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여어」
교실로 돌아 왔더니, 이 이틀 동안 열심히 일한 갈색 머리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다운 인사로구나, 어이.
「학생회실에서 뭐하고 왔어?」
「뭐라니....비이-밀? 데헷?」
「죽어」
「장난하나 받아주지 않는 거야 너는!」
「당번 땡땡이 치고 학생회실에 스파이 짓을 하러간 것은 어디에 있는 탐정이지?」
「어떻게 내가 스파이 짓 하러 간 거 간파한 거야?」
「엣 진짜 스파이를? 바보네? 그냥 죽지?」
「시, 시끄럽네! 저 쪽이 세콤하지 않은 게 나빠!」
「그래서, 뭐 했어?」
「.....그러니까 무시하지 말아줘....울고 싶어지니까....아-응. 이것저것 조사했어. 문화제」
나는 학생회실에서 보고 들었던 것과 조사한 것들을 숨김없이 이야기했다. 중간 중간 머리에 ? 마크가 있었지만, 끝가지 듣고는 뭔가 납득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재난이었네」
「어, 알아주는 거야?」
「이런 삼류 스파이에게 데이터가 훔쳐진데다가 유키노시타의 언니에게 방해꾼 취급을 받은 시로메구리 회장이」
「내가 아니었어? 정말 재난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참고로 메구리 선배에게는 하루노 선배가 강습한 것은 비밀로 했다.
아마, 그러는 것이 하루노 선배에게도 메구리 선배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상태를 감안하면 메구리 선배는 문화제 때도 은근히 농락당했을 것이다....아마 올해도, 하루노 선배가 재학 중일 때도.
우리들은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이미 아무도 없는 교실 문을 잠갔다.
「유이가하마 유이라고 알아?」
복도를 걸으며, 나는 하루노 선배의 이야기에 나온 등장인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이런 쪽 정보는 나보다 이 아이가 빠른데다가 문화제에 참가했으니, 그녀의 존재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었다.
「유이가하마 유이라... 뭐, 모를 리가 있나....히키가야 하치만이 악명으로 가장 이름을 높였다면, 좋은 의미로 이름을 떨친 사람이 그 유이가하마 유이야.」
그 이야기를 듣고, 납득했다.
상황을 대충 들은 것만으로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인 스폐셜한 라이브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인 중 단 한 명 무명인 아이가 보컬을 하고 있었다면 좋든 싫든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거기에 그 아이가 다른 네 사람과 함께 있어도 빛날 정도로 귀여운 여자아이라면 팬이 한 둘 생기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히어로 하야마는 원래 높았던 명성을 더욱 높인 것뿐이니까, 명성의 오름 폭 만큼은 유이가하마 유이 쪽이 더 위일 것이다.
[newpage]
「뒷풀이 갔을 때 남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아, J반 이외의 남자들. 유키노시타와 같을 정도로 유이가하마 유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유키노시타가 기타를 연주하는 갭에도 지지 않을 정도로 화제였으니까....뭐, 그 정도로 열심히 노래를 부른 거니 불만은 없지만」
「그렇게 화제였어?」
「둘이서 늦게 왔을 때는 완전 절정이었어. 남자도 여자도 두 사람에게 몰려들어서는...정말이지 폭동이 일어났다고 생각 했어.」
「하지만 주인공이니까. 주인공이 늦게 오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 아니야? 그렇다면 상당히 재미있었겠네」
아- 문화제 마지막 끝까지 즐겼다는 이야기잖아.....
너무 마음이 울쩍해져 지금이라면 노산승룡패와 사자포효탄을 동시에 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나라면 천칭자리의 황금갑옷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처녀자리였다. 리얼충들 제행단죄.
「그게, 대충 이야기하고는 뒷풀이 오프닝이 끝났더니 어느새 자취를 감춰버렸어, 두 사람 모두」
「좋았어 리얼충들 모두 생사열반!」
「떠들고 있던 애들이 마음도 몸도 데미지를 입은 건 확실하네.」
사람에 따라서는 제 오감을 박탈당할 정도의 데미지를 받았겠지. 단지 최근의 천무보륜은 제8감까지 박탈할 수도 있다니 죽어도 안심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지금은 유이가하마 유이도 유명인이라는 얘기야.」
흐음.
