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들, 바뀌어버린 일상 (1)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바깥에서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앉아있는 자리에서도 작은 진동이 울려퍼진다. 꽤나 익숙한 감각이다. 마음대로 쉴 수도 없게 만드네. 진짜. 짜증이 확 솟구치지만 이내 가라앉히기로 했다. 그래. 여기서 화 내봤자 나만 입 아프고 나만 귀찮아지는거지. 또 다른 무언가가 다가오는지 흙이 파이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 포기를 모르는 녀석들이구만 거 참.. 여기 너무 오래 있으면 안 좋을텐데. 빨리 돌아가는게 좋을거다
저것들은 매일 질리지도 않고 찾아온다. 대체 어디서 이 곳을 알고 찾아오는 지 모르겠지만 저들 사이에선 무슨 '핫 스팟'처럼 인기가 높은 장소가 아닐까? 그러니까 소문에 꼬리가 붙어서 또 거기에 꼬리를 물고 물고 계속 찾아오는 걸지도 모른다.
다만, 찾아오는 게 그냥 사람이 아니라 조종기들이라는게 문제이다. 조종기란 사람이 안에 탑승하여 다가오는 다양한 종류의 기계를 말하는 건데, 쉽게 말하자면. 지면에 붕 떠서 이동하는 것들도 있고, 사람처럼 두 다리를 갖고 날거나 걷거나 하면서 움직이는 것들도 있고, 그냥 바퀴를 이용해 굴러가는 것들도 있다. 아, 시훈이 형의 말로는 변형기체라는 녀석도 존재하는 모양인데, 이런 것들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내가 지금 앉아 있는 이 근처의 모습은, 화면을 켜서 봤던 것을 토대로 말하자면 그냥 폐허다. 근처에 분명 도시가 있었지만 사람 하나 살지 않게 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자연스레 붕괴되었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이쪽으로 근접해오는 게 확실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있는 지는 볼 수 없다. 딱히 알고 싶지도 않아서 의도적으로 스크린을 꺼버렸다. 하도 많이 본 광경이라 궁금하지도 않다.나는 이미 충분히 지쳤다. 스크린에 확성기 모양의 그림에 금지 표기가 쳐져 있는것을 확인한 뒤에 짧게 분노를 표출했다.
"더 이상 니놈들을 상대해 줄 힘은 남아있지 않다고.. 당장 꺼지란 말이야. 젠장."
어차피 또 이걸 어떻게 부숴야 하나 이런 고민이나 하고 이것저것 준비해둔 무기를 꺼내서 마구 휘두르고 쳐내고 있을게 뻔한 놈들을 향해 들리지 않게 화를 내는 게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다. 어차피, 조금 이러고 있으면 푸른 빛을 뿜어내면서 무언가가 나타나, 한 잠 자고 일어나면 다 정리되어 있을테니..
솔직히 답답하다. 내가 조금만 더 실력이 좋았어도 이런 굴욕적인 상황이 전개되진 않았을텐데.. 고작 저런 고철덩어리들 따위에 내 조종기가 손상될 일은 없겠지만, 기분은 나쁘다. 금속과 금속이 마찰하는 소리에 귀가 찢어질듯이 아파오긴 했으나.. 계속 듣다보니 익숙해졌다. "저런 소리에 익숙해지면 안될텐데.." 싶기도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 딱히 지금은 뭐 움직일 수도 없는데.
그야말로 앉아서 쉬기엔 최악인 상황이다. 왠만한 충격에는 익숙해졌다. 이어 무언가가 지면을 긁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또 뭔가 끌고오려는 모양이군. 생각만 해도 기분이 불쾌해진다. 대체 또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더 생각하기도 귀찮으니 외부 음성을 꺼버렸다.
등받이에 등을 바짝 대고, 양 손을 머리 위로 깍지낀 채 그대로 누워버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태로 누우니까 그냥 적당히 등을 마사지받는 기분이다. 의자 밑으로 느껴지는 울림이 몸 전체를 가볍게 두드리는 느낌, 생각보다 꽤 괜찮다. 안마를 받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자고 일어나면 어차피 주위가 조용해져 있을테니,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다.
