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서워.. (2)
여자 혼자 살기에는 조금 크지 않을까 싶은 집이다. 지금 앉아있는 곳은 거실인데, 단순히 여기에서만 보기에도 문이 세 개 정도인가 보이는 걸 보면.. 아마 혼자 사는 집은 아닌 모양인데.. 정장 차림의 신사 둘, 그리고 가볍게 캐쥬얼 스타일로 챙겨 입은 나. 이렇게 셋이 가만히 카펫 위에 앉아있었고. 이 세명을 데려온 유니스 누나는 무언가를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부엌에 가 있다.
"어느새 8시 반인가.. 후미카는 어디래, 리치 아저씨?"
"디시브.. 적어도 '손윗사람'으로 대우해줬으면 하는 데 말입니다. 복장에 걸맞는 언행을 하도록.."
"지금 여기서 그런거 해 봤자 의미 없잖아 아저씨?"
리치는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며 디시브에게 '신사의 예절'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디시브는 붉은 눈동자를 이리 돌렸다 저리 돌렸다 하면서 집 인테리어에만 관심이 있는 듯 하고.. 다리를 쭉 펴고 거의 누워있다. 예절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 확실히 저런 옷차림으로 저런 행동은 좀 아니긴 한데.. 앞으로도 종종 입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몇 시간 전에 후미카 누나가 말했던 '종종 보게 될 거야' 라는 의미가.. 내가 생각한 의미가 맞다면 말이지. 그건 그렇다 치고 아직 디시브는 리치의 진짜 정체를 모르긴 하니까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후우.."
한숨이 나온다. 일단 아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표면상의 관계'는 확정지어놨지만.. '실제 관계'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신경이 안 쓰일래야 안 쓰일수가 없다. 뭐 어느쪽이든 저 아저씨는 앞으로 여러모로 바빠질 테니까..
"리치, 힘내세요."
"엠퍼러 군? 왜 갑자기.."
"그냥 왠지 한마디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왠지 기분이 좋진 않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동정받는 기분이야."
그 느낌이 단지 기분 탓이지만은 않지.
"아준아~ 아니, 리더~ 저녁 차리는 것좀 도와줄래?"
그 말에, 리치의 잔소리를 한쪽 귀로 흘려듣고만 있던 디시브가 내 쪽을 바라보았다.
"뭐야. 너 유니스랑도 아는 사이였냐.. 엠페러."
"아.. 뭐 그렇게 됐다. 디시브."
"이상한 사람들하고 묘하게 관련이 있네. 하긴, 너도 정상은 아니지. 크흡."
"일단 표면상으로는 리더라고? 후폭풍이 두렵지 않은가 봐?"
"됐다. 됐어. 뭔 말을 못하게 하네."
".. 그러니까 그 말투부터 어떻게.. 디시브? 듣고 있긴 하냐?"
"아, 아저씨. 글쎄 시끄럽다니까.."
디시브는 귀찮은 것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인상을 잔뜩 쓰며 고개를 휘젓고 있다. 그나저나, 리치 저 아저씨의 정체가 대표라고 알고 난 지금도 하는 행동을 보면 그다지 큰 차이는 안느껴진다. 몸에 배어있다는 증거겠지.. 싶다.
"리더~ 좀 도와달라니까~!
아, 아까 유니스 누나가 부른걸 잊고 있었다.
"아, 도와드릴게요! ..디시브, 아저씨 말 그렇게 신경쓸 필요 없고. 아저씨도 좀 적당히 하세요."
"아아. 저 아저씨 귀찮아아아"
"전 유니스를 도우러 가야하니.. 읏차. 여기까지만 하죠."
자리에서 일어나, 부억으로 들어갔다. 부엌은 생각보다 넓었다. 조리대 위에는 이것 저것 재료들이 많이 나와있고.. 다만 대부분 포장이 뜯겨있다. 남은 재료를 다 써서 뭔가 해줄 모양인가.. 찬장은 높은 편이었지만 유니스 누나도 그렇고 나 역시 키가 큰 편이기에 뭔가를 꺼내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살기에 적당한 집의 크기는 아니다. 방도 많아보였고. 누군가 더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저렇게 쓰다 남은 재료를 다 꺼내서 요리하는 걸 보면 이 집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유니스 누나밖에 없다는건가..
"누나. 냉장고 열어봐도 되나요?"
"글쎄, 곁들여 먹을 만한게 있을까 모르겠네.."