이런 중요한 인물을 하루노 선배에게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놓치고 있었다니, J반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해도 엄청난 미스다.
J반 여자들은 남자도 적고 반 교환도 없고 합동 체육도 동성끼리 하고 있는데다, 부활동도 학업 우선이라 입부율이 낮다. 즉, 다른 반 남자들의 화제를 공유할 기회가 적다.
「이야, 정말 너는 우수한 조수야! J반 여자 중 남자들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 너 아니야?」
「그러니까 조수 아니라니까...」
옆에서 한숨소리가 들렸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복도를 걸었다.
목적지는 교실 열쇠를 관리하고 있는 사무실.
J반 교실에서 사무실로 가려면 복도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기보다 교실동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는 게 빠르다. 사무실이 거리를 생각하면 교실동에서 가까워서다.
이미 하늘은 저녁노을로 물들기 시작했으니 최대한 빨리 사무실에 열쇠를 돌려주고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주머니 안에 있는 USB 내용을 조사하고, 동영상 캡쳐를 해야 한다--.
「잠깐」
빠르게 걷고 있던 내 손을 조수가 손을 내밀어 잡아당겼다. 무심코 뒤로 넘어질 뻔했지만 겨우 견뎠다.
위험하잖아- 라고 불평할 생각으로 뒤를 돌아보자, 그녀는 가만히 유리창 저 편 특별동을 바라보고 있었다. 집중하는 모습이기에 불평도 못했다.
「왜, 왜 그래?」
「조용히... 지금부터 좋은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뭔가 말을 하려고 했더니, 여기 여기 라고 하며 집게손가락으로 신호를 보낸다.
언뜻 보면 도발로 보이지만, 이것은 '따라와' 라는 의미다.
갑자기 라고 생각했지만,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 어떻게든 좋은 것이 탐정이란 것이다. 나는 조수의 안내를 받으며 진로를 바꿔 특별동으로 갔다.
교실동을 뛰쳐나온 우리들은 소리를 죽이고 복도를 걷는다. 직진으로 걷다가, 특별동 정확히 아래편 코너에서 허리를 구부렸다. 우리들은 지금, T 자 형태에서 가로줄 오른쪽 밑에 있다.
「....누가 있어?」
「쉿! 조용히」
...네에.... 닥치겠습니다-요.....
질문을 못 한다면, 적어도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나 할까 해서, 코너에서 몰래 특별동 복도를 엿보려고 했지만, 제발 그만두라고 말하듯이 힘으로 끌어졌다.
이번에야 말로 불평하려고 했지만 '너 또 그럼 죽여버린다'라는 시선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보지마. 말하지마, 거기에 묻지마 라니 닛코도죠지(日光東照寺)의 원숭이 같구만...
하지만, 이 상황을 파악하는데는 청각만으로도 충분했다.
코너에서 조금 먼 복도 저편에서 울려 퍼진 한마디가, 이 상황을 전부 설명해 주었으니까.
「유이가하마 유이! 나와 사귀어줘!」
[newpage]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사랑 고백이다아아아아아앗!
황혼의 교사!
넓고 길고, 그러나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조용한 복도!
갈 곳이 없어진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고!
가을이 깊어지고, 조금씩 흰색이 섞이는 이 계절.
거기에 창문에서 비춰지는 오렌지색 석양이, 지금 이 순간을 말하는 색이다!
확실히 붉은색으로 물드는 청춘이다아아아아! 참고로 나는 미코토 선배파다!!!
거기에 상대는 누구?
방금 전 딱 우리들이 화제로 삼고 있었던 유이가하마 유이다!
고백하는 건 누구지?
적어도 이 남자의 목소리는 우리들의 천사인 토츠카짱은 아니다. 애초에 그는 여자--가 아니지 그녀는 남자였다. 아무튼 다르다. 그럼 누구?
