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15년
셋의 얘기가 끝난 지 이틀 후-
대한민국 [워리어]본부, 경기도 가평
“마,긴장 풀고, 실력대로 하그래이. 알긋나?”
“예!”
“그라모 됐다. 번호대로 나오그라!”
여기, 워리어 본부에서는 각 신입 워리어들의 등급을 [대련]에 의해 나눈다. 그리고 세 명의 심사관들, 랭크 B들이 신입들의 [기술]을 보고 그에 맞는 '등급'을 결정한다.
“1번!”
“화륜 4식. 영창한다-
홍염의 속삭임이여,
백염의 순수함이여,
불꽃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니,
내 명을 받들어 나의 적을 태우라!
“호오. 화륜계열 술식인가, 쓸만한데?”
“그치그치~ 현지야! 우리, 얘 랭크 B 주자. 응~?”
“그...그럴..까?”
“안 된다. 위력은 강하지만, 너무 느려. 영창속도를 더 늘려야 한다. 랭크 C가 적당해.”
“아~, 대장은!!”
“1번, 랭크 C! 다음 나와!”
<시점 변경>
젠장, 더럽게 오래 걸리는군. 하필이면 꼴찌인 50번을 뽑고 말이야. 짜증나.
아, 이제 내 차롄가?
그래. 어차피 이들을 [인도]할 운명, 기선제업이나 해 볼까. 저 심사관들도 정신 똑바로 박힌 놈들이 없구만. 신입들 죄다 약해빠졌다고 궁시렁거리기나 하고. 한번 보지. 얼마나 '강한지'.
자, 간다-
“마지막, 50번!”
“넌 뭐 할 수 있어? 비리비리해 보이는데, 대충 끝내지?”
“현지! 끝까지 자세를 지켜라! 이 아이도 괜히 여기 있는 것이 아니잖나?”
"맞어맞어! 현지 너무해!"
"귀찮은 건 귀찮다고. 게다가, 강해봤자 얼마나 강하겠-"
“닥쳐, 암캐.”
“뭐라고? 암캐? 이 새끼가! 젠장, 신입한테 이딴 소리나 듣고 있다니. 한번 조져 놔야겠는데?”
“현지, 참아! 아무리 그래도 신입한테 [힘]을-!”
“됐어. 저 자식,몸뚱아리만 남기고 모두 태워 주지. 그 나불나불거리는 입으로 용서를 빌 때까지 말이야!”
“해 봐, 암캐.”
“뭐, 뭐?”
“해 보라고. 왜, 암캐 뇌는 사람 말 듣기 힘든가?”
“죽인다! 진짜 죽인다!”
“그러니까 해 보라고. 이 약해빠진 년아.”
“젠장! 영창한다-
하늘의 뇌전이여, 신의 창이여.
너희들의 힘을 내게 주려무나.
나의 검들아, 최강의 전차들아.
저기, 저곳에
나를 거역하는 자들이 있구나.
너희의 힘으로, 최강의 뇌격으로.
나를 적대하는 자들을 태워라!”
번개의 나선이 현을 향해 날아왔다. 신입생, 그리고 정규군 모두가 저 대담한 신입생이 통구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
“제국, 1식 단문영창 [절대방패]
하고 나지막히 읆조리는 소리가 들리고-
강렬한 빛이,
두 초력이 서로와 맞붙는 그 순간, 관전자들을 덮쳤다.
그리고, 관전자들이 눈을 뜨자,
단문영창 하나만으로,
6식 암술을 막아낸 순수한 마력의 응집체가, 섬광의 방패가 그들의 눈 앞에 나타났다.
“[제국의 수호자]....”
관전자들이 방패를 보며 나지막하게 신음을 흘렸다.
[제국의 수호자].
오직 한 사람. 과거에 이 땅을 호령했던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최강의 철벽.
“뭐야...그럼,저.. 저 자식이
[황제]라고?”
“[예언]의 그 [황제]?”
“진짜?”
6식 암술을, 그것도 전격계 암술을 막아낸 기술을 보자마자 장내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그래, 내가 너희들의 [황제]다-."
그 말을 끝으로 허름한 창고 안이 아우성으로 뒤집혀졌다.