그렇게 몇 기의 조종기들이 내가 있는 이 곳을 찾아왔다.. 오라드가 투하되고 난 이후로 어째서인지 다양한 종류의 조종기들이 여길 찾아오기 시작했다. 찾아오는 건 찾아오는거지만 걔들 입장에서 잠깐 생각해본다면, 내 조종기에서 무언가를 얻어가려고 한 모양인 것 같지만 그들은 결국 오늘도 허탕만 치고 근처에 위치해 있던 '푸른 빛'에 의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 버렸을 것이다.
간단한 조작으로 주위 화면을 켜 보았다. 무너진 건물, 흙먼지 투성이인 이 곳에서 바깥 상황도 신경쓰지 않고 엑사베리온 안에서 한 잠 청하기 전까지.. 날 분석하러 왔거나 파괴하러 온 목적을 갖고 있었을 그 조종기들은, 그 흔적만 남아 알파벳 몇 개 정도가 보이는 게 전부였다.
그나마 A가 반으로 잘라져 보인다거나, E가 뒤집혀버려져 있다거나.. 꼴 좋다. 이것들아. 동정심따윈 전혀 들지 않는다. 내 소중한 조종기에 흠집을 내려고 시도했다거나, 막 긁어내거나 하려던 놈들이다.. 조만간, 저 자식들을 내 손으로 직접 파괴해주겠어..
[Connected]
-"들어가서 자라. 수혁"
[Disconnected]
그리고 저렇게 '조종기'였던 무언가를 흔적만 남기게 만든 장본인은, 푸른 빛을 뿜으며 오늘도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지금이 몇 시일까.. 싶어 스크린 옆을 슬쩍 바라보니 '19:32'라고 적힌 숫자가 33으로 바뀌려는 순간이다. 그런가. 한 3시간쯤 잔건가..
오늘도 미끼 역할을 하느라 빠르게 오토 리커버리 상태로 들어가야 했던 탓에, 슬프게도 몸 전체가 조금씩 아파온다. 그리고 그 미끼 역할을 하게끔 만든 장본인은, 어느새 그 푸른 두 개의 다리에서 푸른 빛을 뿜어내며 지나간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다.
"오후 7시에 자라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인가 저거."
일단 배가 고프니 대충 밥이나 챙겨먹기로 했다. 편의기능이 잘 되어있는 덕분에 밥이라거나, 빵 같은 건 어렵지 않게 해 먹을 수 있다. 작은 컨트롤 패널을 이용해 무언가를 툭툭 입력하면, 잠깐 타이머가 뜨면서 기다리면 '짠' 하고 무언가가 완성되어 올라오는 신기한 기능.. 그야말로, 만드신 분의 성격을 고스란히 닮았다.
신 우현 박사님. 나에게 이 '엑사베리온'을 선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진 천재 박사이자 우리 할아버지.. 그땐 참 즐거웠는데.. 내가 지금 입에 넣고 있는 건, 갓 구워진 따끈따끈한 빵. 그걸 한 입 베어물 때 마다, 물을 들고 마시지도 않았는데 조금 짠 물맛이 입에 느껴졌다. 테이블에 올려둔 에이드를 챙겨, 애써 벌컥벌컥 들이켰다. 탄산의 감각이 목을 치면서, 그 고통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할아버지.."
식사를 마친 뒤 해치를 열고 나오자, 방금 전까지 입고 있던 검은 색의 조종복은 온데간데 없이 흩어져버렸다. 하아. 잘 때까지 좀 유지해주면 안될까.. 하늘을 바라보니, 흙먼지에 덮혀있어도 그 너머로 뭔가 빛나는게 보인다. 별이니, 달이니 하는 것들..
지금은 아무도 없는 반파되어버린 우리 집. 내 방에.. 난 자연스럽게 착지한 뒤 대충 먼지투성이 베개를 깔고 누워, 아무것도 할 게 없으니 그냥 잠이나 자기로 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어김없이 그 분이 날 깨우러 오셨다.
"준비는 되었나?"
진 시훈. 나보다 6살 더 많은.. 지금 내 조종기인 엑사베리온 앞에 위치한, 푸른 색의 두 개의 다리를 갖고 움직이는 '칼로베리프'의 조종자(유저).
"예. 예."
스크린에 [Welcome] 이라는 메세지가 뜨는 것을 확인하고는, 준비가 되었냐고 질문하는 저 분에게 일단 준비는 됬다는 것 정도는 알려주었다. 그런데. 화면에 하얀 점이 있어서 좀 거슬린다. 저건 좀 닦고..
"아, 잠시만 기다려주시죠."