냉장고 열어봐도 되냐고 했을 뿐인데 저 반응은.. 아마 하루이틀 해왔던 게 아니라는 소리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재료를 다루는 손놀림도 그렇고, 저런 말을 했다는 건 '냉장고 안엔 달리 먹을 게 없다'는 거랑 같은 말이니까. 문을 열어보니 역시나 딱히 먹을만한 것들은 보이지 않고, 재료는 유니스 누나가 꺼내놓은 게 전부인 모양이다.
한참을 지지고 볶더니, 음식이 완성되었다. 쓰인 재료의 양만큼이나 많은 볶음밥이 그릇에 담겨있다.
"꽤 많은데.."
"곁들일 소스는 종류별로 다 올려놨으니, 먹고싶으면 더 먹어도 괜찮아. 오히려 다 먹어줬으면 좋겠네. 거기, 디시브였나? 후미카의 오빠라면서? 그러면 나이가.."
"스물 하나."
"나보다 어리니까.. 음, 앞으로 편하게 지내야할테니 말은 놓도록 할게."
"뭐, 그렇게 해. 유니스."
대충 답변하고 밥을 우물거리기 시작하는 디시브. 그 눈동자가 크게 떠진걸 보니, '별 기대 안하고 먹었지만 의외로 맛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걸 한번에 읽을 수 있다. 얼마나 솔직한거냐 디시브.. 도저히 디시브라는 그 코드네임이랑 하는 행동이 하나도 일치하는 부분이 없잖아..
리치는 그냥 아무것도 뿌리지 않고 먹고 있고, 디시브는 케찹을 잔뜩 뿌려 먹고 있고. 유니스 누나는 먹을때마다 조금씩 이것저것 짜서 먹고 있고.. 다들 먹는 방법이 조금씩 다 다르다. 나는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리치랑 가깝다. 아무것도 뿌리지 않고 먹지만 가끔 조금씩 그릇에 소스를 넣고 비벼서 한입씩 먹거나 하는..
"그러고보니 디시브는 겉으로는 엠페러보다 오히려 더 어려보이는데."
유니스 누나의 말에, 디시브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졌다.
"그렇지! 하하하하, 후미카 녀석,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해서는 말이야. 굳이."
"게다가, 말하는건 오히려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해야할까?"
그 말에 다시 또 표정이 어두워져, 케찹을 잔뜩 그릇에 짜넣고있다. 흔히 말하는 어린애 입맛이라는 느낌이다.
"딱히 식습관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지만.. 디시브. 그렇게 먹으면 재료 고유의 맛을 느낄수가 없다고."
"시끄러워. 리더야말로 입맛이 너무 어른스러운거라고. 겉으로 보기엔 누가 봐도 스무살이 넘은 줄 알거다. 아니, 오히려 서른에 가깝다고."
날 향해 한 말이었기에 기분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만. 오히려 숟가락을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낸 쪽은, 내 맞은편에 앉아있던 리치였다.
"디시브, 너는 식사중에 말이 너무 많아. 그리고 엠페러 군은 뭐랄까. 좀 더 애처럼 먹는게 좋다고. 다양한 맛을 보는게.."
"제 스타일입니다. 아저씨."
"그러니까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아줄래?"
"그래 그래 아저씨."
"어린애 입맛인 녀석하고는 상대하고 싶지 않은데."
"늙은 것 보다는 낫지."
"디시브? 날 공격하는거냐?"
"셋은 참 사이가 좋네."
"유니스 양?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유니스 누나. 그건 단연코 아니에요. 어느쪽이냐고 하면 제가 중간에서 둘을 조율.."
"저 녀석 입맛대로 조종하는거지."
"아, 그래. 그거 그거.. ..아니, 그게 아니라."
날 보는 유니스 누나의 눈이 매섭게 빛나고 있다. 오히려 두려워하는 느낌? 노려보고 있는데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으니까.. 이어서 시선이 리치에게 옮겨져, 리치는 시선을 피하고 스푼 한가득 밥을 떠서 입에 집어넣고는 우물대고 있다.
"조종이 아니라 조율. 디시브. 나중에 보자.."
"유니스, 조심하는게 좋아. 저 녀석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게.."
"오늘 낮에 충분히 맛봤어. 엠페러라는 호칭이 괜히 생긴 게 아닌 것 같더라."
"엠페러 군은 급성장했지."
"앞으로도 더 자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던가?"
디시브는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고, 스푼의 움직임도 멈춰있다.
