리락…… 뭐, 어쨌든 개요는 이런 쓸데없이 복잡하고 힘들어보이는 훈련의 성과가, 지금 막 발현했다는 점이다. 항공모함은 아니지만 그동안 급속 출격을 연습해왔기에 지상기지인 이곳 핸더슨 비행장에서도 11분내에 전기 이륙이라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항공모함 최고 기록이 7분인걸 생각하면 조금 느려보이는 감은 있지만, 뭐 어쨌든간에. 항속거리가 가장 긴 레슬리 중령의 39 기사단이 가장 먼저 하늘로 떠올라 제공 초계에 임하고 있던 37 기사단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진형을 짜기 시작했고, 그 뒤로 주익에 로켓탄과 폭탄을 주렁주렁 매단 어벤저 뇌격기들이 꼬리를 물고 출격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가장 속도가 빠르지만 가장 항속거리가 짧은 우리, 44 기사단. 편대를 짜고 말고 할 시간도 없이, 먼저 출발해 벌써 저만치 가버린 푸른 점들을 따라잡기 위해 엔진 피치를 높히며 핸더슨 비행장을 떠났다.
  그리고 그렇게 비행한게 20분.
  돈틀리스와 어벤저와 블랙캣의 항적이 교차했을 때, 우리는 적 수송함대와 그대로 충돌했다.
  [레슬리다. 전방 10km, 적 함대 발견. 발라 중위의 카탈리나도 포착했다.]
  [이쪽에서도 확인 했습니다. 적 함대의 진형은 3척의 구축함이 선두에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고, 후방에는 단 1척이 대공 감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수송함 6척이 일자로 항진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괴랄한 진형인데. 저러면 측면이 길어져서 잠수함에게 뇌격당하기 딱이잖아? 아닌가?
  [뭐 어떤가? 우리에게는 딱 좋은 상황인데.]
  뭐, 그건 그렇지.
  “에리카 소령, 뭐 잡히는거 없어?”
  [하늘은 깨끗합니다.]
  내쪽에서는 아무런 적기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해 에리카 소령에게 물었지만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즉, 여기 상공에 적기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소령, 상부에 적과의 접촉 보고 올리고 있는대로 지원 다 불러. 어차피 우리가 가진걸론 다 쏟아부어도 이들 전부 격침 못시킬 것 같으니까.”
  [이미 에스페란토에서 출격한 B-17 하나가 오고 있습니다. 추가로 아군 카탈리나들도 뇌격을 위해 오고 있습니다. 도착 예정시간은 각각 10분, 15분.]
  [좋았어, 그럼 지원군 오기 전에 끝내버리자고!]
  무방비한 먹잇감을 보고 신이 났는지 레슬리 중령이 외치며 자신의 편대원들에게 목표를 할당하기 시작했다.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 급강하 폭격이지만, 애석하게도 파괴력은 뇌격에 비해 그다지 크지 않다는게 흠이다. 보통 에르데 제국의 급강하 폭격 명중률이 60% 전후인걸 감안하면, 8기의 돈틀리스가 폭격에 돌입할 경우 못해도 절반인 4발 정도는 명중한다는 말이다. 물론 그게 치명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후미의 수송선 두척은 우리가 상대한다. A편대는 나를, B 편대는 부단장이 지휘해!]
  순식간에 2갈래로 나뉜 돈틀리스들이 멀어져가고, 그와 동시에 14 기사단의 패치 소령도 공격 돌입 명령을 내렸다. 16기의 어벤저들이 고도와 속도를 등가교환하며 적 수송선들을 향해 돌격했고, 뒤이어 하늘은 후소 구축함 4척이 쏟아내는 대공포탄의 파편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고도에서 대함 공격을 시작한 39 기사단과 14 기사단의 이야기.
  [창민경, 우리는 안내려가요?]
  “우리가 왜 내려가?”
  우리랑은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다. 이야, 오랜만에 전투에서 구경을 좀 할 수 있겠구나.
  [아니, 우리도 대함 공격을……]
  “어차피 지금 우리에게 있는건 기총뿐이잖아? 가봤자 안그래도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더 헝클어놓는 수준 그 이상도 아니야.”