아직 얼굴조차 보지 못한 소년의 고백은 계속되었다.
「나 1학년 때부터 유이가하마를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고백할 용기가 수 없었어....하지만, 유이가하마의 라이브를 보고는 나, 계속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그....이, 이번에야말로 고백하기로 했어! 그러니까...」
....오오오, 이것 참
정말 어설프지만, 파릇파릇한 좋은 고백이다. 나 제법 좋아해. 이런 고백.
이 새콤달콤한 상황. 여기서는 처녀자리 최고의 플래그 파이터의 말을 빌려 설명해보자.
그는 1학년 때, 센티멘탈리즘 운명을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느끼게 되면서 호의를 품었다. 흥미 이상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 기분, 분명히 사랑이다. 즉 그는 유이가하마 유이한테 마음을 사로잡힌 존재였다. 그녀의 압도적인 매력에 그는 마음을 사로잡혔다. 그녀에게 고백해야지. 라는 남자의 맹세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마침내 찬스가 다가왔다.
문화제 라스트 라이브라는 뜻밖에 행운! 고생을 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 그는, 다소 강행임에도 불구하고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고백을 했던 것이다.
멀고 멀리 있던 시간이 승패를 좌우하는 절대 조건은 아니다.
감히 선언하겠다.
그런 도리, 내 무모함으로 열겠다!
확대 해석과 망상이 들어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의 심경에 대한 설명밖에 없지만,
감히 말해주겠다. 내 검을 받아라!
여기서 유이가하마 유이는--.
「그...미, 미안해!」
그에게 있어, 지금 그녀는 아수라조차 능가하는 존재로 보일 것이다.
[newpage]
라는 것은--- 거절이다아아아아앗!
어째서 거절한거야!
차인 남자에 대해서는 목소리 밖에 모르는 나지만, 그의 말을 들어 보면 유이가하마 유이에 대한 성실한 마음을 알 수 있다.
얼굴이 어느 레벨인지는 모르고, 성적도 성격도 전혀 모르지만, 그의 말에 거짓은 없다고 내 마음은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아니, 여자라는 생물은 그런 거긴 하다.
사귈 수 없는 상대와는 사귀지 않고, 갑자기 연애 관계로 가지도 않고, 되지도 않는다.
그도 그 중 한사람이 되는 걸까.
아니, 그렇지만, 그래도-
이 상황을 발견하고 나를 끌고 온 조수도, 진지한 얼굴로 귀를 바짝 세우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 라고 작은 소리로 물어보고 싶었지만, 여기서 말을 걸면 중요한 걸 놓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만뒀다. 어쩐지 오늘은 말하고 싶은데 말할 수 없는 것만 잔뜩 이다.
유이가하마 유이가 대답한 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간신히 그가 입을 열었다.
「....나는 안 되는 거야?」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기뻐」
「그럼!」
「고마워. 굉장히 기뻤어. 그렇지만 그 마음에는 응할수 없어.」
「....유이가하마, 그 말은.」
「....」
또, 정적이 복도를 채운다.
그러나, 가을 하늘 덕분인지, 창문으로 비치는 석양 덕분인지, 따뜻함이 느껴졌다.
마치 이 분위기를 읽었다는 듯이, 이번에는 유이가하마 유이가 자신의 생각을 그에게 말한다.
「얼마 전, 이쪽에서 간다고 결심 했어-- 나도, 이쪽에서 다가간다고 정한 사람이 있어, 그러니까, 그....」
이 다음 말은, 이제 들을 필요도 없다.
「....그렇구나, 그런 건가....」
그도 유이가하마 유이의 확고한 결의를 느낀 것 같다.
동시에 이 순간 그의 실연이 확정되었다.
