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그 여간부, 노브라
2화. 그 여간부, 성희롱
후기
1화 그 여간부, 노브라 (3)
“성검 마그네타 세이버, 축퇴발동!”
호란은 유윈 공주의 기합에 정신을 차렸다.
노스트라다의 펀치로 도트라이저가 넘어진 사이 잠깐 기절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겨우 눈을 뜨게 된 순간 호란과 그 일당들이 마주하게 된 장면은 찰나의 빈틈을 찾아낸 유윈 공주가 육전기신 노스트라다의 동력원 엘라세지니움을 압축한 필멸의 성검 마그네타 세이버를 꺼내 에너지를 모으는 장면이었다.
“메르치? 게보그치?”
“넨?”
“있지. 나 잠깐 주마등 본 거 같아. 언제냐면 총통Z를 처음 만났을 때였는데.”
“아, 전 지금 보고 있어욘.”
“저도 슬슬 보이는 거 같습니단.”
노스트라다가 마그네타 세이버를 꺼내 들었을 경우의 자칭 우주해적 세그니아단의 공식지침은 단 하나다.
자포자기.
마그네타 세이버는 성검이니 무슨 무슨 세이버니 단어 자체가 근접병기인 검의 형상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기 쉽고 모양새도 빛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만을 제외하면 분명 일반적인 검의 모양새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나 문제는 바로 그 길이에 있다.
성검의 길이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미터 단위가 아닌 킬로미터 단위가 필요할 정도이다.
쏴―앗――
노스트라다는 곧 하늘 위로 치솟은 뒤 길고 굵은 빛의 기둥으로 커다란 도트 덩어리의 변태수를 찍어 눌렀다.
“흥, 오늘은 이 정도로 봐주도록 하지!”
“유윈 공주! 세그니아님의 자비에 감사하세욘!”
“여러분, 이제 정신적 도피는 그만하고 물리적 도피를 해야 할 시간입니단.”
마그네타 세이버의 발동까지 몇 초 동안 세그니아단은 전력을 다해 탈출 시동코드를 입력했고 간신히 시간을 맞추어 변태수의 머리에 달려있던 간이조종석―테라스라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은 빛과 에너지의 기둥이 쏟아져 내리기 직전에 하늘로 날아올라 압도적인 무력의 방출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다.
♥
“그러니까…그러니까 내가 펀치머신의 한가운데를 뚫어버리는 펀치를 갖고 있는 것과 거대로봇 VS 거대괴수 사이에 무슨 상관인 거냐고!”
석양을 향해 도주하는 간이조종석의 위.
호란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주먹으로 가슴을 내리치며 고함을 질렀다.
주먹에 대한 자신은 있다.
그러나 원거리 마법공격으로 수백의 병대를 박살 내는 마법소녀와 원거리 포격이나 다름없는 검격으로 지도를 새로 그리는 거대 로봇을 상대로 두 주먹이 무슨 힘을 쓸 수 있단 말인가.
“으아아아아!”
성난 짐승처럼. 아니 성난 짐승이 보고 도망갈 정도로 성난 상사의 모습을 보며 메르치 오움과 게보그치 오움은 호란에게 들리지 않도록 서로에게 속삭였다.
“아마…”
“그거 맞을 것입니단…”
트롤콩처럼 가슴을 드러밍하며 포효하는 호란.
그리고 주먹이 내리쳐질 때마다 리드미컬하게 진동하는 거유.
이 물리학의 상식을 위반하는 듯이 현란하게 떨려오는 두 가슴의 모습은 무언가를 닮아있다.
그것은 바로 외계난민협회와 지구정부 간의 상호교류 및 기술이전에도 불구하고. 외우주의 초과학으로도 재현할 수 없었던. 바로 그 악명 높은 우주해적 세그니아단의 두목 세그니아만이 갖고 있다고 널리 알려진 압도적인 밀도와 질감 그리고 중량의 황금 비를 갖춘 거유.
총통Z는 호란을 펀치머신을 향해 주먹을 날린 다음이 아니라 주먹을 날리는 그 도중에 이미 가짜 세그니아로 점찍어두었다.
노스트 왕가의 수호자, 육전기신 노스트라다에 장비된 센서로도 분명 호란의 매혹적인 운동량을 자랑하는 양 가슴은 우주해적 세그니아단의 두목 세그니아의 그것에 비하더라도 절대 쳐지지 않으리라 확신했던 것이다.