"디시브? 왜 밥을 먹다 말아. 하던 건 마저 하라고. 유니스 누나.. 그러니까 그 말은 어디까지나.."
"기선제압이라는거겠지? 일단은 네가 리더잖아."
"그래요. 그거 그거.. 아니, 그게 아니라."
맞는 말이라 나도 모르게 인정해버렸지만.. 그런 의도는 아니었어.
"그냥, 그게 재밌어서 말이죠 누나.."
"어른을 놀려먹는 걸 벌써부터 재밌어하다니. 성격이 의외로 좋진 않구나 너."
"엠페러 군, 한번 밖으로 꺼낸 말은 담을 수 없어. 물과도 같지. 아마 지금 그 발언으로 저 거실을 채우고도 남을 물이 넘쳐흘렀어. 확신하지."
"아, 아저씨는 좀 조용히 해주세요."
"보세요 유니스 양. 엠페러 군은 이렇게나 무례합니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아무리 봐도 당신 영향은 아닌 것 같네요. 리치."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유니스 양."
"좋으실대로 생각하세요."
왠만하면 저 둘, 아니 셋은 붙여두지 않는 쪽이 좋겠다. 항상 분위기의 환기구 역할을 하던 리치마저 저 상태라니..
"아. 체하겠어 이러다가. 제대로 좀 먹자고."
"아, 디시브. 다 먹었으면 한그릇 더 줄까?"
"오케이. 유니스 부탁하지."
"그나저나, 이제야 말하는거지만.. 꽤 맛있네요. 남은 재료로 만든 것 치고는."
"어른의 기술이라는거지."
"유니스 양, 우리는 잔반처리역이었나요."
"맛있으면 된거지 뭐... 으얌냠냠.."
확실히 디시브가 말한 대로 맛있긴 하지만.. 양파도 너무 부드럽게 익지 않고, 씹는 맛도 남아있고.. 간도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밥보다 다른 재료가 더 많다는게 개인적으로는 더 만족스럽다.
"근데 말이야 리더. 일단 '휴가'라고 하지 않았었나?"
"아저씨는 제외하고.. 뭐 그렇긴 하지."
"그럼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푹 쉬어봤으면 좋겠는데."
"바쁘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면 큰 상관은 없지만.."
"그나저나 유니스 양은 근무 형태는 어떻게 할 생각이죠?"
숟가락을 내려놓고, 리치를 빤히 바라보는 유니스 누나. 그 눈초리가 조금 매섭다.
"밥 먹는 자리에서 할 말인가요.. 그야 통근이면 편하겠지만.."
"출근을 어떻게 할지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저도 일단은 통근이니까. 게다가, 이런 큰 집을 금방 비우기도 힘들거고 말입니다.."
"뭐야, 아저씨 통근이었어? 전혀 몰랐는데."
"20살이 넘었다고 멋대로 가출해서 독립이랍시고 기지에 얹혀사는 누구하곤 다르지."
디시브의 눈매가 아까 유니스 누나만큼 매서워졌다. 거의 노려보는 수준. 감정이 잔뜩 실린 눈초리다.
"어이, 지금 시비 거는거야 아저씨?"
"그럴리가. 다만 써먹은 정보는 유용하게 써먹을 뿐이지."
"하여간.. 후미카 이거는 입이 가벼워갖고는.."
"두명 다 그만. 지금은 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 집을 버리거나 할 생각은 없으니까 그건 안심이네요."
"다만, 출근하고 나면 몇일간은 머물러야 할 겁니다. 물론 개인실도 주어지지만."
"아저씨도 개인실이 있었구나? 임무 빼먹고 그러는 사람한테는 그런거 안 주는줄 알았는데. 의외로 공평하네."
디시브. 너 지금 누구한테 그런 말을 하는건지 알기는 하냐.. 말 없이 짤려도 몰라. 난.
"마음같아선 진짜.. 한 대 패주고 싶은 기분이야."
"이야, 그거 잘 됐네. 나도 마침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휴가기간까지 싸울 생각인겁니까. 당신들은.. 특히 디시브도 시비 거는 것좀 적당히 좀 하고. 리치는 신사답게 행동하라면서 먼저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죠. 디시브가 잘못하긴 했지만."
"아 그래? 휴가가 맞긴 하군"
디시브는 내가 은근히 추궁하는 부분은 가볍게 무시한 모양이다. 휴가가 맞다는 사실에 더 관심을 두고 있네.