「나야말로 고마워, 유이가하마. 이런 이야기, 들어주어서...」
「아니야, 나야말로, 고마워....」
「저기 말야, 유이가하마가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주지 않겠어?」
「엣?」
「이름까지는 묻지 않을게. 어떤 사람인지, 유이가하마에게 제대로 들어, 확실하게 실연하고 싶은 것뿐이야.」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였다. 그의 유이가하마 유이에 대한 마음은 이별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 각오가 담긴 목소리였다.
그 각오에 유이가하나 유이는 이별을 말했다.
여기에 없는 누군가를 강하게 생각하는 듯한, 상냥하고, 적극적인 목소리로.
「대단히 한심한 사람이고, 비뚤어져 있고, 귀찮고....서투르지만 상냥하고, 언제든지 나를 잘 봐 주고, 나를 도와 주는.. 그런 사람이야.」
「...그런가」
「지금 말한 건 조금 부끄럽네.」
「...서투르지만 상냥하고, 언제든지, 잘 봐 주는 사람인가...그럼 나는 이길 수 없겠네...하지만, 나 역시 유이가하마를 좋아해서 다행이야. 고마워」
「나야말로, 고마워.」
「그, 그럼!....안녕 유이가하마!」
[newpage]
「---이야, 대단한 것을 봐버렸네. 우리들」
「그래, 청춘의 한 장면을 목격했어」
「실연 신이었지만」
「이정도로 깨끗하게 실연 당하면 탐정의 차례는 없겠네」
「이정도로 깨끗하게 실연할 수 없는 사람이 있으니, 탐정이 필요한 거지만, 뭐,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까」
그 후 우리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따니 사무실에 열쇠를 두고 학교를 나갔다.
도중, 안뜰 구석 벤치에 앉아 있는 남자를 목격했다.
그것이 누구인지, 그 눈물의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들과 유이가하마 유이 뿐이었다.
「그렇지만, 신경 쓰이네. 유이가하마 유이가 좋아하는 사람.」
「어이 어이, 탐정이라도 조사하는 것에도 정도가 있어? 그만둬 그런 악취미」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실은 신경 쓰이지?」
「....뭐, 나도 신경 쓰이긴 하지만」
「서투르지만 상냥하고, 언제나 자신을 잘 봐 주고, 언제나 도와주고, 이였나? 뭐랄까, 외면이 아니라 내면을 보고, 좋아하는 것 같아서 멋지네」
「부끄러운 대사 금지-」
「에엣~!?」
「농담이야.」
「....응, 부끄럽긴 해. 그렇지만, 유이가하마 유이가 사람을 내면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건 의외였어.」
「응? 어째서?」
「그, 그게, 말하긴 뭐하지만.... 외형이...」
「아아...」
전부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납득해 준 것 같다.
이런 고정 관념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탐정인 아버지에게서 배웠지만, 유이가하마 유이를 외모만으로 판단한다면 전형적으로 외형에 집착하는 타입의 여자아이로 보인다.
인간, 내면이 중요하다.
나는 이번 고백극을 보고 그것을 강하게 가슴 속에 새기며, 반성해야만 한다.
유이가하마 유이는, 그것을 할 수 있는 인간이었다.
그런 유이가하마 유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 말이지만, 나로서는 한 사람 짐작이 가는 사람이 있다.
---비뚤어져 있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걸렸던 것뿐이지만.
「혹시, 유이가하마 유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히키가야 하치만이...」
「어이, 잠꼬대는 자면서 말해. 농담이라도 그런 잠꼬대는 하지 마」
「나 보기보단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어차피 비뚤어졌다는 말만으로 그러는 거잖아」
우우, 말 그대로다. 읽혀졌다. 과연 내 조수는 우수하다.
「하아..... 참고로, 잠꼬대를 하지 않고 자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니까 잠꼬대가 문제가 아니라.....어떤 방법?」
「영면하면 되지」
「숨통을 끊어 줄까!?」
이런 대화를 주고 받으며, 우리들은 학교에서 한 걸음씩 멀어졌다.
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면, 학생회실에서 입수한 자료들을 대충이라도 훑어보지 않으면 안 되니까.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Chapter 11 탐정소녀와 조수는 청춘이 무너지는 순간을 마주한다.