“두고 보자고, 유윈 공주! 두고 보자고, 노스트라다! 그리고 두고 볼 것 없이 넌 이따 죽었다, 총통Z!”
분노로 파르르 떨려오는 호란의 가슴. 단지 화가 나서 숨이 거칠어진 것만으로도 휴대전화 진동모드마냥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양 가슴을 보노라면 그 누구라도 인정하리라.
“그러네욘…”
“그렇습니단…”
두 부하의 탄식을 뒤로하고.
오늘도 여간부는 외친다.
폐로 들어갔다 다시 나오는 공기의 흐름만으로 박진감 넘치게 흔들리는 거유와 함께.
싸워라, 세그니아.
울지 마라, 호란.
인류의 운명은 너의 가슴(H컵, 101cm)에 달려있다.
“달려있지 말라고――!!”
♥
“제4회~! 우주해적 세그니아단의 오늘도 망했다 회의~. 시작하겠어욘!”
20명 정도가 겨우 들어갈 법한 작은 사무실 안.
외계난민협회의 총통Z와 자칭 우주해적 세그니아단의 세 간부가 전투복 차림으로 옹기종기 테이블 하나를 둘러싸고 앉아있다.
이곳은 바로 자칭 우주해적 세그니아단의 비밀기지.
거창하게 비밀기지라고는 했지만, 그린벨트로 묶인 탓에 개발이 금지된 땅에 몰래 컨테이너로 가건물을 하나 세워놓았을 뿐이다.
숨겨놓은 통로를 지나면 제애 그룹 지하노역장 급의 큰 공동이 나오고 그곳에서 변태수의 제조와 전투병의 양산 등 악의 조직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진행 중이기는 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세 간부로서는 이 컨테이너 건물이 일상적인 근무처이다.
“그러면 회의도 시작했으니까…죽어라, 총통Z!”
호란은 시합 휘슬이라도 불린 듯 테이블을 박차 올라서 직속상사 고양이의 멱살을 붙잡고 흔들면서 언제나와 같이 쿠데타를 실행했다.
“얘는 왜 이래, 또!?”
총통Z는 총통Z대로 잡힌 멱살을 풀려고 애쓰면서 입을 잔뜩 벌리고는 하악질을 했다.
“이런 위험한 임무 좀 그만 주라고요! 적어도 맨몸으로 필살기는 맞게 냅두지 말라고요!”
“아 세 간부, 니네들이 노스트라다한테서 엘라세지니움 딱 한 조각이라도 떼어오면 예산이 나올 거라고 했잖나!”
“그 세지는 거 떼어오게 예산을 달라고요!”
우주적으로 격렬한 노사협정.
총통Z는 도저히 호란의 굳센 악력에서 벗어날 길이 없자 고양이의 얼굴에서 가느다란 분홍빛의 촉수를 잔뜩 쏟아내 반격을 시도했다.
“총통님이 더 씽이세요? 에일리언9이시냐고요? 아니다. 걔넨 차라리 사기는 치지 않는다. 진짜.”
“아 법대로 하자고, 법대로! 계약서에 쓴 대로 하자고!”
“그깟 놈의 계약서, 기본적으로 노동법 위반의 불공정계약에다가 술 먹고 꽐라 되었을 때 쓴 심신미약 혹은 상실인 상태에서 쓴 계약서라 효력 없거든요? 이 계약마야!”
호란과 총통Z의 격렬한.
진정한 의미로의 이종격투異種格鬪.
인류와 어딘지도 모를 별의 외계인 간의 혈투는 점점 더 격렬한 국면으로 돌진했다.
고양이의 몸통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촉수 다발과 섹시한 여간부 사이의 일전이면 에로틱한 본디지 패션에 에로틱한 촉수가 에로틱하게 감겨올 법도 한데 아쉽게도 총통Z의 상대는 호란이었다.
호방뇌락하게 3차원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진 듯 이타노 서커스의 궤적을 그리며 꽂아오는 촉수의 사이사이로 빠져나가며 한가닥 한가닥 무력화시키는 호란의 모습을 보면 호란의 격투기 재능이 입식 타격만이 아닌 서브미션에서도 역시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타아! 악격!”
악격.
그것은 바로 괴물 같은 악력으로 사람의 몸을 쥐어짜네 순간적으로 혈관에 흐르는 피의 속도를 폭발적으로 높여서 파열시키는 기술이다.
과연 뼈가 존재하지 않는 촉수에게 이 악격보다 유효한 기술은 없을 것이다. 다만 이 악격은 손아귀 힘이 악어의 턱만큼이나 강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해 실전에서는 볼 수 없는 기술이라 총통Z에게는 예상 못 한 일격이었다.