손으로 닦기는 내 옷도 먼지투성이라 애매하고, 저게 안에서 생긴 문제는 아닌 것 같으니 화면을 다시 띄워보면 깔끔해지겠지. 'Screen Reboot' 이라는 메세지가 뜨고, 잠시 기다리자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메세지와 함께 바깥의 화면이 좌라라락 펴진다.
"자, 준비 됬습니다. 언제라도 들어오시죠."
"실전에선, 누구도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실전에선 누구도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라.. 아직 실전이라곤 자동 수복 상태에서 '맞아보기'밖에 못해봤는데 말이지..
"실전을 해 봤어야 말이죠! 누구 덕분에 말입니다?"
시훈이 형은 그래도 언제나 내가 준비가 다 될 때 까지 기다려주긴 한다. 일단, 준비가 됬음을 확인하고 나면..
-"막아라."
저렇게 말하곤 다짜고짜 푸른 빛의 화살을 3발 쏘아댄다. 미리 장전해 둔 '블래스트 발칸(Blast Vulcan)'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저 화살을 맞게 되면 "맞은 부분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데, 이 현상을 '프리징(Freezing)'이라고 한다"고 지금 나한테 보우건을 겨누는 저 인간이 알려줬다.
-"좀 다 낫고 나서 들어오면 안됩니까! 어젠 너무 심했다고요, 젠장!"
막으라고 했으니까, 블래스트 발칸을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마구 쏘아대서 터뜨리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일단 블래스트라는 게 붙었으니 폭발하는 성질을 가진 녀석이다. 그러면 프리징.. 빙결이라고 하던데 이거랑 반대되는 성질이 아닐까 싶어 이게 가장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매번 이걸 쏜다. 쏘고 나면 어째서인지 항상 1발이 남아서 나한테 들어오곤 한다.
[Leg 1 - Blast Vulcan : 25]
스크린 왼쪽의 잔탄수를 확인해보니, 적당히 반쯤 쏴대면 되겠지. 귀찮아. 어차피 내가 쏘는 탄은 그다지 명중률이 좋지 않아서 생각 없이 막 쏴버리는게 제일이다. 한참 쏘고있자니 또 대화가 들어온다. 탄이 발사되어 호쾌한 폭발음이 터지는 가운데서도, 꽤나 잘 들리는게.. 상당히, 가까이 온 모양이다.
-"실전에선 다쳤다고 봐주고 그러지 않는다. 수혁."
어느새 나한테 근접해서 공격했는지, 잔탄수와 함께 상당히 날 짜증나게 하는 메세지가 출력되어 있다.
[Leg 1 - Blast Vulcan : 13]
[Leg 1 : Damaged, 20%]
[Leg 1 : System Freeze]
한 발 놓친 모양이다. 무슨 투명 화살도 아니고. 젠장. 거 더럽게 잘도 맞춰서 들어오네.. 중간부터 탄이 안나간다 싶더니, 그 원인은 저 푸른 화살을 맞아서 프리징 현상이 일어난 모양이다.
"미동조차 않고 굳어있으면, 좋은 목표물이 될 뿐이다."
지금 내가 누구때문에 못 움직이는건지 생각은 해 본걸까?
"아오.. 짜증난다 젠장!"
불만을 토로해가며 다음에 들어올 패턴인 돌격을 카운터하기 위한 용도로, 몇 일 전에 알아낸 방어기능, Divide Force Shield.. 통칭, DF 쉴드를 가동시켜두었다. 아마, 두번째 다리를 치러 올 게 뻔하니까..
-"들어간다."
지금이다. DF 쉴드 확장! 충격탄 챠지!
[DF Shield : Extend]
[Leg 2, Shock Bullet, Charging... 70%]
[Leg 3, Bolt Striker, Boosted]
그리고, 볼트 스트라이커를 이용한 반격 준비까지 갖춰놨다. 그래. 오기만 해봐라.. 오기만..
-"대체 허구한 날 아침부터 사람을 깨워서 조종기에 탑승하라 해놓고는 다짜고짜 전투라니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요 몇달간 익힌 내용이다. 대화하면서 나름대로 상대의 심리를 흐트러놓으면 어떻게든 내가 반격할 기회가 생긴다.. "근접전을 펼치는 상대한텐 전격을 먹이는 게 좋다. 근접하는 적에게는 필연적으로 틈이 생기기 마련이니, 거기에 전격을 넣으면 일시적으로 명령 충돌이 일어난다."라고. 이것도 저 인간이 알려줬다.