「여어」
교실로 돌아 왔더니, 이 이틀 동안 열심히 일한 갈색 머리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다운 인사로구나, 어이.
「학생회실에서 뭐하고 왔어?」
「뭐라니....비이-밀? 데헷?」
「죽어」
「장난하나 받아주지 않는 거야 너는!」
「당번 땡땡이 치고 학생회실에 스파이 짓을 하러간 것은 어디에 있는 탐정이지?」
「어떻게 내가 스파이 짓 하러 간 거 간파한 거야?」
「엣 진짜 스파이를? 바보네? 그냥 죽지?」
「시, 시끄럽네! 저 쪽이 세콤하지 않은 게 나빠!」
「그래서, 뭐 했어?」
「.....그러니까 무시하지 말아줘....울고 싶어지니까....아-응. 이것저것 조사했어. 문화제」
나는 학생회실에서 보고 들었던 것과 조사한 것들을 숨김없이 이야기했다. 중간 중간 머리에 ? 마크가 있었지만, 끝가지 듣고는 뭔가 납득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재난이었네」
「어, 알아주는 거야?」
「이런 삼류 스파이에게 데이터가 훔쳐진데다가 유키노시타의 언니에게 방해꾼 취급을 받은 시로메구리 회장이」
「내가 아니었어? 정말 재난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참고로 메구리 선배에게는 하루노 선배가 강습한 것은 비밀로 했다.
아마, 그러는 것이 하루노 선배에게도 메구리 선배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상태를 감안하면 메구리 선배는 문화제 때도 은근히 농락당했을 것이다....아마 올해도, 하루노 선배가 재학 중일 때도.
우리들은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이미 아무도 없는 교실 문을 잠갔다.
「유이가하마 유이라고 알아?」
복도를 걸으며, 나는 하루노 선배의 이야기에 나온 등장인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이런 쪽 정보는 나보다 이 아이가 빠른데다가 문화제에 참가했으니, 그녀의 존재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었다.
「유이가하마 유이라... 뭐, 모를 리가 있나....히키가야 하치만이 악명으로 가장 이름을 높였다면, 좋은 의미로 이름을 떨친 사람이 그 유이가하마 유이야.」
그 이야기를 듣고, 납득했다.
상황을 대충 들은 것만으로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인 스폐셜한 라이브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인 중 단 한 명 무명인 아이가 보컬을 하고 있었다면 좋든 싫든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거기에 그 아이가 다른 네 사람과 함께 있어도 빛날 정도로 귀여운 여자아이라면 팬이 한 둘 생기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히어로 하야마는 원래 높았던 명성을 더욱 높인 것뿐이니까, 명성의 오름 폭 만큼은 유이가하마 유이 쪽이 더 위일 것이다.
[newpage]
「뒷풀이 갔을 때 남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아, J반 이외의 남자들. 유키노시타와 같을 정도로 유이가하마 유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유키노시타가 기타를 연주하는 갭에도 지지 않을 정도로 화제였으니까....뭐, 그 정도로 열심히 노래를 부른 거니 불만은 없지만」
「그렇게 화제였어?」
「둘이서 늦게 왔을 때는 완전 절정이었어. 남자도 여자도 두 사람에게 몰려들어서는...정말이지 폭동이 일어났다고 생각 했어.」
「하지만 주인공이니까. 주인공이 늦게 오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 아니야? 그렇다면 상당히 재미있었겠네」
아- 문화제 마지막 끝까지 즐겼다는 이야기잖아.....
너무 마음이 울쩍해져 지금이라면 노산승룡패와 사자포효탄을 동시에 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나라면 천칭자리의 황금갑옷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처녀자리였다. 리얼충들 제행단죄.