  [하지만……]
  “우리 임무는 대함 공격이 아니라 공격 편대 호위야, 사냐. 착각하면 안돼.”
  [네……]
  못내 아쉬운 표정이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의 임무에는 충실해야지. 상황 봐서 적기가 나타날 것 같지 않으면 바로 내려가서 때릴거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아래, 그러니까 적 수송선단을 바라보았다. 세척의 구축함이 ㅅ자 진형을 취한 채 대공포화를 쏟아내며 이리저리 회피기동을 시작했지만, 애시당초 적 구축함 따위에게는 관심조차 없던 어벤저들에게는 아웃 오브 안중인 상황이다. 패치 소령의 목표는 순전히 적의 수송함들 뿐이니까. 4척의 수송함에게 각각 4기의 어벤저가 로켓을 날렸다. 주익에 달려있단 8발의 로켓들이 꼬리를 물고 날아가 허약한 수송선에 작렬했고, 뒤이어 화재와 폭발이 수송선의 갑판을 뒤덮었다. 4척중 2척은 운이 좋았는지 연기를 내고 비틀거리면서 천천히 항로를 북쪽으로 틀었지만, 하나는 연료탱크나 적재하고 있던 탄약이라도 유폭되었는지 대폭발을 일으키며 절반으로 쪼개진 채 가라앉기 시작했다. 나머지 하나는 2발만 피격되어 큰 피해 없이 구축함 뒤로 재빨리 숨었고. 이쪽의 피해는 구축함의 대공포화에 걸려 날개에 손상이 입은 어벤저 하나와, 수송선이 유폭할 때 미처 피하지 못하고 휘말려버린 하나가 전부, 그러니까 1기 중파에 1기 격추다. 그리고 14 기사단은 1척 격침에 2척 중파, 1척 소파라는 전과를 올렸고. 한번 공격코스에서 이탈해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한 14 기사단은 뒤이어 재돌입, 살아남은 수송선과 구축함에 기총을 소사하기 시작했다.
  [여기 발라. 연료 부족으로 돌아갑니다.]
  “응. 수고 했어, 중위.”
  간단하게 대답한 나는 이제 시선을 함대 후미로 돌렸다. 레슬리 중령의 돈틀리스들도 선전하고 있었다. 그들의 먹잇감은 후미의 수송선 2척, 긴류마루와 리스본마루다. 그 뒤에서는 무츠키로 판명된 적 구축함이 버티고 서있었지만, 애시당초 대공포 따위로 급강하 폭격을 시작하는 돈틀리스들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오산이다. 급강하 폭격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시당초 급강하 폭격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것 뿐이니까. 6000피트의 고도에서 기수를 수면으로 향한 돈틀리스들은 각자의 먹잇감을 향해 빠른속도로 내리꽂혔다. 2000피트에서 그들의 기수가 다시 들리면서 회피함과 동시에, 2척의 수송선 주변에서 5개의 물기둥과 3개의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생각 했던것 보다는 조금 낮은 명중률인게 조금 아쉬울 뿐, 급강하 폭격 자체는 훌륭했다. 앞서가던 긴류마루는 2발의 500파운드급 폭탄을 얻어맞고 선체가 흉하게 찌그러진 채로 왼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리스본마루는 얻어맞은 곳이 기관실이었는지 펑펑, 유폭을 일으키며 뒤쪽부터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했고. 급강하 폭격 1번에 목표 2개가 모두 무력화 되었다.
  [여기 레슬리. 공격 코스에서 이탈해 기지로 귀환하겠다. 엄호 바란다.]
  “수신, 엄호하겠습니다.”
  상공에서 대기하고 있던 4기의 39 기사단 소속 블랙캣들이 돈틀리스의 후위에 붙었다. 어벤저들도 기총을 다 사용했는지 불타는 잔해들을 뒤에 남긴 채 돈틀리스 편대에 따라붙었고. 고작 10분도 채 이어이지 않은 짧은 공격시간 동안, 우리는 적함 3척을 격침하고 1척을 대파, 2척을 중파시켰다. 아마 저 안에 타고 있던 후소 제국군들은 살아날 기회도 갖지 못한채 수장되었겠지. 조금 마음이 찜찜한건 사실이다만, 뭐, 어쩔 수 없다.