상대가 호란이 아니었다면 예상 못하는 게 당연했겠지만.
“야! 이 하나야마 카오루야!”
“시끄러워요, 타아! 트랴!”
촉수가 하나씩 하나씩 혈관 째로 터져나가 무력화되는 광경은 사내들의 공포 그 자체였다.
“악격을 쓰면서 나약한 고양이를 괴롭히는 28세 처녀가 어딨냐고!”
“느아이는 므알흐아지 므알르아고요!”
“으아, 물지 마! 물지 마! 동물보호협회에 전화할 거야!”
“아! 좋아요! 나는 아예 유기묘로 신고할 테니까 이참에 총통님 살처분 좀 되고 그러죠!”
호란은 분을 못 이기고는 총통Z의 꼬리를 잡아 그대로 테이블 위에 패대기쳤다.
“끄으으…”
“흥.”
“그러면 제4회 오늘도 망했다 회의 개회식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지욘.”
일방적인 구타와 폭력이 난무한 캣파이트를 그저 개회식쯤으로만 여기는 메르치 오움의 감각에서 자칭 우주해적 세그니아단과 외계난민협회의 콩가루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총통Z는 그나마 개중 성한 촉수를 꺼내 허리를 토닥이며 테이블의 상석을 향했고 호란도 총통Z의 오른편에 마련된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아 전략회의의 준비를 시작했다.
“그럼 안건은…잠깐. 타이츠에 땀 찼네.”
호란은 온몸을 감싸고 있는 타이츠를 살짝 들고는 땀을 식혔다. 다른 곳에서라면 부끄러운 일일지 모르겠지만 호란은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총통Z는 고양이고 게보그치 오움은 게이라 여자 몸에 별 관심이 없다. 메르치 오움은 인간이면서 이성애자이기는 하지만 플라토닉 로리콘이다.
자칭 우주해적 세그니아단은 비밀기지 안에서도 제복을 갖춰 입고 생활해야만 했다. 게이로서의, 또 로리콘으로서의 삶을 공개하는 것만큼이나 거짓 침략자로서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침략자로서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라고는 해도 굳이 꼭 이렇게 코스프레를 하고 다 같이 둘러앉아 코스어 정모 분위기를 내며 회의를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기도 하다.
“다음 변태수의 소재가 아직 미정이라네.”
“어머나. 지옥석사님 오셨어요?”
어디서 솟아났는지 거적때기인지 백의인지 모를 물건을 걸친 노인이 갑자기 호란의 등 뒤에서 나타나 프로젝터를 키고는 벽에 비친 화면을 가리켰다.
“저번이 도트라이저였지.”
“네. 약했어요.”
지옥석사의 그렇잖아도 지옥 같은 얼굴이 더욱 일그러져 지옥 같은 얼굴을 평소보다 더욱더 빠르게 읽은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이 지옥석사가 누구냐 하면. 불과 십여 년 전 대학원에서 연구하던 당시 석사논문 주제로 외계인의 존재와 그들이 보유한 기술력에 대한 관측을 잡았다가 학계의 비웃음을 사고는 석사수료 후 홀연히도 대학가에서 자취를 감춘 인물로, 그 뛰어난 두뇌를 높이 산 총통Z와 손을 잡고서는 외계난민협회의 중진으로 활약하게 된 엘리트 탈락자다.
“흠, 흠. 그야 세지니움이 탑재된 변태수 두셋 정도 갖고 엘라세지니움이 탑재된 노스트라다를 간단히 이기면 이리 애써가며 엘라세지니움을 찾을 필요도 없지 않겠누?”
“그쵸…”
“언젠가 작전을 잘 짜면 노스트라다를 접근전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테고 그땐 세그니아 자네의 격투 솜씨로 남은 격차를 메우면 되는 게야.”
“헤헤…그렇죠?”
지옥이란 명칭을 달고 다니는 것치고는 고운 성격을 가진 지옥석사는 PPT의 페이지를 넘긴 뒤 벽을 향해 걸어갔다.
그렇지 않아도 말라비틀어져서 거동도 쉽지 않아 보이는 노인네가 끙끙대며 방안을 가로질러가며 벽을 향하는 모습이 좀 애잔한 맛을 낸다.
“자, 그러면. 다음에는 무슨 변태수를 만들꼬?”