「그게, 대충 이야기하고는 뒷풀이 오프닝이 끝났더니 어느새 자취를 감춰버렸어, 두 사람 모두」
「좋았어 리얼충들 모두 생사열반!」
「떠들고 있던 애들이 마음도 몸도 데미지를 입은 건 확실하네.」
사람에 따라서는 제 오감을 박탈당할 정도의 데미지를 받았겠지. 단지 최근의 천무보륜은 제8감까지 박탈할 수도 있다니 죽어도 안심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지금은 유이가하마 유이도 유명인이라는 얘기야.」
흐음.
이런 중요한 인물을 하루노 선배에게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놓치고 있었다니, J반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해도 엄청난 미스다.
J반 여자들은 남자도 적고 반 교환도 없고 합동 체육도 동성끼리 하고 있는데다, 부활동도 학업 우선이라 입부율이 낮다. 즉, 다른 반 남자들의 화제를 공유할 기회가 적다.
「이야, 정말 너는 우수한 조수야! J반 여자 중 남자들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 너 아니야?」
「그러니까 조수 아니라니까...」
옆에서 한숨소리가 들렸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복도를 걸었다.
목적지는 교실 열쇠를 관리하고 있는 사무실.
J반 교실에서 사무실로 가려면 복도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기보다 교실동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는 게 빠르다. 사무실이 거리를 생각하면 교실동에서 가까워서다.
이미 하늘은 저녁노을로 물들기 시작했으니 최대한 빨리 사무실에 열쇠를 돌려주고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주머니 안에 있는 USB 내용을 조사하고, 동영상 캡쳐를 해야 한다--.
「잠깐」
빠르게 걷고 있던 내 손을 조수가 손을 내밀어 잡아당겼다. 무심코 뒤로 넘어질 뻔했지만 겨우 견뎠다.
위험하잖아- 라고 불평할 생각으로 뒤를 돌아보자, 그녀는 가만히 유리창 저 편 특별동을 바라보고 있었다. 집중하는 모습이기에 불평도 못했다.
「왜, 왜 그래?」
「조용히... 지금부터 좋은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뭔가 말을 하려고 했더니, 여기 여기 라고 하며 집게손가락으로 신호를 보낸다.
언뜻 보면 도발로 보이지만, 이것은 '따라와' 라는 의미다.
갑자기 라고 생각했지만,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 어떻게든 좋은 것이 탐정이란 것이다. 나는 조수의 안내를 받으며 진로를 바꿔 특별동으로 갔다.
교실동을 뛰쳐나온 우리들은 소리를 죽이고 복도를 걷는다. 직진으로 걷다가, 특별동 정확히 아래편 코너에서 허리를 구부렸다. 우리들은 지금, T 자 형태에서 가로줄 오른쪽 밑에 있다.
「....누가 있어?」
「쉿! 조용히」
...네에.... 닥치겠습니다-요.....
질문을 못 한다면, 적어도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나 할까 해서, 코너에서 몰래 특별동 복도를 엿보려고 했지만, 제발 그만두라고 말하듯이 힘으로 끌어졌다.
이번에야 말로 불평하려고 했지만 '너 또 그럼 죽여버린다'라는 시선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보지마. 말하지마, 거기에 묻지마 라니 닛코도죠지(日光東照寺)의 원숭이 같구만...
하지만, 이 상황을 파악하는데는 청각만으로도 충분했다.
코너에서 조금 먼 복도 저편에서 울려 퍼진 한마디가, 이 상황을 전부 설명해 주었으니까.
「유이가하마 유이! 나와 사귀어줘!」
[newpage]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사랑 고백이다아아아아아앗!
황혼의 교사!
넓고 길고, 그러나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조용한 복도!
갈 곳이 없어진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고!
가을이 깊어지고, 조금씩 흰색이 섞이는 이 계절.
거기에 창문에서 비춰지는 오렌지색 석양이, 지금 이 순간을 말하는 색이다!
확실히 붉은색으로 물드는 청춘이다아아아아! 참고로 나는 미코토 선배파다!!!
거기에 상대는 누구?
방금 전 딱 우리들이 화제로 삼고 있었던 유이가하마 유이다!
고백하는 건 누구지?