  저쪽이 먼저 시작한거니까.
  그렇게 속으로 되뇌이며, 나는 이탈하는 어벤저와 돈틀리스들에게 대공포를 난사하며 따라붙는 후소 구축함을 바라보았다. 후위에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채 순식간에 당해버린 무츠키다. 나머지 3척은 살아남은 수송선들이라도 보호하며 함수를 북쪽으로 돌리기 시작했지만, 이놈만은 우리와 한판 하려는 듯 빠른 속도로 항진하고 있었다. 물론 돈틀리스나 어벤저가 대공포화에 걸려서 추락할 일은 없어보이지만, 제발로 걸어들어온 손님을 내칠 수야 없지. 웰컴투 지옥, 이라는 거다.
  “우리도 엄호한다. 그 전에 저 아래서 날뛰는 적 구축함 부터 박살내고.”
  [[예!]]
  “나와 나탈리가 먼저 돌입, 적함의 시선을 끌거야. 나머지 5사람은 에리카 소령, 사냐 공주, 유나 중위 소대, 이 순으로 공격해. 바짝 붙어서 공격하지 말고 어느정도 간격을 두라고. 마지막 돌입이 끝나면 나와 나탈리가 한번 더 돌입할거니까.”
  [수신 완료! 가자 창민아!]
  재촉하지 않아도 알아서 간다고. 고도를 내리며 무츠키를 향해 다가간 우리는 수직에 가까운 속도로 무츠키에 내리꽂혔다. 무시무시한 중력가속도가 몸을 의자에 짓눌렀지만, 이정도야 아직은 참을 수 있다. 이탈하는 공격기들을 향해 대공포를 난사하던 무츠키는 그제서야 나와 나탈리의 존재를 눈치챘는지 재빨리 대공포들을 우리쪽으로 돌리기 시작했지만, 이미 증었고, 그게 오히려 내가 바라던 바였다.
  투투투투투퉁
  조준이고 뭐고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슈팅 레티클 안에 가득 들어온게 적함인걸. 기수를 천천히 들면서 방아쇠를 당기자, 무츠키의 갑판에서 불꽃 스파크가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덤으로 갑판 위에 있던 수병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부아아아앙
  수면에 격돌하기 일보직전에 고도들 회복한 내 주변으로 새하얀 물보라가 튀었다. 아직도 살아남은 대공기관총들이 나와, 나를 따라오는 나탈리를 향해 대공포탄을 마구마구 쏴대기 시작했지만 이내 그들도 얼마 있지 않아 대부분이 침묵해버렸다. 나를 따라온 나탈리와 사냐 공주, 에리카 소령, 유나 중위 소대의 기관총탄이 그들의 갑판에 작렬했으니까. 기수를 돌려 다시 공격코스에 진입하며 그 광경을 보고 있으니, 뭐랄까, 내가 지금 전투를 하는건지 아니면 스포츠를 중계하는 건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위화감이 들 정도다.
  하지만 뭐, 지금은 상관 없으니까.
  [펠츠 입니다! 방금 이탈했습니다.]
  “좋아. 나를 선두로 재공격 코스로 진입한다. 혹시나 모를 적의 출현에 대비해서 대공 경계는 게을리하지 마!”
  [[예!]]
  조종간을 양손에 쥐고 오른쪽으로 꺾으며 급격하게 기체를 돌린다. 나를 따라오던 노란색 예광탄 줄기가 완전히 빗나간 것을 확인한 그 순간, 나는 스로틀을 최대로 밀면서 러더 페달을 발로 찼다. 살짝 움직인 러더가 조준이 틀어진 기수를 보정해주고, 적함이 조준간에 들어왔을 때 그대로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투투투투퉁
  끝없이 날아가는 예광탄 줄기가 적 함체에 불꽃을 튀기며 사방팔방으로 튀었고, 나를 보고 대응하려던 몇몇 대공포 조작원들의 몸에 박혀들어가 살점을 찢고 피를 내뿜게 만들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무츠키의 갑판은 피바다가 되어었었다.