어느쪽이든 공격하려는 것만 확인하고 나면 바로 반격할 수 있도록 둘 다 전격계의 무기를 장착해두었다. 한쪽에는 충격탄, 한쪽에는 전격계 근접기. 한대만 쳐라. 한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세게 딱 한대만..!
-"문답무용."
들어온다. 칼로베리프가 움직일때 나타나는 푸른 빛이, 내 근처를 지나가는 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지금은. 일단 두번째 다리에서 세번째 다리 근처로 충격탄을 쏜다! 이게 맞고나면, 조금 속도가 둔화되어 볼트 스트라이커를 연타로 먹이는 게 가능해진다. 그러면 오늘은 나의 승리! 라는거지.
-"사람을 귀찮게 한 벌입니다!"
잔탄수가 10발이 될때까지 연사했지만, 이상하게 땅에 박히는 듯한 소리밖에 들리지 않고, 뭔가 맞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스크린 하단에 위치한 레이더를 슬쩍 보니 내 근처에 바짝 달라붙어 있는게 확실한데 말이다. .. 설마. 또 뒤로 간건가?
-"젠장! 이번엔 그 수에 휘말리지 않을 거라고!"
카메라를 급하게 돌려 3번째 다리쪽을 바라보자, 역시나 거기에 위치해있다. 그래. 바라던 바다.
-'3'
-'2'
푸른 빛을 뿜어내고 있는 시훈이 형의 조종기, 칼로베리프의 한쪽 팔에 막대기같은걸 들려 있다. 그래. 조금만 더. 가까이.. 지금이다!
-'1'
-"먹어라!!"
남은 충격탄을 전부 쏘아대고, 그리고 볼트 스트라이커를 위로 치켜올렸다. 그런데.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 스크린에 출력된 'No Target'만이 날 환영해주는 것을 보아. 이번에도. 실패한 모양이다.
[Leg 2 : Damaged - 27%]
[Leg 2 : System Freeze]
분명 쐈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제압당했구나. 전격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런 타격음도 들리치 않았고.. 그러니까 볼트 스트라이커는 헛발질을 했다.. 이거네.
-"뻔한 수였다. 나에겐 통하지 않는다. 수혁."
예.. 잘나셨습니다. 진 시훈님.
[Leg 3 : Bolt Striker - Activated]
오호, 이때 마침 저게 다 충전됬구만.. 나 역시 이대로 당해줄 생각은 없다. 지면을 향해 쏴서 일단 급하게 거리라도 벌려놓으면..!
[Leg 3 : Damaged - 50%]
[Leg 3 : Discarded]
전혀 보고싶지 않은, 결코 반갑지 않은 영어로 된 메세지와 숫자만이 날 환영해주었다. 세번째 다리에 활성화 된 볼트 스트라이커를 지면에 쏘기도 전에, 제압당해버린 것이다.. 젠장! 또 망했다..
"오늘도 발전이 없군."
"잘났다 이 인간아!"
손 쓸 도리도 없는 상대를 향해서 발전이 없냐느니, 뻔한 수였냐느니 저렇게 잘난 듯이 말해대는걸 보니 화가 나서 그 뒤의 일은 전혀 생각조차 않고 일단 내뱉었다. 그래. 내뱉고 나면.. 날 기다리고 있는 후폭풍이.. 다가온다. 예상대로.. 조금 더 낮아진 톤의.. 목소리가 필터를 거쳐 들려왔다.
"이 자식. 말버릇이 고약하다."
어디 시대극의 늙은이들이 할만한 말을 해대면서, '충격 흡수' 기능이 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한탄하면서, 스크린이 온갖 데미지 로그로 도배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Weapon System - Freeze]
[Auto Recovery - Activated]
[>> Next 30..]
알았으니까. 그 메세지 이제 그만 좀 올려주면 안될까. 거기 당신도 그만 좀 패는건 어때? 지금 저 밖에서 금속이 맞부딪히는 소리랑 뭔가가 자꾸 쏘아지고 맞고 터지고 그게 계속 반복하고 있는 거 같은데 제발 그만 좀 했으면 좋겠는데.. 등짝 스매싱도 그만 당하고 싶고. 등받이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잖아.. 아파 죽겠다고!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