적어도 이 남자의 목소리는 우리들의 천사인 토츠카짱은 아니다. 애초에 그는 여자--가 아니지 그녀는 남자였다. 아무튼 다르다. 그럼 누구?
아직 얼굴조차 보지 못한 소년의 고백은 계속되었다.
「나 1학년 때부터 유이가하마를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고백할 용기가 수 없었어....하지만, 유이가하마의 라이브를 보고는 나, 계속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그....이, 이번에야말로 고백하기로 했어! 그러니까...」
....오오오, 이것 참
정말 어설프지만, 파릇파릇한 좋은 고백이다. 나 제법 좋아해. 이런 고백.
이 새콤달콤한 상황. 여기서는 처녀자리 최고의 플래그 파이터의 말을 빌려 설명해보자.
그는 1학년 때, 센티멘탈리즘 운명을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느끼게 되면서 호의를 품었다. 흥미 이상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 기분, 분명히 사랑이다. 즉 그는 유이가하마 유이한테 마음을 사로잡힌 존재였다. 그녀의 압도적인 매력에 그는 마음을 사로잡혔다. 그녀에게 고백해야지. 라는 남자의 맹세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마침내 찬스가 다가왔다.
문화제 라스트 라이브라는 뜻밖에 행운! 고생을 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 그는, 다소 강행임에도 불구하고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고백을 했던 것이다.
멀고 멀리 있던 시간이 승패를 좌우하는 절대 조건은 아니다.
감히 선언하겠다.
그런 도리, 내 무모함으로 열겠다!
확대 해석과 망상이 들어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의 심경에 대한 설명밖에 없지만,
감히 말해주겠다. 내 검을 받아라!
여기서 유이가하마 유이는--.
「그...미, 미안해!」
그에게 있어, 지금 그녀는 아수라조차 능가하는 존재로 보일 것이다.
[newpage]
라는 것은--- 거절이다아아아아앗!
어째서 거절한거야!
차인 남자에 대해서는 목소리 밖에 모르는 나지만, 그의 말을 들어 보면 유이가하마 유이에 대한 성실한 마음을 알 수 있다.
얼굴이 어느 레벨인지는 모르고, 성적도 성격도 전혀 모르지만, 그의 말에 거짓은 없다고 내 마음은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아니, 여자라는 생물은 그런 거긴 하다.
사귈 수 없는 상대와는 사귀지 않고, 갑자기 연애 관계로 가지도 않고, 되지도 않는다.
그도 그 중 한사람이 되는 걸까.
아니, 그렇지만, 그래도-
이 상황을 발견하고 나를 끌고 온 조수도, 진지한 얼굴로 귀를 바짝 세우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 라고 작은 소리로 물어보고 싶었지만, 여기서 말을 걸면 중요한 걸 놓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만뒀다. 어쩐지 오늘은 말하고 싶은데 말할 수 없는 것만 잔뜩 이다.
유이가하마 유이가 대답한 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간신히 그가 입을 열었다.
「....나는 안 되는 거야?」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기뻐」
「그럼!」
「고마워. 굉장히 기뻤어. 그렇지만 그 마음에는 응할수 없어.」
「....유이가하마, 그 말은.」
「....」
또, 정적이 복도를 채운다.
그러나, 가을 하늘 덕분인지, 창문으로 비치는 석양 덕분인지, 따뜻함이 느껴졌다.
마치 이 분위기를 읽었다는 듯이, 이번에는 유이가하마 유이가 자신의 생각을 그에게 말한다.
「얼마 전, 이쪽에서 간다고 결심 했어-- 나도, 이쪽에서 다가간다고 정한 사람이 있어, 그러니까, 그....」
이 다음 말은, 이제 들을 필요도 없다.
「....그렇구나, 그런 건가....」
그도 유이가하마 유이의 확고한 결의를 느낀 것 같다.
동시에 이 순간 그의 실연이 확정되었다.