  [……!]
  그때랑 비슷하게
  [……요!]
  그날이랑 비슷하게
  [……라고요!]
  그때의……
  쉭, 검은 그림자가 내 앞을 지나갔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인지하기도 전에 시끄러운 목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비​켜​비​켜​비​켜​비​켜​비​켜​~​]​
  엥?
  쾅! 콰광!
  갑작스럽게 기체를 뒤흔드는 충격파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요란하게 요동치는 기체를 간신히 안정시키며 고도를 높힌 나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아까전까지만 해도 갑판은 피바다지만 함체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무츠키는 양쪽 장갑이 흉하게 찌그러진채로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고, 수면에는 5개의 하얀색 원이 그려져 있었다.
  뭐…뭐지? 이건?
  [언니! 뭐하는 짓이야? 남의 1 기사 죽일 일 있어?]
  [오호호~ 안죽었으면 됐지, 사냐 너무 반응하네.]
  아일린 공주의 목소리가 들려옴과 함께 내 머리 위로 거대한 무언가가 날아갔다. 길다란 날개, 커다란 동체, 거대한 꼬리, 4개의 엔진. 영락없는 B-17 폭격기의 실루엣이다. 비행요새라는 별명이 헛으로 붙은 것이 아닌듯 기체에 주렁주렁 달린 터렛들이 움직이며 나를 조준한다……. 그 압도감에 멍하니 있던 내 눈에 이내 활짝 열린 폭탄창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올리브색 폭탄들과 비어있는 한쪽 가대도.
  오케이, 거기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 완료.
  “아일린 공주니임?!!”
  [오호호~ 오랜만이에요 창민경. 정말 너무 반갑네요.]
  “반갑네요고 뭐고, 방금 저 죽을 뻔 했는데요?”
  [살아 있잖아요? 그럼 된거죠.]
  ……이 공주님, 옛날에는 안그랬는데 굉장히 뻔뻔해졌어.
  [언니, 그딴식으로 하면 ​격​추​시​켜​버​릴​꺼​야​.​]​
  [해봐. 네 알량한 블랙캣 따위가 이 비행요새를 격추시킬 수 있을까?]
  ……없지.
  [차…창민경?]
  [후훗. 나의 승리네, 사냐.]
  경악하는 사냐 공주의 목소리가 무전기 너머에서 들려왔지만 나는 애써 무시한다. 사실은 사실이잖아. 저런 거대한 폭격기를 블랙캣 하나가 단독으로 공격해봐도 떨어질 일은 없다. 억세게 운이 좋지 않은 이상은 말이야.
  [마음만 같아선 승자의 여유를 부리며 이창민경을 데려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지만……]
  [그러게 둘거 같아, 언니?]
  [창민이는 내거거든요? 누구도 못건드리거든요?]
  이봐, 사냐랑 나탈리. 둘다 진정 좀 해.
  […아쉽게도 오늘은 무리. 나중에 뵙도록 할게요, 창민경. 그때는 지난번의 약속대로 둘이 같이 뜨거운 밤을 함께 하자고요.]
  “안해요, 필요 없어요.”
  당신이 그런말 하면 나는 어떻하라고? 지금 내 뒤에 붙은 두사람이 언제라도 방아쇠를 당길지 모르는데?
  [흐음…. 소녀의 연약한 가슴에 상처를 주다니…… 나중에 경의 따듯한 손길이 필요하겠어요.]
  절대 그런일은 없을겁니다.
  “빨리 돌아가기나 하세요. 폭탄이나 마저 던지고.”
  [어머, 소녀에게 너무 심한거 아닌가요? 그런 아픔은 나중에 침대에서……]
  무전기를 껐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쓰러질 것 같으니까. 젠장, 내 라이프는 이미 제로라고. 날개를 흔들어 신호를 보낸 다음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대충 내 신호를 파악했는지 남은 기사단원들이 쫒아오기 시작했다.
  이번 전투에서도 승리다. 아직도 우리는 방어에 일관하고 있지만, 최소한 앞으로 몇일간은 별다른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작은 소망 하나. 코쿰바 비행장이 최대한 늦게 지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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