“도트 다음은 역시 폴리곤인 것 같습니단. 8비트에서 32비트 정도로 업그레이드해서 말입니단.”
“그건 조금 식상하지 않나?”
“강아지가 모델이면 어때요? 귀엽잖아.”
“그래서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욘…”
“아. 하긴. 우리가 만드는 거 그거지. 변태수지.”
변태 강아지는 확실히 좀 그렇다.
별다른 기획력이나 작전능력을 검증받은 경력이 없는 자칭 우주해적 세그니아단의 세 간부이지만 전략회의는 이들과 지옥석사 그리고 총통Z가 주도한다.
어찌 됐든 정부와 외계난민협회 사이의 연결고리는 적게 알려질수록 좋고 그렇기에 노스트라다를 상대하는 조직은 최소한의 인원만 배당되어 진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오합지졸의 무리가 아무렇게나 내뱉는 시시껄렁한 작전이 정당함을 얻는 것은 아니기는 하지만 말이다.
풍선껌, 사탕, 담배 등등 온갖 아이템이 쏟아져 나와도 별로 신통치가 않다.
변태수의 메커니즘은 이렇다.
우선 본체 변태수가 있다.
그 변태수는 변태수 바이러스가 담긴 물건을 만든다. 이 물건을 소지한 사람은 곧 변태수 바이러스에 전염되고 이렇게 2세대 변태수가 만들어진다.
세지니움은 유기체의 부정적인 감정을 먹고 부풀림으로써 힘을 얻는다. 그러므로 세지니움을 장착한 변태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생식에 있어 가장 중차대한 문제다.
이렇게 도시 곳곳에 변태수들이 퍼져나가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유윈 공주가 등장하고 그 과정 중 일어난 소요에서 얻은 에너지를 통해 변태수는 일괄적으로 한데 모여 합체, 거대화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소꿉장난이나 다름없는 변태수를 제안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선 도시 곳곳에 변태수 바이러스와 그 보균자가 퍼져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가져갈 만한 상품을 만들 필요가 있고, 그럴만한 상품을 만들 변태수 역시 그 상품의 테마로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미미 인형…미미 인형은 어떨까욘? 어린아이들이 무척 좋아하잖아욘.”
과연 플라토닉 로리콘 메르치 오움의 제안이다.
“어…인간만 한 미미 인형을 만들자고?”
“그리고 그 미미 인형들이 복제되어서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게 될 거고 말입니단.”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에이, 기각. 기각.”
“그런 류의 팝아트? 같은 것들은 제발 예술하는 사람들끼리만 공유했음 싶다네.”
“전위적이긴 한데 너무 나갔습니단…”
그 이후로도 갑론을박 아이템 선정에 대한 회의가 계속 진행되었지만 이렇다 할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어쨌든 언제나 이렇게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바로 자칭 우주해적 세그니아단의 일상이다.
“아…잠깐만요. 저 퇴근할게요.”
“벌써? 회의 아직 안 끝났다네.”
“어허. 신분위장을 위해 정시퇴근은 필수라고요.”
“오늘이…”
“네, 월요일. 과외 가는 날이에요.”
일단 자칭 우주해적 세그니아단의 간부들은 비정규직의 지위로 세그니아단에 취직이 된 상태이다. 아무래도 비밀조직이니 세금이나 보험 문제에서 감사를 피할 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급 입금은 착실히 되고 있고 이 문제에 있어 어떻게 이런 돈을 벌고 있느냐에 대한 연막작전으로 세 간부는 모두 신분위장을 위한 임시직의 자리도 갖고 있다. 세그니아, 즉 호란의 경우는 바로 고액과외 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고.
“자네, 아무리 그래도 회의 다 끝내고 가야지.”
“…악격?”
총통Z의 꼬리가 부들부들 떨린다.
“가…가보게나…”
“야호! 여러분, 저 갈게요! 회의 열심히 하시구요!”
총통Z의 한가득 겁에 질린 목소리와 표정과 달리 호란은 한가득 들뜬 목소리와 입이 귀까지 걸린 미소로 화답한다.
“잘 들어가려무나.”
“푹 쉬세욘.”
“바이바이입니단.”
“으하하, 퇴근 그리고 또 퇴근이다!”
호란의 호쾌한 포효에는 이 한심한 무리 사이에서 빠져나간다는 것 이상의 기쁨이 느껴진다.
도대체 무엇이 이 여인으로 하여금 이리도 신이 나서 비밀기지를 뛰쳐나가게 하는 것일까?
“기다려라, 유은아!”
<꼐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