"그야, 겉으로는 개별임무이긴 하지만.. 일종의 휴가죠. 3일정도는 더 쉬어도 여유로울 듯 한데."
디시브는 주먹을 쥐며 "나이스!"를 외치고, 리치는 양 손을 펼쳐보이며 '멋대로 해' 라는 듯.. 사실, 누구보다도 가장 놀고 싶은게 리치 저 아저씨일텐데 말이지.
"지금 나이에 제일 걸맞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는게 너야. 엠페러 군." 이라는 말이 볶은 머리를 한 남성에게서 들려왔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식사를 계속했다.
"잘 먹었습니다."
"이야, 맛있었네. 고마워 유니스."
"유니스 양. 요리 실력이 괜찮네요."
"정말 다행이야. 요리를 하고 나면 항상 재료가 남아서 고생했었거든.."
누군가의 어머니에요 누나..?
"자, 그럼 우린 이만.."
"잠깐만. 둘 정도는 남아줬으면 좋겠는데. 바쁘신 분은 제외하고."
"아. 그럼 휴가를 즐겨야 해서 바쁘니 이만.."
"하하. 저도 이만 가봐야겠네요."
"휴가 끝나고 돌아갈때 연락할테니 그때 뵙죠 누나."
바쁘게 신발을 신고 나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발이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왜일까. 옆을 슬쩍 보니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한명 더 있다. 검고 검은 머리에.. 이제 보니 머리숱이 엄청 많아서 그런 모양이지만. 붉은 눈동자. 디시브였다.
"여리디 여린 여자 한 명 이렇게 큰 집에 내버려두고 갈 셈?"
"여리디 여린 여자. 어디 있나.."
디시브는 그 순간 머리를 강타당했다. 땅을 울리는 듯한 소리에 당황해서 뒤를 돌아봤다. 지금 내 눈에는 그녀에 대한 경외감으로 가득했다.. 저게, 저게 인간인가. 디시브.. 살아있어라.
"그래서, 리더라면 동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주겠지?"
"하하, 그.. 그렇죠. 누나.."
안전 운운하기 전에 누가 쳐들어와도 그 완력으로 모든걸 다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러고보니 아까 밥을 볶을때도 그 큰 냄비를 쥐고 흔들면서 볶았었지.. 새삼, 내가 어떤 상대를 눈 앞에 두고 있는지 깨달았다.
리치는 신발을 다 신고는, 뒤를 슬쩍 돌아보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그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걸 난 들었다. "휴우, 살았다.." 라고..
"오늘은 유난히 피곤해서 말이야. 적당히 쉴 곳이나 찾아봐야겠어.. 엠페러 군도 슬슬 쉬는게 좋아. 이런. 디시브는 벌써 자는건가?"
아까 땅이 울리는 소리 못들었어, 이 인간아?
"후훗. 그런 모양이네요. 원래 배불리 밥을 먹고 나면 잠이 솔솔 오는 법이죠."
아하. 이건 그건가. '신경쓰지 않겠다' 라는거.. 당신들 정말 너무하네.
"그럼, 유니스 양. 푹 쉬어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채용은 확정입니다."
"고마워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죠. 대표님도 잘 들어가세요."
고개를 살짝 꾸벅이며 살짝 웃으며 리치가 가는 모습을 배웅하고 나서야 내 몸에 자유가 돌아왔다. 한편, 디시브는 그대로 들린 채 거실 카펫에 대충 던져졌다. 그 소리가. 너무 무섭다. 걸핏하면 나도 저런 꼴을 당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자, 표면상으로 내가 '리더'라는 사실에 안도하게 되었다..
"한때 선생님이었던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행동이네요. 하..하하.."
"후훗. 그런가? 자. 그럼 리더는 같이 드라이브나 해줘야겠어."
"... 누나. 설마 그거 신경쓰고 있었어요?"
"내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내 집에서 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 적당히 해 주세요. 일단은 리더니까요."
"리더니까 멤버의 불만정도는 확실히 해결해줘야지. 안 그래?"
미인은 강하다. 그 말이 예전엔 그저 미인은 예쁜 게 곧 강함이라는 비유적인 표현인줄로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비유적인 표현만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람 좋은 미소로 맞대응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검은 생머리를 한 어른 여성의 저 상냥해보이는 미소 뒤에는 '복수하겠다' 라는 의지가 조금씩 엿보이고 있다.
이거. 휴가 맞긴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