「나야말로 고마워, 유이가하마. 이런 이야기, 들어주어서...」
「아니야, 나야말로, 고마워....」
「저기 말야, 유이가하마가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주지 않겠어?」
「엣?」
「이름까지는 묻지 않을게. 어떤 사람인지, 유이가하마에게 제대로 들어, 확실하게 실연하고 싶은 것뿐이야.」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였다. 그의 유이가하마 유이에 대한 마음은 이별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 각오가 담긴 목소리였다.
그 각오에 유이가하나 유이는 이별을 말했다.
여기에 없는 누군가를 강하게 생각하는 듯한, 상냥하고, 적극적인 목소리로.
「대단히 한심한 사람이고, 비뚤어져 있고, 귀찮고....서투르지만 상냥하고, 언제든지 나를 잘 봐 주고, 나를 도와 주는.. 그런 사람이야.」
「...그런가」
「지금 말한 건 조금 부끄럽네.」
「...서투르지만 상냥하고, 언제든지, 잘 봐 주는 사람인가...그럼 나는 이길 수 없겠네...하지만, 나 역시 유이가하마를 좋아해서 다행이야. 고마워」
「나야말로, 고마워.」
「그, 그럼!....안녕 유이가하마!」
[newpage]
「---이야, 대단한 것을 봐버렸네. 우리들」
「그래, 청춘의 한 장면을 목격했어」
「실연 신이었지만」
「이정도로 깨끗하게 실연 당하면 탐정의 차례는 없겠네」
「이정도로 깨끗하게 실연할 수 없는 사람이 있으니, 탐정이 필요한 거지만, 뭐,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까」
그 후 우리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따니 사무실에 열쇠를 두고 학교를 나갔다.
도중, 안뜰 구석 벤치에 앉아 있는 남자를 목격했다.
그것이 누구인지, 그 눈물의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들과 유이가하마 유이 뿐이었다.
「그렇지만, 신경 쓰이네. 유이가하마 유이가 좋아하는 사람.」
「어이 어이, 탐정이라도 조사하는 것에도 정도가 있어? 그만둬 그런 악취미」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실은 신경 쓰이지?」
「....뭐, 나도 신경 쓰이긴 하지만」
「서투르지만 상냥하고, 언제나 자신을 잘 봐 주고, 언제나 도와주고, 이였나? 뭐랄까, 외면이 아니라 내면을 보고, 좋아하는 것 같아서 멋지네」
「부끄러운 대사 금지-」
「에엣~!?」
「농담이야.」
「....응, 부끄럽긴 해. 그렇지만, 유이가하마 유이가 사람을 내면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건 의외였어.」
「응? 어째서?」
「그, 그게, 말하긴 뭐하지만.... 외형이...」
「아아...」
전부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납득해 준 것 같다.
이런 고정 관념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탐정인 아버지에게서 배웠지만, 유이가하마 유이를 외모만으로 판단한다면 전형적으로 외형에 집착하는 타입의 여자아이로 보인다.
인간, 내면이 중요하다.
나는 이번 고백극을 보고 그것을 강하게 가슴 속에 새기며, 반성해야만 한다.
유이가하마 유이는, 그것을 할 수 있는 인간이었다.
그런 유이가하마 유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 말이지만, 나로서는 한 사람 짐작이 가는 사람이 있다.
---비뚤어져 있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걸렸던 것뿐이지만.
「혹시, 유이가하마 유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히키가야 하치만이...」
「어이, 잠꼬대는 자면서 말해. 농담이라도 그런 잠꼬대는 하지 마」
「나 보기보단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어차피 비뚤어졌다는 말만으로 그러는 거잖아」
우우, 말 그대로다. 읽혀졌다. 과연 내 조수는 우수하다.
「하아..... 참고로, 잠꼬대를 하지 않고 자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니까 잠꼬대가 문제가 아니라.....어떤 방법?」
「영면하면 되지」
「숨통을 끊어 줄까!?」
이런 대화를 주고 받으며, 우리들은 학교에서 한 걸음씩 멀어졌다.
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면, 학생회실에서 입수한 자료들을 대충이라도 훑어보지 않으면 안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